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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꽃보다 남자의 원형질은 들장미소녀 캔디

by 썬도그 2009.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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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메신저로 이야기해봤습니다.

왜 드라마 속에서  삼각관계는  여자 하나를 놓고 남자 둘이 싸우는  모습이 가장 많고 자연스러울까?
반대로  남자 하나 놓고 여자 둘이 싸우면  왜 사랑과 전쟁 같은 불륜스럽게 비출까?  하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아마 드라마 주 시청자인 20,30대 여자분들의  시선에 맞추다 보니   한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각기 다른  남자 캐릭터가 결투를 하는 식의 모습이 아닐까 하고요.   그러고 보면 우리가 읽어온  서양 동화나  순정만화에 보면 대부분 아리따운 여자 주인공을 차지하기 위해 두, 세명의 남자들이  데쉬를 하는 모습이 참 많더군요.

꽃보다 남자는  F4라는 남자 네 명과   금잔디 여자 한 명이 배치된  드라마입니다. 그렇다고 남자 4명이 금잔디를 차지하기 위해 토너먼트를 하는 드라마는 아니고요.  윤지후와  구준표의 사랑다툼이 극의 후반까지 계속되더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어디서 많이 본 구도인데  딱 10초 생각하고 떠올랐습니다.
이거 들장미 소녀 캔디와 너무 흡사하구나 하는 생각을요

지금  20대나 10대는 캔디를 잘 모를 것입니다.  캔디라고 하면 사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겠죠
하지만  들장미 소녀 캔디는 1977년 9월 19일부터 1980년 1월 21일까지 캔디라는 이름으로 방송했었습니다.
이때 너무 어려서 전 보지 못했어요. 봤어도 기억이 나지 않고요.

1983년 4월 3일부터 1984년 5월 27일까지 매주 일요일 아침 8시에 칼라 TV 시대의 도래와 함께 방영했었습니다.
저는  캔디 만화가 별로 재미없어서 여동생하고 치고받고 싸운 기억도 나네요.  저는 동시간대 다른 만화 보고 싶었거든요.
치고박고 싸우다가  10분씩 보기로 했다가  캔디에 대한 기억은  뜨문뜨문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대충 압니다. 그래도 하도 오래된 만화라서 인터넷으로 줄거리를 읽어봤습니다.

만화 시나리오가 참 잘 만들어졌더군요.  저는 앤서니와 테리우스만 있는 줄 알았더니   스테아와 아치라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줄거리를 읽으면서  꽃보다 남자와 상당히 유사하고 분명 꽃보다 남자 작가가  이 캔디를 어느 정도 차용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들장미 소녀 캔디--- 줄거리

각 캐릭터들을 살펴볼까요?


캔디   VS  금잔디

여자가 주인공인 드라마들은  지고지순하고 순종적인  여자 주인공들은 거의 없습니다.  평균 이상보다 항상  세상에 삿대질을 할 수 있는 깡다구 있는 캐릭터들입니다.  캔디라는 캐릭터는  운명에 삿대질을 하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운명에 순종적인 모습도 아닙니다. 자신의 삶을 어느 정도 개척하는 모습이 많지만 주변 남자들의 호의와 도움으로  살아가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20세기 초 배경의 만화라서  그 시대상으로 보면  상당히 진취적인 캐릭터입니다. 말괄량이의 쾌활한 성격의 캔디. 그러나 시련은 항상 캔디를 따라다닙니다.    금잔디를 보고 있으면 전형적인 캔디 캐릭터입니다. 엎어지고 슬픈 일이  주기적으로 발생해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갑니다.  그리고 남자 친구 구준표에게 발길질을 날리죠. 이 명랑 발랄한 모습은 캔디의 21세기 버전이라고 봐도 될 듯합니다.

고아 출신의  캔디  서민 출신의  금잔디  이 두 캐릭터를 주변 남자들이  대부분 좋아한다는 설정도 비슷하네요 금잔디 소녀 캔디가 아닐까요?




테리우스 VS  구준표

여자들이 한때 안소니형  귀공자 스타일이 좋으냐  테리우스 같은  마초 캐릭터가 좋냐   토론하던 기억도 납니다.

이 테리우스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반항적이고 반 사회적 캐릭터입니다.  그 이유는  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강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미국의 허리우드 여배우인데 테리우스에게 애증의  존재였습니다.  
테리우스는 상당히 거친 성격의 캐릭터입니다 구준표에 비한다면 덜하지만요. 테리우스와 캔디의 첫 만남도 참 날 선 만남이었죠. 그러나 으레 그렇듯이 티격태격하다가 서로의 매력을 알게 됩니다.
캔디가 안소니를 잊지 못하고 낙마사고로 사망한 안소니 때문에 말에 대한 공포감이 있을 때  캔디를 강제로 말에 태우고 그 공포심을 뛰어넘게 하는 모습의 테리우스,  테리우스는  캔디를 좋아하지만  캔디 안의  안소니에 대한 질투심에  캔디를 말에 태웁니다.

