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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

문지리535 파주 식물원 카페는 공간 맛집

by 썬도그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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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는 북한과 가까운 곳입니다. 그래서 개발이 덜 된 곳이죠. 그런데 이 파주가 통일의 붐을 안고 많은 기업들이 파주에 공장을 세우기도 하고 아파트가 쭉쭉 올라섰지만 남북경색을 넘어서 핵전쟁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통일되면 파주는 핫플레이스가 될 곳이 많지만 반대로 북한과의 관계가 얼어붙으면 냉동이 되는 곳이 파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즘 한국 분들 북한을 신경도 안 씁니다. 미사일을 쏘건 말건 별 생각이 없죠. 

그래서 파주는 요즘 국제정세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먼저 파주는 대규모 공장이 있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서울 교외 지역이 다 그렇죠. 서울에서 혐오하는 시설인 작은 공장들이 다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갔는데 시흥과 함께 파주에도 엄청나게 많은 공장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납골당도 많습니다. 파주 곳곳에 묘지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리고 파주에는 드라마 세트장과 영화 촬영 스튜디오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요즘은 거의 사라지고 있지만 생방송을 방불케 하는 드라마 촬영 현장을 구경하다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콘텐츠 제작사들이 파주에 대형 스튜디오를 만들고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주에는 대형도 아닌 초대형 카페들이 많습니다. 

커피 좋아하고 카페 구경하는 걸 좋아하지만 대형 카페는 거의 가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대형 아니 초대형 카페를 가려면 차가 있어야 하지만 전 차가 없습니다. 서울 살면 차가 크게 필요 없죠. 전철과 버스 타고 걸어서 다 갈 수 있는데요. 그런데 차를 얻어타고 대형 카페에 들려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파주 식물원 카페 문지리535입니다. 

파주 출판단지를 지나서 강변을 타고 흐르는 도로를 타고 좀 더 가면 문지리535 카페가 나옵니다. 535는 카페 번지수인데 실제로는 534번지네요. 국도 77번 자유로를 따라서 한강변을 보면서 쭉쭉 달리면 나옵니다. 파주의 대형 카페들이 많은데 접근성이 좋지 못한 곳들이 있지만 여기는 자유로만 타면 되네요. 물론 여기가 출퇴근 시간과 주말에는 차량이 엄청 많습니다. 

처음에는 대형 터미널인줄 알았습니다. 좌우로 길지만 상하로 낮은 항공 또는 버스 터미널 느낌이네요. 거대한 유리로 전면이 다 창문이네요. 

들어가면 숲의 향기가 훅 들어옵니다. 식물이 내뿜는 활기가 가득한 향이 마스크를 뚫고 들어옵니다. 이때가 1월 중순이었는데 차가운 

 

식물을 무척 좋아해서 마음까지 정화되네요. 다만 알록달록한 맛은 없습니다. 요즘 카페들은 분위기와 공간 연출로 먹고 살잖아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려고 가는 분들도 많죠. 그럼에도 여기는 규모가 상당하네요. 심지어 식물뒤로 길도 있습니다. 식물은 대부분 열대지방에서 잘 자라는 관엽수가 많네요. 

중간중간 의자도 있어서 가족사진 찍기 좋습니다. 사진 찍을 때 직사광이 얼굴에 드리우면 안 되니 그늘진 곳으로 각도를 맞추고 찍으면 좋습니다. 

공간은 1층은 식물원과 카페 2층은 카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총테이블이 170개라고 하니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2층이라고 하지만 1.5층과 2층 같이 2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3층으로 느껴집니다. 천장은 막혀 있지 않고 중정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 채광을 적극 활용하고 있네요. 여름에는 좀 더울 듯한데 곳곳이 냉온풍기 구멍이 있어서 온습도를 조절하는 느낌입니다.

1층입니다. 고급진 의자들이 가득하고 장테이블 숏테이블 다양하게 있네요. 평일이라서 널널하지 주말에는 비추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주말에는 줄 서서 들어와야 한다고 하네요. 맛집도 아니고 줄 서서 이 공간을 보러 온다? 그건 비추입니다. 따라서 평일날 오거나 사람 없을 때 와야 이 공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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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자 수십만원 짜린데 곳곳에 이런 의자가 있네요. 정말 이 공간 만드려고 엄청난 돈이 투입된 듯합니다. 땅 값이 저렴해서 가능하지 서울에서는 이 정도 규모의 카페 운영하려면 커피 가격이 1만 원 넘어야 할 듯해요. 실제로 성수동 대림창고는 주말에는 입장료 받더라고요. 

 집 근처에 이런 공간이 있으면 매일 들릴 듯 해요. 널찍널찍해서 너무 좋네요. 

야외 테이블까지 있네요. 이 공간이 주말마다 꽉꽉 찬다니 대단한 인기네요. 그래서 그런지 평점은 높지 않아요. 주말에 긴 웨이팅이 발생하면 짜증 나죠. 생긴 지 1년 되었다고 하는데 거품이 좀 빠지면 딱 적당할 듯합니다. 

