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으로 죽은 아내의 유품 같은 강아지를 동네 양아치가 죽이자 전직 킬러였던 존윅(키아누 리부스 분)은 다시 총을 잡습니다. 그리고 다른 영화에서 보기 어려운 건짓수 액션을 선보입니다. 건푸라고 해서 총과 쿵후를 섞은 영화들은 좀 있긴 했습니다. 가장 유명한 영화가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이퀄 리브리엄>으로 생전 처음 보는 권총 액션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이걸 계승발전시킨 영화가 <존윅>시리즈입니다. 건푸가 아닌 이유는 존윅이 하는 무술은 일본 유술에서 유래된 주짓수입니다. 주짓수는 유도와 비슷하게 상대를 때리는 것이 아닌 다리를 걸어서 쓰러트린 후 조르기 등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기술이 많습니다. 이 주짓수에 총을 결합하니 아주 신명 나고 독특한 액션이 탄생합니다.
권총은 파괴력은 약하지만 근거리 전투에서는 큰 활약을 할 수 있습니다.여러 사람이 작은 공간에서 전투를 한다면 무술로 상대를 제압하고 주먹으로 상대를 한방에 죽일 수 없지만 권총으로는 바로 죽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주짓수로 몸을 장악하고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총으로 죽이려면 권총이 최적화된 무기입니다.
<존윅> 시리즈는 2015년 처음 개봉해서 한국에서 13만 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둡니다. 유명한 '키아누 리브스'가 나오는 영화지만 메이저 영화는 아니라서 당시 인기가 없었지만 입소문은 아주 좋았습니다. 살벌한 킬러 영화라는 입소문에 마니아 층을 형성했고 2편은 28만 명으로 좀 더 많은 관객이 봤습니다. 그럼에도 무척 아쉬운 성적이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폭력 장면이 많아서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은 것도 있지만 마니아 영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입소문은 더 커졌고 2019년 개봉한 <존윅3 : 파라벨룸>은 100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여전히 아쉬운 관객수이지만 그럼에도 시리즈가 지날수록 관객 수는 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 4월 12일 오늘 <존윅 4>가 개봉했습니다.
존윅 시리즈를 보기 전에 1~3편을 봐야 하냐고 묻는다면 안 봐도 보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그럼에도 유튜브에서 1~3편까지 다이제스트 영상이 있으니 그거라도 관람하고 보시면 존윅이라는 캐릭터와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영화관 가는 동안에라도 보시길 권합니다.
이 존윅 시리즈는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서 스토리를 넣은 듯한 느낌의 시리즈입니다. 그래서 스토리가 복잡하지 않습니다.
감독인 '채드 스타헬스키'가 무술 감독 출신입니다. 따라서 건짓수를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느낌이 강합니다. 주인공인 '존 윅'은 대사가 많지 않고 죽지 않기 위해서 죽이는 킬러의 모습을 크게 부각합니다.
'채드 스타헬스키'는 '키아누 리부스'가 주연을 한 매트릭스 시리즈의 무술감독 출신으로 키아누와 손을 잡고 액션 영화를 찍었고 이 액션 영화가 큰 인기를 끌자 시리즈로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CG로 떡칠하고 엑스트라가 무술하고 착지만 배우가 하는 식의 쭉정이 액션 영화가 난무하는데 군계일학처럼 엄청난 액션들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스토리는 별 특징이 없었지만 2,3편이 지나면서 스토리를 아주 잘 확장해서 넷플 영화 <길복순>에서 오마쥬 할 정도로 체계가 잘 갖추게 됩니다.
킬러의 삶을 정리하고 싶어서 최고회의를 박살내겠다는 존윅
킬러의 삶을 접고 조용히 살던 존윅은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 표식을 들고 찾아옵니다. 룰이 아주 중요한 킬러의 세상에서 어쩔 수 없이 표식을 들고 온 사람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전 세계 암살자 협회를 이끄는 최고회의의 12명의 협의체 중 1명을 살해합니다. 이후 존윅은 피바람이 부는 세상 그것도 동종업계 사람들인 킬러들과 최고회의와 대결을 합니다. 이 존윅을 돕는 사람들이 있는데 노숙자의 왕과 킬러들의 쉼터인 콘티넨탈 호텔 지배인인 원스턴으로 지원으로 자신의 삶을 지배하는 최고회의를 박살 내기 위해서 조금씩 진격을 합니다.
<존윅4>는 존윅이라는 킬러가 천상 세계에 있는 듯한 최고회의를 박살 내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최고회의의 12명을 다 죽이는 건 아니고 최고회의에서 가장 망나니 짓을 하고 존윅을 죽이려고 하는 그라몽 후작(빌 스카스가드 분)과의 대결을 담고 있습니다.
