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여기가 한국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여행과 예술의 의미를 떠올렸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하고 예술을 경험하는 이유는 동일합니다. 일상을 벗어나서 일탈의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죠. 둘이 다른 점은 여행은 내 몸 밖으로 일탈이라면 예술은 내 몸속의 일탈 여행이라고 느껴집니다.
뮤지엄 산의 뮤지엄 본관 앞에 있는 아치 웨이를 보면서 사람들의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거대한 예술 작품을 만나면 느껴지는 경외감이 저절로 다가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공간이 여기에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경험도 적고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해도 크게 놀라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보고 또 봤습니다. 마치 거대한 명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이번 주 수요일에 강원도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을 갔다 왔습니다. 그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하나의 거대한 예술 조형물인 뮤지엄 산의 건물과 조형물들
원주의 명물이자 한국관광 100선에도 들어가 있는 '뮤지엄 산'은 거대한 미술관입니다. 규모가 엄청나서 다 돌아보는데 약 3시간 이상 걸립니다. 중간에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하면 한 5시간 이상 시간을 투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뮤지엄 산'은 오전 10시 ~ 오후 6시까지 운영합니다.
'뮤지엄 산'이 한국에서 가장 독특한 미술관인 이유는 참 많습니다. 가장 독특한 점은 이 '뮤지엄 산'은 도심에 있는 것도 평지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놀랍게도 산 꼭대기에 있습니다. 한국은 참 산이 많고 산맥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산이라는 곳이 오르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작은 산봉우리를 오르면 능선을 타고 갈 수 있어서 이동하기 편리합니다. '뮤지엄 산'은 산 능선에 지어진 미술관입니다. 그래서 미술관이 길쭉한 공간에 지어졌습니다.
2000년대 후반 노출 콘크리트를 이용하고 바람과 물의 건축가라고 하는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뮤지엄 산'으로 변경한 것이 2012년으로 올해로 10년이 되었습니다. 뮤지엄 산'에서 산은 말 그대로 산을 뜻하기도 하지만 SAN(Space Art Nature)의 약자이기도 합니다.
주차장은 입구인 웰컴센터 주변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 오전 10시 20분 경에 도착했을 때는 주차장이 널널했는데 오후 3시 넘어서 나갈 때 보니 꽤 찼더라고요. 평일에도 차를 가지고 오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주변에 다른 주차장도 많으니 주차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웰컴센터
여기가 웰컴센터입니다. 웰컴센터에서 입장권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온라인 예매은 안되고 무조건 현장 예매입니다. 찾아가는 방법이나 입장료 등은 밑에서 따로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웰컵센터 안에는 카페와 아트샵이 함께 있습니다. 매일 오전 11시에 건축 투어 도슨트가 진행되는데 그 진행되기 전에 간단히 둘러보거나 쉬기 좋습니다. 카페는 여기도 있지만 안에 들어가면 또 있습니다.
11시 건축 투어 도슨트 시간이 가까워져서 밖에 나와보니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전말 비가 와서 맑은 것을 예상은 했지만 정말 하늘이 예술 그 잡채네요. 야외 공간이 많기에 좋은 날씨에 갈 것을 추천합니다. 원더풀 한 풍경을 한참 봤습니다. 하늘 산 그리고 안도 타다오의 시그니처인 돌로 만든 담장. 안도는 동양의 돌담을 사랑한 건축가입니다. 서양의 기형학적인 건물과 동양의 돌담 그리고 자연을 대표하는 바람과 물을 조화롭게 만들어서 공간을 하나의 예술품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플라워가든
'뮤지엄 산'의 건물을 보면서 4번의 긴 감탄이 나왔습니다. 그 첫 번째 감탄은 첫 거대한 담장 뒤에서 나왔습니다. 동양의 담장은 방범 목적보다는 건물을 가리는 목적이 큽니다. 그래야 공간이 더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짜잔~~ 하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돌담을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철재 조형물과 저 멀리 있는 이름모를 산이 거대한 병풍이 되어서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선사하는 플라워 가든이 펼쳐집니다. 영화 '놉'이 말하고 있는 스펙터클에 대한 경외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건축도슨트는 약 1시간 진행됩니다. 양산은 무료 대여 후 본관 건물 앞에서 반납하시면 됩니다. 또한 입장권 검사도 본관 건물에서 합니다.
