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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 플래시 DC가 마블이 떨군 인기 바통을 주워들고 달리다

by 썬도그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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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마블 영화보다 못했던 한 때는 필패의 아이콘이라고 할 정도로 만드는 영화마다 폭망 했던 DC 코믹스. 그나마 인기를 끌었던 건 '잭 스나이더'감독이 연출한 <맨 오브 스틸> 정도가 그나마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배트맨과 슈퍼맨> 이후 <블랙 아담>까지 <아쿠아맨>과 <원더우먼 1편>, <수어사이드 스쿼드 2>를 빼고는 다 망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믿고 거르는 DC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화무십일홍이라고 마블의 페이즈4가 통으로 망해버리고 페이즈 5의 앤트맨도 망하면서 마블도 끝났구나라는 소리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블럭버스터 슈퍼히어로도 단 한 사람이 죽였다 살렸다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준 영화가 <플래시>입니다. 

DC의 수장이 된 제임스 건 감독 DC의 반격을 이끈 영화 <플래시>

영화 플래시

마블의 가오갤 시리즈를 만든 '제임스 건' 감독은 <수어사이드 스쿼드2>를 연출하면서 DC도 이렇게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줬습니다. '제임스 건'은 마블에서 마지막 영화 <가오갤 3>을 훌륭하게 마무리하고 이제는 DC 영화의 수장이 되었습니다. 마블에 '케빈 파이기'가 있다면 이제 DC에는 영화 잘 만들고 특히 유머코드가 좋은 수장이 DC 영화를 만들 듯합니다. 다만 DC코믹스의 DC가 Detecive Comics의 약자이고 배트맨이 DC의 시작인 점을 보면 전체적으로 영화가 어두울 수밖에 없죠. 탐정 같은 배트맨이 히죽히죽 웃고 다녀봐요. 그게 배트맨이 아니라 조커죠. 

그러나 이 캐릭터는 웃겨도 되고 까불거려도 됩니다. '저스티스 리그'에서 '아쿠아맨'과 함께 히죽거리게 만드는 캐릭터였으니까요. 마블에도 스피드가 초능력인 엑스맨의 '퀵 실버'가 있고 둘의 능력이 비슷하긴 하지만 요즘 구설수가 많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에즈라 밀러'가 딱 어울립니다.

짧게 감상평부터 말하면 <플래시> 그냥 보세요. 웃깁니다. 정말 웃겨요.DC 영화 보다가 현웃 터진 것은 처음입니다. 나도 모르게 풉풉하고 계속 웃음이 나옵니다. 허를 찌르는 웃음이 많습니다. 여기에 감동도 있습니다. 약간의 신파도 있지만 충분히 매끄러운 감동이 있습니다. 여기에 아주 날렵한 액션과 묵직한 드라마가 아주 잘 어우러지는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평행우주 보단 과거의 나를 만나는 강한 드라마가 매력적인 영화 플래시

영화 플래시

스피드가 빠른 플래시의 배리 앨런(에즈라 밀러 분)은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영화 초반 플래시가 음식 주문을 하고 배트맨의 집사인 알프레도가 호출을 하자 사건 현장으로 출동하려고 하려고 폼을 잡으면서 플래시라는 제목이 뜹니다. 시작이구나 이때  지나가던 행인이 팬이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이에 제목이 내려가고 먹을 것을 달라고 부탁합니다. 저는 몰랐는데 플래시는 빠르게 달리려면 영양 보충을 해야 하더라고요. 그렇게 다시 폼을 잡자 다시 제목이 올라옵니다. 

빵 터졌습니다. 어~~ 이거 초반부터 웃기네. 그렇게 초스피드로 달립니다. 그렇게 신생아와 간호사 등을 구한 플래시는 배트맨의 동료가 아닌 뒤치다꺼리나 한다고 투덜거리죠. 집으로 돌아온 앨런은 큰 고민에 빠집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용의자로 감옥에 가 있습니다. 

앨런은 아버지가 누명을 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누명을 벗기려면 아버지가 토마토 소스를 사러 마트에 간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재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짝사랑하던 친구가 집으로 찾아오면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과거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리더인 배트맨에게 말하자 배트맨은 과거를 바꾸면 미래도 바뀐다면서 그러지 말라고 말하죠. 앨런은 '나비효과'라는 영화도 알고 있어서 과거를 바꿀 생각을 접었다가 그날 토마토소스 통조림을 어머니가 마트에서 챙겨서 사 왔다면 어머니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마토소스 통조림만 어머니 장바구니에 넣어주면 어머니가 살아 있는 미래(현재)가 되지 않을까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화 플래시

그렇게 어머니가 살아 있는 세상에 도착한 앨런은 대학 1학년 생인 잣니이 있는 앨런을 봅니다. 미래에서온 앨런과 달리 대학 1학년 생인 앨런은 얼빵하고 철이 없습니다. 이게 이 영화 <플래시>의 핵심 드라마입니다. 내가 과거의 나를 만난다. 이게 이 영화의 핵심 내용으로 보이네요. 

