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플랫폼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킬러 프로그램이 꼭 있어야 합니다. 넷플릭스를 전 세계적인 서비스로 성공시키는 데는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드라마 시리즈가 있었기에 가능했죠. 지금은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서 제작 생산된 수많은 드라마, 영화, 다큐, 애니까지 오리지널 콘텐츠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래서 최신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오픈한지 시간이 좀 지났지만 지금 봐도 여전히 재미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넷플릭스의 인기를 떠받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 콘텐츠들은 영구적으로 스트리밍을 하기 쉽지 않고(판권 자체를 샀으면 모르겠으나) 언제 스트리밍을 시작할지 중단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지만 자체 제작 오리지널 영화 드라마는 넷플릭스 서비스가 종료하지 않는 한 계속 볼 수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문제점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월드디즈니의 적자의 핵심이 되고 있는 디즈니+는 매년 엄청난 적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2023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9조 4천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했습니다. 디즈니 자체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만 문제는 디즈니플러스라는 OTT 서비스가 큰 문제입니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훌루, ESPN+ 등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무려 6740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특히 디즈니+ 가 문제입니다.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숫자가 1억 4610만 명으로 전분기 대비해서 7.4%나 줄었습니다. 이는 인도 크리켓 리그 중계권 재확보 실패 때문이라고 해도 전 세계 특히 미국을 제외한 여러 나라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인기는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볼 게 없어요.
2022년 9월에 디즈니플러스의 문제점을 크게 3개로 정리했습니다.
1.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 온통 마블 스타워즈 시리즈로 다양성 실패
2. 나름 괜찮은 UI 그럼에도 넷플릭스보다 미흡하다
3. 미래시가 안 보인다.
그럼 디즈니플러스는 이걸 개선했을까요? 전혀요. 전혀 개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빙 때문에 1달 결제한 디즈니+ 기본도 안 되어 있는 UI에 이걸 돈 주고 보라고?
<무빙> 때문에 영화관 갈 돈으로 디즈니플러스 결제했습니다. 원래 9월이면 디즈니플러스데이라고 해서 한 달 월정액을 일시적으로 할인해주지만 올해는 연정액을 50% 할인한 5만 원에 결제해주는 행사를 하더라고요. 5만 원이면 싸다면 싸죠. 4명 동시 시청도 가능하고요.
그러나 결제 안 했습니다. 왜냐하면 디즈니플러스가 수익을 위해서 동시 접속 4명을 금지하고 계정 공유 막는다는 소리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디즈니플러스를 연속 결제하기 어려운 이유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없다는 겁니다. 드라마 <무빙>이 초대박을 냈지만 <무빙>의 성공이 계속 이어져야 하는데 이게 없어요. <무빙> 성공에 고무되어서 <한강>을 론칭하고 <최악의 악>도 소개하고 있는데 <무빙>에 비하면 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비하면 미흡합니다.
유일하게 좋은 점은 넷플릭스의 피칠갑, 자극적인 액션물에 지쳐서 좀 더 밝고 맑은 <한강>은 좋지만 전체적으로 보고 싶은 콘텐츠가 너무너무 적다는 겁니다. 저 같이 <스타워즈> 시리즈를 다 섭렵하는 스타워즈 마니아조차도 한 시리즈를 너무 우려먹는 모습에 지긋지긋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니 스타워즈 시리즈나 이제는 한물 간 마블 시리즈로 우려먹어도 정도껏이지 2년 내내 마블 아니면 스타워즈 시리즈만 내놓으면 누가 보라는 겁니까?
미국인들이야 마블이나 특히 스타워즈 시리즈 좋아하지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제 질려합니다. 특히 스타워즈 시리즈는 한국에서는 인기도 없어요. 그렇다면 최근 개봉한 영화를 업로드하냐? 그런 것도 아닙니다. 최신 한국 영화도 외국 영화도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마블이나 디즈니 애니는 바로 오픈하지만 다른 한국, 외국 영화들을 업로드하지 않네요.
