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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듄2를 보기 전에 알고 보면 좋은 지식들

by 썬도그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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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시회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미니멀한 아름다운 사진들. 영화 장면 하나하나가 미학적으로 풍성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2021년 개봉한 이 영화의 최종 관객수는 164만 명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영화이자 현존 감독 중 가장 영화 잘 만드는 감독으로 손꼽히는 '드뇌 빌리브'의 감독의 평생의 역작입니다. 바로 <듄>입니다. 

 

영화 듄을 보기 전에 알고 보면 좋은 정보들 

소설 반지의 제왕에 유일하게 필적할 대서사시라고 칭송할 정도로 1960년대에 발간한 '프랭크 허버트'의 원작 듄을 영화로 만든 듄 3부작은 소설을 읽지 않고도 영화를 보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1편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붕괴된 가문의 아들이 프레멘이라는 사막 부족을 이끌고 반란을 꿈꾸면서 끝나는 다소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원작을 읽으면 이 소설이 꽤 복잡한 서사와 구조와 방대한 생태계를 구축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타워즈 시리즈와 다양한 서양 드라마와 소설과 영화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영화 듄 이전의 역사

영화 듄의 이전의 역사

영화 듄 1부는 AG 10175년 아트레이드의 왕자인 폴이 주인공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AD가 아닌 AG입니다. 이는 인류의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인류는 2100년경 부터 우주 식민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인류는 AD(서기) 2798년에 화성과 목성 사이에 세레스 정부를 수립한 후 지구는 소행성 충돌로 사라집니다. 

 

이후 AD 5000년 까지 인류는 우주로 뻗어 나가면서 각자의 제국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AD 5095년 세레스 정부는 전쟁으로 사라지고 우주로 뻗어 나간 인류는 무려 1만 개의 제국을 만듭니다. 

홀츠만 쉴드

이 1만 제국의 시대에 홀츠만이라는 과학자가 등장하게 됩니다. 홀츠만은 뇌를 전자두뇌화 해서 영생을 사는 존재가 됩니다. 우주선과 자신의 몸을 하나로 만들어서 전 우주를 다니면서 다양한 사고 실험 및 기술력을 습득한 후에 그 기술의 결과물을 인류에게 보급합니다. 이때 인류에게 보급된 기술이 반중력 장치와 홀츠만 쉴드입니다. 

 

영화 <듄> 1편에서 폴(티모시 살라메 분)이 손목에 찬 도구가 홀츠만 이펙트로 이걸 키면 몸에 보호막이 씌워집니다. 다만 강하게 치면 홀츠만 쉴드가 보호하지만 천천히 들어온 무기는 막지 못합니다. 따라서 총이나 날아오는 화살이나 칼이나 강하게 내리치는 칼은 막을 수 있습니다. 

 

홀츠만은 인류에게 성간 여행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성간 여행을 하려면 엄청난 컴퓨팅 파워로 가고자 하는 지점을 빠르게 계산을 해야 하는데 이걸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성간 통신 기술도 제공해서 빛의 속도로 가도 수십, 수백 년이 걸리는 행성까지도 단숨이 이동할 수 있게 되어서 우주의 거리 장벽이 사라집니다. 

 

이렇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 변방의 우주에 사는 A라는 부족을 정복하려고 해도 가는데 수천 년이 걸리면 갈 생각을 못하죠. 그러나 단 몇 분 만에 간다면 말이 달라집니다. 지금 한국이 KTX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된 후 모든 좋은 것은 서울로 올라가는 빨대 효과처럼 이 성간 통신과 이동 기술이 나온 후 모든 것을 지배하려는 성간 전쟁이 무려 2,500년 간  진행됩니다.

 

그리고 라디슬라우스 대제가 황제로 1만 황제를 잠재우고 유일한 1인 황제 시대가 되면서 인류 황금기가 펼쳐집니다. 그러나 AD 12,500 부터 이 컴퓨터 AI 기반의 핵심 소자인 초전도체를 갉아먹는 실리콘 바이러스가 돌면서 큰 위기를 맞습니다. 

