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입문한 지 5년이 넘어가네요. 커피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가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커피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핸드드립을 지나서 가장 간편한 그러나 핸드드립보다는 맛이 없는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하루 1~2잔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잠시 커피 좀 내리고 와야겠네요.
복도까지 전시를 하는 2023 카페쇼 더 커지고 웅장해지다
수많은 전시회를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기술을 직접 목격하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코엑스를 자주 다니고 있네요. 2023년 11월 11일 오늘까지 코엑스에서는 카페쇼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카페쇼는 국내 최대 커피 관련 전시회이자 하반기 가장 큰 규모의 커피 전시회입니다.
이 전시회가 얼마나 큰지 코엑스 A, B, C, D, E홀까지 전시회 홀 전체에서 전시를 합니다. 요즘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전시회가 축소되고 심지어 취소되고 있습니다. 30년 넘게 전시를 하던 포토이미징쇼라는 사진영상 관련 전시회는 2023년 올해 전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코엑스 A~D를 넘어서 E홀에서도 전시를 하네요. E홀은 세미나실 같은 곳인데 여기서도 하네요. 규모에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한국은 커피 공화국으로 건물 1층마다 있던 휴대폰 판매점 대신 요즘은 커피숍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만큼 커피 소비 강국이 되고 있습니다. 진짜 10년 전에 동네에 종로에나 있던 개인 카페가 생겨서 신기해서 찾아갔던 것이 기억나네요. 지금은 집 근처에도 로스터리 카페가 2개 카페만 해도 20개가 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커피 관련 전시회는 점점 더 커질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정작 요즘 경기도 안 좋고 고금리에 사라지는 카페도 많아지고 있거든요
A홀은 쥬스와 사이드메뉴를 판매하는 곳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커피만 팔던 시대가 지나고 각종 차와 주스도 팝니다. 주스는 원액을 공급받아서 물을 타서 내놓죠. 직접 만드는 데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냥 원액에 물 타서 주는 주스가 맛도 더 좋습니다. 그래서 각종 원액 판매 업체들이 많이 보이네요.
제빙기나 쇼케이스 냉장도 전시업체도 많이 보이네요. 위와 같은 쇼케이스는 깔끔하고 좋네요.
요즘은 카페가 식당 역할도 하죠. 그래서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케잌이나 도넛도 많이 판매합니다. 사진 찍기도 좋고요.
젤라토 판매점도 요즘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죠. 다만 겨울에는 안 팔리는 게 문제예요.
커피 관련 제품 및 원두 판매점이 많았던 B홀도 다양한 곳이 참여를 했네요. 신세계푸드가 RECETTE라는 곳을 론칭했나 봅니다.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푸드가 카페 토턀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네요.
정말 다양한 부스와 함께 관람객이 넘쳐나서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올해 본 수 많은 전시회 중에 가장 사람이 많았습니다. 커피 관련업을 하거나 카페 예비 창업자들도 카페 운영하시는 분들도 많이 참여했네요. 저같이 커피 애호가도 많이 방문했네요.
파미유는 카페에 다양한 사이드메뉴를 공급하는 업체입니다. 조각케잌, 쿠키, 크루아상 같은 걸 제공하죠. 사실 작은 카페는 케이크이나 쿠키 등등 직접 만들기 쉽지 않습니다. 만들었다가 안 팔리면 버려야 하는데요. 그래서 이런 업체에서 납품받아서 판매합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많이 이용하는 업체이기도 합니다.
복도에까지 전시를 하고 있네요. 정말 규모가 엄청나네요
다양한 해외 원두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2023년 카페쇼
C,D,E홀이 있는 3층 입구에는 스트롱홀드 전기 로스팅기 제조업체가 있네요. 매년 참가하는 곳인데 소개하는 이유는 집 근처에 이 회사가 있어요. 밤산책 갈 때 가끔 보는 회사예요.
C홀에서는 다양한 에스프레소 머신을 판매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현란하고 고가의 에스프레소 머신도 많았지만 소형 카페에서는 이런 300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주로 애용합니다. 요즘 스타벅스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는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워낙 커피 한 잔 내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서요.
2023년 카페쇼의 특징 중 하나는 해외 원두업체들이 직접 많이 참여했다는 겁니다. 한국은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세계 1등입니다. 지난 코로나 시기에 커피 원두 수입량은 더 늘었다고 하죠. 이에 해외 유명 커피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 전 세계 1인당 1년 커피 소비량이 132잔인데 한국은 무려 353잔입니다. 하루에 1.8잔씩 마신다고 하니 엄청 마시는 것이죠.