이 작품은 '제라드 맨리 홉킨스'라는 시인의 '황조롱이 새'라는 시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든 조각품입니다. 정확하게는 모빌처럼 움직이는 조형물로 바람이 불면 거대한 크레인이 움직입니다. 이날은 바람 한 점 없어서 멈춰 있었습니다.
약 100m 정도 되는 자작나무 길을 지나서
돌담 뒤로 뮤지엄 본관 건물이 보이네요. 살짝 굽은 길을 지나면
탄성이 자아나게 하는 겹벚꽃이 펴 있습니다. 지금 겹벚꽃이 한창이죠. 참고로 이 '뮤지엄 산'은 다양한 식물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제가 갔던 날도 조경하는 분들이 새로운 식물을 심고 물을 주고 가꾸고 있더라고요.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어서 거대한 저택의 정원을 걷는 느낌 이상의 느낌을 줍니다.
#워터가든
돌담을 돌면 거대한 조형물과 공간을 더 넓게 보이는 작은 호수 같은 워터 가든이 나옵니다. 12개의 철제 조형물을 이어 붙였는데 그 크기도 크기지만 아슬아슬하게 붙인 조형물이 주는 긴장감이 어마어마하네요. 여기서 2번째 긴 감탄이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본격 시작입니다. 먼저 이 뮤지엄 본관 주변에 깔려 있는 호수 같은 수변공간은 거대한 호수 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깊이는 깊지 않고 발목 높이 밖에 안됩니다. 이날은 바람이 없어서 물이 진동을 하지 않아서 거울처럼 보이네요. 실제공간보다 더 크게 보이는 이유는 이 거울 같은 수변 공간 덕분입니다.
어떻게 이런 공간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요?
물은 지하수를 퍼서 올린 물이고 계속 흐르게 합니다.
거울처럼 보이는 이유는 해변에서 볼 수 있는 검은 돌을 가져다가 자박자박하게 넣었습니다. 하얀 돌이라면 거울 효과가 나오지 않는데 검은 돌이라서 풍경을 반영하네요. 그리고 그 위에 물을 살짝 올려서 자연을 이용한 거대한 거울을 만들었네요. 매일 같이 부유물을 제거하고 청소를 합니다. 바람이 불면 물이 잔 진동을 일으켜서 바람을 눈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안도 타다오의 청춘이라는 전시회를 보러 왔는데 이미 전시회를 감상 중에 있었네요. 그냥 건물이 거대한 조형물이자 전시품이네요. 놀라운 경험에 취해 있다가 뮤지엄 본관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청춘을 상징하는 푸른 사과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의 '청춘이란 인쟁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그 마음가짐이다'라는 싯구처럼 청춘은 형태가 아닌 마음입니다. 큰 병을 앓고 있고 80살이 넘은 '안도 타다오'는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꿈을 꾸는 사람이 청춘이고 노인도 청춘으로 죽을 수 있다는 걸 상징하는 푸른 사과가 이번 '뮤지엄 산'의 10주년 기념 전시회인 '안도 타다오의 청춘'이라는 전시회를 상징하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서 특별히 제작된 조형물입니다.
#파주석과 노출콘크리트로 엮은 뮤지엄 본관 건물
뮤지엄 본관 건물은 다른 건물과 다르게 미로 구조입니다. 청조갤러리 1~3관 관람 동선을 따라가야 중복되지 않게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뭐 시간 넉넉하면 길을 잃어도 좋습니다. 그냥 공간 전체가 예술 작품입니다. 본관 1층에는 자코 메티 작조각품이 있습니다. 건물은 흥미롭게도 내부는 노출 콘크리트로 지어졌고 외부는 파주석으로 마감을 했습니다.
돌의 느낌이 아주 강해서 주로 돌담 소재로 사용하는 파주석을 이용해서 건물 외부 마감재로 사용했네요. 그래서 거대한 돌담으로 지은 건물 같습니다.
본관 건물 들어갔다가 바로 나왔습니다. 이유는 이 카페테리아 공간 때문입니다.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야외 카페테리아 공간 뒤에 펼쳐진 녹색옷을 입은 산이 아주 보기 좋네요.
