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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액션영화가 아닌 선과 악 평화를 다룬 철학 영화 왓치맨

by 썬도그 2009.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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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명제를 던져보죠.  진정한 평화는 무엇인가요? 대답하셨나요? 그럼  현실적 평화는 무엇인가요?
대답하셨나요?

현실적인 질문을 하나 해보죠.  남북한의 지금의 평화는 올바른 평화인가요?
서로 칼을 빼들고 먼저 찌르기만 해봐!  아작을 내주지 라는 긴장과 공포가 50년이 흘렀고 그 공포라는 살얼름판 뒤에서
평화를 누리는 모습, 이게 한국식 평화인가요?   너무 그림이 큰가요? 관두죠. 이런 이야기


영화 왓치맨은  이런 평화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배트맨이  선과 악의 2분법적인  히어로 영화들에 반기를 들고   니가 하면 로맨스고 내가 하면 불륜이냐고  대드는
악당 조커의 조롱에 배트맨이 움찔했던 내용이라면 이 왓치맨은  거기서 더 나아가 평화는 남의 희생을 필요로 한다는 심오한
철학적 메세지를 던져줍니다.


영화 줄거리

이 왓치맨은 쫄쫄이 스판텍스를 입은 영웅한명이 아닌 X맨처럼 여러 영웅이 뭉쳐있는 집단입니다.
하지만 기존 히어로물과 다르게  6명의 영웅중 5명은 그냥 평범한 인간입니다. 그렇다고  아무 능력이 없는것은 아니고
일반인보다는 다들 싸움을 잘합니다. 그리고 잔기술이 있는 히어로도 있구요. 그리고 단 한명 스머프같은 파란빛을 내는
닥터 맨허튼만이 초인간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능력이 이전의 마블코믹스의 어떤 히어로보다 강력합니다.
이 6명의 히어로는 한마디로 자경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법으로 해결안되거나 세상의 정의가  흔들릴때 경찰력보다 강력한 응징과  처벌을 하는 히어로들입니다.
그런데 이 자경단 역사가 깊습니다. 지금의 왓치맨 윗선의 선배들도 있구요.  이 왓치맨들은  미국의 정의를 위해 전쟁터까지 뛰어 듭니다.  코메디언이라는 왓치맨은 베트남전에 참전하고  케니디암살까지 합니다.  국가를 위해서라면 물불 안가리는데
이 코메디언은 히어로지만 절대선은 아니고  악한 모습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상당히 터프합니다. 세상 삶이 조크라고 블랙코메디를 잘 하긴 하죠.

영화는 타이틀이 오르고  스텝소개와 함께  컨트리풍 노래가 흘러 나옵니다. 그 노래를 배경으로 지난 역사적인 장면들이 나오고
그 뒤에 왓치맨들이 나옵니다.
이렇게 인류의 첫 달탐사때 닥터맨허튼이 축하의 한방을 찍어줍니다.  앤디워홀도 나오고 미국의 근현대사에서 활약한 왓치맨들의 모습을 그려줍니다. 그리고 왓치맨에 대한 반감을 가진 시위대와 닉슨의 명령과 의회에 의해 왓치맨들은 무장해제 당하고 은퇴합니다. 더 이상 왓치맨들의 힘을 빌리지 않겠다는 것이죠.

그러던 어느날  코메디언이 높은 빌딩에서 떨어져 죽습니다. 그 죽음이후  혼자 왓치맨역활인 자경단역활을 하던 전면마스크를 쓴
로어세크가 이건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은퇴한 동료 왓치맨들에게 경고와 함께  왓치맨킬러를 잡자고 제안합니다

특이한 날것을 타고 다니는 나이트 아울과 닥터맨허튼 그리고 맨허튼의 여자이자 히어로 커플인 여자 히어로 실크 스펙트레도
그런 로어세크의 말을 무시합니다.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죠.

그리고 로어세크는 함정에 빠져서 감옥에 가게 됩니다.  이후  닥터맨허튼의 정내미 떨어지는 행동으로  헤어진 실크 스펙트레와
나이트 아울은 새로운 히어로 커플이 되어 로어세크를 구출합니다. 그들도 왓치맨킬러의 손길이 무서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왓치맨을 제거할려는 음모를 찾아나섭니다.

영상미학은 별로 없고 액션은 진부하고   너무나 긴 상영시간
잭 스나이더 감독하면 영화 300을 잊지 못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모든 영상을 블루스크린 배경에서 만들어낸 그 영상적 도발은  이 왓치맨에서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뭐 닥터맨허튼을 구현한 자체가 신기하긴 하지만  전작에 비해서는 새로운 영상미학이 있지는 않습니다.
거기에 액션장면도 그렇게 많지 않구요.  솔직히 좀 지루하더군요. 중간중간 시계도 보게 되고  이 영화 2시간 45분짜리 영화 입니다.  비슷한  다크나이트는 화려한 액션 특히 CG가 아닌 실제 액션으로 관객의 정신줄을 한번도 놓지 않고 스크린으로 향했다면 이 왓치맨은 중간중간 정신줄을 놓게 합니다.  솔직히 졸리기도 하더군요. 그렇다고 아주 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러닝타임을  2시간을 줄여서 보여주었다면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러닝타임이 길어진 이유는 6명의 히어로에 대한 장황한 설명과  함께 로이세크의 일장연설이 관객들을 지치게 합니다.  뭘 그리 주절 거리면서 세상은 썩었다. 더러운 놈의 세상 내가 정화해 주겠어라고 되는지. 


