밑에 글은 제 네이버 블로그에 지난 2월에 올린글을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시간배경은 2월어느날 장소는 대학로 뒷편의 명륜동입니다. 낙산공원 밑의 동네를 배회하면서
그 모습을 박제했습니다.서울이란 아파트 공화국과 1200만 시민들을 품에 안고 한류란 미디어가 만들어낸 서울공화국에 서울시가 파리를 벤치마킹해서 예술의 도시란 명패를 만들려고 노력한여 문광부에서 내놓은게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10개도시 11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며 서울에서는 대학로 동숭동뒤의 낙산공원을 품에 안은 거리에 시민과 공유하는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예술이란 서울에게 어울리지 않지만 인위적으로 관에서 나서서 억지로라도 하는 일이지만 그 행위 자체에 박수를 보낸다.
이명박이란 시장의 서울에 대한 애정은 청계천 개발이란 개발지상주의의 결과로 청계천이란 지구상 최대의 어항을 선물했지만 그 사람에게 문화란 단어는 있지 않았다.뚝섬 땅장사와 상암동 투기를 조성한일뿐 그게 문화코드가 그에게 있지는 않았다. 새로운 시장인 오세훈 시장이 오늘 기사를 보니 인사동과 북촌을 묶는 문화 벨트를 조성한다는데 흐뭇하긴 하지만 잘 될지 미덥지 않다.
그전까지 서울이란 편리성위주로 짜투리 땅만 있으면 불도저로 밀어부치고 깔아 뭉겐후 길쭉길쭉 아파트를 평등하게 심어 놓은 서울 이제 먹고 살만하니 사람들도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구 세계10대 무역국이란 거대한 몸집에 맞는 문화역량을 억지로 키울려는 목적이 눈에 선해보이지만 그래도 안하는것 보다야 좋다. 이 낙산공원에 벼르길 3개월따슷한 바람이 나를 이곳으로 불러오게했다.
똑딱이 디카를 들고 찾아갔지만 아니 밧데리가 붉게 물들어있었다. 근처 노점에서 밧데리를 샀는데 할머니이신지 눈이 어두우신지 한개가격을 받는것이었다.
" 할머니 두개인데요"
할머니는 계산도 어두우신듯하다. 백원을 덜 거슬러 주셨다. 나도 순간 한개에 1200원 두개면 2천4백원 얼마를 거슬러야하지.. 천이백원에 양심을 팔순 없지. 백원 덜 거슬러 받은건
내가 할머니를 배려하지 못하고 그냥 물건만 보여주고 받은 죄라고 생각하고 발길을 언덕으로 옮겼다. 동숭동 거리는 10년전 내가 사진동아리를 하면서 찾았던 그 거리와 다르지 않았다.
청동조각들이 여전히 하늘을 향해 팔 벌리고 있었구 골목어느쯤엔 공연을 기다리는 긴줄이 늘어서 있었다. 예전에 영화 '노스텔지어'를 봤던 예술영화관은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다. 그땐 예술영화들도 많이 수입되고 개봉되었는데 이젠 외국 유수의 예술영화나 김기덕같은 감독의 독립영화는 단관개봉하기도 힘들다.인터넷에서 예술이 뭐가 필요있냐. 재미만 있으면 최고란 재미지상주의자들과 논쟁하는것도 다 부질없어 보인다. 사람이 밥만먹고 사나.. 그게 한국의 현실이다. 이런 곳에 예술할려면 딱 밥굶기 좋다. 그래서 미술인들도 이젠 대중문화를 한다는 음악가들도 다 돈벌이가 안된다.
그래서 '낸시 랭'은 돈때문에 힘든 어린시절을 타파하기 위해 철저하게 상업주의적이고 돈이 좋다고 외치고 다니면서 낚시성 광고나 하는걸까? 그 번돈으로 후배들 양성하는데 쓴다고하지만 '낸시 랭'이 그리 고와 보이진 않는다.
