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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부암동 가볼만한 곳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by 썬도그 2024.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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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는 조선시대의 역사가 가득한 곳입니다. 특히 4대문 안과 주변은 역사적인 이야기가 참 많죠. 서울 종로구 부암동은 인왕산과 북악산 경계에 있는 동네로 청와대 뒤쪽 동네입니다. 4대문 4소문 중 창의문을 지나면 바로 나오는 동네입니다. 이 부암동은 산자락에 있고 부촌이자 많은 갤러리와 미술관이 있어서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동네요. 백사실 계곡도 아주 유명합니다. 

 

부암동 가는 방법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부암동은 네이버 지도앱이나 카카오 지도앱에서 가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이걸 사용할줄 모르는 분들도 많고 깔려 있지 않은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좀 적어보겠습니다. 

 

차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도시 시내 나가는데 차 가지고 나가면 고생합니다. 그래서 추천하는 방법은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창의문으로 가는 버스인 7212, 7022, 1020을 타고 8분 정도 가면 됩니다. 가는 버스가 아주 많습니다. 내리는 위치는 자하문고개, 윤동주 문학관 정거장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위 사진에서 저 다리가 지나는 고개가 자하문 고개입니다. 

 

경복궁 3번 출구 주변이 서촌인데 서촌 구경하시고 난 후에 부암동 가는 것도 좋습니다. 반대로 부암동 찍고 서촌 가셔도 좋고요. 

 

부암동 참 한적한 동네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부암동은 산 기슭에 있는 동네라서 골목과 계단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걸어 다니기는 편하지는 않지만 걷는 것 좋아하고 저같이 트래킹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하는 동네입니다.  예쁜 카페와 음식점들도 많고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무엇보다 아주 조용한 동네입니다. 서울의 특징 중 하나가 계단이 엄청 많은 동네죠.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부암동 주민센터 뒤에 무릉도원 같은 곳이 나옵니다. 이날이 2024년 5월 28일이었는데 제가 날짜를 기억할 정도로 이 날 날씨가 엄청났습니다. 이런 날씨만 계속되면 살만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하늘은 쾌청하고 적막한 하늘을 달래기 위해서 구름 몇 점이 떠 다니네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사람도 많이 안 다니고 차도 많이 안 다닙니다. 저 뒷산이 인왕산으로 인왕산이 품고 있는 동네가 부암동입니다. 대체적으로 부촌이라고 할 정도로 저택들이 많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여기에 별서나 별장도 많고 양반집들이 많았죠. 

무릉도원  무계정사길 무계원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이 부암동 주민센터 근처에 한옥 공간이 있다고 해서 잠시 들려봤습니다.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전통문화공간 무계원 가는 길 안내판이 있네요. 부암동 주민센터만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가는 길에 카페와 음식점이 있는데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리모델링을 하고 있네요. 여기가 뷰가 엄청 좋거나 그렇지는 않은데 분위기는 너무 좋아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바로 이런 뷰가 있거든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무계원입니다. 그냥 흔한 한옥 건물일 수 있고 실제로 그렇습니다. 성북구의 길상사와 비슷한 곳이기도 하죠.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무계원은 무계정사 길에 있습니다. 무계정사 길을 이해해야 무계원의 이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계정사길은 실제 지명으로는 창의문로 5길에서 창의문로 5가길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쭉 가면 인왕산으로 연결되죠. 
세종대왕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 이용은 시서화에 능숙해서 지금도 서예가로 유명하죠. 1447년 안평대군은 꿈에서 무릉도원의 꿈을 꿉니다. 이 꿈을 화가인 안견에게 들려주었고 안견은 3일 만에 그림을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린 그림이 '몽유도원도'입니다.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안견의 몽유도원도

부암동을 보고 그린 것이 아닌 아닌 꿈에서 나온 무릉도원이라고 하는데 선조들은 복사꽃 피는 공간을 무척 좋아했나 보네요. 중국도 그렇고 천국을 묘사할 때 복숭아꽃인 복사꽃 피는 풍경을 아주 좋아해요. 뭐 벚꽃보다 더 찐해서 더 예쁘긴 하죠. 

 

꿈을 꾼 이후에 부암동 동편 일대를 둘러보다가 빼어난 경치가 마치 꿈에서 본 무릉도원과 비슷하다면서 여기에 정자를 세웠는데 그 정자 이름이 '무계정사(武溪精舍)입니다. 계는 계곡의 계입니다.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한옥 자체는 새삥입니다. 역사적인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딱 봐도 최근에 복원이나 새로 지은 건물 티가 확 나네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그럼에도 이런 한옥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죠. 여기서 사진 찍기 아주 좋고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제가 간 날은 전시회도 안 하고 아무 것도 안 하더라고요. 다음 전시회 준비를 하려는 것 같아서 충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다만 날이 너무 좋아서 잠시 더 머무르고 싶긴 했는데 일정 때문에 꼼꼼히 보지는 못했네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안내하는 사람도 없고 전시 준비하는데 방해될 것 같아서 멀리서만 봤네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한옥 공간치고는 마당도 있고 정갈해서 사진 및 둘러보기에는 좋네요. 종로의 다양한 한옥 체험 공간 중에 이렇게 큰 마당이 있는 곳이 많지 않거든요. 특히 북촌 쪽은 지금으로 치면 연립주택 단지라서 코딱지만 한 마당이 있는데 여기는  마당이 아주 크네요. 전형적인 대궐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새로 지은 건 아니고 오진암에서 대문, 서까래 기둥, 기와를 뜯어서 여기로 옮겼습니다. 