여기도 물이 있네요. 참 재미있어요. 물에 반사된 외부 풍광이 마치 거대한 자연 공간에 풍덩 빠지게 하는 느낌입니다. 수변 공간 바로 뒤에 꽃나무를 심어서 꽃나무가 물에 비추게 했네요.
여기는 계곡을 형상화 한 느낌이네요. 이러니 안 나와볼 수가 없습니다.
비나 눈이 오면 이렇게 실내 카페 공간에서 마시면 됩니다. 여기는 카페는 아니고 실내 휴게 공간입니다.
내부에는 삼각 코트 공간이 있습니다. 노출 콘크리트로 된 삼각형 형태의 중정이 있고 그 중정을 비스듬하게 걸어서 올라가게 만들었습니다. 계단이 아닌 경사로로 지은 이유는 휠체어를 탄 분들을 위한 배려도 배려지만 주변 경치를 보면서 올라가게 한 목적도 있습니다. 계단은 바로 앞을 봐야 하지만 경사로는 두리번거리면서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럼 뭘 두리번 거리냐? 바로 중정입니다. 처음에는 가운데 중정은 그냥 조광용 공간인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들어갈 수 있습니다.
쿠션도 준비되어 있어서 잠시 앉아서 쉬었다 갈 수도 있습니다.
#석굴암을 연상하게 하는 백남준관
3번 째 긴 탄성은 백남준관에서 나왔습니다. 청조 갤러리를 지나서 1층으로 내려와서 코너를 돌았는데 백남준의 정약용과 퀴리부인이라는 작품도 놀라웠지만 배경이 되는 파주석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 공간 자체가 주는 압도적인 위엄에 깜짝 놀랐습니다. 순간 석굴암인 줄 알았습니다.
거대한 둥근 공간과 하늘에서 자연광이 내려와서 내리칩니다.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느낌 예술과 공간에 대한 경이로움을 또 느꼈습니다. '안도 타다오'는 공간 예술가라는 느낌이 드네요.
#돌로 만든 경주 스톤가든
뮤지엄 본관 건물이 품고 있는 청조 갤러리의 전시 공간을 지나서 다른 갤러리로 이동할때마다 복도에는 외부 풍경을 볼 수 있는 통창이 나아 있습니다.
외부에서 사람들이 복도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모습에 왜 저기 저렇게 서 있지? 했는데 안 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창밖으로 보는 풍경이 예술입니다. 복도에는 야외 풍경이라는 거대한 미술품이 걸려 있고 편하게 보라고 의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해발이 높아서 서울을 철쭉이 지고 있는데 여기는 이제 막 피고 있네요.
그리고 4번 째 긴 탄성이 나왔습니다. 청조 갤러리를 나와서 다음 갤러리를 가는 중간의 창밖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실화인가? 어떻게 이런 공간이 있지? 놀라운 풍광에 한참을 봤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와서 직접 보니 경주가 떠올랐습니다. 실제로 '안도 타다오'는 이 스톤 가든을 경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죠. 경주 고분 같은 돌무더기는 파주석으로 만들었습니다. 파주석을 가까이서 보니 시멘트 사이사이에 돌을 올려서 좋았더라고요. 비가 오면 안으로 들어가나 했는데 시멘트가 막고 있습니다. 파주석이 내구성이 좋지만 공사가 쉽지 않은데 대단히 긴 시간 동안 꼼꼼하게 이 공간을 만들었네요.
중간중간 나무들이 있는데 나무들 앞에 예술품 처럼 설명 안내판이 있습니다. 그리고 돌 고분은 각각 지역명이 있습니다. 제주도, 전라도, 경상도, 함경도 등이 있네요. 9개의 돌고분 중 제주도 근처에서 쉬면서 돌, 바람, 햇빛이라는 자연의 원소들을 만끽했습니다.
#제임스터렐 관
제주도 돌 고분에서 머무는데 한 무리의 사람이 표 검사를 하고 아래로 내려가네요.
여기는 제임스 터렐 관입니다. 빛을 매체로 다양한 사업을 하는 시각예술가인 제임스 터렐의 상설 전시관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빛을 이용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임스 터넬 관'은 기본권에서 추가 요금을 내면 입장이 가능하기에 웰컴센터에서 제임스터렐관 구입하거나 통합권을 구매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10시 30분 부터 30분 단위로 입장이 가능한데 인원 제한이 있습니다. 20인 이상 단체만 사전 예약이 가능하고 개인은 당일 선착순 현장 발권입니다. 총 4 개관이 있는데 비가 오면 3 개관만 운영합니다.
