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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공소와 예술이 만나다 문래예술 공단

by 썬도그 2008.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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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부자들의 유희라고 합니다. 맞는말이죠. 미술품을 사거나 감상하거나 뮤지컬을 보거나 오페라를 보거나
예술공연을 볼려면 돈이 들어갑니다. 그나마 가장 싼 예술관람비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예술은 먹고사는게 해결된  삶의 여유가 있구 정신적인 충족을 하기 위한 시간과 돈이 있는 분들이 많이 찾습니다.
그러나 그런 예술을 만드는  예술인들중에 부자는 거의 없습니다. 몇몇 스타 예술인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예술인들은 배 곯습니다.  그래서 우리네 부모님들은 어려서 아이가 미술이나 음악 연극을 한다면  한사코 말리셨습니다.

가뜩이나 세계경제가 불항의 시대로 접어들어가는 요즈음 가장먼서  씀씀이를 줄이는것은 바로 예술문화 향유비입니다.
자주가던 영화관도 두번갈거 한번가거나 아예 안갑니다.  올해  영화관람객수가  작년보다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예술인들은 돈이 많지 않기에 자기들이 작업할 싼 공간을 찾아 이리저리 부초처럼 떠 돌아 다닙니다.
동글이의 작가 권기수씨 같은 스타 미술인도  이리저리 떠 돌아 다니다가  시끄러운 시장골목에  아뜰리에를 잡은것을 보면
우리나라 작가들의 현실을 알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의 소호거리, 중국의 798예술특구지역은 별볼일 없는  거리였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예술인들이 아지트를 만들고
작품을 만들어 거리를 바꿈으로써  지금은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습니다. 신사동의 가로수길도 삼청동도 인사동도  예술인들의 만든 그러나 복제된 이미지가 아닌 자신만의 개성과 아이덴티티가 있는 예술인들의 손길이 있었기에 지금같이 유명해 졌습니다.

일요일날 문래동에 갔습니다. 문래예술공단,  TV와 신문에서 본 곳을 자전거로 달려가 봤습니다.
문래예술공단은 한국의 소호거리 798예술특구가 되길 꿈꾸는 곳입니다.  이곳은  문래철재상가가 있는곳입니다.
80년대에 제가 이곳을 우연히 지나가다가 쇳가루냄새 기름냄새에  인상을 쓰고 지나가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정말 철재상가들이
많습니다. 절삭기 돌아가는 소리는 끊임없이 나오고 공기도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산업성장의 산증인이고  우리가
이렇게 고도성장하는데 일조를 한 공단입니디.

그러나 90년대 이후 서울안에 있던 공장을 밀어내듯  하나둘  경기도로 이주를 하기 시작했고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지금은 몇 안남은  철재상가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상점들이 철수한 건물에  예술인들이 옮겨오기 시작합니다. 대학로와 삼청동 부암동등  그곳도 이제 땅값이 올라 그곳에서 작업하기가 버거운 예술인들이  이 철재상가로 하나둘씩 오기 시작해서

이젠 130명정도의 예술인들이 이 문래철재상가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뭐 저도 기찻길옆에서 살지만  이곳에서 예술하기 쉬운것은 아닐것입니다. 낮에 들려오는 쇠깍는 소리가 어디 예술에 도움이 되겠어요. 하지만 임대료가 싸다는 이유로 감수하게 되는것이죠. 도움이 되는것이 있다면  이곳의 순박한 풍경과 정지간 노동의 모습
그리고 철로된 작품이나 인테리어 제작할때  철공소가 바로 옆에 있어서   아저씨들에게 도와달라고 할수 있는것이죠

그곳에 찾아가봤습니다.


