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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우주인들의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 필사의 도전

by 썬도그 2008.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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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상암동에 있은 한국영상자료원에 갔다 왔습니다.
교통편이 너무 좋지 않아서 (길을 헤맸음) 20분 늦게 도착했는데요. 그래도  늦게라도
상영관에 들어갔습니다.


영화는

필사의 도전

(1983) 입니다.
영화는 무료상영이었습니다.   고전 영화중에 괜찮은 영화가 많아서  찾아갔는데요.
사실 별 기대는 안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 앞으로 자주 가게 될것 같은데 위치 확인차 간것도 있으니까요.

영화의 주연은  데니스 퀘이드(맥 라이언 남편)와  에디 해리슨등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분 늦게 들어가자마자 자리에 앉으니 막  마하1을 돌파하고난후  사람들이 환호하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시험비행사들의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자체가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한데요.
시험비행사들의 삶을 그린 면과  소련과의 우주개발 경쟁을 그린 모습도 있구요.  한 명의 우주인을 탄생하기
까지의 다큐식 기록영화같은 면도 있구요.

그럼 줄거리 좀 소개할께요.

미국의 에드워드 공군기지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공군기지입니다.  누구나 한번이상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요즘은  듣기 힘들지만 콜롬비아호가 한참 발사되던  지난 80년대엔 정말 많이 들었죠.
미국우주왕복선인 콜롬비아호 발사를 우리나라에서도 생중계를 해주었으니까요.  발사는 다른곳에서
하지만 그 우주셔틀인 콜롬비아호가  우주여행을 하고 착륙하는곳이 바로 에드워드 공군기지였죠

1950년대 에드워드 공군기지는  삭막한 사막위에 지어진 기지처럼 삭막하고 거친 사내들이 모인곳입니다.
그곳은 다른 공군기지와 다르게 시험전투기나 비행기를 테스트하기 위해 있는 시험조종사들이 모여
있는곳이죠.   마하1를 꺠기위한 노력을 수차례 하지만 많은  시험조종사들이  그 마하1을 넘지못하고
하늘에서 산하합니다.  장례식이 일상의 풍경이 되어버린 그곳 

그러나  드디어 악마가 살고 있다는 마하1의 세계를 멋지게 돌파합니다.  그리고 마하2도 얼마후에
돌파하게 되구요. 하지만  그런 시험조종사들의 아내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언제 과부가 될지
모르는 삶을 불안해하죠. 그게 시험조정사 아내의 삶이죠

척 예거가 마하1을 돌파하는 장면

그러던 어느날 소련에서 소프트닉1호를 우주로 쏘아 올립니다.
미국은 충격을 받습니다. 미래시대는 누가 먼저 우주를 정복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소련이 선수를 친것이죠
아시겠지만 그 이후에  소련과 미국의 우주경쟁은 정말 치열했죠.  지금생각해보면  멍청한 두 마초국가들의
자존심 싸움 같아 보이는데 동기가 어쩄건  결과는 지금우리가  화성으로 위성을 보낼만큼의 실력이 되었습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그런 마초내음 진하게 풍기는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백악관에서 보낸 두명의 스카우트가 출동합니다. 그리고 우주로 갈 사람을 지원받습니다. 그러나 세계최초로 마하를 돌파한 척 예거는
콧방귀를 끼죠.  누가 실험용 토끼가 되고 싶어 하냐면서 비웃습니다.  하지만  그런 쟁쟁한 시험조종사의
세계에서 기를 피지 못하던 3명의 사내가 지원을 합니다.

고든 쿠퍼(Gordon Cooper: 데니스 퀘이드 분), 거스 그리섬(Gus Grissom: 프레드 워드 분), 디크 슬레이튼(Deke Slayton: 스콧 폴린 분) 와  해군 전투기조종사이던 존 글렌(John Glenn: 에드 해리스 분), 엘런 세퍼드(Alan Shepard: 스콧 글렌 분), 스콧 카펜터(Scott Carpenter: 찰스 프랭크 분), 윌리 쉬라(Walter Schirra: 랜스 헨릭슨 분)도 합류하게 됩니다.

영화는  누가 주인공인지 모를정도로 각각의 우주영웅들에게 촛점을 다 맞춥니다.  처음엔 데니스퀘이드가
주인공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고 그냥 기록영화처럼 7명 모두 세세히 묘사해 주더군요.
해군과 공군조종사간의 얄팍한 자존심싸움도 재미있구요.   

고든 쿠퍼 : 바람기가 다분하여 간호사까지 유혹할려고함
거스 그리섬  : 자존심이 강하며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잘못부르자 지적함
존 글랜 :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이자 애국주의자

7명의 대원들은 혹독한 훈련과정을 통해 점점 우주에 올라갈수 있는 사람으로 바뀝니다.
그러나 우주로켓은 우주로 날아가지 못하고  폭발과 추락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소련이
또 먼저 선수를 칩니다.  가가린이 세계최초의 우주인이 된것이죠. 
뭐 영화에서는 쿨하게  세계 두번쨰의 우주인은 우리가 될것이라고 하지만  사실 미국정부는 뒷골이 무척
떙겼을것입니다. 

