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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관람기

by 썬도그 202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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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진전을 보러 갔습니다. 사진전 자체가 크게 줄어서 보러 가고 싶어도 갈만한 사진전이 많지 않네요. 그런데 이번 주에는 가볼 만한 곳이 꽤 있네요. 이 글에 소개하는 사진전 말고 한강 노들섬에서 개최하는 '후지필름의 천 개의 카메라'도 보러 갈 예정입니다. 

성곡미술관 가는 방법 주변 가볼만한 곳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성곡미술관은 종로구에 있습니다. 근처에 전철역이 없어서 꽤 걸어가거나 동선을 잘 짜야합니다. 
위치는 서울역사박물관 뒷길 끝에 있습니다. 

 

성곡미술관을 가는 방법 중 추천하는 방법은 시청역에서 내려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보고 정동길을 따라서 쭉 올라갑니다. 그리고 돈의문 박물관을 보고 난 후에 서울역사박물관을 보고 난 후 성곡 미술관을 가거나 성곡 미술관을 간 후에 서울역사박물관 관람을 추천합니다. 반나절 코스인데 날이 더워서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서울역사박물관 뒷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됩니다. 이 길에 교총 건물도 있고 유명인들의 건물이 꽤 보이네요. 

 

성공미술관의 프랑스 현대사진 전시회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프랑스 현대사진 사진전은 5월 30일부터 8월 18일까지 개최됩니다. 이번 주가 마지막 주가 되겠네요.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1관에서는 사진전이 2관에서는 2개의 영상 작품이 전시됩니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입니다. 오후 2시에 도슨트가 있습니다. 토요일은 오후 2시, 4시 도슨트가 있는데 도슨트 시간에 사람들이 꽤 몰리더라고요. 전 1시간 일찍 가서 미리 다 보고 1시간 기다려서 도슨트까지 듣고 왔네요.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성곡 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의 특징은 이 전시회의 서문 마지막 문장에 특징이 다 담겨 있스니다.  

"전시는 프랑스 현대 사진계를 총망라하기보다는 모든 세대를 아울러 프랑스 현대 미술의 수준과 다양성을 대표하고 그 풍요로움과 생동감을 보여주는 이들을 선별하여 소개한다"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하는 프랑스 현대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아닌 다양한 시선과 소재를 다루는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입니다. 사실 유명한 사진작가는 대부분 과거 흑백 사진 시절의 클래식 사진작가들이 대부분이고 요즘 뜨는 현대 사진작가는 많지 않습니다. 한 20명 되는 작가들 이름 중에 아는 사진작가 이름은 딱 1분이네요. 

 

알면 어떻고 모르면 어떻겠습니까? 독특한 시선과 결과물만 좋고 내 마음에 들고 기억나게 하면 그게 좋은 사진이죠. 이 사진들을 선택하고 소개한 분은 파리시립미술관 사진 전문 큐레이터로 근무한 '엠마뉘엘 드 레코테'로 현재는 파리 <포토 데이즈> 디렉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분이 22명의 프랑스 중견 사진작가 작품을 골라서 전시를 했습니다. 나이들을 보니 30대 이상 중년의 사진작가분들이 많네요. 

 

주제는 자연, 정물, 인간, 공간 총 4개의 사진의 인기 테마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이중 기억에 남는 작품 몇 개를 소개하겠습니다. 

 

유명한 사진을 학습시킨 생성형 AI가 만든 결과물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이 사진은 포스터에 담겨 있는 사진인데 이 사진만 보고 전 프랑스의 근대 사진전인줄 알았습니다. 누가 봐도 '만 레이' 작품이잖아요.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왼쪽 사진은 그 유명한 즉물 사진의 대가 '에드워드 웨스턴' 사진이고요. 오른쪽은 '호르스트 P 호르스트'의 작품이고요. 조지 호이닝겐이라고도 하죠. 그런데 아닙니다. 뭔가 좀 이상하고 다릅니다. 

 

이 작품들은 '브로드백과 드 바르뷔아'의 작품으로 유명 사진들을 미드저니라는 생성형 AI에 학습을 시킵니다. 그리고 명령을 내리죠. '에드워드 웨스턴 풍의 누드 사진 만들어봐', '만 레이 스타일로 만들어봐' 식으로 사진을 만들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비슷하지만 다른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그래서 누드 사진 같은 경우는 손가락이 6개가 보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요즘은 개선되어서 손가락 6개 현상도 많이 줄었습니다. 작가는 사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진이 빛의 예술이 맞나? 이렇게 AI가 만들어낸 건 사진이 아닐까? 또한 저작권은 어떻게 될까? 앞으로 사진은 AI 시대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할까 하는 수많은 질문을 이끌어 냅니다.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필리핀 섀페르 작가는 요즘 예술가들이 그렇듯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합니다. 조각에서 퍼포먼스로 그리고 사진까지 하고 있네요. 위 사진은 포토그램 기법의 사진입니다. 사진을 필름 없이 촬영할 수 있냐고 하는 데 있습니다. 필름 없이도 인화지 위에 사물을 올려놓고 노광을 주면 사진이 됩니다. 청사진이 그런 원리잖아요. 

