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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국의 유난스런 과시욕이 투영된 아파트의 브랜드화

by 썬도그 2008.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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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만 해도  너 어디살어? 라고 물으면  아파트 혹은 연립주택, 혹은 주택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80년 당시만해도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부의 상징이었지요.
그러던것이 90년대 2천년을 넘어서면서 아파트에 산다는것이  부의 상징이 아니게 됩니다.  시쳇말로 개나소나 다 아파트에 사니 아파트에 산다는 말에  나 이런곳에 살어~~~ 라는 과시가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아파트들이  브랜드화 되더군요.  대기업의 건설회사들은  아파트브랜드를 하나씩 만들어서  아파트의 고품격을 선언합니다. 이제 아파트도 계급이 생겼습니다. 최근에 건설된 아파트들은  다른 아파트와 차별화하기 위해 아파트 벽면에  아파트 브랜드를  커다랗게 써 놓았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전철안의 사람들이 또렷하게 볼수 있게요

구로역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구로역도 많이 변했더군요. 평소에 내릴일이 없어 그냥 지나치던 곳이었는데 어제는 점프구로를 보고 오던길이라서 환승할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주변이 온통 아파트로 변해버렸더군요.

그리고 나비마크와 SK라는 마크가 확 들어왔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과시하고 싶었으면 저렇게 야간에도 환하게 볼수 있게 해놓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 아파트 광고에서 자신이 사는 아파트를 자랑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어머~~ 너 레미안사는구나.  그러면서 흠씬 부러워합니다.  아파트도 같은 레벨의 아파트가 아니라는것이죠.  레미안사는 주인공은 그 부러워하는 모습을 즐깁니다.   자본주의 사회니 잘사는 사람이 있으면 못사는 사람이 있는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사는 곳을  저렇게 가게의 간판처럼 밤새 밝히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인가 생각하게 되네요

삼성그룹의 전 회장 이건희씨가 자기집주변에 이건희집~~이라고  간판을 달고 홍보를 할까요? 
저런 모습은 나 니들보다 좋은곳에 살어~~ 라고 말하는것이지만 그 모습이 천박해 보입니다.   자신의 부를 으스대고 싶어 안달난 모습이라고 할까요?  항상 우리는  남들보다 한뼘이라도 더 잘나고 싶어합니다. 더 잘나고 싶은건 그렇다고 치지만  잘난것을
확인시켜주고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요즘 아파트들은 아파트 꼭대기층에 띠를 두르는게 유행인듯 하네요.  저공비행하는 헬기에게 조심하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자신들의 높이를 자랑하는 모습도 있어 보입니다.  보기는 좋긴 좋더군요. 시꺼면 콘크리트 더미가 우뚝 서있는 모습이 칙칙해 보였는데 저렇게 머리띠를 두르니 보기는 좋아보이네요.

다음역은 아파트공화국역입니다~~~ 라는 차장의 목소리가 환청이 되어 들려옵니다.

누가 물어보지 않았는데  나 xxx아파트에 살어라고 하는 모습이 어둠속을 함께 달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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