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기술은 재주 술(術)이 들어가 있습니다. 기술과 예술의 차이가 뭘까요? 여러 가지 정의가 있을 겁니다만 제가 느낀 기술과 예술의 차이는 실용성이 아닐까 해요. 기술은 실용성이 없으면 사라지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술은 실용성은 없지만 세상을 보다 다양하게 보게 하는 시선과 아름다움을 녹인 것이 아닐까 해요.
실용에 따라서 예술과 기술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중간이 공예품이 있죠. 아름다우면서도 실용성도 있죠.
그러나 예술과 기술은 한 몸에서 나왔습니다.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하기도 어렵지만 예술과도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놀라운 기술에서 예술에서 느끼는 환희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예술과 기술은 한 몸에서 태어났습니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가지로 자랐고 기술은 실용을 추구하는 가지로 자랐습니다. 둘 다 인류를 윤택하게 하는 재주의 나뭇가지죠. 예술과 기술은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면 공진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백남준'입니다.
백남준 작가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 브라운관 TV를 이용해서 다양한 기술적인 예술품을 참 잘 만들었습니다. 지금 많은 예술가들이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표현 방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건물 외벽을 스크린 삼아서 상영하는 미디어 파사드 작품이나 초대형 디스플레이에 작품을 담거나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았지만 예술의 표현도구로 활용해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기술과 예술은 이렇게 서로에게 영감과 창의성을 주고 받고 영향을 받으면서 공진화를 하고 있습니다.
뉴욕 미술관 3대장 중 하나인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세계적인 명성의 미술관은 손에 꼽죠. 예술가 이름은 많이 몰라도 여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바로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보통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이라고 합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이 놀라운 외형으로 꽤 유명하고 이탈리아 베네치아, 독일 베를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는 별관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 여러 곳이 있습니다. 그러나 첫 시작점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입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미국 철강계 거물이자 자선사업가인 '솔로몬 R. 구겐하임(1861~1949)'이 자신이 수집한 현대 미술품을 전시하기 위해서 만든 공간입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 89번가에 있는 뉴욕 구겐하임 현대 미술관은 1943년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미술관으로 달팽이 모습의 독특한 외관을 미술관입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뉴욕의 랜드마크 건물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뉴욕에 가면 꼭 들려볼만한 미술관이기도 합니다. 근처에 다른 미술관도 있고 센트럴파크도 있어서 뉴욕 여행할 때 일정에 꼭 넣어볼 만합니다.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현대 미술계의 핵심 도시 중 하나가 뉴욕입니다. 뉴욕 구겐하임 내부는 나선형태로 되어 있는데 층이 단절되지 않아서 전시 관람하기에도 좋습니다. 빙빙 돌면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독특한 경험도 동시에 제공합니다.
뉴욕 여행을 짜는 분들 중에 예술과 관심이 많으시면 뉴욕 3대 미술관인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찍고 바로 밑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찍고 센트럴파크 지난 후에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마무리하고 저녁에 타임스퀘어 가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 LG 구겐하임 뮤지엄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다
이 뉴욕 구겐하임이 예술쪽에 관심이 많은 기업인 LG와 손을 잡았습니다. LG을 보면 예술 쪽에 꽤 관심이 많은 걸 알 수 있습니다. LG의 그 유명한 명화를 이용한 광고가 대박을 냈고 실내 인테리어와 조화와 디자인을 강조한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시리즈의 오브제라는 단어도 예술용어입니다.
LG와 구겐하임 뮤지엄은 2022년 부터 2027년까지 5년간 다양한 형태의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LG 구겐하임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한 세계적인 제조회사인 LG과 예술의 종착지이자 전시 공간을 운영하는 구겐하임이 손을 잡았습니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이네요.
LG와 구겐하임이라는 기술과 예술을 대표하는 두 만남은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작업을 하는 현대미술가들을 발굴 후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LG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작품 활동이나 전시 연구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LG 하면 가장 유명한 기술이 OELD TV입니다.
2022 프리츠 서울 아트페어에서 '아니쉬 카푸어'가 LG OLED R로 구현한 작품에서도 알 수 있듯이 LG OLED TV는 뛰어나고 영롱한 색을 재현하고 표현할 수 있어서 시각 예술을 하는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LG의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크리에이티브한 예술작품을 지원하고 예술가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 LG 구겐하임 글로벌 파트너십은 (주)LG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함께 참여합니다. 이 두 만남의 결과물이 2023년 5월 19일 뉴욕 구게인하임 미술관에서 열렸습니다.
LG 구겐하임 어워드(LG GUGGENHEIM Award) 시상식 개최
지난 5월 19일 뉴욕 구겐하임에서는 제1회 LG 구겐하임 어워드(LG GUGGENHEIM Award)를 개최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디지털 크리에이티브를 발굴한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죠. 뮤지엄 관장, 큐레이터, 학자와 예술 전문가들이 모여서 심사위원회를 통해서 현대 예술의 지평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한 아티스트를 선정합니다.
LG 구겐하임 어워드에 선정된 아티스트는 10만 달러 상금과 트로피를 제공받습니다. 트로피는 0과 1의 두 숫자의 형태를 섞은 트로피입니다. 0과 1로 세상을 이해하는 디지털을 잘 형상화시켰습니다.
