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캐논, 소니, 니콘이라는 일본 카메라 3 대장이 모두 진출해서 카메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카메라는 캐논 카메라이죠. 다만 최근 캐논이 맛이 갔다고 할 정도로 신제품에 대한 인기나 여러 가지 행동을 지켜보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네요. 마케팅의 캐논이었는데 마케팅을 안 합니다.
반대로 마케팅 일도 안 하는 니콘이 올해 성수동 팝업스토어에 신제품 발표회를 하는 등등 신제품 소개 및 발표회를 성대하게 하네요. 그러나 캐논 그리고 소니는 아무 것도 안 하네요. 해도 안 해도 알아서 사기에 안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캐논은 동아시아 직원을 축소한다는 계획을 보면 캐논은 앞으로도 신제품 발표회나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안 할 듯합니다. 그럴수록 판매량은 알아서 떨어지겠죠. 실제로 캐논 찾는 손길도 많이 줄었습니다.
요즘 사진문화 발전에 큰 공헌을 하는 회사는 후지필름
요즘 한국에서 가장 활발한 사진문화 창달에 열정을 보이는 회사는 놀랍게도 후지필름입니다. 기타등등의 브랜드로 취급받던 후지필름은 모 회사의 꾸준한 지원으로 엄혹한 카메라 경쟁의 시대에도 살아남았습니다. 후지필름은 이미지센서 및 렌즈 카메라를 모두 자체적으로 만들고 특허 기술도 엄청나게 많아서 다른 카메라 브랜드와 기술력으로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후지필름 룩이라는 색감과 휴대성이 뛰어난 후지 X100V, X100VI는 예약하고 6개월 지난 후에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 초절정에 있습니다. 가격도 웃돈이 100만원 이상 붙어서 팔릴 정도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후지필름은 한국에서 다양한 사진 문화 활동을 합니다.
저는 몰랐는데 한국의 거의 유일무이한 예술 사진 공모전으로 느껴지는 온빛 사진상을 후지필름이 후원하네요. 여기에 각종 전국의 사진축제에 후지필름이 후원을 합니다. 그리고 서울기록사진 프로젝트도 후지필름이 지원합니다. 이게 다 후지필름 코리아 대표의 시선이자 역량이죠.
성남훈 사진작가가 이끄는 '후지필름 포토페스타 2024 천개의 꿈'
2024년 8월 18일까지 노량진 노들섬의 노들갤러리 1,2관에서는 <후지필름 포토페스타 2024 천 개의 꿈>을 전시합니다. 집에서 버스 타고 20분이면 가는 거리라서 후딱 갔다 왔네요. 눈에 예술의 뭔가를 넣으려면 보통 1시간 걸리는 종로로 나가야 하는데 동작구에 예술 공간이 있다는 자체가 생경스럽네요. 그만큼 서울 변두리 지역, 종로구, 중구 아니면 대형 전시공간이 없습니다.
노들섬은 개장하던 2년 전에 한 번 와보고 너무 사람이 많고 다 개장이 안 되어서 좀 둘러보다 나온 안 좋은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그 이미지가 바뀌었습니다. 사람이 적으니 정말 좋은 공간이고 특히 문화 예술 공간이 많습니다. 열린 서재는 그중 가장 좋았고 그 다음이 대형 갤러리 공간이었습니다.
후지필름 포토페스타 2024 포스터가 걸려 있습니다. 대규모 사진전입니다.
노들갤러리는 지하 1층에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나오는데 반지하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노들섬은 하절기에는 평일 10시 ~ 21시까지 주말은 22시까지 개방합니다. 노들섬 야경 명소는 정말 사람 많더라고요. 입소문이 나서 여의도와 기차를 배경으로 엄청들 찍더라고요. 사진 명소도 변하나 봅니다.
노들갤러리 2관과 1관은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이 공간은 처음인데 아주 아주 넓고 좋네요. 수시로 좋은 전시회를 했으면 합니다.
입구에서 부채를 나눠줍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 사진작가 성남훈 작가가 디렉터로 참여했습니다. 니콘 앰버서더로 활동하다가 요즘은 후지의 서울기록프로젝트에 참여하시고 계시네요. 성남훈 사진작가가 사진 지도나 전체적인 이번 '포토페스타 2024'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성남훈 사진작가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후지필름 90주년 공모전 '세상에 더 많은 미소를 전하다'
공간이 너무 예쁘네요. 자연 채광도 살짝 드리우고 천장도 낮아서 좋아요.
후지필름이 90주년이나 되었군요. 90주년 기념 사진 공모전을 했고 그 공모전 수상작들을 이렇게 전시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자신이 촬영한 사진은 자신이 직접 가져갈 수 있고 그 자리에 하트 스티커에 메모를 남기라고 합니다. 놀라운 아이디어네요. 아니 이러면 공모전에 응모한 사람은 올 수밖에 없잖아요. 물론 다 찾아가지는 않겠지만 내가 촬영한 사진을 인화하고 전시하는 2개의 기쁨을 받을 수 있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좀 더 크게 인화해서 걸어 놓았습니다. 요즘은 액자 없이 사진만 출력해서 전시하는 모습이 늘었습니다. 사진 출력비가 액자 비용보다 더 싸잖아요. 액자가 사진을 좀 더 정갈하게 보이게 하긴 하지만 사진은 내용이 더 중요해요.
90주년 사진 공모전은 우수상 스마일상이 있는데 세상에 더 많은 미소를 전하다처럼 웃는 모습이 가득하네요. 웃는 사진은 다 예뻐요. 참고로 웃으면서 사진 찍는 문화는 코닥필름이 광고로 만든 문화입니다. 기념일만 찍는 사진이라는 인식을 넘어서 일상 스냅 사진 보급하려고 스마일 캠페인을 했고 제대로 먹혔습니다.