#명상관
스콘 가든에는 명상관도 있습니다. 반구 모양의 돌 고분 안에 들어가서 가운데 가르마 같은 투명한 창을 통해서 빛을 받으면서 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도 명상권을 구입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8~13세 아이들은 12 : 25분 타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10시 25분부터 40분 단위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1회에 25명 인원 제한이 있습니다.
뮤지엄 산 10주년 기념 전시회 안도 타다오의 청춘 전시회 리뷰
건축물이라고 하기엔 예술을 보는 느낌이 들었던 '뮤지엄 산' 건물 투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전시회였습니다. 그럼 4월1일부터 7월 30일 여름까지 전시하고 있는 '뮤지엄 산'을 설계한 '안도 타다오'의 작품 아니 건축 세계를 담은 '청춘(YOUTH)' 전시회 관람 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서 대형 푸른 사과가 인사를 해주네요.
이 '안도 타다오'의 청춘이라는 전시회는 안도의 건축 작품과 대형 프로젝트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안도가 어떻게 성장하고 세계를 구축하고 이 '뮤지엄 산'을 만들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삼각 코트 공간에는 안도가 '뮤지엄 산'을 설계하고 공사하던 2010년 전후의 공사 현장을 촬영한 사진들이 가득합니다. 난공사에 대공사였네요. 이 산 능선까지 각종 건축 자재를 올리는 작업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여기 도로가 오크밸리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2차선 도로입니다. 도로 형편이 결코 좋지 못했지만 대공사를 통해서 한국의 대표 관광 명소이자 공간 명소로 만들었네요.
전시장 입구에는 QR코드로 음성 도슨트 링크를 열어서 음성 가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https://www.museumsan.org/museumsan/display/artgallery_special_list.jsp?idx=781&m=2&s=1&cat=1
오디오 및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시각 가이드 오디오 해설은 한국어는 배우 정경호가 녹음을 했고 영문은 마크 테토 기업가이자 방송인이 오디오 도슨트를 해줍니다. 아!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수어 도슨트도 제공합니다. 작품마다 헤드폰 모양의 아이콘이 있는데 헤드폰이 있는 곳은 오디오 가이드로 작품 설명을 들어보세요.
‘공간의 원형(Primitive Shapes of Space)’, ‘풍경의 창조(Landscape Genesis)’, ‘도시에 대한 도전(An Urban Challenge)’, ‘역사와의 대화(Dialogues with History)’ 등 총 4부로 구성된 전시회는 안도의 성장 과정을 차분하게 담고 있습니다.
미술 전시회가 아닌 건축 전시회는 기존 미술 전시회와 전시 형태가 좀 다릅니다. 건물을 옮겨와서 전시할 수 없기에 기본적으로 이미지와 미니어처라는 조형물로 그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들을 재현합니다. 그리고 영상으로 그 건축물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면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유튜브에서 '안도 타다오'의 관련 영상을 보고 오시면 참 좋습니다. 추천하는 영상은 안도의 건축 세계를 소개하는 건축가 유현준의 영상물들이 좋습니다.
유튜브에서 '유현준 안도다다오' 검색하면 정말 다양한 영상이 나옵니다. '뮤지엄 산'으로 가는 버스나 기차 안에서 2~3편만 보셔도 공간에 대한 이해도 전시회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을 받고 프로 권투 선수 출신의 고졸 건축가라는 설명은 너무나도 많이 들어서 잘 아실겁니다. 그리고 '노출 콘크리트'를 전 세계에 유행시켰죠.
