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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떠날때를 아는 이광재, 박중훈 그대 뒷모습이 아름답다

by 썬도그 2009.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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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두명의 사람이 뒷모습을 보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뒷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합니다.
그런데 어제 두분은  뒷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였습니다.


배우 박중훈은  자신의 쇼 박중훈쇼의 지리멸렬한  시청률을  책임지고  박중훈쇼를 폐지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제작진은 자극적이지 않고 연예인 뒷담화나 사생활을 윽박질러서 캐지 않는 1인 토크쇼를 지향했습니다.  라디오스타같은 수많은 토크프로그램들이 사회자와 보조진행자를 배치하여 게스트들을 주눅들게 하는 모습을 거부하고   게스트도 즐겁고 사회자도 즐겁고 시청자도 즐거운  쇼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박중훈쇼는  박중훈이라는 배우의 토크쇼에 대한 역량 부족과 제작진들의 안이한 제작태도와 자극적이지 않는  토크쇼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의 외면으로 인해 4개월만에 문을 닫습니다.  제작진들은  포멧을 여러 MC체제로 바꿔보자고 박중훈에게 제안했으나 박중훈은 거절하고 그냥 떠나는것으로 결정합니다.  

박중훈쇼를 욕하는 저이지만 마지막 박중훈의 뒷모습은 아름답습니다. 보통의 진행자였다면  인공호흡술로 여러가지 형태와 포멧을 변화시키는 무리수를 두었을수도 있고 실제로  많은 프로그램들이   프로그램 폐지는 안하고  포멧을 이리저리 변경하여 시즌2를 남발하는게 많습니다. 놀러와가 장수할수 있었던것은  이리저리 포멧을 여러번 바꾸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그 포멧의 수많은 변화가 놀러와의 정신사나운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박중훈쇼도 포멧을 바꾸고 다시 살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중훈쇼 시작때 가진 컨셉트와 많이 달라지기에 과감하게 자진하차를 결정했습니다.  어느 예능MC가 이럴수 있을까요?   박중훈이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그게 박중훈의 한계이자 정체성인듯 합니다. 예능MC가 아닌 배우 박중훈이요.




공교롭게도 같은날  민주당 이광재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한다는 말을 언론에 했습니다.

이광재 의원은 지금 박연차리스트중 핵심인물로 거론되면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고  어제  구속되었습니다.
뭐 그의 죄가 있건 없건을 떠나서   의원직을 과감하게 내던지는 모습은 아름답게 생각합니다.  그의 인간성이나  의원으로써 이광재는 잘 모르겠으나  떠날떄를 알고 떠날줄  아는 용기에는 박수를 쳐 주고 싶습니다.

사실 얼마나 많은 국회의원들이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습니까.
또한 양정례라는 의원은 어머니 빽으로  이름도 괴상하고 계모임같은 정당인 친박연대 비례대표 의원이 되지 않았나요.

이런 모습은 의원뿐 아니라 경제수장들이나 장관에게는 더 합니다.   정권초기 부터 구설수에 오른 유인촌 문체관광부 장관은 여전히 장관직을 유지하고 리만브라더스의  한 축이었던 강만수 기획재경부 장관은   결국 시장이 장관말에 비웃음을 던지는 조롱거리가 되자  결국 사퇴하더니  어제는  국가경쟁력위원회 수장이 되어 다시 컴백합니다.


예전 정치인들은  욕을 먹기는 지금과 비슷하게 먹었어도  떠날때를 알고  떠나는 의원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정치인들은 법으로  너 국회에서 나가라!!! 라고 해야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네요

뭐 한나라당 수장이었던 사람이  다른 당을 만들어서 대선에 다시도전하는 이회창같은 분도 있으니 정치가 좋긴 좋은가 봅니다.
박중훈씨와 이광재의원의 뒷모습이 너무 근사해 보이네요.

과감한 결단이 나중에 그들 자신들에게 큰 보약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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