과거에 도착해보니 얼빵하고 철없는 과거의 나는 플래시는 스피드포스라는 초능력이 없습니다. 마침 날짜를 보니 과거 자신이 초능력을 가지게 된 그날입니다. 이에 앨런은 앨런을 데리고 실험실에 가서 번개를 맞습니다. 문제는 과거의 앨런이 맞아야 하는 걸 현재에서 날아가 앨런도 맞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앨런은 플래시가 되지만 과거로 온 앨런은 초능력을 잃게 됩니다. 

앨런은 과거의 앨런에게 자신의 경험을 하나하나 다 알려주고 심지어 슈트까지 줍니다. 항상 유쾌하고 장난만 생각하는 앨런을 가르치는 모습이 마치 현재의 내가 어리숙했던 과거의 나를 측은하면서도 철 좀 들라고 하고 싶은 모습을 그대로 녹여냅니다.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능하다면 나도 과거의 나를 만나면 저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하고요. 

뭐든 경험이 쌓이게 되면 해야할 일, 해서는 안 된 일을 잘 구분하는데 10,20대 때는 친구가 최고이고 뭐든 웃기려고만 하고 뭐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철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게 잘못도 아니고 누구나 다 겪는 과정이 아닐까 해요. 그렇게 두 앨런은 붙어 다니면서 서로에게 화도 내지만 동시에 서로에게 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앨런이 날아온 과거는 뭔가 좀 다릅니다. 당연히 있어야 할 벤 애플렉이 아닌 그분이 배트맨입니다. 그리고 슈퍼맨이 아닌 슈퍼걸이 있는 다른 세상입니다. 

영화 플래시

예고편에 다 나오는 내용이니 여기까지만 스토리를 소개하겠습니다. 그분이란 바로 1989년 팀버튼 감독의 <배트맨>을 연기한 '마이클 키튼'입니다. 예고편 보면서 깜짝 놀랐는데도 또 스크린에서 보니 나도 모르게 뭉클해지네요. <배트맨> 시리즈는 여럿 나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배트맨은 '마이클 키튼'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시리즈도 좋죠. 그런데 슈퍼히어로서의 재미와 액션과 표현주의 양식을 이용한 미장센은 1989년 배트맨이 아닐까 합니다. 

둥근 보름달 위에 배트윙이 떴다가 내려가는 장면은 정말 압권입니다. 배트맨만 돌아온 게 아닙니다. 팀버튼 감독의 배트카, 배트윙 모두 1989년 버전으로 그대로 돌아옵니다. 

영화 플래시

. 앨런과 과거의 앨런은 슈퍼맨 행성 출신의 외계인이자 엄청난 초능력자인 조드 장군이 쳐들어 온 것을 보고 부리나케 이 세상의 저스티스 리그를 모읍니다. 이 과정에서 멀티버스(평행우주)에 대한 설명을 국수 가닥으로 하는 모습을 통해서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단박에 큰 깨달음을 줍니다.

그리고 이 모험을 두 앨런이 진행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내가 서로 공진화를 합니다. 철없는 과거의 앨런은 현재의 앨런을 만나면서 점점 변하게 되는데 이게 꽤 뭉클합니다. 제가 마음에 쿵하게 된 것은 과거의 앨런이 미래에서 온 앨런에 슈트를 벗어줄 때입니다. 후회와 한숨의 과거의 내 모습, 어리숙한 내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과거의 나도 참 현재를 열심히 살았던 나이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는 나입니다. 다만 더 많이 알고 있다 없다 차이일 뿐이죠. 기본 인성은 동일하다 보니 과거가 오류투성이 잘못 덩어리가 아닌 그냥 과거의 어리숙한 나일뿐입니다. 

