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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과천 현대미술관에서 본 한국현대사진 60년을 보고서

by 썬도그 2008.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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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가 참 많이 내리더군요. 그 어떤 비보다 반갑고 달뜨게 하더군요. 남쪽지방은 가물어서 추수도 못한다고 한숨소리가
들리던데 이 비가 그곳까지 젖셔주었으면 했습니다.  일기예보는 보기좋게 또 틀렸는데 일기예보 틀려서 좋았던것은 참 오랜만이네요.    금정역에서  대공원가는 4호선을 기다리면서 빗소리를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끄고 들어 봤습니다.

대공원역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다가  예전에 봐왔던  카메라 박물관이 보이더군요. 들어가볼까? 말까? 4천원입장료인데 싼것은 아닌데 갈까 말까하다가   잠시들렸습니다. 어제의 선택중 최고였죠. 카메라박물관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구요.

셔틀버스를 타고  현대미술관에 갔습니다.  이 곳은  1년에 한번씩 오게 되네요.  좋은 전시회를 보러 올때도 있구 사진찍으로 올때도 있구요.  올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대중교통편이 너무나 안좋은 (셔틀버스 안타고 걸어갈려면  다리 좀 아픕니다)
이 외진곳에  그것도 동물원과  놀이동산에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이 있다는게 참 어색합니다.  80년대 토건국가였던 한국이 그런것 신경쓰면서 이곳에 현대미술관을 짓지 못했을것입니다. 그냥  한국을 대표할 놀이동산, 동물원,미술관이 없으니까 88올림픽도 다가오겠다 외국에 보여줄려고 한꺼번에 지은 모습입니다.

너무 외진곳에 있어 솔직히 이곳에 올려면 날을 잡아야 합니다.  시내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대신에 공기좋고 쉬기 좋은 잔디도 많고  머리를 식힐수 있어서 좋기는 합니다.


각설하고  한국현대사진 60년 전을 본 느낌을 주로해서 글을 진행하겠습니다


입장료는 3천원입니다. 도슨트 설명이 있긴 있는데  사진에 대해 특히 한국사진에 대한 지식이 없는 분들이라면 들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저도 몇넌전까지만해도 한국사진작가와 사진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 블로그 운영하면서 공부도 일부러하고 여러 책을 뒤적거렸더니 도슨트설명중에 내가 이 블로그에 쓴 글 내용도 많더군요.  특히 최민식작가 설명할때  프랑스 문화원장이
중앙정보부와 짜고서  최민식작가의 필름 500롤을  빼돌려서 중앙정보부 지하창고에 숨겨놓았던 이야기를 들을땐  피식하고
웃음이 나어더군요.

도슨트 설명이 자주있는게 아니라서요.  혹 도슨트시간에 전시장에 도착하기 힘들면  부족한게 많지만 이 블로그 카테고리중
국내사진작가란 카테고리를 눌러 어느정도 정보를 취하고 가셔도 좋을듯 합니다

사진촬영을 불허하기 때문에 다른곳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78865



전시장은 상설전시관 1층을 다 차지합니다. 작가 106명의 350여점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전시장 왼쪽은 과거 50년대부터 80년대의 과거유명했던 한국작가들의 사진입니다. 임응식, 최민식, 주명덕, 임석제작가의 사진들이 선보였습니다.  유명한 작품도 있지만  보지 못한 작품들도 많더군요.

