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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뉴스의 해외화제 코너에서 가끔 보여주는 에어쇼는 어린 저에게 큰 꿈을 꾸게 해주었습니다. 곡예비행하는 전투기를 보면서 한때는 전투기 조종사가 꿈이였었죠. 조종사는 못되었지만 공군은 되었습니다.
서울공항 혹은 성남공항으로 불리는 곳은 요즘 한창 뉴스에 오르내렸습니다. 제2롯데월드 건립때문에 활주로 방향을 트는 문제로 말이 많은 공항이었습니다. 공항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군사기지입니다. 제가 이곳 출신인데요. 제가 전역할때인 96년도 그해에 제 1회 서울에어쇼가 있었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요. 보통 예비역들은 전역하고서 부대방향으로 오줌도 안 눈다고 하지만 저는 그 성남공항에 후배랑 함께 다시 찾았습니다. 사진동아리다 보니 사진을 찍어야 겠고 그렇다고 후배들처럼 비둘기나 공원 벤치만 찍을수 없기에 실력이 안되면 소재라도 좋아야 겠다 싶어 후배를 꼬셔서 성남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성남 모란시장 지하철역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서 다시 전역한 부대에 6개월만에 도착했습니다.
비행장에 도착하자 마자 하늘엔 거대한 여객기가 유턴(?)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1회 서울에어쇼는 지금까지 2년마다 개최된 서울에어쇼중 가장 화려했던 에어쇼였습니다.
그해에는 차차세대 전투기 선정으로 시끄러운 한해였고 연일 신문에는 차차세대 기종선정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프랑스 라팔, 러시아의 수호이35 그리고 미국 보잉사의 F-15와 유럽연합의 유로파이터 4파전이 뜨거웠습니다.
이중 유로파이터는 가장 먼저 탈락했고 수호이35냐 라팔이냐 F-15냐 3파전으로 갈렸습니다.
그러나 예상했던대로 미국의 F-15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유는 뻔하죠. 미국무기와 호환성 때문에 선정이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라팔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F-15가 가장 성능이 좋은 전투기임은 틀림없으나 노후된 기종이기도 하고 대당 가격이 무척 비쌉니다. 저렴함으로 따지면 수호이35였습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니 죄다 아나로그 계기판 ㅠ.ㅠ
라팔은 아주 아담사이즈로 최신기종이었는데 검증안된 기종으로 탈락됐습니다.
96년 에어쇼 1회때는 이 3기종을 모두 볼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하늘을 날아 오른것은 F-15였는데 육중한 몸 자체만으로도 볼만하더군요. 그러나 밋밋한 공연에 시큰둥
그 다음 라팔은 급상승하는 모습에 사람들이 탄성이 나왔습니다. 활주로를 이륙하자마자 90도 각도로 이륙하는 라팔의 날렵함은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그날의 하이라이트이자 주인공은 수호이 35였습니다
수호이35는 다른 기종이 할수 없는 특이한(?) 행동을 할 수 있는데 바로 적기를 회피하는 기술인 코브라 기동을 할 수 있습니다.
코브라 기동이란 도그파이터 싸움에서 적기가 꼬리를 물게 되면 갑자기 속도를 낮추면서 90도 각도로 코브라처럼 기체를 곳곳하게 새웁니다. 그렇게 느려진 수호이 35를 적기는 멀뚱히 보고 수호이 35를 추월하게 되면 코브라기동을 마친 수호이35가 적기의 꼬리를 무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이 가능한것은 엔진 출력부를 좌우상하로 노즐을 움질일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 기술은 미공군의 주력기인 F-22랩터도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프로펠러기의 곡예비행과 여러가지 축하비행등등 볼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당시 105미리 카메라로 전투기를 담았는데 암실에서 인화해보니 모두 조막만하게 나와서 실망했습니다.
올해 서울에어쇼가 이번주 토,일요일에 개최됩니다. 10월 24,25일날 일반관람이 가능한데 한국의 에어쇼팀이 T-50을 몰고 출전하며 하늘의 침대라고 하는 가장큰 민항기인 에어버스 A380도 시험비행합니다. 거기에 미공군 곡예비행팀인 썬더버드팀도 온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F-18호넷을 몰고 곡예비행하는 미해군 곡예비행팀인 블루썬더를 좋아하지만 썬더버드팀도 그에 못지 않게 잘하는 팀입니다. 한국의 블랙이글팀과 미국의 썬더버드 이 두팀의 곡예비행만 봐도 시원스럽겠네요
이번 주말에 갈곳 없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에어쇼입니다. 이번 에어쇼에는 한국의 대표신무기등도 전시한다고 하네요.
차차세대 전차 한국의 흑표도 나온다고 하니 땅과 하늘 볼거리가 많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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