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멀티버스와 시간 여행을 혼합한 로키 시즌2 로키의 매력은 사라지다

by 썬도그 2023. 10. 24.
반응형

마블 유니버스의 붕괴는 확실히 디즈니플러스에서 드라마로 분기가 된 이후부터 확실히 마블 유니버스가 붕괴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가뜩이나 복잡해지는 서사를 디즈니플러스에서 연재하는 드라마를 보고 난 후에 마블 영화를 봐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서 마블 유니버스 영화를 덜 보고 안 보게 하고 있네요. 

죽은 로키가 드라마로 재탄생하다

로키 시즌2 로키의 매력은 사라지다

로키는 토르의 동생인 반인반신의 존재입니다. 장난의 신으로 어벤져스 1편에서 빌런으로 등장하죠. 변신술이 있고 여러 마술을 펼칠 수 있습니다. 이런 마법으로 어벤저스 전체를 상대한 빌런이었지만 토르 시리즈를 통해서 형제애가 있는 다크 히어로로서의 느낌도 줍니다. 그리고 로키는 타노스를 막다가 죽죠. 

그렇게 로키는 사라졌지만 드라마 로키로 부활합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로키는 2012년 개봉한 어벤저스 1편에서 헐크에게 두들겨 맞고 잡혀갑니다. 그러다 1층에서 헐크와 아이언맨이 충돌하게 되고 가방에 있던 테서렉트가 로키 앞에 떨어지고 로키는 그걸 들고 잠적합니다. 이 내용이 2019년 개봉한 <어벤저스 앤드게임>에 담깁니다. 

테서렉트는 스페이스 스톤인데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로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이 테서렉트가 터지면서 그 힘을 캡틴 마블이 흡수해서 차원이 다른 슈퍼히어로의 힘을 보여줍니다. 테서렉트는 차원을 여는 포털를 가동할 수 있는데 이걸 로키가 이용해서 치타우리 종족과 함께 뉴욕 침공을 합니다. 그리고 이 테서렉트라는 인피니티 스톤을 찾으러 온 타노스에게 로키는 죽습니다. 이렇게 테서렉트는 마블 유니버스에서 인피니티 스톤 중 가장 많이 등장하고 이용되고 있습니다. 

어벤저스에 두들겨 맞고 끌려가던 로키는 1층 로비에서 헐크와 아이언맨의 충돌로 자기 발 밑에 떨어진 테서렉트를 들고 포털을 열고 사라지죠. 이후 고비 사막에 떨어지면서 드라마 <로키 시즌1>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TVA라는 시간변동관리국에서 출동한 요원들이 이 로키를 데리고 TVA로 데리고 옵니다.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로키 시즌1

로키 시즌2 로키의 매력은 사라지다

로키 시즌2 광고가 거리에서 많이 보이기에 로키 1편을 봤습니다. 로키 1편 1화를 보다가 졸아서 보다 말았습니다. 재미가 없더라고요. 로키는 장난의 신이자 빌런이죠. 그런데 로키가 순둥이가 되는 과정에 아니 로키는 뿔 달린 투구 써야 로키지 저런 순둥순둥한 로키를 뭔 재미로 보나 하는 생각에 졸았네요. 

게다가 TVA라는 곳에서는 마법을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그럼 남을 속이는 사기 천재 로키의 능력이 발현되느냐 더 노련한 수사관인 모비우스(오웬 윌슨 분)가 로키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알고 있어서 로키의 감언이설에 속지 않습니다. 이런 무능력한 로키를 왜 주인공으로 했을까 했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로키의 변종이 TVA를 위협하기에 로키를 이용해서 로키 변종을 잡으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 이 로키 시즌1은 멀티버스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지긋지긋해요. 아무리 마블이 멀티버스를 소재로한 영화나 드라마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해도 정도껏이지 이건 뭐 툭하면 멀티버스네요. 마블만의 전매특허라면 그나마 이해하지만 너도나도 멀티버스 소재의 드라마 영화를 만들다 보니 이제 좀 지키고 물립니다. 한 때 시간 여행 소재 영화 드라마가 넘치더니 이제는 멀티버스까지 지긋지긋하네요. 그럼에도 봤습니다. 소재는 물려도 스토리 진행이 좋으면 볼 수 있으니까요. 수많은 스크러불 코미디가 수십 년 동안 나오지만 잘 만든 스크러불 코미디는 사랑받잖아요. 

로키 시즌2 로키의 매력은 사라지다

로키의 변종은 로키라는 이름과 재능과 자질은 동일하지만 다른 유니버스에서 사는 존재입니다. 이 멀티버스 스토리가 나온 이유는 아원자 세계인 미시세계가 우리가 사는 세계와 다른 물리법칙과 불확정성이라는 확률적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든 세계관입니다. 우리와 비슷하지만 다른 세상에서 사는 존재들이 있다는 설정입니다. 

