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집에서 가장 편하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은 핸드드립 커피로 커피를 분쇄한 후 분쇄한 커피 가루에 물을 적셔서 먹는 방법이지만 한잔 말아먹는데 5분 이상 걸려서 불편하죠. 특히 시간이 없어서 일은 해야 하는데 카페인은 땡길 때는 핸드드립은 불편합니다.
그래서 핸드드립의 불편함을 자동화 한 것이 커피메이커입니다. 커피 원두 가루를 넣고 전원을 넣으면 물이 알아서 똑똑똑 떨어지면서 커피를 만들어줍니다. 이 방식은 간편하고 종이필터로 기름을 걸러서 건강한 커피를 먹을 수 있어서 가장 추천합니다. 그런데 맛은 에스프레소가 더 좋아요.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넣어서 만드는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잔이면 아주 딱 좋죠.
에스프레소가 맛 좋은 이유는 허옇게 올라오는 거품 같은 크레마 때문입니다. 9기압 이상의 고압에서 추출해야 발생하는 크레마. 이 크레마 맛과 향 때문에 커피숍 커피 먹는 분들 많습니다. 커피숍들은 대부분의 자동이든 수동이든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으로 커피를 제조합니다.
이 에스프레소 커피를 집에서 먹으려면 가장 간편한 건 3기압 정도에서 추출하는 이탈리아 국민들의 가정용 에스프레소 기구인 모카 포트가 가장 간편합니다. 그다음은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인데 문제는 커피를 그라인더로 갈아야 하고 포터 필터에 커피 넣고 다지고 끼우고 추출한 후에 커피 찌꺼기 버리는 등의 핸드드립 못지않게 많은 잔손길이 갑니다.
캡슐커피 머신이 가장 간편하지만 캡슐 한 개에 500원에서 1400원까지 가격이 꽤 비쌉니다. 에스프레소 1샷 또는 2샷에 800원 가까이 내야 해서 한달에 나가는 돈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 뜨는 것이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입니다.
25만원 대까지 떨어진 가성비 가정용 커피머신 필립스 EP1200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필립스 EP1200은 2021년 7월에 출시된 제품으로 기억합니다. 2021년 겨울 이마트에서 30만 원에 판매해서 한 때 대란이 일어났었습니다. 당시 가격이 40만 원 중반 대였는데 무려 10만 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했습니다. 뒤늦게 30만 원에 판매한 것을 알아서 사지는 못했습니다. 이미 버스 떠난 후더라고요.
그렇게 가격을 1년 이상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필립스 EP1200 가격이 30만원까지 내려오자 살까 말까 하다가 뭐든 내려갈 때는 바닥을 확인하고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좀 더 지켜봤습니다. 가격 반등이 일어나면 그때가 바닥이었구나 알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좀 더 지켜보니 무려 25만 원 대까지 내려왔습니다. 25만 원 이하로 내려가진 않고 그렇게 내려가면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 가격과 충돌하기에 더 내려갈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냅다 질렀습니다. 25만원 대 가격이지만 네이버 스마트쇼핑에 입점한 상점들은 배송비를 무려 3만 원을 받더라고요. 가격만 최저가이지 배송비는 무려 3만 원. 사실 박스가 꽤 크긴 합니다. 그럼에도 1만 원이면 되지 무려 3만 원. 이런 식의 가격 장난질은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가장 저렴한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샀습니다.
필립스 EP 1200 시리즈 중에 라떼 만드는 스팀 봉이 없는 가장 저렴이 버전입니다. 스팀봉 있으면 라테 만들기 편하긴 한데 스팀봉에 낀 우유 매번 세척해야 비린내가 안 나기에 세척하는 게 귀찮아서 안 샀습니다. 그리고 스팀 우유는 프렌치 프레스에 뜨거운 우유 넣고 펌핑질 몇 번 하면 쉽게 만들 수 있어서 라떼 먹고 싶을 때만 만들어 먹으면 됩니다.