온빛 사진상 후원사 후지필름
지자체가 하는 수 많은 관광사진공모전을 제외하면 온빛 사진상은 현재 거의 유일한 국내 사진상이 아닐까 합니다. 이 온빛사진상을 후지필름이 후원하고 있었네요. 캐논은 박건희 문화재단을 캐논이 후원하고 있습니다. 사진문화가 갈수록 황폐화되고 쇠락해 가는데 이런 카메라 제조사들이 후원해 줘야 사진 판매에 도움이 되겠지만 요즘 카메라 제조사들은 사진 문화에 큰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영상 장비로 점점 초점이 이동하면서 영상 제작자들 모시고 영상 콘텐츠 만들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카메라 하면 사진인데요. 그런면에서 후지필름은 사진 쪽에서 큰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후지필름 카메라로 동영상 촬영하는 분 많지는 않잖아요. SNS 숏폼의 인기와 경박단소한 트렌드에 후지 콤팩트 카메라들이 인기가 높네요.
혼자 살아가는 쪽방촌을 담은 사진들입니다.
곳곳에 강의 공간들이 있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노들갤러리 1,2관 엄청 넓네요.
이외에도 성남훈 작가와 함꼐 사진 출사를 같이 하면서 사진을 찍은 후 전시하는 공간도 있네요.
이 2024 포토 페스타의 특징 중 하나가 사진가 사진이 아닌 아마추어 사진가 또는 준 프로의 사진가들이 자신의 사진을 전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사진 자체는 엄청나게 좋거나 뛰어나다 놀랍다는 사진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작품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향상심과 고양감은 사진 만한 것이 없습니다. 미술, 연주 등등 다양한 예술 활동은 지난한 시간이 필요로 하지만 사진은 카메라만 있으면 바로 느낄 수 있거든요.
후지 중형 카메라로 촬영한 건축 사진도 있었습니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후지필름에서 후원하는 전시공간 한쪽에 후지필름 카메라 체험 부스나 노들섬 촬영의 기회를 제공하는 3시간 렌털 서비스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디에도 후지필름 카메라를 체험하고 구경할 수도 없었던 점은 아쉽네요. 물론 사진전에 무슨 구차스럽게 카메라 전시냐고 할 수 있지만 요즘 카메라 체험 하기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사진영상기재전도 사라졌죠. 후지필름은 아예 참고도 안 하죠. 체험 매장은 너무 멀죠. 아무튼 좀 그랬어요.
서울기록프로젝트 '천개의 카메라' 전시회
사진은 가장 뛰어난 기록 매체입니다. 다만 이 자리를 점점 영상에 넘겨주고 있지만 기록물 대부분이 종이 아닙니까. 누구나 쉽게 보고 공유할 수 있는 매체는 텍스트와 사진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이 진리는 변하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영상물과 달리 싸잖아요.
모든 사진은 기록의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후지필름은 수년 전부터 서울기록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메인 전시회는 30여 명의 사진가가 서울을 기록하는 '천개의 카메라' 전시회입니다. 싱글 부문과 스토리 부문이 있습니다.
서울 곳곳을 30명의 사진 애호가들이 촬영을 했습니다. 작가들의 사진 옆에는 빼곡히 텍스트가 적혀 있고 직업 이력까지 적어 놓았더라고요. 다양한 전공 분야에서 사진을 취미로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걸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홍수 시대이다 보니 사진들이 엄청나게 뛰어나다 뭐 이런 건 없고 인스타그램에서 보는 흔한 사진 느낌입니다. 오히려 텍스트가 술술 읽히고 참 좋네요.
사진가 분들의 서울에 대한 시선이 다양해서 참 좋네요.
아쉬움도 있죠. 서울 자치구가 25개구인데 서울에서 유명한 곳만 주로 담았더라고요. 기록이 편중되면 안 되거든요. 그런 면에서 서울 전체를 기록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뭐 모든 사진이 전시회에 나오지 않았겠지만 그럼에도 기록을 위한 기록이 아닌 기록을 빙자한 예술 사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기록 사진 느낌이 아닌 서울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사진가들의 작품 활동으로 느껴졌습니다. 작품들은 서울의 오늘을 기록하는 프로젝트에서 3기부터 6기까지 작품이 모두 출동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사진들은 스토리 부문입니다.
지역마다 혼이 담겨 있는 듯한 생명력 강한 나무들이 있죠. 한국은 대표적으로 소나무입니다. 어떻게 이 바위를 뚫고 자랄까 할 정도로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은 한민족을 닮았습니다.
퇴근길을 기록한 사진가도 있고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도요타 아파트를 기록한 사진가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서울을 기록한 사진들 중에는 자녀를 기록한 분도 있네요.
다시 느끼지만 이 공간이 주는 재미가 너무 좋네요. 다른 전시회 하면 또 와야겠어요.
이 사진을 보면 서울은 밤의 도시 같아요. 밍밍한 콘크리트 숲이 밤에는 조명으로 화려해 집니다.
다양한 사진가들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노들 갤러리에서 취미 사진가들의 모듬 사진전을 수시로 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노들섬 자체가 요즘 20,30대들이 핫플이고 겸사겸사 사진전도 보고 도서관도 있고 휴게장소도 커서 좋더라고요.
다시 말하지만 앞으로 더 많이 찾고 싶은 노들섬이네요.
그리고 여의도 배경의 노을을 볼 수 있는 이 공간이 너무 사람스럽습니다. 취미 사진가들 다 사라졌나 했는데 여기 다 모여 있더라고요. 이 공간에서 제가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온 김에 노들섬 한 바퀴 돌았는데 이것도 너무 좋더라고요.
2024 포토페스타 8월 18일 일요일까지이니 주말에 갈 곳 없으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