그래서 해외 원두업체들이 직접 뛰어들고 있네요. 다만 커피 문화가 엄청 발달했냐? 그건 또 아닙니다. 집에서 핸드드립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거든요. 물론 이런 커피 소비가 늘면 문화야 자연스럽게 퍼지기에 시간이 지나면 일본 못지 않은 커피 문화 강국이 될 겁니다. 일본 애니 보니까 80년대 이전에도 핸드드립 커피 마시더라고요. 한국은 믹스커피 강국이었다가 스타벅스가 진출하면서 변했죠.
고급진 핸드드립 관련 도구네요. 핸드드립은 제조 시간이 길고 불편한 점이 많지만 커피 머신을 안 사도 되고 약 5만원이면 핸드그라인더와 서버와 드리퍼와 종이 필터까지 구매할 수 있어서 진입 문턱이 무척 낮습니다.
제가 다양한 커피 방식으로 먹어 봤지만 맛과 건강 다 따지면 핸드드립이 최고입니다. 또한 커피 내리는 10분은 명상의 시간이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 10분 대신 버튼만 누르면 되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정착했네요.
아쉬웠던 점은 카페쇼는 홈카페 족들을 위한 이런 작은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그라인더는 많지 않더라고요. 홈카페족이 늘고 있는데 정작 카누를 만드는 맥심 같은 회사는 참가를 안 했는지 안 보이더라고요.
동네에 로스터리 카페가 있으면 아주 좋습니다. 갓 볶은 원두를 살 수 있죠. 그럼 그거 갈아서 마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원두는 볶은 후 2주 후가 가장 맛 좋거든요. 커피빵 봉긋 올라오면 핸드드립의 재미의 절정을 맛보게 됩니다. 맛도 좋고요.
인도 커피도 엘살바도르 커피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커피를 생산하네요.
마노는 자동 핸드드립 머신인데 상단 물줄기 내려오는 곳의 헤드가 앞뒤로 움직여서 원의 크기를 조절하면서 드립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핸드드립은 돌리는 재미인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기도 하지만 핸드드립 전문점에 가면 하루 종일 돌리더라고요. 그것도 중노동이거든요.
가끔은 주전자와 핸드드리 도구를 주고 직접 내려 먹게 하는 핸드드립 전문 커피숍이 있으면 어떨까 해요. 물론 원두도 직접 갈거나 갈아주거나 선택할 수 있고 원두도 직접 고르고요. 뭐든 다 해주면 뭔 재미있겠어요. 내 친구 커피 내가 드립 해주면 좋아하고 커피 이야기 많이 하고요. 모르면 좀 배우면 좋고요. 아이디어는 있지만 돈이 없네요.
콜드브루는 저온 침출 방식의 커피인데 차갑고 카페인이 강해서 찾는 분들이 많아요. 문제는 시간이 하루 이상 걸리는데 이 슈퍼소닉은 진동을 통해서 커피 가루 사이에 물이 팍팍 들어가서 팍팍 빠르게 나오게 하는 기계입니다. 따라서 10~2시간 정도 지나면 콜드브루 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 보통 20분 정도 진동으로 우려낸 후 마시는 걸 선호한다고 하네요. 미리 제조하고 따라서 줄 수도 있고요.
C홀과 특히 D홀에는 각종 원두를 판매하고 있네요.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만 대량으로 로스팅해서 판매하는 커피와 달리 맛이 더 좋기에 비싸도 많이 사먹습니다. 그럼에도 좀 더 저렴하면 좋으련만 커피 원두 가격이 계속 오르다가 최근 좀 내려왔어요. 그리고 커피 맛을 구분해서 마시는 분이 아니라면 저가 커피로도 만족하는 분들 많아요.
카페쇼에서 본 신기한 제품들
신기한 제품들도 꽤 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핸드드립의 문제점을 좀 줄인 제품이네요. 제품명이 핸드드립이네요.
