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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의 김홍준이 히트시킨 유행어 아는 만큼 보인다는  여러 상황에서 많이 쓸수 있는 문장입니다.
맞아요. 세상은 아는만큼 보입니다. 지식이 많을 수록  보이는 세상은 더 커집니다.  경품용 천체망원경으로 하늘의 별을 보면 손으로 셀수 있는 정도의 별이 보이지만  천문대의 천체망원경으로 하늘을 보면 셀수 없는 별들을 볼수 있습니다.

영화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는 지식이 많으면 많을 수록 영화에 대한 재미가 늘어납니다.


올해 본 영화중 가장 기대 안하고 봤다고 뒤통수를 한대 맞고 나온 영화가 봉준호 감독의 마더입니다.
영화 난해하지도 주제가 어렵지도  영화문법이  논문스타일도 아닌 그냥 쉽게 볼수 있는 영화입니다.  명장은 만드는게 다르긴 다릅니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책 이동진씨가 쓴  부메랑 인터뷰를 읽으면서  마더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모르고 넘어간 부분을 꼼꼼히 첨삭지도 해주는 부분과  봉준호 감독의 의도를 들으면서 연신 감탄을 했습니다.
내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고 내와 다른 시선도 있었지만  봉감독의 연출의도를 하나하나 집고 넘어가니 마더가 한번 더 보고 싶어지더군요.  봉감독 개인적으로는  봉테일이라는 별명이 싫다고 하는데 봉감독의 디테일은 이 영화를 아는만큼 보이게 하는 매력을 만들어 냅니다.  봉감독은  롤랑 바르트의  푼크툼을 잘 이용하는 감독입니다.  인물의 설정을 할때 인물의 부수적인 모습을 잘 잡아내고 영화속에 집어 넣습니다.  그런거 있잖아요. 멀끔한 친구가 구멍난 양말을 신고  떨어진 단추등을 우연히 보다가 그 모습이 괜스레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그런것을 푼크툼이라고 합니다.  누군가를 생각할때 그 사람의 얼굴이 아닌  이상하게  그가 입고 있던 옷이나 흐트러진 어떤 사물 하나가 그 인물의 이미지를 대신해 버리는 모습이죠. 

그래서 봉준호감독의 영화들을 보면  그런 숨은그림들을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곳곳에 장치한  푼크툼들을 찾는 재미죠.물론 100%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푼크툼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  괴물이 한강다리에 대롱대롱 번데기처럼 메달리는 모습과  괴물 퇴치한다고 엘로우 에이전트를 살표할때 그 엘로우 에이전트 모습이 괴물과 닮았죠.

이 글을 읽고 처음 아신 분들 많으실걸요.  그런 세세함을 찾아내는 재미와  여러가지 각도로 해석할 수 있는 여백도 참 좋습니다.
영화 마더에서  원빈이   김혜자에게 침구통을 주면서   이런거 흘리고 다니면 어떡해! 라면서  원망어린 그러나 묘한 눈빛을 봤을때 별 생각이 다들더군요.  아는거야?  원빈이 모르는거야? 라는 생각도 들구요.

저는 이 영화에서  진범이 잡혔다면서 동네형사인 제문과 함께  구치소에 가서 진범을 스크린에서 봤을때  예상못한 슬픔이 흘러 나오더군요.  다운증후군의 용의자를 봤을때  김혜자의 마음과 같아 지더군요. 그리고  물어봅니다. 

엄마는 있니?
엄마가 있고 없음이 죄가 있고 없음이 되어버리는 이런 설정은 사람의 심연속에 있는 모성애에 대한  가치기준을 흔들어 버립니다.  

오늘 메신저로 지인과  마더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난 참 재미있게 봤는데  뭐가 재밌나고 묻더군요. 심심한 영화라고 했는데 내가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더니  그런거 까지 생각하면서 보냐고? 오히려 묻더군요. 일부러 생각하는것도 있지만 난 그게 보인다고 하니까
자기에겐 안보인다고 합니다.  저도 뭐 첨부터 보였겠습니까. 봉감독이 쓴 텍스트들과 인터뷰와 책들과 영화를 다 봐서 이만큼 알고 느끼는것이죠.  그러나 팬이 아니면 이렇게 까지 공부하고 찾아보고 보지 않잖아요. 그러고도 놓치는게 많습니다.





그러나 보이는 만큼 보이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바로 투사부일체 같은 영화들입니다.  이런 영화는  감독이 숨겨놓은 장치가 없습니다.  그냥 보이는대로 보면 됩니다. 다른 해석 필요 없습니다. 단순자극형 대사와 액션만이 난무합니다.  10명이 들어가서 10명의 내린평가가 똑같습니다.  설탕의 맛을 설명할때 설탕맛이라고 설명하면 끝입니다.  반면에 마더를 표현하면  10명다 다를것이고 글로 표현할수 없는 맛을 느끼기도 하죠

투사부일체같은 영화를 보통 대중영화, 흥행을 목적으로둔 영화라고 합니다. 
반면에 마더같은 영화를 보통 영화제용 영화라고 합니다. 예술영화의 미덕은 그런 것이죠. 여러가지 맛을 느낄수 있다는 것이고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이고 까보면 까볼수록 새로운 영화입니다.  영화 마더는 예술과 대중의 줄타기를 하는 영화입니다. 어떤 영화를 예술이다 대중영화다 구분짓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다만  목표점이 뭐냐가 확실한 구분점일것입니다.  

대중영화는 닥치고  흥행이 목표고  예술영화는 흥행이 되면 좋지만 그게 목표점은 아닙니다.
사진으로 치면 CF나 광고사진과  순수예술사진의 차이겠죠. 가끔 잘 찍은 광고사진이  예술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순수예술사진이 큰 인기를 얻어서  광고에 쓰이기도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영화 마더와  보이는 만큼만 보이는 영화  투사부일체
어떤 영화가 더 낫다 못하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것은 아닙니다.  다만 노력하는 만큼 재미가 있는  영화와 노력해도 똑같고 노력하지도 않아도 똑같은  영화의 차이점을  어줍잖게 지적해 봤습니다.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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