 

AI와 로봇을 파괴하는 버틀레리안 지하드 탄생 

버틀레리안 지하드

AD 16,000년 경에 인간이 먼저다!라고 외치는 세력이 등장합니다. AI와 로봇이 인간의 예지 능력과 직관력을 뛰어난 계산 능력으로 따라잡으려고 하자 인간들은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근 미래에는 모든 경우의 수를 아주 빠르게 예측해서 지금은 랜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하잖아요. 

 

예를 들어서 나무의 낙엽들이 어디로 떨어질지 지금은 예상 못하지만 뛰어난 AI들이 5분후, 10분 후 1시간 후 낙엽의 위치를 예측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 인류가 느끼는 공포의 대부분은 알 수 없는 것에서 오는데 이걸 알 수 있게 할 겁니다. 문제는 이런 직관과 예지로 먹고사는 종교인들도 AI와 로봇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었을 겁니다. 

 

인간이 영화 매트릭스처럼 잉여 인간이 되어서 기계의 에너지 공급원으로 사는 세상을 예상한 인류 중 일부는 '버틀레리안 자하드'를 만들어서 혁명을 일으킵니다. 이 반란은 전 우주로 퍼지면서 인류는 로봇과 사이보그 같은 존재를 초토화시켜 버립니다. 그래서 <듄>에서는 로봇도 사이보그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 '버틀레리안 자하드'의 혁명의 여파는 과학 기술 인간인 홀츠만도 박살 내 버립니다.

 

인간의 예지력을 극대화해서 성간 여행을 가능하게 만든 미스틱 마리너의 등장

미스틱 마리너

문제는 뛰어난 컴퓨팅의 능력을 가진 AI의 힘으로 성간 여행을 했는데 이걸 파괴해 버리니 성간 여행은 다시 사라질 위기에 빠집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미스틱 마리너'들입니다. 위 사진에서 거대한 잠수 헬멧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우주 항행 길드의 일원인 '미스틱 마리너'들입니다. 

 

이들은 컴퓨터 대신 기존 인류보다 뛰어난 예지력을 이용해서 성간 여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우주 전체에서 유일하게 스파이스라는 물질이 나오는 아라키스 지배권을 폴의 가문에 넘길 때 등장하죠. 

 

미스틱 마리너

 '미스틱 마리너' 는 스파이스라는 물질을 먹으면 예지력이 더 커져서 우주를 항해할 수 있을 정도의 뛰어난 시공간 계산 능력이 생기고 이걸 이용해서 컴퓨터 대신 인간이 항해사가 되어서 성간 여행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항해 기술과 석유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죠. 

 

이 1960년대는 지금도 그렇지만 석유가 인류의 핵심 에너지였고 중동 사막 지역이 핵심 지역이었습니다. 여기서 영감을 받은 원작자인 '프랭크 허버트'는 석유 = 스파이스,  성간 여행 기술 = 무역길이자 석유 배송길인 아랍에서 영감을 얻어서 소설 듄을 만들었습니다. 제목 자체가 모래 언덕이잖아요. 

우주 항해 길드

 

'미스틱 마리너'들은 우주 항행 길드를 만들어서 힘을 키웠고  여성 비밀 종교 집단체인 '베네 게세리트'와 우주 최정예 부대인 사다우카를 보유한 전투력은 우주 최강인 코리노 가문이 손을 잡고 초암 공사를 만듭니다. 마치 중세 시대의 왕과 교황과 기사들이 있는 봉건 사회의 느낌이 듭니다. 이 우주 항행 길드가 결성된 해를 기준으로 AD(서기)에서 AG(After Guild)라는 새로운 년도가 시작됩니다. 그만큼 인간들에게는 거대한 변화가 찾아옵니다. 

