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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현실과 구라가 절묘하게 섞인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참 좋은 코믹 드라마

by 썬도그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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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거 넷플릭스에서 봤는데? 분명 프랑스 드라마이고 내가 좋아하는 '샤를롯트 갱스부르그'가 나오는 드라마인데? 동명의 한국 드라마인가 했는데 리메이크작이네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2015년 프랑스2 TV에서 시작해서 2022년 현재까지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코믹 드라마가 바로 Dix pour cent입니다. 해석하면 내 에이전트를 불러! 입니다. 이걸 한국의 tvN이 판권을 사서 리메이크를 했네요. 리메이크하면 트라우마가 있죠.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공동경제구역 종이의집

스페인 드라마인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공동경제구역 종이의 집>은 폭망 한 드라마입니다. 리메이크를 이런 식으로 만들면 안 되는다는 교과서 같은 드라마입니다. 원작 훼손도 정도껏 해야지 너무 심하게 해서 보다 말았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드라마는 리메이크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이 프랑스 코미디 드라마 <내 에이전트를 불러!>를 리메이크한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는 꽤 원작이 워낙 변주를 하기 쉬워서 한국화 하는데 성공했네요. 

매니저들의 연예인 관리 단짠을 담은 코믹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원작 드라마는 수 많은 유명 프랑스 연예인들이 나옵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얼개는 한 대형 유명 연예기획사 속 매니저들의 고생과 눈물과 웃음을 담고 있지만 매화 유명 배우들이 나와서 매화 새롭습니다. 이런 출연 배우들이 매화 또는 2화 정도 나오다 바뀌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매회 색다른 인물들 유명한 연예인들을 볼 수 있다는 점과 어느 화를 먼저 봐도 이야기가 크게 연결되지 않아서 골라 봐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몰입감은 떨어지죠. 다음 화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서 보다 말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매화 새로운 인물,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컨셉 드라마는 리메이크하기 쉽습니다. 그냥 큰 줄거리만 따오고 그 속은 한국 배우들로 채우면 되니까요. 따라서 프랑스 색채가 안 들어가도 됩니다. 그리고 원작을 다 본 것이 아니고 봐도 그게 그 실제 프랑스 배우의 사생활 또는 실제 생활과 연계된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리메이크작인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는 흥미롭게도 실제 배우들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섞어서 보여주네요. 보다가 헙~~~하고 나도 모르게 몇 번 웃었네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메쏘드 엔터는 연예기획사로 유명한 배우들을 관리합니다. 1화에서는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조여정이 나옵니다. 기생충 이후로 주가가 한창 올라갔고 '쿠엔틴 타난티노' 감독이 차기작에 조여정 배우를 캐스팅합니다. 그런데 배우가 나이가 많다면서 출연 캔슬을 알립니다.

이를 조여정의 매니저인 김중돈 매니저(서현우 분)이 조여정 배우에게 알려야 하지만 40대 여배우의 멘탈이라는 것이 유리 같아서 나이 많아서 캐스팅 거절당하는 걸 그대로 알리지 못합니다. 이걸 모르고 새로운 신입 매니저인 소현주(주현영 분)가 무심결에 엘리베이터에서 말합니다. 그렇게 조여정 배우는 폭발하고 다른 회사로 기획사를 옮깁니다. 