최고회의는 수시로 명령을 내려서 존윅을 사살하라고 하죠. 이에 존윅은 자신의 옛 친구인 코지(사나다 히로유키 분)를 찾아갑니다. 코지는 자신을 찾아온 최고회의에서 파문 당한 존윅 존윅을 숨겨줍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 자체가 코지에게는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숨겨줍니다. 영원한 친구는 없다는 킬러 세계에서 코지는 우정 이상의 우정을 보여줍니다.
반면 존윅의 또 다른 친구인 케인(견자단 분)은 코지와 달리 존윅을 죽이려고 합니다. 케인도 존윅을 죽이고 싶지 않지만 딸의 목숨을 가지고 위협하는 그라몽 후작의 협박에 의해 존윅을 죽여야만 딸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끝판왕 같은 케인이 영화 초반 존윅과 결투를 합니다.
케인과 존윅이 영화 후반이 아닌 초반에 전투를 하기에 케인이 던전 문지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노바디라는 무명의 현상금 사냥꾼이 이 둘의 결투를 훼방합니다. 존윅은 최고회의 전체를 박살 내려고 하지만 그런 존윅에게 콘티넨탈 호텔 매니저인 윈스턴은 최고회의 전체를 죽일 필요 없이 최고회의의 12 가문 중 1개의 가문의 패밀리가 되어서 망나니 같은 '그라몽 후작'과 일대일 결투를 신청하라고 조언을 합니다. 그렇게 벨라루스의 한 가문에 들어가기 위해서 가문의 수장을 죽인 암살범을 죽이러 갑니다.
영화 <존윅4>는 '그라몽 후작'과 '존윅'의 대결오 압축되면서 이야기를 하나의 꼭짓점으로 향하게 합니다. 그러나 존윅 시리즈는 스토리로 보는 영화가 아닌 실질적인 주인공은 액션입니다. 그럼 액션은 어떠냐? 별 5개 만점에 4개 반입니다. 엄청난 액션들이 끊임없이 나오네요.
도쿄, 베를린, 파리로 펼쳐지는 저세상 창의 액션 활극이 난무하는 <존윅4>
<존윅4>는 액션 맛집입니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별로인 것도 아닙니다. 차분하면서도 반전도 있고 빌드업도 좋습니다.
<존윅4>는 총 3번의 액션이 펼쳐집니다. 먼저 영화 초반 코지가 있는 도쿄입니다. 존윅이 주로 사용하는 무기는 권총입니다. 그래야 주짓수를 할 수 있으니까요. 또 하나의 무기는 방탄 슈트입니다. 방탄 양복으로 총알을 막아줍니다. 적들도 방탄 양복을 입고 있는데 그래서 근접한 후 목이나 머리를 집중적으로 사격합니다.
다른 영화와 다른 점은 확인 사살을 확실히 해서 재반격을 못하게 하는 모습이 무척 사실적이지만 액션 자체가 환상적이라서 사실적인 저세상 액션입니다. 그렇다고 권총만 사용하는 건 아니고 단검, 칼, 쌍절곤까지 이용합니다. 존윅 액션의 또 하나의 특징은 화려한 공간에서 액션을 합니다. 마치 영화를 위해서 만들어진 듯한 다소 과한 설정의 공간에서 총격과 무술이 난무합니다.
영화 초반 도쿄에서 케인과 존윅의 현란한 검과 총격술의 대결은 화려하고 현란합니다. 존윅은 1당 50명 정도를 무자비하게 죽일 정도로 혼자 일망타진하는 모습이 많습니다. 다만 도쿄에서는 코지의 딸과 함께 적들을 추풍낙엽으로 쓰러트리는데 액션도 화려하고 창의성 있는 액션도 많아서 눈이 얼얼할 정도로 엄청난 액션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노바디라는 정체 모를 무명의 킬러가 등장해서 긴장감을 더 올립니다. 노바디는 존윅을 죽일 수 있었지만 존윅이 자신이 만족할 만큼의 현상금이 아니라서 지켜만 봅니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현상금이 되면 그때 존윅을 죽이고 현상금을 받을 생각입니다.
마치 황야의 무법자 느낌이 강합니다.