그럼에도 이게 하루 이틀의 문제도 당장 내일 해결 될 문제도 아닙니다. 디즈니플러스의 정책 자체가 변해야지 안 변하면 지금처럼 마블 스타워즈 시리즈만 줄곧 만들겠죠. 그나마 가격이 저렴해서 보는데 그마저도 가격을 올린다고 하네요.
제가 보면서 너무 화가났던 것은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를 보면서 자막이 안 보여서 너무나도 짜증이 나더라고요. 자막에 테두리 색을 넣으면 하얀 배경에 자막이 뜨더라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 넣었네요. 그럼 넣는 기능이 있냐 없습니다. 있었고 자막 폰트 변경도 어느 정도 가능하고 크기 변경도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TV나 스마트폰에서 안 보입니다.
웃긴 건 PC에서 보면 배경을 검게 해서 자막이 잘 보이게 합니다. 이걸 내가 컨트롤 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전 한국 영화도 소리가 잘 안들려서 한국어 자막 켜고 보는데 한국어 자막 말고 한국어 CC라고 해서 장애인들을 위해서 화면 설명까지 넣은 한국어 CC만 있거나 위와 같이 영어 공부한다고 영문 자막만 켜놓고 싶어도 영어자막 CC만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디폴트 값도 없습니다. 하나로 설정하면 다른 콘텐츠에도 적용이 되어야 하는데 풀립니다.
가장 황당했던 것은 어제 본 드라마에서는 한국어 자막이 있었는데 오늘 보면 한국어 CC만 있는 등 자막처리가 엉망진창입니다. 아니 이걸 돈 주고 보라고 하는 자체가 놀랍네요. 작년에는 안 그랬거든요. 그런데 올해 보니까 개판이네요. 이런 3류 서비스를 운영하는 자체가 디즈니의 현재 수준인가요? 자막 서비스 하나 제대로 못합니까?
디즈니플러스 계정 공유 금지에 구독료 인상한다고? 앞으로 무빙이 나와도 안 보련다
무빙이 대박 내자 디즈니플러스는 한 때 철수설까지 돌던 말을 바꾸고 대세전환을 했습니다. 한국 시장 블라블라 추켜세우는 소리를 하고 있네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철수하는 것을 권합니다. 왜냐하면 디즈니플러스 코리아가 무빙의 성공을 바탕으로 아! 우리가 성공하는 방정식을 이제 찾았네 중구난방으로 재미도 없는 시리즈 돈 들여서 만들지 말고 500억 씩 팍팍 투자해서 분기별로 대작 한국 드라마 하나씩 내놓으면 되겠구나를 깨달을 줄 알았습니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그 스타워즈 시리즈 그만 좀 만들고 넷플릭스처럼 여러 나라의 영화 드라마 제작자와 제작사와 손을 잡고 400억씩 턱턱 주고 마음껏 만들어봐라라고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한 고민보다는 그나마 디즈니+의 인기 요소인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구독료와 4명까지 계정 공유를 없앤다는 액션을 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못된 것만 배우겠다는 태도에 디즈니플러스 1달 결제 후 연장은 절대 없고 앞으로 무빙 같은 드라마 나와도 안 보고 말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디즈니플러스가 당장 계정 공유 금지나 월 구독료 인상을 하겠다는 소리는 아니라고 한발 물러나고 있지만 기존 문제점이나 개선하고 뭘 해도 했으면 하네요.
다시 말하지만 디즈니플러스의 고질병은
1. 볼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다
2. 더 나빠진 UI와 자막 문제
이고 여기에 가격까지 올리면 고질병은 3개로 늘어나게 됩니다.
무빙도 디즈니플러스가 주도적으로 만든 드라마도 아니고 여러 방송사가 제작시도하다 포기한 걸 주워다가 대박을 낸 저렴한 기획력과 드라마 제작 시스템부터 고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