필립스 EP 1200은 가성비가 뛰어나서 많은 리뷰어들이 칭찬을 하고 고민하지 말라고 사라고 합니다. 보면 가운데 핵심 부품을 빼서 물에 세척하면 되더군요. 게다가 간편하고요.
한글 설명서와 커피 계량컵, 오일, 물 경도 측정지가 있습니다. 큰 비닐도 있는데 뭐에 쓰는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아쿠아필터 다 쓰면 여기에 넣고 모아서 보내면 되나? 그나저나 아쿠아 필터가 안 보이네요.
아쿠아 필터는 물 속 석회질을 제거해주는 필터입니다. 기본으로 들어 있는 줄 알았는데 기본으로 안 들어 있고 사서 장착해야 하네요. 가격은 2만 원 정도 해요. 모르면 고객센터에 물어보면 됩니다.
필립스 고객센터는 1661-0083입니다. 카톡으로 문의해도 되고요. 전 전화가 더 편해서 전화로 여러가지 궁금한 점 때문에 전화를 했습니다. 아쿠아 필터 유무와 초기 세팅법은 인터넷 검색으로도 잘 나오지 않아서 여러 가지 물어봤습니다.
아쿠아필터는 한국에서는 별 필요가 없다
아쿠아필터는 한국처럼 물 좋은 나라에서는 필요 없다고 해요. 잘 모르시겠지만 맹물을 그냥 마실 수 있는 나라가 일본, 한국, 뉴질랜드 같은 극히 일부 국가만 그냥 마셔도 되지 대부분의 나라는 끊여 먹거나 걸러 먹어야 합니다. 유럽은 석회질 물이라서 정수를 해서 먹거나 생수를 먹어야 합니다.
이 아쿠아필터는 석회질이 많은 물을 먹는 유럽 사람들을 위해서 나온 기능이에요. 따라서 안 사도 됩니다. 한국은 물도 좋지만 집집마다 생수를 먹거나 정수기 물을 먹기에 그냥 정수기 물만 넣어서 마시면 됩니다. 따라서 아쿠아필터를 따로 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석회질 더 거르고 싶으면 사용하셔도 되지만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자동 커피머신 필립스 EP1200 초기 세팅법
물통에 물을 채웁니다. 물통이 꽤 크네요. 한 1.5리터 정도 들어가네요. 상단 표시선 이하로 넣어서 사용하면 됩니다. 자주 마실 것이 아니면 반만 채우고 마시거나 그때 그때 보충해서 마셔도 될 듯해요. 물 오래 둬봐야 안 좋으니까요. 이틀 사용치 만 채우면 될 듯합니다. 물통은 쉽게 착탈이 됩니다. 아쿠아필터는 없이 장착했습니다.
상단에 원두를 넣습니다. 분쇄된 커피를 사셔도 되는데 분쇄된 커피는 공기와의 접촉면이 많아서 쉽게 산패됩니다. 따라서 원두 상태가 좋습니다. 그런데 전 이걸 모르고 원두 모양이 있길레 앞에 분쇄커피 투입구를 열고 원두를 넣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원두 X네요. 전 저거 보고 원두 구멍인 줄 알았네요.
그렇게 분쇄 커피를 넣어야 하는 구멍에 원두를 넣었네요. 초기에는 너무 놀래서 어쩌나 했고 커피머신을 뒤집어서 뺐는데
이 중요 부품인 커피추출 그룹이 쑥 빠집니다. 이걸 빼서 빼면 되는데 몰랐네요. 꺼내보니 커피 추출 그룹 곳곳에 구리스가 발라져 있어서 진떡 거립니다. 이거 그냥 이렇게 통으로 꺼내서 세척한 후 말리고 집어넣으면 세척이 끝납니다.
물을 채우고 원두를 위에 올려 놓고 전원을 넣으면 커피 잔 모양의 4개의 버튼에 불이 왔다 갔다 하면서 워밍업을 합니다. 초기 워밍업을 하면서 물 온도를 올리고 일부의 물을 추출구로 흘러내립니다. 그런데 Aqua Clean에 불이 들어옵니다. 아쿠아 필터 안 끼면 불이 들어와요.
