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관련 국내 전시회 중 가장 큰 전시회는 봄에 열리는 서울커피엑스포가 있고 가을에 열리는 서울카페쇼가 있습니다. 서울커피엑스포는 한국커피연합회가 주최를 해서 커피 관련 전시회이고 서울카페쇼는 카페에서 파는 모든 커피는 물론 각종 음료 등을 소개하는 음료 산업회 성격이 큽니다. 규모는 서울커피엑스포가 코엑스 A, B홀에서 진행되고 카페쇼는 A, B, C, D홀 전체를 해서 규모는 카페쇼가 더 크지만 커피만 집중하는 서울커피엑스포가 전 더 좋습니다. 카페쇼는 음료와 사이드 메뉴 등등이 많아서 잘 안 가게 됩니다.
2023년 서울커피엑스포 관람기
2023년 4월 5일 수용리부터 8일 토요일까지 서울 코엑스 A.B홀에서는 서울커피엑스포가 열리고 있습니다.
입장료가 굉장히 비쌉니다. 현장 예매를 하면 무려 19,000원이나 하네요. 그러나 전 사전예매를 해서 1,500원에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사전예약 아니면 쉽게 들어가지지는 않네요. 그만큼의 혜택과 구경거리가 있으면 19,000원도 비싼 것은 아니지만 제품 구매 목적이 아닌 단순 관람에는 좀 부담스러운 가격이죠.
1,500원 사전 예매를 한 사람도 QR코드 촬영해서 몇가지 정보를 넣어야 하더라고요. 작년에도 이러더니 올해도 이러네요. 이런 식으로 현장에서 정보를 또 입력하는 방식은 좀 짜증 나네요. 차라리 사전예약할 때 물어보던지요. 아무튼 입장 방식을 좀 개선했으면 하네요.
상당히 규모가 큰 전시회이지만 저 같은 집 커피 먹는 사람들에게는 볼만한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핸드드립이나 원두 판매 부스는 B홀에 있고 홈카페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들은 거의 안 나왔네요. 또한 저가 가정용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업체도 없고 대부분 업소용 대형 에스프레소 머신과 호텔 대여용 전자동 머신과 가정용 고가의 전자동 머신등이 대부분이어서 집에서 핸드드립 커피 먹는 분들에게는 좀 심심한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커피숍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는 찾을 수 밖에 없는 전시회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많은 업체들의 다양한 에스프레소 머신과 관련 제품 구매 상담 및 체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제빙기도 카페에 필수 제품이거든요.
올해 초청국이 필리핀인지 필리핀 커피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네요. 필리핀도 다양한 티를 파네요. 그런데 커피 원산지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유명하고 필리핀은 모르겠네요.
1킬로 커피는 올해도 참가했네요. 작년엔 저렴한 가격에 커피 드립백 판매해서 1만 원어치 사 왔는데 올해는 카톡 채널 추가 이벤트만 하네요.
다양한 곳에서 커피 음료 시음회를 하는데 시음회를 하는 곳은 이렇게 긴 줄이 서 있습니다. 전제척으로 작년에 봤던 업체들이 많이 보였고 신기한 제품 위주로 빠르게 봤습니다. 그래서 올해 커피엑스포에서 본 신기한 제품이나 서비스만 소개하겠습니다.
정수기에 캡슐 머신을 장착한 청호의 커피머신 에스프레카페
청호는 정수기로 유명하죠. 청호 나이스 정수기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청호가 커피머신을 들고 나왔네요. 다가가서 보니 캡슐 커피 머신입니다. 놀랬습니다. 캡슐 커피 머신이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보다 더 큽니다. 엄청 커서 가격을 물어보니 판매보다는 한 달 3만 원에 랜탈을 한다네요. 월 3만 원에 에스프레소 머신도 아니고 캡슐 머신을 렌털? 누가 이걸 하나 물어보다가 보니
얼음도 나오고 물도 나온다고 해요. 응? 그럼 이거 정수기냐고 물으니 맞다고 해요. 얼음 나오는 정수기인데 캡슐 커피 머신 기능이 추가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네요. 그럼 그렇게 설명을 해야지 전 캡슐 머신인줄 알았네요. 그럼 말이 다르죠. 저도 정수가 렌털하는데 한 달에 3만 원 정도 들어가요. 그것도 온수도 안되고 얼음도 안 나오고 자가 교체하는데도 그렇게 비싸요. 그런데 얼음 정수기에 캡슐 커피까지 이럼 아주 매력적이죠.
