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많은 배우들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는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유명 배우의 유튜브 채널이 엄청나게 많지만 초반에는 좀 보다가 내가 이 배우들과 삶 자체가 다른데 왜 보고 있나 하는 생각에 안 보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은 나이 들수록 더 심해져서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잘 보지 않다가 이제는 TV 자체를 잘 안 보게 되네요. 리얼을 가장해서 가짜 삶을 보여주는 것도 꼴 보기 싫고요. 가짜는 다 싫어요. 진짜가 좋죠. 가짜가 싫은 이유는 속이려고 하는 그 마음씨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두 배우 부부의 유튜브 채널은 재미있어요. 진솔해요. 그냥 리얼이에요. 꾸미고 자시고 할 게 없어요. 그냥 사는 모습 그대로 보여줍니다.
2020년 개봉한 <나는 보리>의 부부가 진짜 부부라고?
2020년 5월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개봉한 독립영화 <나는 보리>는 요 근래에 본 독립영화 중에 가장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영화입니다. 귀가 들리지 않은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 정우 그리고 엄마 아빠 사이에서 보리는 유일하게 비장애인입니다. 컨셉 자체는 영화 <미라클 벨리에>와 참 비슷하죠.
그러나 풀어가는 방식은 사뭇 다릅니다. 11살 보리도 갑자기 청력을 상실합니다. 그리고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2021.01.11 - [세상 모든 리뷰/영화창고] -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 중 가장 따뜻했던 '나는 보리'
장애인 가정에서 혼자 비장애인으로 사는 보리가 장애인 가족들이 되면서 가족이 겪는 고통을 몸소 경험하게 되고 성장한다는 성장 드라마입니다. 이 <나는 보리> 정말 강추합니다. 감성 풍부한 분들은 더 추천합니다. 저는 이 영화 너무 감동스럽게 봐서 영화 속 배경이 된 주문진을 찾아보고 동시에 엄마 아빠를 연기한 배우를 검색해 봤습니다.
허지나 곽진석 놀랍게도 영화속 두 부부는 진짜 부부입니다.
곽진석 허지나 부부가 운영하는 터프라이프 유튜브 채널
허지나 배우는 요즘 TV 드라마에서 꽤 자주 봅니다. 연극배우 출신으로 2020년에는 월드 2인극 페스티벌 연기상 수상하고 충무로 단편영화제에서 비경쟁 일반 부분 여자 연기상도 받았습니다. 재미있게 본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유림이 엄마로 나오고 영화는 <소울메이트> 등에 출연하는 등 여러 영화에서 단역 또는 조연으로 출연합니다.
곽진석 배우는 2008년 <우린 액션배우다>에서 주연을 한 스턴트맨 출신의 배우로 많은 액션 대역 및 단역으로 많이 출연했습니다. 최근 개봉한 <밀수>에서 외팔이로 나와서 박정민이 연기하는 장도리의 부하로 나옵니다. 영화에서 보시면 갈고리 손을 가진 짧은 스포츠 머리의 배우가 곽진석입니다.
넷플 드라마 <스위트 홈>의 거미 괴물 연기도 하고 영화 <대호>의 호랑이 역할을 하는 등 몸을 사용하는 다양한 액션 배우로 활동 중입니다. 이 두 배우가 결혼을 하고 지금 터프 라이프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는 보리>를 보고 두 배우가 부부이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기에 몇 개를 봤는데 두 배우 부부의 재미있는 삶이 좋아서 구독해서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곽 배우님이 출연한 <밀수> 촬영 후일담인 '갈고리의 시작'이 올라와서 너무 반가웠네요.
https://www.youtube.com/@turfoodlife
구독자가 엄청나게 많지는 않습니다. 주로 두 배우 부부의 일상 기록, 캠핑, 영화 이야기도 가끔하고 맛집도 소개하는 등등 주제가 특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두 부부의 삶을 담는 브이로그 채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제가 이 채널을 블로그에 소개한 줄 알았는데 안 했었네요. 그래서 이렇게 따로 소개하는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조연 배우들 중에는 친구들도 많은데 현봉식 편은 깔깔거리면서 봤네요. 이런 진솔한 브이로그가 좋고 촬영장 브이로그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드라마에 피해가 안 가게 드라마 방영이 끝난 후 영화는 상영 후에 업로드를 하네요.
밀수 보신 분들은 갈고리가 이 배우였다고 할 겁니다. 저는 알고 봐서 곽 배우님 목소리만 듣고도 너무 반가웠네요. 곽 배우님은 능력자라서 카메라 액정 교체를 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네요. 와! 금손입니다. 액정 고장 나면 수리 맡기는데 알리에서 부품 사서 교체를 하더라고요.
두 부부가 아주 재미있게 삽니다. 영화 배우 부부지만 영화계 소식이나 이야기보다는 일상 기록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이웃집에 사는 배우 부부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두 부부의 활력에 저도 활력을 얻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전 즐겨 보고 있네요. 다시 말하지만 <나는 보리> 아주 좋은 영화이고 그 영화에서 두 배우를 만나보시면 자연스럽게 '터프 라이프' 유튜브 채널도 즐겨보게 될 겁니다. 앞으로도 두 배우의 연기를 드라마와 영화에서 많이 봤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