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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잘 웃지 않던 음악가 이영훈을 웃게 만든 개그맨들

by 썬도그 2009.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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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작사가 이영훈은  이문세라는  페르소나를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곡가입니다.
대장암으로 2008년 2월에 돌아가신 이분이 평소에 썼던 일기와 메모를 추려서 만든 책이 광화문연가입니다.
이 아트북 2007년 5월 15일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아내분이 쓴글인데요

그가 웃었다.,  아픈 배를 움켜쥐고
개그 프로그램이 그를 웃게 했다. 웃음이 부쩍 줄어든 그를 웃을 수 잇게 만든 그 무엇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도  텔레비젼을 보고 웃는구나.
나도 덜달아 웃엇다. 그리고 감사했다. 그를 웃게 만들어 준 그들에게

그 3명은  오정태, 정성호, 신동수입니다.   이영훈을 웃게 만든것은   가장 존재감없고 애국가 시청률보다 낫다는  개그야입니다.
MBC개그맨으로 산다는 것은 참 곤혹스러울것입니다.  자기 밥그릇 타 방송국 개그맨들에게 다 빼끼고 있는 모습. 한심스럽죠

음악가 이영훈이 웃었던것은  이 세명이 나온 크레이지!! 라는 코너입니다.
브리티니 스피어스의 크레이지!! 소리에 맞춰서  정성호 신동수가 정신줄 놓은 행동을 하면  오정태가  상자에서 사진을 들고 나와서 헛소리를 하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MC몽 사진을 들고 나와서 원숭이! 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이 코너는 아주 재미있지는 않고 그냥 허허 할 정도였습니다. 웃음의 강도가 약했죠. 오정태 부분이 그나마 좀 낫긴했어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개그야는 정말  개그라고 하기도 힘든 고통의 시간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이구요.


그러나 이런 개그야도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개그맨일수 있다는 것에 많이 생각하게 하더군요.
그것도  TV보고 별로 웃지 않는 병상의 음악가를 웃게 만들다니요.

48년 살면서 이만큼 재미있는 코너는 없엇던 것 같다. 특히 정태란 친구의 재능이란...
젊은 그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그들의 아이디어와 소질이 환경에 의해 식지 않고 발전하며 영원할 수 있길 소망하고
기대한다.

2007년 5월 15일 이영훈


별것 아닐수 있는 일기였지만  책을 읽다가 멍하니 생각하게 한 일기였습니다.
내가 그토록 씹었던 개그야가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에게는 최고의  개그였구나.

뭐 그렇다고 내 비판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서로  같은 사물을 보고  달리 해석하는것이 인지상정이니까요.
다만  그들의  인격이나 존재까지 부정하는 모습은  지양해야겠습니다.   저도 악플은 왠만한것은 다 참지만 제 인격을 걸고 넘어갈때는 가차없이 삭제합니다.   다른 견해는  인정하나 존재를 들먹이고  인격을 욕하는것은  의견이라고 할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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