캡슐은 700원 정도 하는데 인터넷에서 사면 400원 대에도 살 수 있습니다. 3개월에 한번 씩 청소 및 관리를 해준다고 하네요.
얼음은 하루 650알이 최대라고 해요. 따라서 집안 사람만 먹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커피 맛을 봤는데 아주 아주 좋네요.
곳곳에 로봇팔로 커피를 만들고 드립질을 하는 걸 봤는데 저거 다 쇼잉입니다. 실용성이 높지는 않아요. 신기하긴 한데 매일 본다면 지루하겠죠. 핸드드립 전문점은 바리스타와 대화를 하면서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맛인데 로봇은 그걸 할 수 없어요.
스위스 유라의 가정용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봤는데 가격이 90만 원 대라서 왜 비싼가 물어보니 그라인더가 좋은 걸 쓴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소음이 아주 적네요. 제가 사용하는 25만 원짜리 필립스 EP1200은 돌 굴러가는 소리가 나긴 해요. 그런데 뭐 집에서 조용하게 갈아봐야 별 의미 없죠. 회사에서도 탕비실에서 갈거나 계속 가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저 같은 가성비 중요시하는 분들을 위한 브랜드는 아니고 고급 유저를 위한 머신입니다.
폼 미쳤다. 독일 프랭크 부나의 라테 아트 팩토리 자동 우유폼 제조기
가장 흥미로운 제품 중 하나가 FRANK BUNA(프랭크 부나)의 라테 아트 팩토리입니다. 주둥이만 있어서 뭔가 했는데 놀랍게도 우유 거품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우유 거품기에요. 라떼가 맛은 좋은데 제조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우유 따르고 머신에 달린 공기노즐에 우유를 담그고 거품을 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실력도 필요로 하죠. 그런데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너무 편한데요.
물론 가격은 비싸겠죠. 물어보니 900만원 대입니다. 꽤 비싸죠. 그러나 라떼 많이 나가는 대형 커피숍에서는 고려해 봄직합니다. 그러나 라떼 주문만 하는 카페에서나 필요로 하지 가끔 라떼 주문 들어오면 바리스타가 직접 만드는 게 낫죠. 오히려 라떼 전문점에서 판매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균질한 거품을 만들어줍니다.
상판에 LCD 창이 있는데
라떼 거품과 카푸치노 거품을 만들 수 있네요. 같은 우유거품이라고 해도 카푸치노가 거품이 더 풍부해요. 게다가 이 라테아트 팩토리는 차가운 우유폼, 뜨거운 우유폼 모두 만들 수 있어요. 따라서 아이스 라떼도 풍성한 거품을 넣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우유는 안에 4리터 통이 있는데 여기에 넣고 다 쓰면 바로 바로 채우면 됩니다. 독일이 기계강국이라더니 이런 기계는 잘 만드네요. 우유 거품은 공기를 넣어서 만드는 방식입니다. 청소는 아쉽게도 세정제 넣고 매일 20분 동안 기다려야 합니다. 청소도 자동으로 해주는데 청소 시간이 20분 걸립니다. 이점은 아쉽지만 우유는 청소 안 하면 바로 상하기에 안 해 줄 수도 없습니다. 아무튼 하루에 라떼 엄청 많이 나가는 카페에서는 하나 구매하면 좋을 듯 하네요.
왼쪽이 라떼 우유폼, 오른쪽이 카푸치노 우유폼인데 카푸치노가 좀 더 매끈매끈합니다.
이 자동 우유거품 폼 제조기는 라떼 아트를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옆에는 우유 피처에 우유품을 담고 라떼 아트를 할 수 있더라고요. 가격은 더 비싸서 왜 그런가 했더니 선반 같은 밑에 있는 게 우유통이라고 하네요.
B홀은 다양한 음료 및 사이드 메뉴 판매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이런 도너츠는 어떻게 먹나요? 10분 이상 바라보다 먹어야 예의일 것 같은데요.
카페에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액자죠. 액자가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B홀에도 다양한 커피 머신들이 보였지만 가정용 중저가 머신들은 거의 없네요.
독일 커피 수동 그라인더 키누 M47
지나가다 핸드밀이 신기해서 봤습니다. 독일 키누 M47입니다. 가격이 30만 원대예요. 너무 놀랐습니다. 전자동 그라인더 가격과 비슷하네요.