문지리 535는 카페입니다. 따라서 커피가 주력 상품이지만 요즘은 카페가 커피만 팔지 않죠. 베이커리와 함께 파는데 문지리535는 커피와 빵 그리고 파스타까지 팝니다. 

커피 가격은 예상대로 꽤 있습니다. 아메리카노가 5,500원이네요. 그런데 공간 임대료 따지면 그렇게 거부감이 큰 건 아닙니다. 

다만 파스타 쪽이 가격이 꽤 높네요. 양도 많지 않은데 무려 1만 7천원이나 합니다. 저 정도면 집 근처 파스타 맛집에서 1만 2천 원이면 먹는데요. 물론 좀 더 고급지게 나옵니다. 또한 여기는 가격 때문에 찾는 것이 아니라서 가격에 대한 저항이 높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가격에 민감한 분들은 여기 파스타나 빵 먹지 마시고 커피만 마시고 나가시면 딱 좋습니다. 빵도 시켰는데 빵도 가격이 상당해요. 다만 파스타와 빵은 모두 맛이 아주 좋네요. 

빵 맛있게 생겼죠? 그런데 맛도 좋아요. 그리고 좀 비싸요. 

그나마 이것도 평일에는 먹을 수 있지 주말에는 소진대면 커피나 음료만 마셔야 합니다. 

1층 구석에 음식 주문 주방이 있고 바로 앞에는 빵 케이스가 있습니다. 

몬스테라가 가득한데 여기서 사진찍기 딱 좋네요.

커피가 나왔습니다. 

벨벳 크레마가 딱 좋네요. 맛도 그런대로 좋습니다. 

그런데 크로와상이 너무 맛이 좋네요. 빵 사이에 달달한 크림 같은 것이 들어가서 입에 쑥쑥 들어가네요. 

새우 크림 파스타 

535 로제 파스타

새우 아보카드 샐러드입니다. 새우 아보카드 샐러드는 비추천입니다. 새우 몇 개 있고 풀떼기 좀 있는데 양도 적고 샐러드 같지도 않네요. 그나마 바게트 빵이 잘라서 올려져 있는데 빵은 맛이 좋네요. 샐러드류는 비추천입니다. 

커피와 파스타2, 샐러드 1개 크루아상 빵 등등 시켜서 대략 10만 원 안쪽으로 4명이서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싼 가격은 아지만 식사와 커피를 편하게 먹을 수 있고 빵들이 맛이 아주 좋고 파스타도 맛 괜찮았습니다. 가격들이 좀 쎄긴 하지만 대신 가족사진 촬영과 공간 구경비 포함하면 가격에 대한 거부감은 없습니다. 커피만 먹고 간다면 가성비 아주 좋죠.

로제 파스타에 샐러드에 같이 나온 바게트 빵 발라 먹으니 아주 맛이 좋네요. 너무 맛 좋아서 주문대 가서 바게트 빵 따로 안 파냐고 물어보니 안 판데요. 헙~~~~ 그래서 다른 빵 사 왔습니다. 

문지리535는 실패 없는 빵들이 많네요. 빵들이 다 맛이 좋아요. 거의 빵집 수준

식사를 마치고 식구들과 사진 찍고 2층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2층은 발코니 같은 공간이 있네요. 자연 채광이 되기 때문에 모든 곳이 다 야외 같네요. 

문지리535 1층 보다 2층이 메인 공간입니다. 1층은 널널했는데 2층에 올라오니 여기 다 있네요. 

곳곳에 관엽식물이 있고 테이블이 있는데 숲의 느낌이 좀 드네요. 

그러나 여기 문지리535 카페의 최대 장점은 식물원과 함께 이 논뷰입니다. 

이 논 뒤에는 임진강이 흐르는데 저 멀리 산등성이는 북한 땅입니다. 북한땅을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쪽으로 노을이 떨어지는데 저녁 노을이 환상적이겠네요. 그런데 블로그 리뷰들을 보면 대부분 낮에 가지 야간 뷰나 노을 사진은 많지 않네요. 

여기는 1.5층인 공간인데 논뷰 보라고 의자가 한쪽 방향으로 디어 있기도 하네요. 겨울에는 눈 안 내리면 딱히 볼만한 뷰는 아니지만 벼가 자라고 익고 하는 5월 이후의 뷰는 좋을 듯합니다. 비올 때도 좋아 보이고요. 

발코니 공간에도 테이블이 있네요. 

신기하게도 창밖으로 향해 있는 의자들입니다. 1층과 1,5층, 2층이 있고 옥상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옥상은 추워서 안 나가봤어요. 

1층 입구에는 꽃가게가 있는데 식물을 살 수 있습니다. 칼랑코에 참 예쁜 식물이에요. 

파주에 가볼만한 대형 카페들이 많네요. 다만 볼만한 공간 쉴만한 공간이나 찾아갈만한 공간이 아주 많지는 않은데 그럼에도 파주 출판단지에서 구경하고 가면 좋을 듯합니다. 다만 주말과 출퇴근 시간에는 헬입니다. 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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