저 종이컵 반 잘라 놓은 것이 핸드드립 드리퍼입니다. 하단은 물이 투과될 수 있는 종이가 달려 있습니다. 핸드드립의 가장 큰 단점은 핸드드리퍼 종이를 설치하고 린싱으로 종이 냄새 빼고 하단에 서버를 받쳐야 합니다. 물론 머그컵 위에 올려놓아도 되긴 하지만 핸드드리퍼가 집에 1개만 있어서 집에 손님 왔을 때 핸드드립 해주려면 꽤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이 핸드드립 특허받은 드리퍼는 머그잔에 올려 놓고 물을 적셔서 내리면 됩니다. 어떻게 보면 드립백 제품과 비슷할 수 있는데 드립백은 원두를 내가 선택하면 끝입니다. 그러나 이건 원두를 내가 갈아서 넣으면 됩니다. 또한 좀 더 커서 물 붇기도 좋고요. 가격이 저렴해서 이 드리퍼를 샀습니다.
질소포장된 분쇄된 커피도 같이 판매하고 있는데 분쇄 커피의 단점은 빨리 산패되는 점을 막을 수 있네요. 색다른 방식의 간단 커피네요.
원두보관 용기도 있는데 원두가 산소와 닿으면 산패되기에 공기와 차단하는 것 같네요. 그런데 원두 밀봉 패키지 보면 구멍이 있어서 어느 정도 산패가 이루어져야 하기에 상단에 구멍이 있네요. 다양한 원두를 키핑 해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쓰고 디피도 할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 제품이네요.
가성비 커피로 유명한 맥널티 커피가 있어서 반가워했는데 저렴한 원두는 안 팔고 생두 위주로 판매하고 있네요. 여기는 생두, 원두 잘 만드는 곳이자 가격도 저렴해서 가끔 애용해요. 스테비아 커피막스도 맥널티가 만드네요. 하기야 저렴한 수동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도 만들더라고요.
메가 커피인줄 알았던 마그마 커피는 다양한 원두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코멕도 다양한 홈카페 제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이중날 커피밀 오픈형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저거 좋아요 커피밀은 너무 싼 건 잘 갈리지도 않고 힘 만들어가는데 코멕 이중날 커피밀은 쉽게 갈려서 좋아요.
가장 신기했던 제품은 빈체커로 원두를 사진으로 찍어서 기계가 완전두만 따로 솎아 냅니다. 기존에는 사람이 손으로 골라내야 했는데 이걸 핸드픽이라고 합니다. 숙련자가 해야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쌀도 그렇지만 깨진 원두가 커피 맛을 떨굽니다. 그런 깨진 결점두와 각종 문제가 있는 오염두를 기계가 사진으로 찍고 그걸 AI가 판단해서 고르네요. 신기한 제품이네요.
커피 관련 업체인 자뎅은 원두 커피가 도입되기 전에 편의점에서 거대한 커피믹스를 뜨거운 물에 타서 먹던 제품으로 알게 되었는데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시장에 나왔네요. 간편함으로는 캡슐 커피가 최고죠. 다만 1 캡슐 가격이 600원 이상 하다 보니 마구 내려마시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집에서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내려 마실 대 이보다 간편한 것도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시장이 더 커지고 있네요. 네스카페 캡슐과 차이를 물어보니 네스카페 캡슐은 플라스틱이라서 맛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네스프레스의 알루미늄 캡슐이 좋고 이 시장이 더 커서 네스프레소 호환캡슐을 판매하고 있다고 하네요. 50% 할인 판매하기에 몇 개 샀습니다.
베라커피도 홈카페 입문자들에게 유명한 곳으로 각종 커피 관련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무려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원두 판매점이 있는 E홀
E홀도 전시한다기에 E홀? 코엑스에 E홀이 있었나 하고 가보니 복도에 부스를 만들어 놓았네요. 이렇게까지 하는 전시회는 처음 봅니다.
다양한 로스터리 카페들이 참가했고 원두 구입하려는 분들이 줄을 서서 구매를 하네요.
E홀에 들어가려고 하니 막더라고요. 왜요? 물어보니 뒤를 가르키며 이게 줄입니다라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유료 그것도 비싼 입장료의 카페쇼인데 또 줄을 선다고요? 시간이 없어서 그냥 돌아섰지만 이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특히 대부분 20,30대로 보이는 분들이 로스터리 카페 또는 원두 구경 또는 구입하러 기다리는 걸 보면서 한국의 커피 문화가 젊은 층에서도 인기가 대단하구나 느꼈네요. 커피 문화가 성숙해지는 한국을 보는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