이 영화는 액션영화가 아닌다. 

이 영화를 허리우드의 전형적인 액션영화로 보신다면 크게 실망하실것입니다. 볼거리도 크게 있지 않고
액션장면도 많지 않습니다. 잔혹한 장면은 많더군요. 화끈한 러브신도 있구요.  하지만 이 영화를 보는 관점을 액션영화에서
살짝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로 본다면 재미있는 구석이 많은 영화입니다.


그러나 왓치맨이 재미있는 이유

내가 그리는 정의가 과연 올바른 정의일까?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은 선입니다.   조커는 악이죠.
그런데 악을 응징하기 위해서 배트맨은  불법행위를 합니다.  그리고 그 기술을 이용해 악을 응징하죠
여러분들은  악을 징벌하기 위해 악한 행동도 용납이 되시나요?
예를 들어서  강도를 잡기 위해  불법감청과 도청을  용인할수 있나요?  목적이 선하다면 수단이 악이어도 괜찮나요?
영화 다크나이트를 보면서 가장 충격이었던것이  다른 히어로들에게서 볼수 없었던  목적만 선하다면 악의 수단도 괜찮다는
배트맨식 정의를 보면서 저런 정의가 과연 선일까 악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이런 모습은 공각기동대 3편에서도 나옵니다. 우리가 행하는 선이라는 이름의 정의는 우리가 관점에서만 보는 반쪽짜리
선이 아닐까요?  미국을 보세요. 자기들이 하는 행동은 무조건 다 선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정작 다른 시선에서 보면 또하나의 악인데 말이죠.

영화 왓치맨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옵니다.
히어로 로어세크는 상당히 어두운기질의 히어로인데요. 첨부터 어두운 히어로는 아니였고  어느 한 사건을 통해 어둡게 변합니다.
6살짜리 여자아이를 유괴하고 아이를 죽여서 시체유기한후 개에게 던져준  범인의 집에 잠입합니다. 범인은  자기의 범행사실을
고백하고 어서 잡아가라고 합니다.  강호순이나 유영철 안양초등생 살해범 같죠?
보통의 경찰이라면  그냥 체포하고 말았지만 로어세크는 다릅니다.  인간은 체포하지만 개는 체포할수 없어서 죽인다면서
아주 잔인하게 즉결심판을 합니다.   어떠세요.  아주 통쾌하고 짜릿한가요?    강호순의 마스크를 벗기니까 가슴속에 부글부글되던  복수심이 좀 사라졌나요?  어쩌면 한국은 이런 왓치맨같은 자경단을 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로어세크가 잔인하게 즉결처형할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래, 범죄자는 똑같이 처벌해야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함무라비 법전이 시원시원하고 좋지. 라는 생각도 들면서도  그렇게 처벌하면 살해범들과 우리가
다른점 뭐야. 똑같이 폭력을 행사하는데 단지 범인이 먼저 선빵 날렸다고  똑같이 두들겨 패주는게 좋기만 한걸까?
판단은 여러분들 각자가 해보십시요.

이 영화는 이 선과 악의 정의에 대한 물음을 전반부에 포진했다면 후반부에는  평화에 대한 현실적인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반전이라면 큰 반전이기에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라스트 10분은  많은 물음과 사유거리를 던져주니 직접 보시면서
판단해 보십시요, 이런 철학적인 물음 두개가  이 영화의 큰 재미입니다.


전체 영화평

전체 영화평을 하자면  영상과 액션은  이전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영화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철학적인 물음은  러닝타임 2시간 45분 못지 않게 그 여운이 깁니다.
이 영화를 허리우드 블럭버스터의 영화감상틀에 놓고 보면  결코 큰 재미가 없지만 생각할 여유를 가지고 본다면
그런대로 꽤 좋은 작품입니다. 히어로 영화보다는 히어로에 대한 정의, 히어로의 어두운 면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하며 슈퍼맨같은 히어로의 밝은 면만 보실려는 분에게는 비추 영화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이 영화에는 80년대 히트곡들이 중간중간에 나오는데 영화와 싱크가 잘 맞지 않고 걷돈다는 느낌입니다.  코메디언의 장례식에 흐르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는 참 안어울리더군요.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지만 80년대 분위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영화를 보고난후 우리가 봤던 수많은 히어로들  한국의 일지매,홍길동   미국의 슈퍼맨, 배트맨  일본의 울트라맨등이 과연 절대선일까?   눈눈이이처럼   우리가 폭력을 폭력으로 다스리는  모습에 희열을 느끼고 감동한것은 아닐까? (현실에서는 그랬다가는 구속감이니) 하는 히어로들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던지게 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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