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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더마블스 원수에게 추천하는 영화 마블 영화 중 가장 노잼

by 썬도그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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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 중 하나가 기대 1도 안 하고 보는 것이죠. 그래서 기대 1도 안 했습니다. 이미 먼저 본 분들의 리뷰들을 보면 다 안 좋네요. 물론 전 PC(정치적 올바름)이나 주연 배우인 '브리 라슨'의 페미니즘 발언에 영향받는 사람은 아닙니다. 뭘 그리 영화 외적인 일에 대해서 민감들 한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캡틴 마블>은 나름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액션감은 다른 마블 영화보다 낮은 것은 아쉬운데 이는 '캡틴 마블'이 너무 힘이 쎄다는 데 있습니다. 보셨잖아요. 어벤져스가 어셈블 외치면서 모여서 싸워도 정작 타노스 군단 비행선 까 부스는 건 '캡틴 마블' 혼자 까 부수잖아요. 얼마나 힘이 막강한지 차원이 다르네요. 파워를 좀 너프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있고 그래서 단점도 넣어야 하는데 단점이 뭔지 모르겠네요. 

더마블스

얼마나 힘이 강한지 지구가 아닌 우주 경찰관 역할을 하고 있네요. 이런 서사적인 약점이 '캡틴 마블'의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 하네요. 마블 히어로들은 각자 약점이 있고 서사가 깊은데 '캡틴 마블'은 개인적인 삶의 아픔은 있지만 '캡틴 마블' 자체의 단점이 느껴지지 않다 보니 액션을 해도 어차피 이기겟지라면 시큰둥하게 보게 됩니다. 그래서 2편인 <더마블스>는 무려 3명의 마블이 나옵니다. 

 

마블 영화들이 망해가는 이유를 잘 보여준 <더마블스>

더마블스

영화 스크롤이 다 오르고 2번째 쿠키에 깜짝 놀랐습니다. 음성 쿠키인데 뭔 의미가 있겠지 했는데 와 욕이 절로 나오네요. 낚였어요. 2번째 쿠키 듣지 마세요. 시간 낭비입니다. 쿠키가 끝나고 갑자기 영화관 불이 환하게 켜지자 메가박스 코엑스 좌석들이 지저분하고 오래된 모습에 또 한 번 놀라고 나왔네요. 

 

감히 말하겠습니다. 이 <더마블스> 기대 1도 안 했하고 봤는데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원수에게.  원수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이 영화 추천해 주세요. 바로 옆 자리에서는 마블 영화 중 가장 재미없다는 소리가 들렸고 저도 동감입니다. 마블 영화 중 가장 재미없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기분이 상할 정도냐 그건 아닙니다. 그냥 기분은 밍밍했어요. 그냥 영화가 밝은 기운이 꽤 있어서 그런가 보네요. 마블 영화 종특이죠.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이 넘쳐요. 그러나 재미로만 따지면 강력 비추천입니다. 

 

<더마블스>는 '캡틴 마블' 본인의 매력이 크게 없는 캐릭터라서 그런지 3명의 마블이 등장합니다. '미즈 마블'은 '캡틴 마블'을 롤 모델로 여기는 10대 인도계 미국인 소녀로 디즈니플러스 '미즈 마블'의 주인공이죠. 이게 문제예요. 요즘 마블 영화들은 다른 디즈니플러스 시리즈를 봐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안 봐도 이해할 수 있지만 계속 브리지로 드라마를 보게 하는데 이게 너무 패착입니다. 디즈니플러스도 재미없고 마블 영화도 재미없는 악순환을 계속 보여주네요.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오히려 양쪽을 다 망치고 있네요. CG 인력을 영화에 몽땅 투입해도 모자랄 판에 드라마까지 만들고 있네요. 모니카라는 캐릭터도 <완다 비전>에 소개된 캐릭터라고 하는데 전 저 모니카는 갑툭튀 캐릭터 같아서 적응하는데 좀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CG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지만 전성기 시절의 마블 CG가 아닙니다. 이번 <더마블스>는 그나마 좀 나아진 느낌이 나지만 여전히 스튜디오 촬영의 티가 많이 나네요. <블랙팬서2 와칸다 포에버>의 저질 CG에 왜 이렇게 망가졌나 했네요. 1명으로 부족했는지 '캡틴 마블'을 이모라고 부르는 어린 흑인 소녀인 모니카가 헥스를 통과한 후 몸을 투과시키는 능력이 생긴 모니카가 등장합니다. 이렇게 여자 3명이 뭉쳐서 액션을 펼칩니다. 

 

스위칭 액션을 기대했지만 제대로 활용도 못하는 감독. 감독 누구야?

더마블스

기대 1은 했습니다. 스위칭 액션이 나온다가에 뭔가 색다른 액션인가 했네요. 1편에서 '캡틴 마블'이 AI에 지배를 받는 크리족의 행성의 AI를 박살내자 크리 행성은 자유가 아닌 멸망 직전까지 갑니다. 대기는 오염되고 크리 행성을 비추는 태양은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역대 최약체 빌런인 크리족의 '다르 벤'이  등장해서 테서렉스의 힘을 이용해서 공간이동 포털을 엽니다. 