사다우카

 

실제로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우주 시대인데 복장도 전체적인 구도가 중세 느낌이 많이 납니다. 황제가 있고 여러 귀족 가문들이 성주로 있는 느낌이죠.  듄 1편에서는 우주를 지배하는 황제인 코리노 가문의 샤담 4세 황제가 아트레이드 가문을 은밀하게 박살 내기 위해서 귀족끼리 서로 죽고 죽이게 해서 귀족들의 힘을 빼는 계략을 세우고 그 희생양이 됩니다. 

폴의 엄마 제시카가 속한 '베네 게세리트' 비밀 집단의 정체

베네 게세리트

'베네 게세리트'는 아주 거대한 여성 집단입니다. 프리메이슨 같은 집단이죠. 인간의 장점인 뛰어난 예지력과 직관력으로 과거와 미래의 모든 기억과 정보를 지배하고 뛰어난 계산 능력으로 그 자체가 우주 항해사인 공간도 자기 마음대로 이동하는 존재인 '퀴자트 하더락'을  만드는 것이 '베네 게세리트의 목표입니다. ' 퀴자트 하더락 '이 탄생하면 인류는 꽃길만 걸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이를 위해서 우주의 명문 가문의 왕과 결혼을 해서 ' 퀴자트 하더락 '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전형적인 우성학적인 시선입니다. 폴도 ' 퀴자트 하더락 '를 만들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입니다. 그가 ' 퀴자트 하더락 '이 될 수 있는지를 영화 초반 베네 게세리트의 대모로부터 테스트를 받습니다. 

 

'베네 게세리트'들은 스파이스를 꾸준히 먹어서 꽤 뛰어난 예지력을 가지고 있고 남을 조정하는 기술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 폴이 엄마인 제시카로부터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기술을 시전하는 연습도 다 '베네 게세리트'의 기술 중 하나입니다. 1편에는 나오지 않지만 어린 모래 벌레가 벌레에게는 독극물인 물을 강제로 들이키면 만들어지는 고농도 스파이스 물인 생명의 물'을 마시면 극강의 예지 및 감각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베네 게세리트'는 전 우주에 메시아 신화를 심어 놓습니다. 그래야 메시아가 짜잔하고 등장하면 그를 의심하지 않고 받들고 혁명의 지도자로 여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 만들어질지 모르는 ' 퀴자트 하더락 '이 나오기 전부터 전 우주에 메시아 전설을 퍼트립니다. 아라키스 행성에 사는 피지배 사막 민족인 프레멘들의 '리산 알 가입'이 바로 '쿼자트 하더락'의 다른 이름입니다. 

 

퀴자트 하더락? 구세주 폴

퀴자트 하더락

폴은 엄마인 제시카가 '베네 게세리트'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예지력이 있습니다. 1편에서 수시로 꿈을 꾸고 그 꿈 이야기를 주변에 하지만 다 몽상이라고 치부하지만 몽상이 아닌 미래에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폴이 엄마 제시카에게 화를 내는 장면도 미래에 일어나는 고통스러운 전투에 대한 분노 때문입니다. 

멘타트 종족

여기에 폴은 인간 컴퓨터인 멘타트 종족의 투피르 하와트로 부터 뛰어난 계산 능력도 있습니다. 로봇과 AI가 없는 세상이다 보니 꾸준한 훈련으로 엄청난 계산 능력을 가진 종족이 멘타트 종족이고 각 가문마다 멘타트 참모가 있습니다. 이 멘타트 들은 입술 밑에 작은 김이 붙어 있는 것으로 구분이 가능하고 계산할 때는 눈동자가 하얗게 변합니다. 

 

폴이 사막 민족인 프레멘들을 이끌고 황제 처단을 목표로 하는 반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2편이 반란의 서막이 될 듯하네요. 

