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캐논이 캐논 R100을 선보였습니다. 이야기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R50이 나오면서 R100이 R50으로 나왔나 했네요. 그런데 R100이 따로 나왔네요. 이 캐논 R100은 숫자가 3자리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엔트리 미러리스입니다. 그런데 여러모로 참 이상한 모습이 보입니다.
캐논 EOS M 시리즈와 200D 라인을 대체하는 캐논 R100
![캐논 R100](https://blog.kakaocdn.net/dn/PQrk5/btsheCXckTQ/1FjOumY8AD0KmDUbiCg8I1/img.jpg)
6월 하순에 발매하는 캐논 R100은 캐논 R50, R10의 하위 기종입니다.
DSLR로 치면 캐논 R7이 90D이고 R10이 850D입니다. R50은 브이로그용 카메라로 R10과 기능이나 성능이 거의 비슷해서 넘어가고 R100은 200D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이해가 안 가는 모습이 꽤 많이 보입니다.
캐논 R100의 이해가 안 가는 모습 2가지
![캐논 R100](https://blog.kakaocdn.net/dn/bsCodk/btshigMJsL8/NfHO3ogzzvvdYlf8wY2n6K/img.jpg)
1. 캐논 EOS M50 II와 거의 동일한 스펙(크롭 4K에 DIGIC 8 화상처리엔진)
캐논은 같은 크기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하고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카메라는 영상처리엔진도 동일합니다. 따라서 핵심 두 부품이 동일하기에 사진 결과물은 동일합니다. 따라서 화질이 캐논 R10이 좋다느니 R100이 나쁘다느니 하는 것 다 구라입니다. 그냥 동일합니다. 다만 영상 해상도 차이나 영상 기능 차이와 버튼이 더 많고 적고 등의 조작편의성의 차이가 다릅니다. 또한 급나누기를 위해서 자잘한 차별을 둬서 구매를 유도합니다. 하지만 사진 결과물은 동일합니다.
캐논 R100은 EOS R 시스템의 막내로 2410만 화소의 APS-C 사이즈 크롭 이미지센서와 DIGIC 8을 사용했습니다. DIGIC 8이라는 소리에 눈을 의심했습니다. 캐논 R10, R50, R7 모두 DIGIC X 화상처리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DIGIC 8은 2018년 출시한 캐논 EOS M50에 들어간 무려 5년이 지난 화상처리엔진입니다. 물론 오래 되었다고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DIGIC X가 나온 상태인데 이걸 넣어주지 않고 뒤로 후진했네요
이해는 합니다 가격 낮추려고 구형 화상처리엔진 넣어주는 건 이해하는데 한국 공식 출고가가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미국에서 번들킷이 830달러 한화로 109만원이나 합니다. 너무 비싸요. 10만원만 더 보태면 캐논 R10 가격입니다.
캐논 M50 II는 후속 기종이 나오고 있지 않고 캐논도 딱히 내놓을 것 같지 않습니다. 다만 단종을 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단종은 안 시켰지만 후속 기종, 후속 렌즈도 없는 걸 보면 단종과 마찬가지라고 봐야 합니다. 바디야 단종시키건 말건 상관 관 없습니다. 문제는 구매한 렌즈죠. EF-M 렌즈를 2개 이상 구매한 분들은 속이 무척 쓰립니다. 이 렌즈를 다른 바디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EOS R 바디에 사용할 수 있는 렌즈 어댑터도 없고요.
이에 캐논은 캐논 M50 II, M6 II가 단종 소식이 들리고 불안해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그러지 말고 싸게 줄 테니까 M50 II 성능과 가격과 비슷한 캐논 R100을 써보세요라고 내놓은 바디 같네요.
![RF28mm F2.8 STM](https://blog.kakaocdn.net/dn/kWgUv/btshiFFAMAh/VMlEM987bvcvwD5s5PYRyK/img.jpg)
문제는 캐논 R100은 M50 II의 아주 좋은 렌즈인 EF-M 22mm 단초점 렌즈가 없습니다. RF-S 22mm 단초점 렌즈 내놓는다 내놓는다 하고 크롭 미러리스인 R10, R50, R100, R7 용 크롭바디용 단렌즈가 단 1개도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풀프레임 미러리스에서 사용하는 단초점 렌즈를 껴서 사용하고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RF 28mm 렌즈는 35mm 환산 45mm 화각이라는데 화각도 아쉽고 가격은 4만 8,400엔으로 40만원대입니다. 너무 비싸요. 캐논은 RF-S 단렌즈들을 왜 출시 안 하는지 모르겠네요. 최대한 RF 단렌즈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일까요? 보통 신제품 출시할 때 단렌즈 1개 정도 같이 출시되거든요.
2. 붙박이 LCD?
![캐논 R100](https://blog.kakaocdn.net/dn/9YnTo/btshiF6peBI/37AzLZLkJPfnOuqqdPTWf0/img.jpg)
DIGIC X 영상처리엔진만 5년 전 기종에 들어가는 걸 넣어준 것은 아닙니다. 4K도 크롭 4K에 AF도 콘트라스트 AF로 무척 느린 AF를 넣었습니다. AF는 얼굴과 눈 감지는 지원하지만 동물 AF는 없습니다.
가장 놀란 건 후면 LCD가 3인치 104만 도트 LCD인데 무려 붙박이 LCD입니다. 2011년 이후 캐논은 이런 고정 LCD 디스플레이 제품이 없습니다. 캐논 600D 이후로는 스위블 LCD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붙박이요. 붙박이 LCD로 사진 촬영할 수 있지만 셀카는 물론 하이, 로우 앵글 촬영하기 쉽지 않습니다. 언뜻 보면 초기 DSLR 같은 느낌도 드네요. EVF는 263만 도트의 OLED가 들어갔습니다.
캐논 EOS M50 II의 EOS R 시스템 버전이네요. 가격은 18~45mm f4.4~6.3 IS STM 번들렌즈 포함 830달러로 단순 환율 계산해보면 109만 원입니다. 아니 10만 원만 보태면 논크롭 4K에 DIGIC X 화상처리엔진, 스위블 LCD에 버튼도 더 많고 최신 기능이 더 많이 캐논 R10 사는 게 낫지 이런 카메라를 왜 내놓는지 모르겠네요.
번들킷 가격이 90만원 이하로 나오면 그나마 매력이 있지 저 109만 원에 나오면 구매 매력이 전혀 없습니다. 붙박이 LCD에 깜짝 놀라게 하는 엔트리 크롭 미러리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