주명덕 (섞여진 이름들 -홑트 고아원)



50년대에서 80년대까지 한국사진은 신선회라는  모임이 주축이된 리얼리즘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부분이 사진은 흑백이었구  위의 사진같이 현실고발과  한국사회의 어둡거나 있는 그대로를  카메라에 담습니다. 그런데 사진들이 너무나
작고  빛바랜 사진처럼  사진색이 숯과같은 검은색이 아닌 갈색톤이 좀 많이 나더군요. 프린팅을 한지 오래된것 같기도 하구요
사진은 그림과 달라서 필름보관만 잘하면  어제찍은듯한 사진의 느낌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과거사진들을 보면서
집에 있는 부모님들의 옛날사진을 보는듯한 모습이더군요.  마치  일반인들의 추억의 앨범에서 사진을 꺼내다 전시해놓은 느낌

그 모습을 보면서 한국사진작가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도 없는것 같고  작가스스로도  홈페이지 하나 만들어놓고 꾸미지도  않고
또한 국가에서도 한국의 사진작가에 대한 자료수집과 소개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나더군요.
조막만한 사진을 보면서  차라리  인터넷에서 보는 사진이 전시장 사진보다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현대미술관의
조명문제인데요. 조명색이 좀 붉은기운이 들더군요. 제 눈이 이상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붉은기운의 조명으로 인해 흑백사진이
더 빛바랜것처럼 보입니다.  사진에 세월의 더께를 느끼게 할려는  의도가 있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100년전의 으젠느 앗제사진을
몇년전에 예술의전당에서 봤는데  색이 바랜 갈색사진이 아니였습니다.  외국유명작가의 사진들은  싱싱해 보이는데 왜 한국사진작가들의 50,60,70년대 사진은 왜 이렇게 갈색톤인가 했습니다. 혹시??  이 사진들 필름이 없어서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왼쪽방의 50년에서 80년대의 사진은 솔직히 크게 와닿는 사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시장 밖 복도에 있는  90년대 사진을 보러 나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봤습니다.  구본창작가의
태초에(In The Beginning)연작 작품입니다

구본창 태초에(In The Beginning)




인터넷이나 잡지책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보자마자  뒤로 물러서야 했습니다. 작품에 대한 놀라움도 있었지만 작품의 크기가 엄청나더군요. 쭉 뒤로 물러나야 할 정도로 큽니다.  어른의 양팔길이로 3번에서 4번 펼쳐야할 크기이죠. 그리고  작품으로 다가갔습니다.  사진을 하나하나 작은 인화지에 프린팅한뒤 인화지와 인화지를 한땀한담 실로 붙였습니다.  호크니의 몽타주기법을 주된 기법으로 차용했구  인화지와 인화지를 풀과 접착제가 아닌 실로 했다는게 이 작품이 한국현대사진사에서 큰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몸을 담았구요


이외에도  배병우작가의 소나무숲도 보이구요.  그런데 사진전할때 사진에 액자를 넣는것은 그렇다고 해도  사진 액자에 관람객의 얼굴이 확 나와버리니  사진관람하는데 방해가 되더군요.  TV보다가  화면이 갑자기 어두워지면  TV화면에 내 얼굴이 확 나오면
인상이 가끔 써지는 느낌 그런 느낌을  사진전을 보면서 받았습니다.  어떻게 좀 조정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배병우작가의 소나무는  사진을 보는 여러사람의 얼굴이 비추면서 올곧이 관람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신진작가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2천년대의 사진작가들 방입니다.
이 방에 들어오고서 오늘 참 잘왔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진들의 크기부터 시원시원하게 크고  한국사진들의 다양한 기법과 표현방식의 다채로움에 눈에 화색이 들었습니다.  정연두작가의 사진도 보이고  한국다큐의 새로운 이름  성남훈, 연출사진과 쉬운 메타포를 많은 넣는 이름도 특이한 조습작가,  그리고 김아타작가의 사진도 보이더군요.   지금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김중맍작가의 단오씨리즈도 참 좋더군요.


매그넘 사진전 보다는  이 사진전이 올해 본 사진전중에 최고인듯 합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구요.  비가 오는데도 카메라를 메고오는 사람들 참 많더군요. 다들 사진에 관심많은 분들이나 사진학과 학생들이겠죠.   사진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국사진의 모듬전인 현대사진 60주년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김수군 오빠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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