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 11월 초 이게 서울 지상의 단풍철로 10년 이상 이 10월 말과 11월 초에 약속을 비우고 고궁과 남산둘레길 단풍을 매년 촬영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늦더위로 인해 11월 초에 단풍이 들기 시작했죠. 당시에도 이상기온이라고 했지만 그 기록을 1년 만에 또 경신을 했습니다. 2024년은 역대급 엘리뇨가 몰고 온 더위로 인 해 9월 중순까지 폭염에 시달렸습니다.
그렇게 계절이 쉬프트되더니 11월 22일 어제도 단풍이 다 안 들었네요.
보통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동시에 단풍이 드는데 올해는 은행나무가 먼저 들고 위 사진처럼 거의 다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풍나무는 다릅니다. 이제 들고 있네요. 여기는 청와대 앞길인데 왼쪽 은행나무는 은행잎이 다 떨어졌는데 오른쪽 단풍나무는 이제 시뻘겋게 익어가네요.
너무 아름답네요. 이거 보려고 청와대에 3번째 찾아왔습니다. 겨울에 눈오면 또 가봐야겠습니다.
은하수보다 더 곱네요.
이런 사진을 담을 때마다 느끼는 건 아무리 카메라가 좋아도 눈으로 본 것 보다 못하다는 겁니다. 그나마 풀프 미러리스라서 이 정도는 담네요.
여기가 경복궁 돌담이자 청와대 앞길입니다.
여기 단풍나무가 꽤 많은데 여기서 사진찍으면 딱 좋습니다.
지난주에 예약을 했습니다. 원래 수요일로 잡았다가 날이 흐려서 금요일로 이동했습니다. 단풍은 햇빛이 있어야 하고 역광으로 볼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오후 1시 30분에 예약을 해서 바깥에서 기다리다가 들어가 보니 1시 30분 예약이라고 해도 평일이면 그냥 들어가도 되더라고요. 이게 인원 때문인데 평일은 관광객이 많지 않기에 좀 일찍 도착해도 들어갈 수 있네요.
청와대 단풍 명소는 상춘재 주변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오른쪽 길로 향했습니다. 이 주변에 작은 동산이 있습니다.
이 나무는 정말 예쁘게 익었네요. 파란색에서 시작해서 붉은색으로 끝나는 멋진 그러데이션을 보여주네요. 기니 또는 밀리, 또는 베냉 국기 같네요. 가나도 그렇고 이상하게도 아프리카 국가 국기중 녹색, 노란색, 붉은색이 들어간 삼색기들이 많네요.
상수리나무와 은행나무도 잎이 다 떨어져가는데 단풍만 마지막 가을을 불사르고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뒤도 예쁘네요. 저 앞이 청와대 입구입니다.
상춘재에 도착했습니다. 저 잔디마당 뒤에 있는 건물이 상춘재로 비밀 회담 장소로 활용되던 곳입니다. 잔디공원은 그 3주 사이에 녹색의 빛을 잃어버렸네요. 한국은 잔디와 어울리지 않는 국가인가 봅니다. 겨울에는 너무 춥고 여름에는 너무 덥고 잔디가 견디기 어려운 환경이에요.
이 상춘재 주변의 단풍이 일품입니다.
단풍나무도 많고 빛도 많아서 걷기 딱 좋습니다. 잘 가꾸어진 정원 느낌입니다.
몇몇 나무는 그림 같네요. 단풍도 살짝 들어야 예쁘지 다 빨간색이면 재미가 없어요.
초가 정자가 있는데 이 주변에서 사진찍는 분들 많더라고요.
사실 여기 보려고 다시 찾았습니다. 2주 전만 해도 온통 녹색이라서 당황스러웠는데 이제 좀 단풍이 많이 들었네요.
이때가 오후 2시경인데 오후 2시경이 딱 빛이 좋네요.
작은 인공연못도 있고요. 계곡물이 내려오는데 이거 다 강제로 뽑아 올리는 거더라고요. 기포가 많이 올라와요.
상춘재 주변도 참 단풍나무가 많은데 보시면 아직도 녹색인 단풍나무도 많습니다. 이러다 눈 내린 단풍나무 보겠네요.
가을이 늦게 왔지만 겨울은 또 일찍 도착할 듯 하네요. 엘리뇨가 지난 6월 경에 끝이 났거든요.
물소리 새소리 그리고 단풍. 단풍 구경 하러 멀리 갈 필요가 없습니다. 딱 지금입니다. 내일 예약 가능하면 내일도 좋습니다. 이게 금요일 사진입니다.
이거 찍으려고 왔습니다. 이거 찍으려고 왔어요. 다만 렌즈 화각이 40mm라서 다 못 담네요.
그래서 초광각 렌즈가 달린 스마트폰으로 담았습니다. 참 좋네요.
상춘재를 배경으로 한 사진도 몇 장 담았습니다.
작은 연못에 일렁이는 단풍도 좋네요. 한참 보다 나왔습니다. 청와대 관광객들은 여기 잘 모르더라고요. 한참 있었는데 지나가는 관광객 10명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눈으로 보고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게 사진으로 퍼왔습니다.
초가 정자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저기에 기와 정자가 있었다면 운치가 없었을 거예요. 눈 내리면 또 얼마나 예쁠까요.
상춘재 뒤에는 침류각이라는 전각이 있는데 여기가 경복궁의 일원이었음을 보여주는 곳이네요.
이 청와대 자리도 경복궁이었습니다ㅣ. 청와대 뒤에 한양 성곽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이죠. 그런데 일제가 총독부 관사를 청와대에 지었고 대한민국 대통령의 근무지가 되었습니다.
청와대 관저도 또 들렸습니다. 청와대 관저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거대한 대궐 이상의 느낌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쉬운 자리가 아니죠.
뭐 쉽게 한 분들도 있긴 하지만 막대한 중압감이 느껴졌을 겁니다. 그래도 이런 풍광 속에서 스트레스를 풀었을 듯합니다.
청와대 뒷산도 오를 수 있는데 경주에서 일제가 가져온 돌 불상이 있고 이 작은 전각이 있습니다. 볼 것이 많지 않지마 이 작은 전각 주변도 꽤 풍경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