뭐가 이렇게 비싼가 돌려봤더니 와~~~ 정말 부드럽게 갈리네요. 쓱쓱 돌아가고요. 물론 중간에 덜컹 거리기도 하지만 집에서 사용하는 3만 원짜리에 비하면 엄청 부드럽게 돌아가요. 물론 30만 원어치 가격의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핸드드립 커피만 주로 먹는 분들이라면 선물용으로도 좋겠는데요. 상단에 미세하게 분쇄도 조절도 가능하고
결과물이 상당히 좋네요. 보통 저가 핸드밀은 커피 원두를 으깨서 뱉어내는 수준인데 이 제품은 균일하게 갈아내네요.
신기한 외형의 커피 머신도 많이 보였습니다.
한국은 세계 7위권 커피 소비강국인데 이상하게도 제조 강국인 한국이 커피 머신이나 그라인더나 제빙기나 다양한 커피 관련 머신을 만들지 못하더라고요. 몇몇 기업이 만들기는 하는데 유럽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삼각 편대의 공습을 막지 못해요. 하기에 이 기술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수많은 연구 결과물이고 노하우가 있기에 접근하기 쉽지 안지만 전자 기술력이나 제조 기술력 한국이 못할 것도 없는데요. 커피 소비는 많이 하는데 여전히 커피 문화가 크게 발달한 느낌은 없어요. 다만 최근 들어서 한국의 커피 문화가 성숙해지기 시작하면서 점점 커피 산업이 중요 산업이 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한국이 커피 소비 강국이지 커피 문화 강국은 아니긴 하죠. 이런 커피 소비 강국이 된 것도 20년도 안 되었다는 점이 놀랍긴 해요.
캡슐 커피머신의 혁신 모닝 캡슐 커피 머신
싱가폴에서 만든 모닝이라는 캡슐 커피머신이에요. 가격이 높아서 깜짝 놀랐네요. 무려 90만 원 대라고 하네요. 그래서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인가 했는데 아니라네요. 네스프레소 캡슐 호환 머신이라고 합니다. 왜 이리 비싸냐고 하니 기존 캡슐 커피는 압력이나 물의 양이나 변경이 안 되었고 그냥 추출만 되었는데 이 모닝은 각 캡슐을 제조하는 유명 커피숍이나 커피 캡슐 메이커들이 압력과 물의 양을 직접 세팅하면서 최적의 양과 압력을 측정한 후 그 설정 값을 담은 프로파일을 모닝 스마트폰 앱에 넣어놓았다고 해요.
그래서 맛이 다르다고요. 먹어보니 확실히 다르긴 하네요. 캡슐 커피 머신을 다른 사람에 준 이유가 캡슐 가격이 비싸서였는데 이러면 캡슐 가격이 비싸도 맛이 좋아서 먹겠는데요. 모닝 캡슐 커피 머신은 물의 양과 추출 압력을 사용자기 직접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받침대가 저울이라서 물의 양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해요. 대단한 제품이네요. 물론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몇몇 기능 빼고 가격 반으로 낮춘 보급형 모델도 나왔으면 하네요.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곳도 많았고 커피 관련 서적 판매점도 많았습니다.
B홀에는 다양한 원두 판매점이 있었는데 국내에서 유명한 커피숍에서 출동해서 원두를 250g, 500g에 1만원 내외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씹어 먹는 커피 리토스 커피츄
가장 기발한 제품은 리토스 커피츄입니다. 저 껌 케이스 같은 통에 커피콩 크기의 커피츄 100개가 들어 있습니다.
이게 뭐냐. 커피를 추출한 후에 그걸 냉결 건조시킨 덩어리입니다. 물 없이 먹는 씹어 먹는 커피입니다. 왜 이렇게 먹냐고 물으니 운전할 때 공부하다 졸릴 때 커피에 있는 카페인을 섭취하는 용도입니다. 한 마디로 각성제 대신 먹는 겁니다. 총 4가지가 있는데 더블 에스프레소와 초코 모카, 플랫 화이트, 아이스 민트가 있네요. 이중 초코 모카와 더블 에스프레소를 먹어봤는데 와~~ 맛이 좋아요. 초코 모카는 그냥 초코볼 느낌이고 더블 에스프레소는 쓴 맛이 나지만 엄청 쓰지도 않아요.
100개들이 4개에 1만 2천원에 행사가로 판매하고 있네요.
4월 8일 토요일까지 진행되는 2023 서울커피엑스포. 커피에 관심있는 분들은 들려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