 

이 공간 포털을 열자 3명의 마블이 연결이 됩니다. 광자 에너지를 사용할 때마다 3명의 마블이 서로 바뀌게 됩니다. 이게 스위칭 액션으로 영화 초반에 꽤 흥미를 줍니다. 2명의 마블인 캐럴 댄버스와 모니카 램보는 하늘을 날 수 있지만 10대 미즈 마블인 카말라 칸은 하늘을 날 수 없습니다. 이런 점을 아주 잘 활용합니다. 이렇게 서로 위치가 바뀌는 재미가 있지만 신선할 뿐 액션에 대한 흥미가 엄청 크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3명의 마블이 모여서 서로 스위칭 액션을 단련하는 모습을 통해서 멋진 삼각 액션을 보여줄까 했습니다. 그런데 후반 '다르 벤'과 3대 1로 싸울 때도 이걸 활용하는 모습이 거의 없습니다.

더마블스

 

액션 감각이 너무 없네요. 아니 서로 몸이 바뀌는 신기한 기능을 넣었으면 그에 맞는 액션을 넣어야죠. 이게 전혀 없어요. 감독이 누군가 봤더니 '니아 다코스타'라는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필모그래피를 보니 드라마와 스릴러 물을 만들던 감독이네요. 액션에 대한 감각이 너무 떨어지고 액션 구간도 많지 않습니다. 

 

마블 영화는 기본 장르가 액션입니다. 액션 영화가 신선한 액션 기술을 장착하고도 이렇게 재미없게 만들 수 있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영화 액션 연출이 안 좋네요. 그나마 좋은 점은 박서준이 얀 왕자로 나오는데 동양인 배우가 액션 잘하는 배우로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유일하게 <더마블스>가 전작보다 좋아진 점은 '브리 라슨'이 뭔지 모르게 더 예뻐져 보인다는 겁니다. 

 

역대 가장 어이 없는 빌런 '다르 벤'과 흥미로운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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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족의 새로운 리더 '다르 벤'은 마블 영화 중 가장 임팩트도 능력도 별거 없어 보이는 최약체 빌런으로 등장합니다. 아니 캡틴 마블의 에너지파를 팔찌가 흡수해서 더 강해지는 설정입니다. 따라서 머리를 써야죠. 에너지를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면 3명이서 머리를 써야 하는데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닥치고 공격입니다. 그렇게 3대 1로 싸우는데 스포라서 말은 못 하고 황당하게 끝납니다. 보면서 이거 3명의 더마블스를 능가하는 멍청한 지능을 가진 모습으로 보여서 보면서 내가 이거 보려고 여기 왔나 할 정도입니다. 헛웃음은 바로 마블 영화에 대한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마블 영화에 대한 기대치 보다 못해서 실망을 수 차례 해도 그래도 마블 영화잖아라고 봤는데 실망을 넘어서 분노심까지 치밀게 하네요. 

더마블스

여기에  뜬금 없는 희생운운하고 그걸 그리는 과정도 별로네요. 다만 '다르 벤'은 다른 빌런과 달리 캡틴 마블의 피해자라는 설정은 좋네요. 그냥 심심풀이로 우주를 파괴하고 다니는 시공간 지배자인 캉 같은 사이코패스가 아닌 오히려 피해에 대한 복수라는 점은 신선하네요. 우주 최강 같은 캡틴 마블이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돌아보고 복구하려고 하는 모습도 좋고요. 

 

이점이 유일하게 좋은 점이었습니다. 여성 감독이라서 그런지 공감 높은 구도는 좋네요. 다만 이거 말고는 여러 가지 참 오글거리는 장면들이 많네요. 박서준이 연기하는 얀 왕자가 사는 알라드라가 모든 말을 노래로 하는 모습은 미즈 마블의 나라인 인도 발리우드 영화에 대한 오마주처럼 보이지만 그냥 처음에는 엉뚱하다를 넘어서 나중에는 유치함까지 뽑아내네요. 

 

고양이 구스가 역겨워지는 <더마블스>

캡틴 마블 1편에서 나와서 깜짝 놀라게 했던 초능력 고양이 구스. 이 구스가 2편에서는 대활약을 합니다. 그런데 그게 활약인지 뭔지 모를 정도로 역겨워요. 구스는 모든 물건을  촉수를 뻗어서 삼키는 기능이 있는데 이걸 활용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전 보면서 역겹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구스를 쉽게 활용하는 모습에 한숨이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감독이 액션 연출도 재미에 대한 감각이 너무 떨어지네요. 이러니 해외에서도 이미 마블 영화 역사상 가장 낮은 흥행 기록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이 나오고 한국에서 호불호가 갈린다는 말 자체가 재미없다는 방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 보고 나서 원수가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강력하게 안 볼 것을 추천합니다. 돈 아끼세요. 돈은 소중하니까요. 

 

쿠키는 2개인데 첫 번째 쿠키는 꼭 보세요. 영화가 뭔가 찜찜하게 끝나는데 이걸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X맨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아마도 디즈니가 안되겠다 싶었는지 엑스맨에 도움 요청을 하네요. 그러나 디즈니가 만들면 기대 1도 안 됩니다. 2번째 쿠키는 절대 보지 아니 듣지 마세요. 소리만 나오는데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순간 욕이 절로 나오네요. 

박서준은 왜 이런 영화에 출연했는지 안타깝네요. 

 

별점 : ★
40자 평 : 3명의 마블이 등장하지만 재미는 3배 이상으로 떨어진 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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