이 모습은 구준표가  금잔디가 지후선배를 마음에서 떠나지 못하는 모습에 질투하고  다시 레드카드를 붙이기도 하는 질투심을 보이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또한 구준표도 악녀 같은 어머니 밑에서 신음합니다.  테리우스는  이라이자의 함정에 빠져  캔디와 헤어지고 미국으로 갑니다.  구준표는  갑자기 외국으로 나가던 모습과 흡사합니다.  거기에  채경이라는  약혼녀의 등장과  테리우스가 미국에서 연극배우가 되어서 연극을 통해 만난 스잔나라는 여자가  테리우스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미국으로 어렵게 건너온 캔디,
테리우스를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도 잠시 스잔나라는 여자가 테리우스를 진정으로 사랑함을 알게 되어  테리우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떠납니다.   떠나는 캔디를 잡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잡지 않는 테리우스,  구준표와  채경이 결혼 직전까지 가는 모습도 비슷해 보입니다.



안소니  VS  윤지후

아드레이가의 꽃미남 안소니는  캔디의 첫사랑입니다.  여자보다 더 고와 보이는  왕자풍의 외모는  캔디를 한 번에  반하게 만들죠

하지만  악녀 이라이자도 좋아합니다. 닐이란 오빠와 이라이자는  안소니에 접근하려는 캔디를 무던히  괴롭힙니다.

윤지후의 외모를 보면 안소니가 연상됩니다. 곱상한 미소년의 외모 여자들이 안 반할 수가 없습니다.
자상한 성격은  안소니와 비슷하면서도    캔디의 알버트아저씨와도 비슷합니다.  캔디라는 만화에서 숨겨진 또 한명의  주이공이 바로 알버트 아저씨입니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캔디가 외로워서 슬퍼도 절대  안운다는 캔디가  펑펑 길바닥에서 울고 있으면  어디선가 틀림없이 나타나는 알버트 아저씨의 이미지가 윤지후에게 있더군요.   어떻게 금잔디가 슬퍼하면 귀신같이 나타날까요?  혹시 닌자술을 배운게 아닐까 할 정도입니다.



아치  VS 소이정

아치라는 캐릭터도 안소니와 같은 아드레이가의 꽃미남 청년입니다. 아치도 참 잘생겼죠.  아치도  캔디를 무척 좋아합니다.

하지만 캔디는 그 사랑을 받아줄 수 없었고  자신의 절친인 애니를   패티를  소개해 줍니다.  애니는  평소에 아치를 무척 짝사랑하고 있었거든요.  그리도 둘은 사귑니다.   소이정이라는 캐릭터가 금잔디를 좋아하지 않지만   금잔디 친구 가을양과 사귀는 모습은 비슷하네요.



스테아 VS  송우빈

스테아는 아치의 형입니다.  이 분도 아드레아가의 꽃미남입니다.  발명의 재주가 많아서 직접 만든 자동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손재주가  좋습니다.  스테아도 캔디를 좋아합니다.  항상 캔디 주변에서 쭈뼛거리다가  어느 날  캔디가 미국으로 가기 전에  프랑스에 간다고 말합니다. 그걸 그냥 넘겼던  캔디, 스테아는  그날로 군입대를 하고   공군 조종사로 1차 대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합니다.

이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와 다르게  닮은 구석이 별로 없습니다.  꽃보다 남자에서 송우빈이라는 캐릭터가 곁가지 이야기도 없고 가장 존재감이 떨어져서 비교하기도 힘들지만  가장 닮지 않은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외모는 비슷하네요



애니 VS 추가을

들장미 소녀 캔디가 고아출신으로  이라이자의 식모 같은 존재로 있을 때  아드레이가의 F3인 안소니, 스테아, 아츠가  월리엄 할아버지(나중에 알버트로 밝혀는 대반전이 일어나죠)에게  캔디를  아드레이가의 양녀로 입양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윌리엄 할아버지가 그 뜻을 받아들여서 영국에 가서 숙녀 공부하라고 유학을 보냅니다.  이 영국 귀족학교에서도 닐과 이라이자의  괴롭힘은 계속됩니다.


친구가 별로 없는 캔디가 유일한 같은 고아원 출신의 애니를 만나게 됩니다. 추가을이라는 캐릭터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아르바이트 동료이자 학교 단짝 친구인 추가을 그리고  F4의 바람둥이인  소이정과 러브라인을 그립니다. 애니와  아치도 커플이 되죠.

애니&아치 커플과  소이정&추가을 커플     참 비슷하네요.
 
그 외에 인물로는  무대 조명등이 테리우스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몸으로  테리우스를 구한 스잔나와
하재경도 싱크로율이 높지는 않지만  두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의 훼방꾼으로 나옵니다. 

캔디와  꽃보다 남자  둘은  배다른  형제 같은  만화네요.   인생의  공전 주기는 30년인 듯합니다. 그래서  30년을 한세대라고 하죠. 77년에  첫 방송된  캔디와  2009년에 한국에서 방영되는 꽃보다 남자는   한세대의 텀이 있군요.

캔디라는 만화가 대단한 이유는  이 만화 이후에  3각관계 구도를  그릴 때   안소니형과 테리우스형의 남자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전 세계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준 것은 틀림없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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