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 추격자는 한국판 레옹

by 썬도그 2008. 3. 30.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들 다 보는 영화를 보는것 보다 남들 안보는 영화 보는게 취미이지만  추격자를 오늘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다른 영화를 볼려고 극장을 기웃거렸지만 딱히 볼만한 영화가 없더군요.
입소문이 좋은 추격자.  얼마나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인지  유명배우 하나 없이 어떻게 이렇게 인기를 끌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혹자는 한국영화의 미래라고 얘기하면서 극찬을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4백만을 넘겨 5백만을 향해 질주하고 있더군요.
그럼 영화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차악이 최악을 징벌한다.

영화의 두 주인공인  전직형사 하지만 지금은 불법을 자행하는 보도방의 중호, 그리고  무참히 살인을 즐기는
살인마 영민.  이 두 주인공은  둘다 악입니다.   그들이 다른것은 영민이 더 악랄한 극악이고 최악이라는것과
조금 덜 악하고 영민에 비해 착한것처럼 보이는 속물덩어리인 전직형사 중호. 그리고 영민이 무시한 가족과 아이에 대한 애정과 죄책감이 있다는것만 다를뿐이다.

경찰과 악당의 선과악의 그동안의 구조가 아닌  악이 더한 악을 징벌하는 구도를 보면서 어디서 많이 본
구도갔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는 처음에  중호의 악랄함을 보여줍니다.  딸과 함께 사는 콜걸인 미진이
감기에 걸려있는데도 불구하고  일을 하라고 재촉을 합니다.   자신에게 딸려있는 그러나 행방불명된 콜걸들을 찾는데 미진을 미끼로 삼습니다.  악이 악을 상대하는것이죠.   악마 루시퍼와 같다고나 할까요.  한떄는 천사의 탈을 쓰고 있었던 악마 중호 그가 4885라고 불리는 영민을 찾습니다.   그러나 영민이 자신보다 더한 악임을
모르고 자신과 동급의 악으로 판단합니다.   자신의 콜걸들을 다른곳에 팔아넘기는줄 알았던것이죠.
중호는 밥그릇싸움으로 인식하다가  심상치 않은 놈임을 직감합니다.  그리고 중호가 악에서 선으로 유턴하게
되는 계기는 다름아닌  천사들인 두 아이를 만나서 부터입니다.   영민의 주소지에서 만난 영민의 조카
그리고  미진의 딸.    관객들은 이제  디지니 영하처럼  선과 악의 대결로 그려지는것을 아주 달콤해 합니다.
이떄부터 중호는 선이 되고   영민은 절대악이 됩니다.   그리고 멍청한 경찰놈들이 있구요.
개인적으론  끝까지  중호가 악인으로 끝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영화 결말은  괴물의
그것과도 비슷해 보입니다.   누군가를 책임지게 된다는것 그건  그 사람이 책임감만큼은 선하다는것
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가장 극악스러워지고  무책임해질떄가 바로 책임질 일도 사람도 없을떄 인것 같습니다.  그걸 뛰어
넘는 놈들이 바로 희대를 유린하는 범죄자들이죠.  살인마 유영철이  자신의 아이의 고통을 걱정하는
모습에서는 그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아주 극악스럽게 표출되더군요.  지새끼 소중한것은 알면서 남의 새끼들을 왜 죽었는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판 레옹아닌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영화를 보면서  어디서 많이 본 구도인데 봤다가 생각해보니 레옹이랑 비슷하더군요.
레옹은  살인청부업자입니다. 악당이죠. 그런데 살인을 해도 악당만 죽이는 특이한 살인청부업자입니다.
영화 레옹에서 감독은  쳐죽일놈들만 죽이니 이것도 선이고 영웅이지 않느냐고 관객들에게 호소합니다.
하지만 레옹이 현실에서 있다고 하면 그건 선이 아닙니다. 그도 악당이죠.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열광하고 대리만족감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것은  일상에서는 절대 할수 없는 일을 영화에서는 간단하게
해결하기 때문입니다.  영화 레옹에서 처럼    빵~~ 하고 쏴 죽이고 싶지만 현실에서 그랬다가는 같이 구속되
니 그런 보복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레옹은 말로 안합니다. 말보단 총이죠.  영화 추격자에서 중호는
바로 레옹과 같은 인물입니다. 말보단  발길질이 우선 날아갑니다.  정말 스트레스 풀리더군요.  현실계에 있는
경찰들이 용의자를 폭행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을까봐  살살 다르는데 비해  이상계에 있는 중호란 인물은
발길질을 시원스럽게 합니다.   얼마나 통쾌한데요 ^^. 그 통쾌감이 이 영화의 5할을 차지하는듯 합니다.
그리고  미진의 딸,   중호란 악당이 선한 인물로 다시 탄생하게 만드는 미진의 딸은  마치 마틸다와
같아 보입니다. 특히 같은업계의 보도방에 들어가서 자료조사를 하고 있을때 미진의 딸은 망을 보면서
신호를 보는 모습에서 마틸다가 느껴지더군요. 7살짜리 여자아이와 늑수구리한 아저씨의 구도
자신의 가족이 몰살당하고 울면서 레옹을 찾아오던 마틸다 그리고 엄마 미진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비가오는 차안에서 울고 있는 모습은 닮아 보이더군요. 
 자신이 부려먹었던  콜걸 미진에게 일말의 양심과 죄책감 그리고 딸을 보면서  자신이 왜
영호란 살인마를 응징해야 하는지를 정당화하고 확립화 시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중호같은 전직 형사출신의 보도방 업자가  자신이 부려먹던  콜걸이 살해당했다고 해서
혼자 추격하고 조사하고 그럴까요?  거의 그런일은 있을수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보도방한다는걸 들켜서
쇠고랑 찰까봐 못할것입니다.  하지만  중호는 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중호이고 (영민은 살인마 유영철을 모델로 했으니) 그 비현실적인 모습에서 관객들을 옳지! 잘한다 그래 그거야. 하면서 박수를 보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7살 아이치고는 여간 당돌한게 아닙니다. ^^ 너무 귀엽기도 했구요.
두개의 욕망이 정면 충돌하다