그런 과거의 내가 모여서 현재의 내가 되고 미래의 나가 된다는 사실을 슈퍼히어로물에서 알게 되다니 이 영화가 얼마나 드라마가 강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나도 과거로 가서 큰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쌍 플래시, 배트맨 그리고 슈퍼걸의 액션 조합은 개꿀 액션은 약간 소박

영화 플래시

플래시가 2명 나오고 슈퍼걸(사샤 카예 분)이 나옵니다. 짧은 치마 두른 슈퍼걸이 아닌 <맨 오브 스틸>의 그 슈퍼맨 복장 그대로입니다. 능력도 동일하고요. 슈퍼걸은 슈퍼맨의 사촌으로 나옵니다. 조드 장군과 맞서기 위해서 소박한 저스티스 리그가 형성이 되어서 무시무시한 조드 장군과 맞섭니다. 클라이맥스 액션은 빌딩 숲이 아닌 평지에서 싸웁니다. 미군과 함께 싸우는데 규모는 크지만 액션이 엄청나게 많고 무시무시한 액션이 많은 건 아닙니다. 이 플래시의 능력이 빠르게 달리는 초능력이다 보니 파괴 보다는 슬로 모션 액션이 많다 보니 거대한 폭발음과 파괴 장면은 많지는 않지만 보면서 지루하거나 파과 액션이 적어서 아쉬운 점은 없습니다. 오히려 슈퍼걸을 연기하는 샤사 카예의 색다른 슈퍼맨 모습이 꽤 보기 좋네요. 

영화 초반 벤 에플렉의 배트맨과 플래시의 액션 장면이 눈을 호강하게 하는데 CG는 많이 좋아졌지만 마블 전성기 시절의 CG 보다는 못합니다. 예를 들어서 X맨 '퀼 실버'의 영재학교 구출 장면에 비하면 플래시의 떨어지는 아기를 구출하는 장면은 CG티가 나고 재미도 덜 합니다. 그런면에서 마블 전성기 시절의 CG와 창의력과 재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 않네요. 

요즘 마블 영화가 재미없어진 이유가 막강한 CG력을 디즈니플러스로 많이 투입하면서 CG의 질적인 하락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DC 영화 치고는 <플래시>가 아주 잘 만든 그리고 재미도 있지만 CG가 여전히 마블 전성기 시절보다 못합니다. 물론 DC만의 다소 만화적인 액션이자 플래시는 번개 지지미 효과가 있고 초능력이 좀 더 많아서 

전체적으로 재미를 10으로 뒀을 때 유며 4, 액션 2, 잔재미 3, 감동 1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잔재미는 스포라서 자세히 말하지 못하겠지만 과거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기한 배우들이 깜짝 등장하는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을 벤치 마킹한 느낌이 들 정도로 깜짝 등장들이 꽤 많네요.

특히 잔재미 중에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은데 시간 여행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본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은 원래 '에릭 스톨츠'였으나 영화 촬영 중간에 '마이클 J 폭스'로 교체된 실제 이야기나 슈퍼맨을 연기할 뻔했으나 끝내 하지 못한 배우 등등 멀티버스를 과거에 대한 존경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놀랍기만 하네요. 물론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선물이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뭐야 뜬금없이 하겠지만요. 

꽤 볼만했던 <플래시> 마블이 떨군 인기 바통을 주워들고 달리다. 쿠키는 1개 

영화 플래시

웃깁니다. 웃겨요. 유쾌합니다. 에즈라 밀러가 1인 2역을 했는데 연기톤을 좀 달리해서 쉽게 구분도 가고 캐릭터도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설수가 많지만 연기는 정말 잘하네요. 여기에 마이클 키튼과 슈퍼걸과 마이클 섀넌 등등 <맨 오브 스틸>의 향기도 좋네요. 다만 이야기 결말은 좀 뻔하다고 할까요. 그래도 모나지 않고 잘 마무리를 합니다. 

방심하고 있을 때 마지막 장면에서 동공이 다시 확대됩니다. 설마 그 배우가?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졌습닏. 유머와 드라마 액션 조합도 좋고 진동을 통해서 벽을 통과하고 빨리 달리는 초능력의 재미와 장점을 아주 잘 담았습니다. DC 반격의 서막이라고 할 정도로 이제는 마블을 능가하는 영화들을 내놓을 듯합니다. 마블이 디즈니플러스에 제품 공급을 하면서 인기가도 재미도 분산되어서 폭망 중인데 마블이 떨군 인기 바통을 플래시가 주워 들고 달리네요. 

참 알고 보면 좋은 영화는 1989년 <배트맨>과 2013년 작 <맨 오브 스틸>입니다. 그리고 <저스티스 리그>인데 3개의 영화를 볼 시간이 없으면 유튜브에서 정리한 영상 보고 보시면 영화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쿠키는 엔딩 스크롤이 다 오른 후에 나오는데 보고 나서도 뭔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 시리즈와 연관있는 힌트 같기도 한데 바쁘시면 그냥 나가시고 정 궁금하면 검색해서 보실 걸 권합니다. 별 액션도 웃기는 장면도 아닙니다. 

별점 : ★★★☆
40자 평 : 어둡고 탁한 DC에 내린 웃음의 단비 같은 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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