1화에서 놀라웠던 점은 실제 배우의 생활을 그대로 녹였다는 점입니다. 기생충에 출연한 조여정과 조여정의 현실적인 고민 같은 걸 그대로 다 담더라고요. 이게 사실과 구라가 섞이다 보니 더 몰입이 됩니다. 물론 실제 조여정의 사생활은 아니겠지만 조여정이 조여정 그대로 나옵니다. 그래서 마치 연예가중계를 보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전 처음 보는 배우인 메소드 엔터의 이인자인 천제인 팀장을 연기하는 곽선영 배우가 참 매력적이네요. 이 배우는 참 누굴 닮았는데 그게 딱 떠오르지 않아요. 아무튼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배우인데 익숙한 얼굴입니다. 알고 보니 슬기생에서 조정석의 여동생으로 나왔네요. 슬기생을 안 봐서 점 이 드라마로 처음 접합니다. 유튜브 쇼츠에서 조정석이 군복 입은 여배우와 함께 면회 장면을 봤는데 혀 차는 모습을 보고 이 배우 누구인가 했는데 그 배우가 곽선영이었네요. 처음에는 그 배우인가 했는데 혀 차는 모습에서 맞는구나 했네요. 시그니처 연기예요. 혀를 저렇게 야무지게 차다니 반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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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서드 엔터는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야망이 넘치는 마태오 이사와 마태오를 경쟁자로 생각하는 천제인 팀장과 천제인 팀장의 친구인 김중돈 매니저 그리고 막내 매니저인 소현주의 연예인 관리 과정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이 4명이지만 매화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고 그 배우들의 실제 모습과 겹치는 점이 아주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따라서 출연 배우들의 실제 이야기를 알고 봐야 더 재미있습니다. 

배우의 실제 이야기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다시 돌아온 장항준 송은희의 팟캐스트 <시네마운틴>에 진선규 배우가 출연했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배우중 1명이죠. 진선규 배우가 이 <시네마운틴>에서 배우로 입문하게 된 계기와 극단을 친구와 함께 만든 일과 그 극단에서 유명배우들이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 유명 배우 중 1명이 이희준입니다. 실제로 진선규의 극단에서 이희준 배우가 먼저 뜨고 나중에 진선규가 뜹니다. 

두 사람은 같은 극단 출신으로 형동생하면서 지내는 끈끈한 사이입니다. 두 사람은 변영주 감독의 영화 <화차>에서 단역으로 출연합니다. 당시 주연 배우였던 이선균 배우가 후배들을 잘 챙기는데 이희준과 진선규를 추천했다고 하죠. 2화에서는 변영주 감독 본인이 등판합니다. 순간 빵 터졌네요. 실제 이야기를 그대로 드라마로 만들었어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압권은 변감독의 차기작에 이희준 배우가 출연 결정을 미루고 미루던 중 감독의 닦달에 메쏘드 엔터는 진선규 배우에게 캐스팅을 제안합니다. 그런데 진선규가 덥석 뭅니다. 그러나 천제인 팀장은 자신은 꼭 이희준 배우가 꼭 해야 한다고 하죠. 캐스팅이 꼬이면서 두 배우가 경쟁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담은 장레식장 장면은 압권입니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두 배우의 핵존심 싸움에 차 뒤에서 찌질하게 우는 이희준 배우 그리고 진선규와 이희준 배우가 서로 마이크 잡고 노래 부르려는 장면 등은 이 드라마의 매력을 가득 담습니다. 물론 다 좋은 건 아니죠. 

먼저 연기 좋은 주현영 배우가 연기하는 막내 매니저 소현주와 마태오 이사 관계의 미스터리함을 떡밥으로 투척하는 건 좋은데 마태오 이사 아들과 소현주의 러브 라인은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드네요. 로맨스가 빠지면 좀 섭섭할 수도 있지만 코믹에 꼭 로맨스가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필요한 로맨스면 해야겠지만 불필요하다면 많이 덜어내면 어떨까 하네요. 

실제와 구라가 섞이는 재미가 아주 좋네요. 실제 배우들이 본명으로 등판하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이 시리즈가 왜 프랑스에서 인기 높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도 연예인들이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엔터 산업이 커지면서 체계적인 매니지먼트가 잘 구축된 나라입니다. 이 거대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일어나는 연예인들의 이야기와 매니저들의 이야기가 참 재미있고 유쾌하네요. 다만 앞으로도 이렇게 꾸준하게 재미있을지는 장담을 못합니다. 2화는 꽤 유쾌했지만 1화 조여정 편은 그냥 잔잔하더라고요.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는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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