 

이 무계원은 서울의 3대 밀실정치를 하던 요정 건물인 오진암 건물을 옮겨 온 곳입니다. 원래 위치는 익선동에 있었습니다. 성북구 길상사도 요정이었고 여기도 유명한 요정인 오진암이었습니다. 정부 고위직들과 기업인 또는 로비를 하는 곳으로 유명했죠. 고급 술집인 요정. 지금은 이런 야합, 밀실이 사라진 시대라서 (다른 곳에서 하겠지만) 이런 공간을 구청에서 매입해서 한옥 체험 공간으로 개방했네요. 참고로 오진암은 전설적인 깡패 김두한이 단골이었다고 합니다. 

 

김두한도 대표적으로 미화된 인물이죠.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부풀려져서 그렇지 이 김두한은 말 그대로 깡패였습니다. 깡패가 의적처럼 그려지는 영화가 한 인물을 크게 미화시켰죠. 좋은 깡패라는 말 자체가 형용 모순입니다.  조선 상인을 보호했다는 말도 많은데 일본 야쿠자가 자릿세를 받던 걸 자기가 받은 것이라서 그냥 이권 싸움의 승리자로 느껴집니다. 오히려 일제 강점기인데 야쿠자의 싸움을 왜 일본 제국이 방관했나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은 오진암 시대를 지나서 다양한 전시회와 행사를 하네요. 종로는 이런 공간이 엄청 많아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바로 뒤에는 통유리가 확 들어오는 모던 주택인데 딱 봐도 부촌의 향기가 가득 느껴지네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작은 길을 지나면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뒷마당이 나옵니다. 작은 연못도 있네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내부 공간은 종로 구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체험 및 강연 등을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네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뒷마당이 그늘도 있고 딱 좋네요. 벤치라도 좀 놓지 아무것도 없네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그러고 보니 쉴 공간이 없네요. 안으로 들어가도 된다는 안내도 없고요. 총 4개의 전각으로 이루어졌는데 잠시 구경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특히 큰 마당이 아주 좋네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이 전각에서 5월 26일까지 전시회를 했는데 28일에 도착한 저는 전시회를 못 봤네요. 어떻게 보면 역사적인 공간은 아닙니다. 몽유도원도와 연관이 있는 무계정사 정자가 있었던 곳이지만 무계정사는 사라졌나 봅니다. 

무계원 별채 전시공간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무계원은 별채도 있습니다. 저 뒤에 있는 2층 한옥 건물은 다른 건물 같네요. 어떻게 들어가는지는 모르겠네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별채도 뭐 새삥으로 역사적인 공간은 절대 아니고 그냥 종로에 있는 문화 시설 중 하나입니다. 그러고 보면 종로구는 문화시설이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어요. 정말 부럽네요. 구가 돈이 많아서 다양한 문화 행사와 문화 공간이 많네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2층에 있는데 휠체어와 노인들을 위한 엘레베이터가 있어요. 저 뒤 건물 보세요. 파라솔도 있고 뭔가 있어 보이잖아요.
검색해 보니 '웰컴 미스테익스'라는 한옥 숙소네요. 1박에 30만 원이나 하는 호텔보다 비싼 숙소네요. 

뭐 비싸긴 해도 한옥 전체를 하루 빌리면서 느끼는 체험은 평생 남을 겁니다.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무계원 별채는 1층짜리 한옥으로 전시공간입니다.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데 자연을 닮은 조형물들이 가득하네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서까래가 기가 막히게 배치되어 있네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돌 모양의 나무 조형물이 스크린 앞에 놓여져 있는데 저 스크린 속 영상은 백사실 계곡이네요. 백사실 계곡은 부암동에 있거든요.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동네가 참 조용해서 좋네요. 계곡은 안 보이지만 정말 한적해요. 차 없으면 정말 불편한 동네지만 부촌들의 특징은 다 차로 이동하기에 마을버스 이용객도 적고 마을버스도 안 다닙니다. 차소리도 안 들리는 동네 참 좋네요. 

 

백련정사에서 본 무릉도원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근처에 백련정사라는 사찰이 있는데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윗 골목이 있기에 둘러보다가 

무릉도원의 느낌 가득한 무계원

이 풍경을 봤습니다. 순간 이래서 여기가 무릉도원과 닮았다고 했나 할 정도로 엄청난 뷰에 깜짝 놀랐습니다. 저 멀리 있는 산은 북한산 같네요. 산세가 엄청납니다. 북한산은 가끔 보는데 볼 때마다 제가 사는 지역의 관악산보다 우람하고 커서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북산한에 빛이 들고 부암동은 응달이 졌네요. 참 좋은 날씨 좋은 계절이네요. 

 

여기 위치는 백련정사 바로 앞입니다. 둥근 길인데 중간에서 봤어요. 창의문로 5나길입니다. 

이제 매서운 6월이 되었네요. 올해는 적당히 덥고 비도 적당히 왔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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