청조갤러리 1관에는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건축을 책이 아닌 눈으로 배웠던 여행 시절과 스미요시 주택 등등의 초기 히트작을 소개합니다. 미니멀한 건축과 자연을 느끼게 하는 건축으로 유명한 안도의 건축은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 빛의 교회는 벽에 십자 구멍을 내서 십자가를 통해서 빛이 들어오게 하지만 구멍이 나 있어서 여름과 겨울 같은 외부 활동이 쉽지 않은 계절에는 덥고 춥고 습하죠. 이에 불평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안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견디세요"
외부와의 단절을 통해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건축의 숙명을 거부하는 모습에 세상은 깜짝 놀랍니다. 하지만 실내지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이 과감성이 안도의 건축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하네요. 그렇다고 그의 모든 건물이 자연을 느끼라고 하는 건 아닙니다. 이 '뮤지엄 산'만 해도 바람을 막고 있고 실내의 아늑함을 잘 제공하고 있는데요.
청조 갤러리2관에서는 풍경의 창조라는 타이틀 아래 '나오시마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여기 잘 모릅니다. 다만 일본 가가와현에 있는 나오시마라는 섬에 안도의 손길이 닿은 예술적인 건축 공간을 심어서 연간 70만 명이 참석하는 관광의 섬을 만들었습니다. 예술 아니 건축과 예술이 예술의 섬을 만들었습니다. 이 '뮤지엄 산'도 지금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청조 갤러리 3관은 '도시에 대한 도전'을 소개합니다.
'안도 타다오'가 만든 초대형 조형물 같은 건축물들을 소개하는데 포스워스 현대미술관, 붓다의 언덕, 퓰리쳐 미술관 등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붓다의 언덕'입니다. 삿포로 마코마나 공원에는 13미터 크기의 거대한 돌로 된 대불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죠. 이런 대불은 너무 많다 보니 차별성은 없습니다.
이에 공원에서는 30주년을 기념에게 안도에게 불상에 대한 다른 시선을 의뢰했습니다. 안도는 놀랍게도 판테온처럼 가운데가 뚫려 있고 석굴암처럼 반원형 돔으로 만들어서 석불을 안에 집어 넣었습니다. 놀라운 상상력이죠. 다른 석불이라면 보러 가고 싶지 않지만 이런 석불이라면 보러 가고 싶어 지네요. 스펙터클을 잘 아는 건축가네요.
한국 관련 전시물도 있었습니다. 안도는 한국과의 인연도 깊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깝다 보니 많은 한국 건축주들이 안도에게 의래를 했고 그래서 제주도의 '글라스 하우스(2008년)', '본태 박물관(2012년)', 원주의 '뮤지엄 산(2013년)'와 '마음의 교회'와 최근에는 서울 마곡의 'LG아트센터'가 안도가 설계한 공간입니다.
미니 전시회도 있었는데 건축가가 만든 의자 전시회도 있네요. 의자와 건축의 공통점은 중력을 이기는 구조물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건축가들은 의자도 설계했고 자신이 만든 의자를 애용하기도 했죠. '안도 타타오'의 건축 세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전시회 청춘입니다.
한 10년 전에 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안도 타다오'의 전시회를 본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안도를 잘 몰라서 대충 보고 지나쳤는데 뭐든 알고 보면 더 재미있고 깊게 보게 되네요. 안도의 책을 읽고 유튜브를 보고 보니 감흥이 꽤 다르네요.
전시회를 다 돌아보면 '안도 타다오 청춘 전시회' 관련 굿즈와 상품을 살 수 있는 선물샵이 있습니다. 초대형 책도 판매하고 있네요.
전시 제목 : 안도 타다오, 청춘 (Tadao Ando, Youth)
전시 기간 : 2023년 04월 01일 ~ 07월 30일, 매주 화~일, 10:00~18:00 (입장마감 17:00)
관 람 료 : 대인 22,000원 소인 14,000원
예매 방법 : 현장 구매
휴 관 : 매주 월요일
#종이박물관과 판화공방 및 체험공간
뮤지엄 산에 본관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이 청조 갤러리 공간이고 왼쪽이 종이 박물관 공간입니다. 갤러리와 박물관이 함께 제공되고 있습니다. 갤러리는 수시로 전시회가 변경되지만 종이 박물관은 박물관이라서 상설 전시관입니다. 종이 박물관은 종이의 역사와 생태계를 볼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먼저 파피루스 온실에서는 종이의 시조새인 파피루스 식물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중정 공간으로 빙 둘러볼 수 있습니다.