 

사막 생태계의 핵심 요소 모래 괴물 샤이 훌루드와 프레멘

프레멘

프레멘들은 우주 항해사들의 모임인 우주 항해 길드가 아라키스 행성에 심어 놓은 백도어 같은 존재입니다. 황제가 아라키스 행성에서 나오는 스파이스로 막강한 부를 축척했지만 스파이스를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우주 항해사들은 프레멘들을 통해서도 공급을 받습니다. 뒷구멍이라고 할 수 있죠. 이 프레멘들은 위성에서 내려다 보면 어디 있는 지 바로 알 수 있지만 초암공사의 주축이자 우주 연합체의 한 일원이자 강력한 힘인 우주 항해술을 지닌 우주 항해 길드가 위성을 설치하지 않길 원해서 위성이 없습니다. 다 프레멘들을 보호하기 위함이죠. 

 

스파이스는 예지력을 증가시는 등 능력을 증강시키는 능력도 있지만 장수할 수 있게 하는 능력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스파이스는 환각제 또는 마약 같은 존재로 보입니다. 1960년대 히피 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듯하네요. 

스파이스를 많이 먹으면 눈동자가 파랗게 변합니다. 프레멘들과 '베네 게세리티'들이 이 스파이스 중독자들입니다. 프레멘들은 우주 최강 부대라고 불리고 우주를 지배하는 코리노 가문을 지키는 '사다우카'보다 전투 능력이 더 뛰어납니다. 이 결전은 2편에서 나올 듯하네요. 

샤이 훌루드

 

프레멘들이 '샤이 훌루드'라고 부르는 거대한 모레 벌레는 아라키스 행성 그 잡채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능력이 있습니다. 물이 없다 보니 나무도 없고 풀도 없는 아라키스 행성은 온통 모래 뿐입니다. 그렇다고 애초부터 물이 없던 것은 아니고 이 모래벌레가 물을 지하 깊이 숨겨 놓았습니다. 

 

모래벌레들은 모래 속에 있는 플랑크톤 같은 걸 먹고 성장하면서 환각 물질인 스파이스를 모래에 배출합니다. 여기에 산소까지 배출을 합니다. 괴물같은 존재죠. 원작자가 생태계 설명하려다가 설명하기 어려운 건 이 모래벌레가 다 했다고 적어 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산소 공급에 스파이스 공급까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죠. 다만 규칙적인 진동이 느껴지면 그게 우주선이건 사람이건 다 삼킵니다. 그래서 프레멘들은 사막을 걸을 때 불규칙인 걸음을 배워서 사막을 건넙니다. 심지어 모래벌레를 타고 택시처럼 활용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백인이 구세주로 등장하는 이제는 한물 간 구세주 서사의 소설이자 영화입니다. 하지만 1960년대 원작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렇게 비판할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이 소설은 지금의 러시아 체첸의 슬라브 민족과 아랍 민족의 갈등의 역사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기에 그 시절을 떠올리면 이해도는 더 높습니다. 

 

어떻게 보면 황제가 싸움을 부축이는 하코넨 가문과 아트레이드 가문은 러시아 민족 같고 프레멘들은 아랍 민족 같죠. 
또한 1961년 명작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백인 구세주 서사와도 닮았습니다. 다만 백인 구세주라는 점을 지우기 위해서 프레멘 배우들도 백인이 대부분이고 귀족 가문에도 흑인이 있는 등 백인 구세주 서사를 느끼지 못하게 해 놓았네요. 

<듄 2>의 해외 반응이 엄청납니다. 1편은 2시간 30분이 넘는 긴 시간에 액션은 많지 않아서 졸리워하는 분들도 있지만 2편은 1편에서 잠깐잠깐 보여줬던 본격 전투가 나올 듯하니 기대가 크네요. 개봉 당일은 마침 '문화가 있는 날'이라서 오후에 단돈 7천 원에 볼 수 있네요.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물론 <듄 2>는 1편을 보고 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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