따라서 로키의 변종 입장에서는 로키가 자신의 변종처럼 느껴지죠. 이렇게 TVA를 파괴하려는 로키 변종을 잡기 위해서 로키와 모비우스가 출동하는데 만나보니 로키이다 보니 말이 통합니다. 게다가 여자입니다. 다만 성향은 좀 다릅니다. 여자 로키는 자신이 실비라면서 TVA가 자신의 삶을 파괴했다면서 TVA를 없애 버리기 위해서 TVA를 만든 존재를 죽이려고 합니다. 시즌 1은 이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게 6화에서 남아 있는 자, 또는 그분 등으로 불리는 TVA를 만든 존재를 만나게 됩니다. TVA는 여러 멀티버스가 발생하면 요원들이 출동해서 그 새로운 분기점을 리셋시킵니다. 쉽게 말해서 나무가 잔가지를 펼치면 미리 제거해서 거대한 나무가 붕괴되지 않게 메인 가지만 인정하고 나머지 잔가지는 싹 제거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간의 분기점에서 자란 잔가지에서 사는 사람들은 삭제됩니다. 

좀 황당한 스토리이지만 핵심은 이겁니다. 독재자가 운영하는 평화로운 세상이냐 분권화된 시끄럽지만 자유로운 민주주의냐에 대해서 선택을 하라고 합니다. 이런 핵심 주제는 이미 설국열차 등에서 참 많이 봤죠. 내가 저 독재자를 죽이면 세상은 자유를 찾지만 동시에 쿠데타나 더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잘 경험하기도 했죠. 생각해 보니 마치 한국의 박정희라는 독재자가 사망한 후 평화가 아닌 또 다른 군부 독재자가 탄생한 것과 비슷하네요. 

그리고 로키 시즌 1에서 TVA를 만든 분이 등장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그분이더라고요. 스포라서 말은 안 하겠지만 앞으로 마블 유니버스의 거악으로 등장하는 그분이 등장합니다. 이게 다 연결되어 있는 스토리네요. 그런면에서 타노스라는 농부는 인간적인 존재이가 이성적인 존재라는 느낌까지 듭니다. 비록 과격한 생명 반까이가 급진적인 생각이지만 새로운 거악의 심성을 보면 타노스가 그나마 착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인간미 전혀 없는 새로운 거악 등장. 이게 마블 유니버스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무리 빌런이라도 서사가 있고 그쪽에서는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게 서로 양쪽을 팽팽한 서사로 만들면 이야기가 복잡해지고 생각도 복잡해져서 여러 감정을 샘솟게 하는데 새로운 거악은 그냥 뼈속까지 악당이라서 디즈니 애니처럼 변질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블이 다시 부활하려면 디즈니가 마블 스튜디오를 버려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죠. 

멀티버스를 지나서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로키 시즌2 점점 산으로 가는 느낌

로키 시즌2 로키의 매력은 사라지다

로키 시즌2는 TVA에서는 불가능한 시간 여행 정확하게는 타임 슬립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과거로 도망친 사람들을 찾아서 TVA 붕괴를 막으려는 로키와 모비우스가 등장합니다. 전형적인 타임 슬립 스토리 같으면서도 과거를 바꿔서 현재를 바꾼다는 설정도 있지만 TVA의 태동의 이야기와 함께 좀 다른 이야기가 들어가는데 그 다른 점은 AI입니다. 

로키 시즌2 로키의 매력은 사라지다

로키 시즌1에서  만화 시계라고 불리는 미스 미닛은 그냥 도움말 같은 존재로 알았지만 놀랍게도 이 미스미닛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전지전능한 능력자입니다. 몸이 없어서 물리적으로 어떻게 뭘 할 수 없지만 지능은 뛰어나서 모든 것을 지시하고 안내하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 AI 미스 미닛의 야욕이 살짝 보입니다. 3화까지가 이번주에 개봉했는데 AI 등장과 시간 여행이 섞일 듯하네요. 

이 로키 시즌2는 매주 1편씩 개봉하는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기 보다는 안 봐도 상관없을 정도로 그냥 볼만하지만 매력적이지는 않고 그래서 디즈니플러스를 해지했네요. 로키의 매력이 뭘까요? 사기술이잖아요. 마법도 쓰지만 가장 큰 매력은 남을 구강 액션으로 혼란스럽게 하고 뒤통수를 때리는 그 재미잖아요. 그런데 이게 없어요. 그냥 순둥이가 된 이빨 빠진 로키가 개과천선해서 친구도 만나고 착한 사람이 되어가는 건 알겠지만 그럴 거면 로키여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로키의 매력이 없어요. 10 수 앞을 내다보는 지능도 없고 전체적으로 그냥 거대한 서사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로키를 보는 느낌이네요. 어차피 다른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드라마처럼 다음 마블 유니버스를 이어주는 브리지 역할만 할 것 같네요. 

별점 : ★ ★ ★
40자 평 : 뿔 달린 투구 벗은 로키가 시간의 바다에서 개과천선하는 이야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