 이 영화에서 두개의 욕망이 충돌합니다. 살인을 저지르고 또 다른 살인을 하고 싶어하는 살인마의 욕망
자신의 밥줄을 건드리는 놈을 추적하다가 미진의 딸을 보고 죄책감에 살인마를 죽여버리겠다는 추격자의
욕망  그리고 곁가지로 끼어드는 범인을 빨리 잡아 서울시장의 얼굴에 똥을 던지 사건을 덮을련느 경찰의
욕망  살인마의 욕망과 추격자의 욕망은 살인장소에서 정면충돌합니다. 


한국경찰의 무대뽀를 질타한 영화


전 이영화 스릴러 영화인줄 알고 봤습니다. 추격을 하고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긴장감
그리고 악당과 주인공의 육박전등이 있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스릴러 영화라고 하기에는 모자란게
너무나 많습니다.  일단 긴장이 하나도 안됩니다. 초반에 범인이 누구인지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관객들이 하는 범인찾기라는 달콤 쌉사름한 맛조차 처음에 주지않고 그렇다고   중호와  영민의 두뇌싸움도
없습니다.  솔직히 긴장감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재미가 있더군요.  한참을 보다가 이 영화 스릴도 없고
액션도 화려하지도 않고 추격자라고 해서  골목뜀박질이 길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스스로 질문을 하면서 봤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가지는 알겟더군요.
이 영화 한국경찰의 수사시스템의 저질스러움과  수사방식의 졸렬스러움 그리고  증거우선주의제를 표방하는
한국 법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영화 세븐데이즈에서도 마지막 반전의 내용이 범행을 자백하고 모든 알리바이가 성립이되고 심증이 100%완벽하지만 물증인 증거물이 없어서 풀려납니다.  영화는 그런 복합적인 한국 법과 경찰시스템을 싸잡아 비판합니다. 그래서 살인마를 잡아 놓고도 다시 풀어주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합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한국경찰을 심하게 까고 싶었나 보다 하는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감독의 한국경찰 비판의 목소리가  비난이 아닌 비판으로 다가왔던것은  딱 한부분만  빼고서는
모두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그 한부분이란 무선호출을 받고서 자고 있는 경찰관들(제가 직접 본적이 없어서)
나머지는 정말 졸렬한 수사시스템을 그대로 표현했더군요.

전 기억합니다.  얼마전 안양어린이 실종사건떄  어느 예비군이 이혜진양 사체를 발견했을때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관에게 기자가 질문했습니다.  이 사건과  군포부녀자 실종사건 경기도 부녀자 실종사건과
연관이 있습니까? 라고 물었더니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하더군요. 그 이유는 경기도 부녀자 실종사건은 어른들이고 이 사건은 아이들이라구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하더니 몇일후  군포사건도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
범인이 고백하는 모습을 봤을때는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가 생각나더군요.  

한국경찰에 대한 비꼼이 3할  배우들의 연기가 3할 스토리와 구성력이 4할이 이 영화의 재미를 차지합니다.



배우들의 힘


이 영화 스릴도 액션도 유명배우도 없지만 지루하지 않는 이유는  두 배우인 김윤석과 하정우의 연기력
때문일것입니다. 하정우 처음에 봤을때 저런 선한 얼굴로 살인마 연기가 가능한가? 했습니다.
영화 중간까지 미스캐스팅 하닌가 했습니다. 영 살인마의 필이 나지 않아서요.  집중도 좀 힘들고
그런데 한장면에서 그 생각이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우가 안경을 쓰고 연기하긴 특히 선그라스를 쓰고 연기하기는 힘듭니다.  연기중 반은 표정과 눈빛인데
눈을 가리다뇨. 그러나 재미있게도 하정우의 독기어린 표정을 볼수 있었던것은 선글라스를 쓴 장면이었습니다.
순간 살인마란 표정이 저런것이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김윤석 그의 연기력은  영화 타짜에서 잘 볼수 있었구 그 연장선상에 있는 연기였습니다.
타짜의 아귀보다 약간 착한 모습이라고 할까요.  이 영화는 김윤석의 영화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인 평


영화 추격자는 웰메이드된 영화임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인정하고 저 또한 인정합니다.
아무런 흥미거리가 없는 영화이지만  구성력의 탄탄함과  관객들의 감정선을 잘 끌어내는점  그리고
진부한 스토리라인이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그 미흡함을 덮습니다.  그리고 무능경찰이란 톡쏘는
소스가 뿌려져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극찬을 받을만한  수작은 아닙니다.  그러나 5백만을 향해가는힘에는
개봉시기의 운빨이 한 역활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저도 이영화를 아주 보고 싶어서 보기보단 볼게 없어서
본것이고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기립박수를 줄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그냥 괜찮네~~ 라는 정도지요. 사실 관객입에서 괜찮네..라고 나올만한 영화가 요즘없고  점점 영화들이 재미가 없는것만 나와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좋은평이 많은 영화인듯 합니다.

또한 연출의 깔끔함과 군더더기 없음은 박수쳐주고 싶지만 천재감독이란 호칭은 좀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어떠한 생각거리도 메타포도 없는 마시고 입에서 음미하는 포도주보단   톡쏘는 소주와 같은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별점 올려보죠
★★★1/2

p.s 제가 별점에 박합니다. 별다섯개 영화는 이세상에 5개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