고객센터에 물어보니 그냥 무시하고 사용하면 2주 지나면 알아서 꺼진다고 하네요.그럼에도 꼴 보기 싫으면
전원을 끈 상태에서 아쿠아 클린 버튼을 3초 정도 누르면 아쿠아 클린에 불이 들어옵니다. 3초 정도 또 누르면 이번엔 아쿠아 클린이 꺼집니다. 이 상태에서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설정이 입력됩니다. 다음 부터는 아쿠아 필터에 불이 안 들어옵니다.
이번에 물의 경도 조절입니다. 수질 경도인데 석회질 성분의 유럽은 4 정도인데 한국은 1이라고 하네요. 이 수질 경도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먼저 전원을 끈 상태에서 원두 모양의 버튼을 3초 정도 누르면 불이 들어옵니다. 이 상태에서 원두 버튼을 누르면 불이 4단계로 나옵니다. 이걸 경도 1인 불이 1개만 들어온 상태에서 마찬가지로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설정이 저장됩니다. 그럼 경도 1로 설정 끝.
이제 세팅이 다 끝났습니다. 초기 길들이기를 위해서 커피나 에스프레소 원샷을 5잔 정도 내리고 버립니다. 초기 세팅 과정에는 이 정도 버려준 후에 제대로 된 커피 맛이 나옵니다. 커피 기름이 커피 추출 그룹에 베어들 수록 맛은 더 진해지겠죠.
커피도 처음추출하면 위와 같이 묽은 커피퍽이 나오는데 점점 단단한 커피퍽이 나옵니다. 커피 퍽 담은 곳은 따로 분리될 수 있어서 저기만 쏙 빼서 버리면 돕니다. 물기가 많아서 한 번에 모았다가 버리면 되는데 여름에는 하루만 방치해도 곰팡이가 가득 핍니다. 햇볕에 잘 말려서 버리면 좋습니다. 보통 창가에 놓으면 잘 말라요. 자 이게 본격 추출을 해보죠.
전자동 커피머신 필립스 EP1200 간단 사용법
필립스 EP1200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전면입니다. 가운데 양갈래 구멍에서 에스프레소가 나옵니다. 높이 조절 가능합니다. 상단은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버튼이 있고 1샷, 2샷이 있습니다. 커피 2샷을 눌렀더니 2샷을 한 방에 내리는 것이 아닌 커피 1샷을 내린 후에 잠시 후에 또 1샷을 내립니다. 따라서 2샷 누르고 중간에 꺼내면 안 되고 1샷 내리고 2샷 내린 후에 꺼내야 합니다.
그 옆에 원두의 양을 조절하는 원두 모양이 있고 물 양을 조절하는 커피잔 모양의 아이콘이 있습니다. 원두 모양은 원두의 양을 3단계로 조절하고 커피잔은 물의 양으로 마찬가지로 3단계 조절이 가능합니다. 난 찐하게 먹고 싶으시면 원두량을 늘리고 물을 줄이면 되고 연하게 먹고 싶으면 원두량을 줄이고 물의 양을 올리면 됩니다.
필립스 EP1200은 대체적으로 연하다고 하니 커피량을 느릴고 물량을 줄이면 좋다고 하네요.
에스프레소나 커피를 선택하고 1샷, 2샷까지 결정한 후에 옆에 있는 플레이 버튼 누르면 추출을 시작합니다.
전 에스프레소는 안 먹어서 커피(아메리카노)를 눌렀습니다. 1샷은 양이 적고
커피 2샷은 320mm 머그잔에 딱 알맞게 담네요. 포동포동한 크레마 아주 좋네요. 커피맛은 예상대로 커피숍 뜨아보다 약간 연하긴 한데 물 조절, 커피량 조절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아침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네요. 텀블러에 넣고 밤 마실 다닐 때도 먹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