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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애도하는 시민들에게 끝내 열리지 않았던 서울광장

by 썬도그 2009.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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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에서는  서울광장에서 시민추모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탤런트 권해효씨가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서울시장이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의 간곡한 읍소에  허락을 했습니다.

그러나  오후 5시에 도착한 서울시청은 여전히 전경차벽으로 막혀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추모제 할수 있겠나 의심만 쌓여가더군요.  




그리고  추모제 장소가  변경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앞 정동로터리
아 정동로터리 정말 좁은데 거기서 뭘 하겠다는건지 한숨만 나오더군요.
왜  서울광장은   서울시장맘대로 하는건지   맨날 재미도 없는   재즈음악이나 울리게 하는  오세훈시장 취향에 따른  문화행사만 하고 호응도 별로 없는  자위적인 성격의  광장으로만  만들려고 하는데 한숨만 나오더군요

나중에 알았지만 서울시장은 허락했는데  행안부 장관인 이달곤씨가  반대했다고 합니다.
언제부터 서울광장 사용을  행안부 장관에게 허락을 득했나요?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왜 이 좁디 좁은 공간에서 우린 추모제를 해야 할까요?  서울안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장소가 이제는  아무곳도 없다는 건가요?    화가나고  화가났습니다. 화가나도 어디다가 주먹질을 할수가 없음에 더 화가 납니다.


행사가 시작되기 10분전  경찰버스가  갑자기 들어옵니다. 그리고 미대사관저로 향하는 덕수궁 돌담길은 바리케이트로 쳐졌습니다.   카메라로 이 장면을 찍는데  의경중 한명이 사진찍지 말라고 하더군요.  자기들 얼굴이 팔리는것을  아는 모양입니다.  
어차피 저들의 얼굴엔 관심도 없습니다. 나이가 어리긴 어린지    제가  계속 노려보니까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정동로터리에서  추모제는 시작되었습니다.  사회자는 이 사태를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토요일날  서울시장과  대화를 했고  서울광장 사용허락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급작스럽게  행안부장관이 반대하는 바람에 이곳에 오게 되었는데
무대행사차량과 음향차량이 서울시청앞 광장에 있는데  경찰들이 막고 있다고 합니다.

하는수없이  다른 방송차량을 섭외해서 할려고 했는데  경향신문사 입구에서  경찰이 또 막고 있다고 합니다.
한 20분후  겨우 경찰의 벽을 뚫고  방송차량이 오더군요.

정동로터리앞 정동교회는 추모객들로 꽉차게 됩니다.  교회에서 별 말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식은 시작되었고  무대진행자가  기자분들좀 나와달라고 외치는데 기자들이 계속 카메라로 시민들을 찍기에 몇몇 시민들이 
기자들에게 욕을 해고 격앙된 목소리를 내니까 물러서더군요

언론에 대한  반감과 울분이 폭발직전이었습니다.   


행사는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상록수 노래와  종교인들이 나와 추모를 올리고   추모영상이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저기 깔린  경찰을 보고 한 외국인이 여 왜기에 경찰이 잇냐고  아주 쉬운 중학교만 나오면 이해할수 있는  질문을 하지만 전의경은 아무런 말을 못하더군요.   

설명을 할수 있어도  구차한 설명이겠죠.   경찰이 사방에 깔려있어 추모제 분위기가 잘 안살더군요.
오늘  유골함을 만드는 뉴스를 보는데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손가락질한 제가 부끄럽고   추모할 공간조차 쫒겨나서 해야하는 모습도 서글프고   이런 사태로 만든 언론과  한나라당 검찰과 이명박 정권은
애도하는척 머리를 숙이면서 눈치나 살피고 있는 모습에   머리속이 울렁거립니다

한때는  대통령이고 경호하고 말을 따르던 경찰이  1년도 안지난 작년부터 태도가 돌변한 모습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권따라  행동이 달라진다면  그게 경찰인지 정권의 기생하는 권력인지 모르겠습니다.
더 큰문제는  경찰은 자정능력도 없습니다.  한숨만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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