그다음은 베를린입니다. 이 영화 <존윅4>를 보면 다양한 영화들을 오마주 했다는 걸 베를린부터 느껴지게 됩니다. 먼저 포커 게임에서 서로의 욕망에 따라서 총구를 겨누는 모습을 통해서 석양의 무법자의 그 유명한 3명의 대결을 담고 있습니다. 이후 비가 내리는 듯한 인공 폭포 밑에서 싸우는 장면은 매트릭스 3의 빗속에서 결투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액션은 파리에서 펼쳐집니다.
<존윅4>는 영화 상영시간이 무려 3시간에 달합니다. 꽤 길죠. 사실 베를린 액션 장면이 끝나고 좀 지루한 구간이 나옵니다. 마지막 대결을 위해서 빌드업을 한 후 상영 시간 1시간을 남기고 듣도보도 못한 엄청난 액션이 펼쳐집니다. 라디오를 통해서 파리의 킬러들에게 현상금 3천만달러(약 400억 원)을 걸고 존윅 제거를 요청합니다. 라디오에서는 존윅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방송하면서 킬러들과 존윅과의 싸움을 부축입니다.
그렇게 존윅은 개선문에서 엄청난 액션을 선보입니다. 권총으로 적을 쏘면서 무술을 통해서 적들을 뒤집고 던지면 지나가던 차량들이 치고 지나갑니다. 자동차와 권총, 무술이 섞이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엄청난 액션이 펼쳐집니다. 여기에 저택에서의 전투는 더 놀라운 장면을 연출합니다.
카메라 앵글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장면에서 존윅이 적의 개조한 총을 탈취한 후 총을 쏘는데 산탄총에서 총알과 불이 동시에 뿜어져서 엄청난 비주얼을 보여줍니다. 마치 게임 영상을 보는 느낌입니다. 보면서 영화가 게임 영상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게임을 보는 느낌까지 드네요. 이 장면을 또 롱테이크로 담아서 처음 보는 놀라운 영상을 보여줍니다.
이제 끝인가 할 때 프랑스 파리의 사크레쾨르 대성당으로 가는 그 유명한 222 계단에서 이소룡의 <사망유희>처럼 계속 격파하면서 올라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1대 1 대결도 참 멋지게 마무리하네요.
찐한 액션에 목마른 분들에게 액션 소나기가 내리는 존윅 4
평일 오전이지만 꽤 사람이 많았습니다. 개봉 첫날 조조 관객이 이 정도인 건 오랜만에 보네요. 청소년관람불가에 전작 최고 스코어가 100만을 생각하면 대략 200~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지 않을까 하네요. 다만 고무적인 것은 영화관람료가 무려 1만 5천 원으로 올라서 관객들이 확실한 재미. 돈 아깝지 않은 대작 영화나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영화들에 쏠리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영화는 흥행 실패하면 2~3주 후에 IPTV에 올라오니 더더욱 존윅 4 같이 재미가 보장되고 해외에서 입소문도 좋은 영화라서 꽤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로튼토마토 지수도 보면 평론가, 관람객 모두 90%를 넘었네요. 평론과 관객 모두 사로잡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영화 <존윅4>는 동서양의 액션 영화들에서 많은 것을 차용하고 오마쥬 합니다. 석양의 건맨 시리즈를 비롯해서 매트릭스, 홍콩 르와느인 <첩혈쌍웅>과 이소룡 영화 등등 다양한 액션 명작 영화들의 장면들을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창의적인 액션도 많아서 지루하지도 기시감이 들지도 않습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생각보다 CG를 많이 사용한 듯한데 마지막 사크레쾨르 대성당은 너무 CG 티가 나더라고요. 일출이라고 해도 여명이 있어야 하는데 하늘은 밤이고 태양이 있는 위치에서 조명을 때린 느낌이 너무 강해서 실내에서 촬영한 느낌이 너무 드네요. 이 장면과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은 아쉽지만 어차피 개연성 좀 떨어져도 액션만 주로 보게 되는데 액션이 너무 잘 만들어졌네요. 여기에 액션 명작에 대한 존경심도 많이 보이고요. 마무리도 꽤 좋습니다.
참고로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요즘은 마블 영화도 아닌데 엔딩 크레딧 강제 시청하기 위해서 하나씩 넣는데 이 <존윅4> 쿠키영상은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짧지만 꽤 강렬한 장면입니다. 쿠키 영상은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나고 나옵니다. 꽤 기다려야 합니다.
롯데시네마는 선착순으로 영화표를 매점에 보여주면 후면이 렌티큘러로 되어 있는 포토 카드를 제공합니다. 렌티큘러라서 소장 가치도 재미도 있네요. 강력 추천하는 영화 <존윅4>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1~3편의 재미를 3시간에 압축해서 보여주는 존윅4 액션의 최고봉을 보여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