드디어 미국도 유인우주선 계획인 머큐리 계획의 신호탄을 올립니다. 15분동안의 우주여행이었지만
미국도 가가린에 이어서 우주로 미국인을 올려 보냅니다

하지만 두번쨰 미국우주인이던 거스 그리섬은 회수해야할 우주정을 바다에 침몰시켜 버립니다.
그 우주정엔 중요한 데이터가 있었는데 우주선 문을 열어버리는 바람에 바닷물이 들어와 잠기기되고
바다에 잠기게 됩니다. 첫번쨰 우주인이었던 엘런 세퍼드가 카퍼레이드에  케네디대통령과의 악수및
만찬등을 해준것에 비해 두번쨰 비행사였던 거스 그리섬은 우주정을 잃은 실수(?)로 카페레이드도
대통령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때 아내와 다툼을 하죠.  이렇게 대우 받을려고 그동안 고생했냐면서
남편과 함꼐 눈물을 흘립니다.  기계적결함을 사람들은 자기떄문이라고 한다면서 거스 그리섬은
울분을 토합니다. 그떄 기자들이 부부가 묵고 있는 모텔앞에 와서 인터뷰를 요청했구 둘은 눈믈을
훔치고 언제 울었냐는듯 웃으면서 인터뷰를 합니다. 

이 장면이 가슴아팠는데요. 그들은 어쩌면 미국이란 나라의 홍보도우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사실 그런면도 있지만요)

그리고 또한번 소련에게 뒷통수를 맞습니다.  소련이 가장 먼저 지구를 선회하는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엽니다.  그리고 미국도 우정호를 쏘아 올릴준비를 합니다. 그러니 존 글랜이 출발하기로 되어있던
우주선이 갑자기 발사 취소됩니다.  이 머큐리계획을 지원하는 부대통령이 존글랜의 부인과 인터뷰를
하겠다고 3대방송사를 다 끌고와서  인터뷰를 요청합니다.  하지만 존 글랜의 부인은  인터뷰를 거부합니다.
부인은 언어장애가 있어서 말을 더듬거리면서 말합니다.  그런 사실을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기에
거부하지만  부대통령은 자신의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노발대발합니다.
그리고  존글랜에게 압력을 넣죠. 부인에게 인터뷰를 하게 하라구요.   하지만 존글랜은 아내에게
난 당신을 100퍼센트 지지하니까  당신이 하고싶은대로 해!! 라고 말합니다.  그런 존 글랜을 가만둘리
없죠  다시는 우주에 못올라갈것이라고  협박을 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6명의 대원들이 글랜을 둘러싸며
글랜이 안가면 우리모두 안갈것이라면서 우정을 과시합니다.

가장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저런게 동료의식이구나 하구요.  사실 저 7명의 대원들은 1명의 대원이 우주에
올라가면 응원해주고 용기를 주는 역활들을 합니다.

존 글랜과 고든쿠퍼가 마지막으로 무사히 우주여행을 마치고  머큐리 계획은 마무리 됩니다.
그리고 제미니계획 (우주유영, 우주선도킹등등 아폴로계획를 이끈 프로젝트)으로 넘겨주게 됩니다.
7명중 4명은 몇년후에 우주선 화재사고로 사망합니다. 그리고 남은 3명의 우주인도 고령으로 별세합니다.

美 우주비행 선구자 월터 시라 별

이 영화를 보면서 왜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이런 영화를 재상영해줄까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고보니 몇달후에  한국에서도 첫 우주인이 나올것이라는 기사가 생각나더군요  고산씨가
한국인으로 최초로 우주에 올라갑니다.   뭐 정확하게 따지면 허재민씨가 될수도있지만요

우주여행권 당첨’ 허재민씨 “지구 밖 여행은 내가 먼저”  기사보기

허재민씨 때문에 과기부에서 어색한 이유를 달아서  그래도 고산씨가 최초의 우주인이라고 우기더군요.
뭐  영화 필사의 도전에서도 그런모습이 보이긴하죠. 실리보단 명분싸움인 소련과의 우주전쟁
카메라 플래쉬 뒤에선 눈물을 흘리지만 플래쉬가 터지면 눈물자국지우고 환하게 웃어야 하는 모습
고산씨도 아마 그러지 않을까 하네요.   한국최초우주인을 배출하는  프로젝트에 국민들의 비난과 비판이
참 많았습니다. 이제와서 무슨 우주인을 배출하는게 대단한것이냐.  우주관광객에게 국가에서 그렇게
함부로 돈을 써도 되냐는등등  저도 비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라라는 꿈나무들이나
국민들의 우주에 대한 개념고취를 위해서라면  그게 관광이라도  우주로 올려보내야 한다는 생각도 요즘은
드네요.  얼마전 우주김치를 만들었다는 기사를 봤는데  한명의 우주인을 배출하는데는 관련 기술들이
함꼐개발되고  우주시대에 우리도 다른 선진국과 뒤쳐지지 않는 기술들을 개발할듯 합니다.

이런 생각까지 마치니 이 필사의 도전을 상영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이런생각이 더 확고해진것은 다음주 한국영상원에서 무료상영하는 영화가  아폴로13등등 우주에 관한
영화들 이더군요.  뭐 이런 영화들 조만간 SBS에서 방영해줄것이니 뭐 굳이 한국영상자료원가서
보실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다시 영화얘기로 돌아가죠

영화는 정말 수작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방불케하는 거의 완벽한 재현  각 우주인들의 심리묘사와 갈등 그리고 재현등은 아주 탁월했습니다.  각 배우들의 연기들도 좋았구요. 존 글랜이 우주유영을 마치고 기계적 결함이 발생한 상태에서 대기권재진입하는 장면은 손에 힘이 들어갈 정도더군요.

어느 우주인이 쓴 책에 보니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를 보고나서 인생관이 달라졌다고 하던데
사람들이 모두 우주에서 지구를 한번씩 볼수만 있다면 이렇게 아웅다웅 싸우지 않고 살지 모르겠다고
한 글귀가 생각나네요.  뭐 작년에 뉴스를 보니 우주에서도 사랑싸움을 하기도 하더군요. 

혹 안보신분이 있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단 영화가 무척기네요 3시간 약간넘게 하더군요
2시에 들어가서 5시 넘어서 나왔습니다. ^^.  에디해리슨의  눈빛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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