 

사진의 몸을 거대한 인화지 위에 올려 놓고 촬영을 해서 윤곽만 선명하네요. 노광의 강도에 따라서 색이 조금 다른 점이 오히려 다채로운 색을 만들어 냈네요. 사진도 뭐 새로운 시선과 촬영 기법 개발하고 그 위에 이야기를 입혀서 만들어지기도 하죠. 또한 그런 기법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진작가들도 부지런히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봐야 합니다.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이외에도 대형 사진 작품들이 여러개 전시되고 있습니다.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2층은 1층의 2배 이상의 큰 공간이 있네요.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2층이 메인 공간이네요.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사진 크기는 대형 중형 소형으로 다양하네요.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라파엘르 페리아 작가는 사진 프린트 표면을 긁어내는 그라타주 기법을 사용합니다. 요즘 인화지는 모르겠는데 예전 필름 카메라 시절 인화지는 핀 같은 걸로 표면을 긁어낼 수 있었습니다. 페리아 작가는 그 기법으로 앵무새 깃털 하나하나 긁어냈습니다. 이 기법을 통해서 생명체와 존재에 대한 기억을 소환한다고 하네요. 다시 느끼지만 사진은 기법, 소재, 시선 이 3개가 얼마나 독창적이냐가 중요한 듯합니다.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그리고 이 사진은 그렇게 그라타주 기법으로 만든 앵무새를 오려서 드로잉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니콜라 플로크 작가는 10년 전부터 프랑스 해안 지역을 탐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저 지형을 촬영하고 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작품마다 수심 m를 표기했고 사진은 경외감이 드는 흑백으로 촬영했습니다. 우리가 보기 드문 풍경을 담으면 그 사진에 매료되죠. 기록이자 체험이자 자연에 대한 존경심이 느껴지네요.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사진의 아버지는 동판화입니다. 둘은 참 비슷하죠. 무한 복제가 가능한 점이 참 비슷합니다. 필름 자체가 동판화와 비슷하니까요. 다른 점은 광학 도구인 렌즈가 달린 카메라로 찍느냐와 그리냐의 차이죠. 위 사진은 플로르라는 작가의 동판화 같은 사진입니다. 이분은 인화 과정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다 보니 이런 독특한 사진 표현력을 갖추게 되었네요.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가장 재미있던 작품은 이 '필립 드 고베르' 작가의 사진입니다. 처음에는 뭔 건물 사진인가 했네요. 그런데 이 사진은 그냥 건물이 아닌 미니어처 건물 안으로 담은 사진입니다. 작가의 아틀리에와 똑같이 생긴 미니어처처를 만들어서 진짜처럼 보이게 했네요. 저 배경의 그림까지 다 만든 겁니다. 

사진이 2D이고 한 시선만 담다 보니 얼핏보면 속기 딱 좋죠.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유일하게 아는 작가가 이 '조르주 루스'입니다. 1947년 생으로 한국의 사진전에서도 꽤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이 작가는 버려진 공간에 그림을 그리듯 하는 분입니다. 이렇게 보면 큰 공간에 정육면체를 그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각도에서만 정육면체이지 조금만 이동하면 이 모습이 안 보입니다. 딱 이 각도에서만 저 모습이 보입니다.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안양 2019 / 조르주 루스 / 프랑스 / 2019

안양예술공원 입구에 이 '조르주 루스'의 조형물이 있습니다. 이 각도에서만 삶이 보입니다. 인생도 지난한 시간을 지나다 보면 가끔 반짝이고 뭔가 명징하게 보일 때가 있죠. 이 작가는 한번 따로 다루어봐야 겠습니다. 각도의 중요성을 담고 있는데 꾸준히 이 방식으로 작업을 합니다.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이외에도 사진과 영상 중간쯤에 있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성곡 미술관 2관의 인공이라는 작품은 강추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2관에 가면 2개의 미디어 작품이 상영됩니다. 이중 '로랑 그라소'의 2020년 작품인 '인공'은 꼭 보세요. 작가가 지구의 여러 곳을 드론 등으로 촬영한 후 그 영상에 인공의 덧칠을 합니다. CG와 3D 스캐너 등으로 진짜 같지만 가짜인 영상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괴이하다는 느낌과 경외심도 경이롭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모두 다 봤네요.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그리고 '앙주 레치아'의 '바다'라는 작품은 위에서 내려다 본 바다 영상이 벽면 가득 상영되고 있습니다.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성공 미술관은 야외 조각공원이 있는데 가볍게 산책하기 딱 좋습니다.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조각품도 있고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카페도 있는데 지금은 카페가 운영을 안 하네요. 여기는 강연이나 행사 장소로 활용하기 딱 좋겠네요.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도심 한 가운데 이런 큰 공간의 미술관이 있는 것도 좀 신기하긴 합니다. 성곡 미술관 근처에 비슷한 크기의 표갤러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거대한 빌딩이 올라섰더라고요. 이 근처가 은근히 가볼 만한 곳도 들려볼 만한 곳도 많아요. 

 

근처에 문화복합공간 에무 시네마도 있고요. 그런데 하나 둘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네요. 

성곡미술관의 프랑스 현대 사진 전시회

오후 2시가 되고 도슨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아졌네요. 그냥저냥 볼만한 사진전입니다. 주변에 가볼만한 곳이 많아서 두루두루 겸사겸사 들려볼 만하네요. 그런데 날씨가 너무 덥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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