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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풀빵엄마가 보여준 모성애, 날 두번 울게 하다.

by 썬도그 2009.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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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성애보다는 모성애라고 합니다.  자기 배아파서 낳은 어미의 정은  아버지의 정보다 우월하다고  우린 그렇게  배우고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더군요.  자기 배아파서 3명이나 아이를 낳고도 나 몰라라 도망가는 엄마들도 많더군요.
하지만  대체적으로 엄마들이  자식에 대한 집착이 강합니다.  그래서 이혼하면  양육권을 어머니들이 많이 가져가더군요.
뭐 통계적으로는 모르겠습니다. 제 주변인들을 통한 경험에서 나온 말입니다.

어제 술먹고 집에 들어와서  풀빵엄마를  흐리멍텅한 눈으로 봤습니다.  정독하지 않고  취기에 헤롱거리면서 봤습니다.
그것도 끝나기 20분전에 봤죠.  그런데  풀빵엄마분이 장사하던 풀빵기계가 있는곳이  어딘가 낯이 익습니다.
어! 저기  독산사거리 씨티렉스 맞은편이네~~ 

사람은 같은  일이라도  경험과  나와 관련이 있으면 일이라면  유심하게 봅니다. 무심할수가 없죠. 내 이야기고 내 동네 이야기고
내가 자주 지나가던 길의 이야기라면요.

풀빵엄마가  장사하던곳은  독산동의 번화가입니다. 보통 시흥사거리가  번화가였는데  코카콜라가  공장을 부분매각하고  홈플러스, 롯데마트, 시티렉스같은 대형마트와 쇼핑몰이  들어선후  금천구 제2의 번화가가 된곳입니다.  2002년도만 해도  그저 그런 사거리였습니다.  그런데  개발이 되고 마트가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많아졌습니다.

그곳에서  풀빵엄마가 장사흘 하셨더군요.  도서실갈때  자전거로 몇번 지나는 가봤지만  그곳에 풀빵을 파는 아줌마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방금  imbc 다시보기로 해서 다시 봤습니다.
풀빵엄마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한 은서, 그리고 두살터울의 홍현이가 있습니다.
홍현이 돌이 지난후  남편분과 이혼을 했습니다.  그때까지는  건강했던  최정미씨,  그러나  그녀에게 불행이 다가 옵니다.
위암판정을 받고 수술을 했지만  암이 다시 재발했습니다.    신도 무심하시지~~

이 휴먼다큐 사랑은 매년 사람을 울려서 올해는 안볼려고 했습니다.  솔직히  이런 풀빵엄마 같은분 전국에 얼마나 많겠어요.
혹자는 그러더군요. 이런 프로그램에 선택된것이 로또라고도 하더군요.    이런 프로그램나오면  후원금은 엄청나게 들어올것이고
프로그램에 선택되지 못한 전국의 풀빵엄마같은 가정들은 부러운 시선을 보낼것입니다. 후원은 아름다운 모습이고 비난할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가정을 후원없이도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복지정책이 우선이 되고 복지예산이 늘어야 할것입니다.

그러나 현정부는 복지예산을 깎아 버렸습니다.  이 휴먼다큐 사랑에서는 이런  돈 논리와 복지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철저히 배제했습니다. 오로지  최정미씨의  모성애를 근접  촬영했습니다.

두번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먼저  신문을 보고 눈물이 흐르더군요.  TV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엄마가 독산사거리에서 풀빵장사하기 위해 재료를 사러 영등포에 갔다 온 사이에   6살먹은 딸이 딸이 4살먹은 동생손을 잡고 집앞까지 나와서 엄마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저 어렸을때 어머니가  가끔 남의집 허드레일을 하시고 오셨는데 그런 날이면  8살먹은 나는  공포의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동생들과 함께 이웃집에서 밥을 챙겨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왠지 모르게 세상에 주눅이 들더군요.  그 모습을 신문을 통해 보는데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풀빵엄마편을 보면서 계속 잔잔하게 눈물이 맺혀 있었는데   자기 때문에  어린 딸 은서가  너무 빨리 커버린것 같아  미안하다는 부분에서는 정말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가난은  아이를 어른으로 만든다고 하던데  나이보다 어른스러운  아이들을 보면 그 생각이 들더군요.  어리광 부릴 나이에 어른이 되어 버린 아이들.  가난이 스승이 된것은 아닌지 안쓰럽기만 하네요.

그리고 가득담긴 눈물이 흘러내리게 한 장면은 아들 홍현이 유치원 재롱잔치때  재롱은 안떨고 갑자기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재롱잔치때 그냥 마냥 눈물 흘리는 아이들 많잖아요.   그런것을  비디오로 찍어서 보고서 우린 웃습니다. 사실 웃기죠.   아이가  펑펑 우는 모습 귀엽기도 하구요. 그러나  엄마는  그 모습을 보고 웃을수가 없었습니다.  엄마는  가장 기쁜날에 홍현이가 우는게  자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눈물을 글썽 거리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홍현이의 사연을 알고 봤으면 또  다르겠지만  모르고 보면 웃을수 밖에 없는 모습에  서글픔이 밀려오더군요.



많은 후원의 손길이 풀빵엄마에게 가고 있습니다. 다만  갑작스러운 애정은  이 가족에게 부담스러워 할지 모르니  한단계 거치는 현명한 손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기아로 허덕이는데  도와주겠다고  무턱되고  우유나 케익을 먹이면 배탈이 나거든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십시요. 당신같은 모성애는  하늘도 감복할것입니다.
그리고  은서와 홍현이가  어린이집에서 먹고 자고 하는데 그 옆에 아이들에게 눈길이 가네요.
우리 주변엔 얼만 많은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자고 먹고 할까요?  부디 정부에서 이런  가정들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좀 했으면 합니다. 국토개발도 좋지만  이런 싱글맘가족들에게   희망이라는  큰 선물을 주셨으면 합니다. 그 희망이 나중에  나라를 위해  큰 보탬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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