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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시청률지상주의가 만드는 추잡한 풍경들

by 썬도그 2009.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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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있다고 치죠.  그 사람에 대해서 누군가가 물어보면
어 그사람.  공부잘해.
어 그 사람. 공부못해

단 두자기로만  말한다면  참 성의 없고 판단하기 힘들겠죠.
또한 그런식으로 건성건성 대답하면 대답하는 사람에게  한마디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우리주변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TV가 한국에서 어떤의미일까요?   아마  삶의 반은 아니더라도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할것 입니다.
물론  TV가 집에 없는 분도 계시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보면 우리는  주말만 되면  예능프로그램을 편갈라 가면서 보게 됩니다.
1박2일, 우리결혼했어요. 패밀리가 떴다. 무한도전을 편갈라가면서  보죠.

누가 1박2일 좋아한다고 하면 무한도전 팬인 나는 일부러 깍아 내립니다.
한국에서 TV는  여가시간을 함께하는  절친입니다.  과도한 TV시청 욕망들에 힘입어  이제는 길거리에서도  TV를 볼수 있는 DMB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DMB가 외국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할것 같은게  외국 특히 유럽 사람들은  TV를 잘 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뭐 하여튼 한국에서 TV는 이제 하나의 생명 필수장치는 아니더라도  삶의 필수장치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TV상종가 시대에   각 방송사들은  돈되는 프로그램만 만들려고 혈안입니다.  TV독서프로그램을 인기가 없다고  폐지시켰던  공영방송(최근엔 비슷한 독서프로그램 살며시 부활시켰더군요. 그럴거면서 왜 폐지해)도 있구  의미가 있고  괜찮았던  SBS의 인터뷰 게임도  시청률이 저조하다고 폐지시켰습니다.
prisoner...in a fake world
prisoner...in a fake world by confusedvisio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TV프로그램의  좋고 나쁨의 단 하나의 판단기준  시청률


TV프로그램의 생명줄은 바로 시청률입니다.
따라서 시청률이 좋으면 욕을 바가지로 벌컥벌컥 마셔도  길게 가져가고   칭찬이 많고 참 괞찮다고 호평이 가득한 프로그램도 시청률이  낮으면 폐지시킵니다.    아내의 유혹이  욕을 그렇게 먹어도 끝까지 막장의 길을 걷는  올곧음도 고공행진을 벌이는 시청률의 든든한 빽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아내의 유혹이  시청률이 낮았다면  중간에  끝나버렸겠죠

프로그램의 흥망성쇠는  관객의 평, 시청자의 평이 아닌  시청률 단 한가지로만 판단합니다.
위에서 말한   그 사람 어때? 라는 말에  공부잘해.  라는 단답형 답이  정도가 된것이 지금의  한국 TV방송사들의  현실입니다.
뉴스까지도 시청률따져가면서 앵커교체하는 더러운 시대가 된것이죠.  뉴스같은 프로그램은 시청률이란 잣대로 들이대면 안됩니다.   뉴스를  마치 맛이 있다 없다 식으로  간편하게 판단하는 패스트푸드같이 취급하면 안되죠.    좀 맛이없고  쓰더라도  몸에 좋은 약과 같은  존재로 바라봐야 하는데  이건   모든 프로그램을  패스트푸드로 바라보니  한국방송의 미래는 어둡기만 합니다.


또한  이런 TV프로그램을 보고  글을 쓰는 블로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청률이 높고 낮음을 보고나서  글을 짜맞추듯 쓰는 글들이 난무한게 요즘입니다.  시청률이 낮으면  왜 낮은지를 연구하는  모습은   까대기 밖에 되지 않습니다.
시청률을 넘어서  시청자들이 놓치고 가거나    무의미한것을 유의미하게 보게 하는 글들이 많았으면 좋겠으나  그런 모습을 갖춘 블로거는 손으로 꼽을 정도 밖에 안됩니다.

시청률이 낮아도  연연하지 않고 평가하는 모습이 있어야 겠지요.


도덕불감증이 만든 노이즈 마케팅


요즘보면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하는 말들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건 말건  일단 뜨고보자는 모습들이 많아진것은 우리가 그런세상을 만드는데 일조 했기 때문입니다.

복잡복닥스러워진 현대사회에서  죽음보다 더 슬픈게  존재감이 없다는 것이라고들 합니다. 맞습니다. 존재감이 없고 존재에 대한 인식이 없는 존재들은  죽은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악의적으로 유명해지건 말건   유명해지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과장된 퍼포먼스를 합니다.

명동한복판에 맨발로 수십분 티켓을 들고 서 있다가 가는 퍼포먼스로  사람들을 낚는 모습,
개를 풍선에 날려 보내는 영상을 찍은 모 기업

그런 기업들이  사람들에게 욕먹을것을  모르면서 그런행동을 했을까요?  다 알고도 뜨는게 중요하기에  그런 용기를 냈던것
아닐까요?   우리가 도덕불감증에 걸렸을때  그런 노이즈 마케팅은 점점 더 커질것입니다.

인기 프로그램에  기생하는 연예기자들


이런 시청률지상주의는  인기 프로그램 즉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덮어놓고 칭찬하거나  까고 보는 기사들이 토,일요일 집중적으로  쏟어져 나옵니다. 여러기사를 써놓고  얻어걸리면 좋고 아님 말구식의  트래픽폭탄을 기다리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그 까댐이  타당하면 좋은 기사겠지만  무조건 까고 그 까댐의  근거가  약하면   욕을 벌컥벌컥 기자들이 마십니다.
문제는  기자들이 그런것을 알면서  욕을 먹더라도 트래픽만 많아면  미션 썩세스!! 를 외치는게 문제입니다.

욕을 먹도 트래픽 칭찬을 받아도 트래픽.   트래픽 지상주의와  시청률 지상주의는 그런면에서 닮아 보입니다.
뭐 저도 거기에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그 사람어때?

어 그사람 공부는 못하고 얼굴도 못생겼어. 그런데  유머감각이  뛰어나잖아.
난 그사람하고 다니면  시간가는줄을 몰라.  그리고 생긴것보다  로맨틱한 면도 많고 상당히 자상해.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못생기고  가방끈 짧다고  그사람  말도 안걸어보고 판단해.
근데 그 사람도 그걸 알어.  그래서 지금까지 외로웠데.  나 오늘 그 사람 만나러 갈건데 너도 갈꺼니?

식으로  말할수 있는 한국의 방송생태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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