또한 LG전자는 LG 구겐하임 어워드와 별개로 올해의 신예 아티스트를 선정 발표하고 이 신예 아티스트들에게 LG전자의 기술력을 활용한 작품 활동을 지원합니다.
LG 구겐하임 어워드 1회 수상자는 스테파니 딘킨스(Stephanie Dinkins)
LG 구겐하임 어워드 1회 수상자는 AI,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등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서 AI가 습득한 정보가 사회적인 약자를 차별하고 편견을 유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디지털 시대의 공정과 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한 뉴욕 스토니 브룩대 교수인 '스테파니 딘킨스(Stephanie Dinkins)'가 차지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 두번 째 분으로 이정재 바로 옆에 있는 분입니다. 배우 이정재도 시상식에 참여했네요. 이제는 세계적인 인사가 되었습니다.
스테파니 딘킨스의 대표작은 비나48(Bina48)과의 대화입니다. 영문으로 Conversations with BINA48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동영상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술작품이라서 난해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은 버리셔도 됩니다.
이 비나48과의 대화는 실제 흑인 여성을 모티브로 제작한 AI 로봇인 '비나48'과 딘킨스 교수가 대화를 통해서 AI가 인종, 성별, 장애, 문화적 배경 및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고 막말을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해외와 한국에서도 유명 AI가 막말과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전 AI에 대해서 참 관심이 많아서 이쪽 정보와 뉴스를 찾아보고 있는데 AI가 인간 세계를 학습해서 인종 차별이나 혐오 발언을 하는 모습에 수긍이 갔습니다.
AI는 모든 가치를 최적화와 효율로만 판단합니다. 좀 더 효율이 좋은 것을 찾다 보니 인간의 배려심이나 그게 더 실용적이고 직설적이라고 해도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는 판단을 잘 못합니다. 문제는 이 AI들이 학습하는 데이터들이 익명으로 운영되는 대형 커뮤니티나 온갖 혐오 발언과 정보와 콘텐츠를 학습하다 보니 그게 세상의 시선이라고 잘못 이해하는 것도 있죠.
확실히 20년 전 인터넷 초창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막말과 욕설과 혐오가 이제는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이 더 많습니다. 익명성이 주는 단점인데 이걸 AI들이 학습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런 혐오 발언, 인종 차별성 발언을 교육을 통해서 수정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넷플릭스의 <알고리즘의 편견> 같은 다큐를 보면 AI 엔지니어들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게 아닌 좀 더 어둡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로지 최적의 경로, 효율만 추구하다 보니 인간의 비효율적인 행동인 자기희생, 인내, 배려를 너무 쉽게 간과합니다.
딘킨스 교수는 이런 점을 AI 로봇 비나48과의 대화를 통해서 비정한 AI가 만드는 세상이 알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 링크를 통해서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딘킨스 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LG와 구겐하임의 지원에 감사한다"며 "예술이 우리 사회에 영감과 자극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제 작품을 통해 소중한 가치를 담은 메시지를 전하겠다"
고 말했습니다. 점점 디지털이 우리 일상을 지배해가고 있는데 그 디지털 세상의 편리와 함께 이런 경고의 목소리도 잘 담고 있네요. 저널리스트만 세상을 고발하는 건 아니고 영화감독도 이런 예술가들도 휩쓸을 부는 역할을 잘합니다.
둠치둠치 YCC(Young Collector’s Council) 파티
이런 시상식을 하면 파티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미국같은 사교의 나라에서는 가볍게 몸을 흔들면서 아는 사람을 소개해주는 인맥의 장이 열립니다. 특히 예술가들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끼리 교류가 활발해야 해야 합니다. 미술가들이 가장 영감을 많이 받는 매체가 소설이라고 하잖아요.
제1회 LG 구겐하임 어워드가 끝나고 LG디스플레이는 5월 24일 열린 뉴욕의 젊은 예술 후원자 협회(YCC, Young Collector’s Council)가 매년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개최하는 YCC 파티를 후원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디스플레이가 보이네요. LG디스플레이는 '파라 알 카시미' 와 협업해서 파티의 분위기를 돋웠습니다.
OLED 포토월과 OLED 기술을 활용해서 뮤지엄 내부에 디지털 파라다이스'라는 컨셉으로 파티장을 꾸몄습니다.
이 투명 OLED는 한 10년 전에 나온 것으로 기억해요.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서 양산하고 있습니다.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투명하게도 불투명하게도 할 수 있습니다.
유명 쇼핑몰이나 건축, 사이니지, 모빌리티 등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그 활용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예술계에서도 투명 OLED 기술을 이용하는 작품들이 서서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 YCC 파티에는 LG 구겐하임 어워드 1회 수상자인 '스테파니 딘킨스'는 물론 배우이자 이제는 크리에이티브인 감독 이정재도 함께 참석해서 수상 및 행사를 즐기고 참석한 뉴욕의 젊은 예술가들과 만났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떤 디지털 크리에이터가 제2회 LG구겐하임 어워드를 받을지 궁금해지네요.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2회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
※ LG 구겐하임 어워드 웹페이지 :
※ LG 구겐하임 어워드 웹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 :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아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