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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줄이는 대안은 공부방의 활성화다.

by 썬도그 2009.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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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렸을때  그러니까 고등학교때는 학업성취도 평가는 없었지만  전국모의고사가 있었습니다.
대성, 종로등 유명학원들이 하는 전국 모의고사를 치루고  내 성적의 위치와  학교의 성적이 전국에서 몇등인지를 알수 있었습니다.
학생은 자기 성적등수를  전국단위로 받아보면서 참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60명중 몇등도 아니고  수십만명중 몇등까지 나오는걸 보면서 누가 스트레스 안답을까요.  뭐 대학진학을 포기한 대포들이 아니라면  다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전역후에 대학 졸업후 취직을 하고 사회생활을  학교관련업체에 들어가서 일하게 되었는데  졸업한지 10년이 지나서 다시 학교를 들락거리니 예전과 많이 달라진 풍경을 볼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에 개근상이 없어졌다는 것과  초등학교 1,2,3학년은 성적표가 없다는것 4,5,6학년은  성적표기 있긴 한데  잘함 못함등  수우미양가식의 평가가 아니였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학업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교육이 진행되다보니 아이들은 이전보다  대입스트레스를 안받게 되었는데요. 부작용이 있다면  학력이 하향 평준화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아직도 논란이 많습니다. 하향평준화가 아니라는
지적도 많고  하향평준화가 맞다고 해도  아이들에게 학업, 성적스트레스를 안받게 하는게 어디냐는 소리도 있습니다.

저는 하향평준화라도 좋으니 성적가지고 1열로 줄세우는 서열식 사회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학업성취도 평가를 한다면서 갑작스럽게 전국단위 시험을 강제로 보게 했습니다.
취지는 그런대로 좋습니다.  학업성취도가 떨어지고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이 많은 학교는 정부에서  집중지원을 한다는 내용이었죠.


얼마전  작년에 본 학업성취도 결과가 나왔습니다.  임실군이 미달자가 한명도 없다고   사교육해결책을 발견한양 언론들은 유레카!! 를 외치는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거짓으로  들통나면서  웃음거리가 되었구  화살은 이 시험을 주체한 쪽으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커밍아웃과 들통이 나기 시작했구  엄망진창인 시험이라고 판명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건너건너 얘기를 들어보니  작년에 학업성취도 전국시험을 본 학생들 말로는   시험이 시험같지 않고 선생님들이 다른 시험과 다르게
컨닝해도 못본척 신문만 보거나 책만 읽거나 자거나 등   방관했다는 학교가 참 많습니다. 오히려 어느 학교 선생님은  답을 은유적으로 알려주기 까지 했다고 하네요.

뭐 이렇게 듣지 않아도  시험체점을 학교스스로가 해서 보고하는 형식인데 자기학교가 전국에서 하위수준에 들면 어느학교장이 기분이 좋겠어요.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안좋은 학군에 배정받으면  학생들과 학부모 못지않게 선생님들도 짜증을 많이 낸다고 합니다.    선생님들도 인간인지라  못사는 동네 공부못하는 동네 맛벌이 부부가 많은 동네에 배정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이러다 보니  자기학교가 전국에서 하위권에 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학생들의 컨닝을 수수방관했을 학교가 대부분이었을 것입니다.  저는  학업성취 평가를 반대하지만  만약에 하게 된다고 해도  이런식으로 학교에게 자신들의 학생 시험을 채점하는 모습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모습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교육청이 몰랐냐?  그건 아닐것입니다.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귀찮기도 하고  시스템을 갖추기에는 시간도 걸리니까 그냥 대충 추진한 졸속행정입니다.   할려면   예전 모의고사처럼 외부기관에  맡겨서 공정하게  했어야죠.  이게 뭐하는 짓인지.


하여튼  임실군의 하루아침에  공교육의 희망에서  공교육의 허상으로 바뀐  현시점에 사교육만이 대안이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아이들이 기초학력이 왜 떨어지는지 아세요?   공부하는 머리가 모잘라서가 아닙니다.  바로  학교나 집에서 아이를  보살피는 손길이 적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맞벌이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에서는 기초학력 미달학생들이 많이 나옵니다.  학교갔다오면  할것도 없고 엄마,아빠도 없어서  하루종일 케이블TV만 보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이 많은 동네가 기초학력미달학생이 많이 나옵니다.

대안은  맞벌이 부부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국가에서 공부방을 저렴하게 다닐수 있게 혹은 무료로 다닐수 있게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이명박 정부는  지난 뉴스를 보니  공부방 예산지원을 삭감했더군요

월 운영비는 현재 220만원에서 내년 218만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저는 그 영어걸신병걸려서 학교에 원어민 투입시키는 헛짓거리보다   정말  기초학력미달이 국가적 해결과제라면  원어민들 주는 월급을 공부방에 전원 흡수시켜서 맞벌이부부 혹은 편모슬하에 있는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보살핌을 받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방 교사분들 월급도 안받고 무료봉사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참으로 한심스러운 세상입니다.  4대강중에 3대강만 살리고  남은 예산으로 전국의 공부방에  1백만원씩 더 보태주세요.
그게 나라를 살리고 인재양성을 하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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