이곳을 찾기가 쉬운게 아니더군요. 교통편이 썩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저도 자전거로 찾다가 한 30분 해멨네요. 
2호선 문래역 7번출구로 나와서  쭉 200미터 이상 내려가시면 광명수산이 나옵니다. 그광명수산을 끼고 왼쪽사선으로 된 골목길을
가시면 철재상가들이 나옵니다. 30민터 더 들어가면 철재상가들이 즐비한 곳을 발견할수 있습니다. 써놓고 보니
찾기 쉽긴하겠네요.  자전거로 홈플러스 끼고 생쑈를 했네요 ㅠ.ㅠ

위의 사진은  휴일 풍경입니다.  텅빈거리에서 혼자 있을려니 이상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리고  셔터문에 미술작가들의 숨결이  판박되어 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식당과 당구장이 있는 건물인데 이곳에도  작가분의 아뜰리에가 있나 봅니다. 입구가 화려하네요


별것 아닐수 있는 이 안내판이 이 건물을 환하게 합니다.


철제상가분들 사진인듯 하네요.


계단에 얼굴들이 있습니다. 작가분들 얼굴일까요? 아님 이곳에 사는  상가주인분들일까요. 철공소 사장님들 이실까요
이 건물 옥상에 전시회가 있다고 하여 올라가 봤습니다.


작품영 : 물래 돌아올 그날을 위해 2008

문래동을 처음 들었을때 물래동인가 했어요.  사람들이 문래동 산다고 하면 물래동이라고 알아듣기도 하죠
이곳은 1930년대 일제시대때 방적공장들이 많앗습니다. 물래로 옷을 만들던 시절을 지나 기계로 옷을 만드는 시대가 된 1930년대
그래서 이곳은 원래 물래동이 될뻔한 동네입니다.  기계물래가 돌아가던 곳이 지금은 철공소들이 들어섰네요. 이젠 그 철공소도
얼마 안남고 아파트촌이 되었지만요.  이 철재상가들도 언젠가는 헐리고 아파트가 들어설까요?
아마 그렇게 되겠죠. 그게 현실이니까요. 현실이라고 하지만 짜증나는건 어쩔수 없네요


옥상은  전시장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초라했습니다. 하지만 분명 이곳은 옥상 전시장이고  작품명도 다 있습니다.  전시장이자
작가들의 공방이기도 한 옥상


칼라풍이 나올것 같은 선풍기입니다.



하이바에 공중전화 수화기를 댄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해가 지는 저녁이라서 노을빛이 배경음이 되었습니다.  이게 제대로된 만국기네요.  하나의 국기로 만든  만국기 ㅎㅎㅎ
아이디어들은 참 대단하네요.


저 말고도 몇몇 분들이 이곳의 소문을 듣고 출사를 오셨습니다.


이곳은 밤에 저런 조명시설에 빛이 들어오면서  공연이 열립니다.  주말마다 공연을 하던것 같더군요. 보지는 못했습니다.
무용과 야외공연들이 있다고 하는데  기회되시면 관람해 보세요. 



철공소 골목골목을 지나다보면 나비들을 만날수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어디서 나비들이 날아오를지 모릅니다.
경원대학교 학생들이 그렸습니다.


이곳은 가게 갔더군요. 담배푯말이 있는걸 봐서 간이 매점같아 보입니다.  ^^



이곳은 LAB39의 아틀리에입니다  외벽에 붙은 타일이 다 떨어져나간 모습 70년대나 80년대에 지어진듯한 이 건물에
LAB39가 있습니다.  이곳 대표분이 작년에 문래예술공단이라는 이름을 만들고 예술가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장르와 표현수단은 달라도 예술을 하는 분들기리는 서로 소통하고 공유할수록 시너지효과가 커지니까요.





LAB39밑에는 이런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얼굴은  이 철공소 사장님 얼굴이라고 하네요
이곳에서 전시회를 하던데 올라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친구랑 같이 와서 봐야겠습니다.


옵퐈 쉈다가라는데  못쉬고 가서 죄송할 따름이네요.  사실 옵퐈라고 소리보단  아저씨란 소리가 익숙하니

철공소와 예술의 만남 그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아마 순박함과 정직함이 아닐까 합니다. 순수예술을 지향하는 예술가들과
순수노동을 지향하는 철공소 아저씨들 그들의 웃음또한 맑은게 똑같아 보입니다.


이곳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물레 아트페스티벌에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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