종이박물관은 총 3개의 갤러리가 있습니다. 이 종이박물관의 전신은 국내 최초 종이 전문 박물관은 1997년에 지어진 한솔 종이 박물관이 전신입니다. 다양한 국보와 보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종이 관련 공예품 및 종이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포스팅이 너무 길어져서 길게 소개하지는 않겠지만 종이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 있고 인터렉티브한 전시품도 있습니다.
체험공간도 있는데 종이박물관에서 나오면 판화 공방과 판화 전시공간이 있습니다.
스탬프를 찍어서 즉석에서 색판화를 만들고 가져갈 수도 있고 엽서 쓰는 공간도 있더라고요.
이외에도 판화공방에서는 다양한 상설 및 스페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판화 체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뮤지엄 산 안도 타다오의 청춘 전시회 교통편 및 관람 가이드 및 요령
뮤지엄 산에는 건축, 박물관, 미술관 3개의 도슨트가 있습니다. 건축 도슨트 시간은 약 1시간 정도입니다. 도슨트는 사람들과 함께 이동하면서 설명을 듣기에 이해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오후 2시에 건축, 박물관, 미술관이 연동된 도슨트가 진행됩니다. 도슨트 들으실 분들은 시간 참고하세요.
뮤지엄 산 관람 요령은 도슨트를 진행할 때는 사진 찍기 쉽지 않습니다. 사림들이 너무 많아서요. 따라서 도슨트 전에 스톤가든, 워터가든, 플라워 가든 같은 외부를 주로 감상을 하세요. 그냥 설명 없이 봐도 좋은 공간들입니다. 충분히 보시고 한적할 때 사진도 열심히 찍어보세요. 그리고 도슨트를 따라서 안도의 청춘 전시회 설명을 듣고 나서도 시간이 꽤 남죠. 그때 전시회를 천천히 둘러보고 실내외에서 멋진 자연 풍광과 수변 공간을 눈과 사진과 영상으로 충분히 남기면서 즐겨보세요. 전 이 뮤지엄 산을 시각 테마파크라고 느껴질 정도로 시각적 쾌감과 충격이 아주 좋았습니다.
뮤지엄 산 교통편
뮤지엄 산은 강원도 원주 산 능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서울 시민들에게는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 전용 셔틀버스입니다.
전용 셔틀버스는 2호선 시청역 2번 출구와 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에서 각각 오전 10시,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해서 오후 5시까지 관람하고 출발합니다. 뮤지엄 산에 약 12시에 도착해서 카페테리아에서 멋진 풍광을 보면서 식사를 하고 난 후에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충분히 돌아보고 중간 오후 2시에 시작되는 도슨트를 들어보면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이용 요금은 성인 35,000원입니다. 가격은 기차 + 원주시티투어버스를 이용 요금보다 1만원 정도 높지만 가장 편리한 방법이고 이걸 추천합니다.
KTX 이음 + 원주시티투어버스
전 좀 불편해도 KTX 오랜만에 타보고 싶어서 KTX 이용해 봤습니다. 청량리 >> 만종역 가는 KTX-이음을 약 1만 원 정도 내고 1시간 정도 이동한 후 만종역에 내리면 오전 9시 48분에 첫 차가 옵니다. 시간은 거의 정확하게 도착하네요. 평일은 이용자가 많지 않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딱 3명 탔네요. 결제는 기사님이 직접 하는데 현금과 신용카드만 됩니다. 꼭 5천 원짜리 1일권 끊으셔야 올 때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차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버스 기다리고 기차 기다리는 시간이 잘 맞으면 좋은데 안 맞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꽤 많습니다. 원주의 3개의 KTX역은 놀랍게도 외진 곳에 있어서 역 주변에 정말 아무 것도 없어서 꽤 놀랐습니다. 10년 전에는 구 원주역 근처에서 야무지게 밥 한 끼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KTX 역으로 변경되면서 다 외진 곳에 있습니다. 3곳 모두 주변에 상점과 상가들이 없어서 그냥 고립되어 있다가 오는 느낌입니다. 따라서 돈은 아낄 수 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기네요. 그래서 제가 뮤지엄 산 전용 셔틀버스를 추천합니다.
좀 더 자세한 정보와 내용은
뮤지엄산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useumsan_official/
뮤지엄산 홈페이지: http://www.museumsan.org/museumsan/
에서 볼 수 있습니다.
<뮤지엄 산으로 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서 간섭없이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