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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스릴러로 위장한 반전(ANTI-WAR)영화 GP506

by 썬도그 2008.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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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P506은 철저히 스릴러로 포장한 영화입니다. 영화 예고편에서도  전대원몰살만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한 병사만이 살아남죠.  그리고 음침한 캠코더 영상엔 흰자위를 희번덕거리고 모두 죽이겠다는
의문의 영상만 남겨져 있습니다.


영화 GP506은  미스터리 스릴러물입니다. 영화 중간까지 스릴러 영화문법으로 철저하게 전원몰살의 원인을
숨깁니다. 그리고 그 원인이 밝혀지는데  그 원인은 조금은 황당 허무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스릴러라는 포장을 벗어버리고  살려는 자와    잘못떨어진 수류탄을 육탄으로 막아 큰희생을 막기위해 작은 희생을
요구하는 강직한 군인정신이 충돌하면서 영화는 반전영화 그리고  분단현실의 아픔을 그려내는 영화로
철책을 닫습니다.



왜 스릴러로 포장했나?

이 영화를 만든  감독 공수창은  전작인 알포인트와  이 영화 두편의 영화로  전쟁스릴러 전문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는데요. 두 영화가 상당히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제에서는 조금은 다른시선입니다. 알포인트가 식스세븐류의 공포 반전드라마였다면  이 GP506은 스릴러옷을 입은 반전(ANTI-WAR)
영화입니다. 감독 공수창도 두 영화는 쌍둥이 영화가 아니라고 역설을 했었구요.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것은  토끼장같은  GP란 공간에서 남북의 젊은이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분단현실을
드러내놓고 싶었던것입니다.  사실 GP란 공간도 2005년 김일병 사건이 아니였다면 많은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하고 지금도 여자분들은  군인들을 군바리라고 부를줄만 알지  군에대해서 관심도 알려는 노력조차
안합니다.


여성관객들은 뭔 재미로 볼까?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것은  GP란 공간 그 자체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거의 없습니다.  남자들이야 친구들에게 혹은 아버지나 선배들에게 이야기를 듣지만   여자들은 누구에게 그 GP란공간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할까요?  군대갔다온 예비역 남친이 없다면 좀 무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영화시작할때 인물들의 대사로
충분히 설명하고 GP로 카메라가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기저기 영화평들을 보니  여자분들 반응들이 그리 좋지가 않군요.


시나리오는 괜찮은데 그러나

시나리오는 괜찮습니다.  반전도 있구 흐트러진 그림퍼즐을 맞추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한방이 없습니다. 이 영화는  궁금증을 유발하고 관객을 졸지 않게 하는  힘은 있습니다.  그러나 궁금증이 풀리면서
확~~ 풀려야할 것들이 오히려 더 가슴이 아파지네요. 그게 반전(ANTI-WAR)라는 주제와 바로 연결되어서
그런것도 있을것입니다.  그리고 몇몇 답답한 부분이 있어 몇일전 GP근무에 대한 글을 써서 현실을 알고 싶었습니다.
2008/03/31 - [세상에 대한 쓴소리] - GP 506 전대원 몰살사건 실제로 많았다

영화에서는  무전기가 박살이 나서  본대와 연락이 안됩니다.  매일 아침 6시에 무전수신을 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본대에서 병력이 GP로 투입된다는 설정인데 이게 비 현실적이라고 하네요. 요즘은 수시간마다 옆GP와
교신도 하고 본대가 아닌 국방부에서 GP까지 직접 연락을 취한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고립된 섬같은
존재들로 비추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또한  영화 초반에 생존자인 조현재GP장을 후방으로 이송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내린 폭우로 본대로 복귀하는
길이 흘러내린 바위들로 막혀 복귀하지 못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피의 향연이 펼쳐지게 되는데요.
그런데 아침에 무전연락을 받지 않는 GP506에 본대병력들이 도착합니다.  그들은 막힌길을 어떻게 그렇게
빨리 뚫고 왔을까요? 그리고 그들의 도착시간까지 정확하게 맞히는  신통력을 가진 수사관원사는 뭘까요?
이런  사소한  빈틈이 살짝살짝 보입니다. 뭐 영화볼떄는 몰랐다가 계속 생각해보니 생각이 나네요


조현재 마캐팅의 실패인가?

제가 이 영화를 특별하게 생각한것은   제작발표회를 따라간후 계속 관심있게 지켜봤습니다.
한 영화가 어떻게 제작되고 제작발표회 분위기등을 보면서  우린 쉽게 극자에서 표끊고 보지만  영화를
만든 제작자나 배우들은 정말 피를 말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절하게 느껴지더군요.
이 영화도 한번 엎어졌던 영화입니다. 중간에 제작중단위기까지 갔다가 쇼박스가  제작을 맡으면서 겨우겨우
마무리 될수 있었습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이 영화의 배우 포커스는 온통 조현재이었습니다. 조현재이라는
잘생긴 배우가  멜로를 안찍고  액션영화를 찍는다는것이 기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더군요.
하지만 이 영화 조현재의 캐릭터가 그렇게 매력있지도 않고  치졸한 인물로 나옵니다. 또한 연기력을 요구
하는 장면도 많이 있지 않구요.   사실 이 영화는  노원사인  천호진이란 배우에게 맞추어집니다.
영화에서 돋보이는 존재이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 보니 포스터가 새로 바뀌었네요. 조현재의 앞에 있다가 천호진이 앞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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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천호진씨가 연기한 노원사의 마지막 판단과  동료들을 죽일수 밖에 없는 상병의 모습에서
그 진지함과 갈등이 많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좀 뜸을 들인 밥이 맛이 있는데  그냥 뜸들이고 있는데
확 밥솥뚜껑을 연 느낌이라고 할까요?   관객의 감정선을 잘 조율했으면 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관객의 감정선을 아주 잘 조율하는데는 실패합니다.  스릴러물이라고 알고 왔다가
갑자기  현실묵시적인 암울한 GP라는 공간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변하면서 관객들이 어리벙벙 하고 있는
것도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생각할거리가 있는 영화


이 영화는 평이 극명하게 달라질수도 있겠다라는 느낌입니다. 그냥  액션물 스릴러물로 이 영화를 끝까지 본다면  그런대로 볼만하네 정도일것입니다.  아놔~~~ 낚였네라는 느낌도 있구요. 하지만 GP란 공간에 대한
관심과 성찰을 하다 보면  이렇게 비생산적인 그리고 새파란 젊은이들이 수십년간 서로를 응시하는 이 분단조국의 현실을 놓고 본다면  생각할 거리가 많고 슬프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런 감독의 목소리를 관객들 몇퍼센트가 들어줄수 있을까요?  


화려한 액션도  유명한 영화배우도 없는 영화 GP506
불필요하게 잔인한 장면이 많은것이 맘에 걸리지만 그래도  볼만한 영화입니다.
적극추천은 못하고 요즘 재미없는 영화들만 계속 나오는데 그중에서는 볼만한 영화정도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영화별점은 ★★★  입니다.
별점 무척 짠놈입니다.



 http://www.yes24.com/event/00_Corp/2008/0407BlogFestival_Info.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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