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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속의 폴라로이드 사진

by 썬도그 2008.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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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카메라와 컴팩트 디카가 사진의 홍수를 만들어내는 시대에   그 흐름에 역행하는 카메라 하나가
이제 시대의 흐름속에 뒤쳐져  그 흥겨운 이미지 파티속에서 쓸쓸히 퇴장하고 있습니다.

방금 뉴스 하나를 봤는데요. 폴라로이드사가 더 이상 폴라로이드 필름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카메라 가격보단 필름가격이 비싸서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영화속에서는
훌륭한 소품으로  자주 등장했었습니다.  전도연, 한석규주연의 영화 접속에서는 두 남녀사이의 관계를
이끌어주기도 했던 폴라로이드 사진  영화 접속의 흥행성공으로 한떄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많은 사람들이
들고 다니기도 했었는데요  이젠  힘에 부치나 봅니다.  

폴라로이드 사진만의 매력이 있었는데 사라진다니 아쉽기만 합니다. 그럼 영화속 폴라로이드 카메라을
찾는 여행을 떠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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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속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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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리지 않아 좋다

늘 약간 흐릿해서 좋다

쉽게 구겨지지 않아 좋다

한장밖에 없어서 좋다


<영화 접속중 동현과 수현이 나누웠던 대사중에서>



97년이면 인터넷보단 천리안, 하이텔같은  텍스트기반의 통신이 유행하던 시절이었죠.  지금보다 그때는
통신이라는 온라인의 순수함이 많았고 좋은 만남들도 많았던것 같군요.(추억이랑 항상 예쁜포장지로 포장되긴 하지만요)  그런 시대를 잘 반영한 영화 접속  이 영화속에서 모뎀통신이란 소재와 비슷한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사진이 소품으로 나옵니다.  동현과 수현은 그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으며 그 느낌을 통신으로 나누죠.
얼굴도 모르는 남녀간의 인연속에서 폴라로이드는 서로의 공감과 감정을 이끌어 내는 역활을 합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좋다.  ======  하지만 지금 디카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포토프린터로 금방 뽑을수 있구
늘 약간 흐릿해서 좋다 ========= 로모카메라같이 모서리가 어둡게 나오는 특이한 카메라도 있구
쉽게 구겨지지 않아 좋다
한장밖에 없어서 좋다 =========  이게 폴라로이드 사진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다이아몬드가 비싼이유도  고흐가 그린 그림이 비싼것도   모나리자 그림이 비싼이유도 바로 하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희소성의 가치를 가진게 폴라로이드 사진입니다. 사진을 무한으로 잉태하게 하는 필름이
없는 사진,  사진이란  복제성의 축복을 버린 카메라인 폴라로이드 카메라  하지만  동현과 수현이 만났던
피카디리 극장앞 유명배우들의 핸드프린팅이 있는 저 광장에서  둘은 처음 만납니다. 두번째의 만남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동현이였다면 폴라로이드 사진한장 찍자고 했을것 같네요.  그리고 폴라로이드 사진은 사랑을 닮았어요.   사랑이 영원하지 않듯이  폴라로이드 사진도 다른 일반사진보다 쉽게 닳아지고
빛에 바래집니다.  마치 사랑이 닳듯이  폴라로이드 사진도 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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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러브레터에서도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나옵니다.   여기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추억을 전송하는
역활을 합니다.   와타나베 히로코의 죽인 연인인 후지이 이츠키의 중학교시절의 이야기를 동명이인인
후지이 이츠키와 편지로  주고 받으면서 둘은 친해지게 됩니다.    후지이 이츠키(여)는  자신의 추억을 필요로
하는 와타나베 히로코를 위해  자신의 중학교에 가서 그 중학교 교저을 카메라로 찍습니다. 그 때 나왓던것이

폴라로이드사의 SX-70이라는 카메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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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메라로 눈이 내리는 교정을 이리저리 찍다가   자신과 동명이인이었던 급우인 후지이 이츠키의 죽음을
전해 듣고  그녀는 병에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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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스런 포즈가 나오는 카메라가 있던가요?







  메멘토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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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는 단기기억상실증 환자입니다. 그의 기억용량은 10분이상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10분이상이 되면
모든 기억이 날아가 버리죠. 그런 그가 선택한것은  기억을 좀더 오래 가게 하는 외부적인 힘을 빌립니다.
바로 몸에 문신을 하는것과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주변사람들을 기록합니다.  문신과 사진은 그에게 절대적인
믿음이자 영원한 기억입니다.  하지만  그 절대적인 믿음이 헝크러지고  기억의 왜곡속에서  그는 정처없이
있지도 않는 범인을 찾아 사람들을 죽입니다.   사진=진실이라는 진리가 깨질때의 악몽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의 폴라로이드는 기억의 왜곡을 충실히 따르는 하녀같은 역활을 하고 살인의 공범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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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에 두 여자가 총 한자루를 가지고 세상에 악다구니를 씁니다.
내가 본  최고의 여성버디영화인 델마와 루이스  그녀들의 일탈행위들은 떄론 유쾌하고 통쾌하게 그려집니다.
멍청한 마초놈들을  지긋이 눌러주는 모습  하지만  그런 세상을 두여자만의 힘으론 뒤집기는 버겁습니다.

델마와 루이스는 낭떠러지 앞에 있습니다. 뒤에는  수 많은 경찰들이 있구요.  다시 마초들이 만든 세상에서
순종하면서 살아가느냐 아님  그녀들만의 길을 가느냐. 두여자는 손을 꼭 잡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등지고
하늘을 납니다. 그녀들 뒤좌석에 둘이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이 그녀들의 마지막 길을 지켜봅니다. 가장 아름다운 엔딩씬중에 하나였죠.  이 영화에서 폴라로이드사진은  우정의 확인 추억의 공유를 나타냅니다.
사람들은 가장 행복할때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 두여자의 행복한 모습이 담긴 사진.  영화만큼 밝게 빛나고
있네요





사진은 기록하며 증명하며 행복과 추억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단 한장의 사진을 세상에 남기던  폴라로이드 카메라 그 즉석에서 추억을 담고 똑같은 사진을 만들지 않아 그 어떤 사진보다 값어치가 있는 사진 또한
쨍한사진이 아닌 방금전에 찍었던 사진도 빛바랜 추억처럼 담게해주었던 폴라로이드 사진
그 사진이 이젠 볼수 없다고 하니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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