맞다 예술은 돈이 없으면 그 힘을 잃는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밥 골아가면서 제주도 사진만 찍었던 '김영갑'작가처럼 예술에만 매진하는 외골수 적인 모습은 왠지 서글퍼 보인다.
언덕을 올라갈려고 하니 경찰서가 보인다 보통경찰서와 달라보인다 경찰서간판옆에 누군가 작업한 흔적이 보인다 경찰마스코트인 짭새도 회분대 위에 앉아 있다. 귀도 보이고 날개도 보이고 저울도 보인다.힘드시겠지만 국민을 위해 더 노력해주시길. 경찰도 권력이니 뭉치면 썩어 나자빠집니다.
이 작품은 최근에 말이 많았던 한젬마씨 홈피에서 봤다.한젬마씨 좀 실망이긴하다. 미술인중에서 책으로 유명해진 사람인데 그 책을 대필했다니 진위를 떠나서 그런 소리가 나오고 그게관행이라는 소리는 내가 지불한 책값에 대한 보상은 아니다. 이제 그녀의 책을 사보지 않을것이다. 예술인인 그러면 안된다. 적어도 자기가 무엇때문에 유명해 졌는지 자기의 위치를 알아야 한다.
벽화는 동네를 닮았다. 구비구비 구석구석을 스믈스물 엮어지는 골목길을 품에 안은 동네
고양이는 오늘밤에도 사람들 인적이 뜸해지면 이지붕 저지붕을 넘나들까. 낮에는 따스한 햇샅에 몸을 맡기고
빨간 다라이에서 물장구치던 그 빨간색이다. 저곳에 파와 숲이 자란다.
매일 저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은 알까? 당신 정말 행복한곳에 사는거예요.
어르신들은 조그마한 짜투리만 생기면 흙을 깔고 생명들을 키워낸다. 저곳도 4월쯤에 오면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아우성일듯하다. 그동안 맑은 양분을 섭취해라. 꾸역꾸역 빗물도 머금고 말야.
화분들에게 이름을 각각 지어주고 싶다. 의미를 부여해주고 싶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름을 불러주는것처럼
이곳부터 언덕이 시작된다. 그래서 표시판에 천천히란 달팽이가 달려있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동네주민들 벽화에 판박이 한듯하다 철사로 만든 작품인데 기분이 좋아진다.
이 작품은 언덕을 올라갈때 보인다. 타일을 모자이크 형태로 붙였다. 스페인 유명 건축가 가우디가 만든 조각공원에 있는것처럼 멀리서도 눈에 확들어온다.
저 골목을 보니 숨바꼭질하던 내 어린시절이 오버랩된다. 숨바꼭질하다가 날이 저물어 집에 들어가서 자 버리는 반칙을 하기도 했었지만
골목의 묘미는 끊어질듯 하지만 정작 가보면 새로운 길이 이어지는 것일까. 동네사람들중에 저 골목에서 마주치면 인사라도 하고 지나가야 할듯한. 인사안하고 지나가면 바로 다음날 소문이 쫘~~~악 누구 누구는 싸가지 없다고... 아파트 사는 나에겐 그런거 지금은 없지만..
저 계단밑에서 반가운 얼굴이 올라올것만 같다.
이 벽화를 보면서 샤갈의 '하늘을 나는 연인'이 생각난것은 나뿐일까? 산토리아의 파란 색 하늘과 솜털같은 구름이 두 연인을 감싸는듯하다.
방금 고백을 받은 연인처럼 여자는 붉은빛 홍조를 띄운다. 누구일까 이걸 그린 사람은..동화책 한페이지를 찢어서 붙인듯한 모습에 마음까지 어려진다. 연인들의 벽화의 옆에는 긴 난간이 있었구 그 난간밑을 보니 얼룩덜룩한 고양이가 낮볕을 쐬고 있었다. 야생의 삶을 많이 산것일까? 고양이 색이 애완용으론 보이지 않고 이 지붕 저지붕을 넘나드는 그의 일상이 녹아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