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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인생은 아름다워 OST와 노래에 대한 설명

by 썬도그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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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울고 웃고 울다가 나오는 영화로 추천하기에 봤습니다만 전 그냥 그랬습니다. 먼저 한국의 '라라랜드'라고 하기에 기대를 좀 했는데 '라라랜드'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전체적인 군무나 연출이 아주 안 좋습니다. 무엇보다 두 주연 중년 배우의 율동이 많지도 않지만 그 율동마저 그냥 그랬습니다.

라라랜드는 오리지널 스코어로 담은 뮤지컬 영화지만 '인생은 아름다워'는 그보다는 '맘마미아'같은 기존 곡을 이용한 '주크박스 뮤지컬'영화입니다. 류승룡이 노래를 못합니다. 염정아는 가수로 활동한 경력도 있고 음색도 좋아서 들을만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노래를 잘하는 분은 류승룡 아버지로 나오는 '사랑의 카멜레온'을 부는 가수이자 배우인 '박영규'입니다.

연병장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마음 속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저거죠. 대형 뮤지컬에서 볼 수 있는 발성법의 박영규, 박영규만 노래 부르고 다른 배우들의 노래는 그냥 평범했습니다. 이러니 감흥이 올라올 수가 없습니다. 왜 뮤지컬 형식을 이용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지루함을 달래주었던 것은 노래입니다.

노래 가사에서 스토리를 따냈는지 스토리와 가사 내용이 아주 쫙쫙 붙네요.

인생은 아름다워 OST와 추천곡들

1. 이문세 이적의 조조할인

125번 버스를 타야 하는데 152번 버스를 타서 황급하게 내린 오세연(염정아 분)이 지금은 사라진 서울극장 앞에서 옛 추억을 생각할 때 나오는 노래는 이문세 & 이적이 부른 '조조할인'입니다. 이 노래 아주 경쾌하죠. 이문세 노래 중에서도 꽤 경쾌한 노래로 1996년 11월에 가요톱10 연속 3주 1위를 한 노래입니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청춘들이 돈 1천원이라도 아끼려고 조조 영화를 본다는 내용입니다. 돈 500원이 어디냐고 난 고집을 피웠는데 사실은 그대를 좀 더 일찍 만나고 싶어서라는 가사가 팍 들어옵니다. 실제로 조조로 영화를 보면 데이터를 점심과 저녁까지 할 수 있어서 좋았죠. 지금이야 갈 곳 많지만 오세연과 진봉(류승룡 분)이 데이트하던 90년대 후반에는 갈 곳이 많지 않았고 가장 흔한 데이트 코스가 영화 관람이었습니다. 그 시절 풋풋한 연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노래 가사이자 노래입니다.

2.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오세연(염정아 분)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허망한 마음을 끌고 집으로 향할 때 진봉이 포차 집에서 술잔을 기울일 때 나오는 노래가 이문세의 '인생은 아름다워'입니다. 이문세 노래가 엄청 많이 나옵니다. 이 당시 이문세는 이문세 3집, 4집, 5집을 초대박내고 서서히 저무는 해였습니다. 그럼에도 간간히 히트곡들을 냈습니다. 90년대 후반 발라드 감성이라고 하기엔 조금은 올드한 느낌도 들지만 좋은 곡들이 많아서 지금도 불립니다.

이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은 이문세 앨범에 있는 노래가 아닌 2006년 MBC 드라마 '발칙한 여자들' OST였습니다. 당시 이 드라마 보지는 않았지만 워낙 노래가 인기가 있어서 여기저기서 많이 틀었던 기억이 나네요. 노래 가사가 참 좋아요.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나요? 눈부신 지난날이 그리워요. 전형적인 40,50대 분들이 자식 다 키워 놓고 청춘을 회상하는 모습의 갱년기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 노래 속 가사를 이용해서 암 판정을 받은 오세연의 삶을 되살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 담깁니다. 

3.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비 내리는 창가에서 내려다보면서 울적해하는 오세연이 부른 노래가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입니다. 이승철 노래도 꽤 많이 담겼네요. 그런데 전 이 노래보다 김건모가 리메이크한 1992년 노래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를 더 좋아합니다. 

김건모가 이 노래를 바탕으로 2집에서 초대박을 냅니다. 슬픈 노래가 이렇게 경쾌한 노래로 잘 변신했네요. 

4. 과거 시절에 담긴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아직도 기억나요.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한 노래를 조금씩 틀면서 가사를 받아 적었던 노래. 그런데 이 노래는 스페인어가 나와서 받아 적을 때마다 가사가 달라졌습니다. 1985년 특유의 바이브레이션 때문에 염소라는 별명이 있었던 임병수 2집에 담긴 노래가 '아이스크림 사랑'입니다. 

아이스크림 주세요. 2개만 주세요~~ 달콤 달콤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Luis Miguel - Directo Al Corazon이 원곡입니다. 
1970년생인 '루이스 미구엘'은 멕시코 가수로 라틴 팝 가수로 유명했습니다. 이 노래는 중남미에서 대박을 쳤고 볼리비아에서 살다온 임병수는 이 노래를 번안해서 불렀습니다. 그리고 초대박이 났습니다. 

여고생 오세연과 첫사랑인 정우(옹성우 분)와 친구 현정(심달기 분)이 함께 부르는 노래로 나옵니다. 아시겠지만 전체적인 선곡이 딱 80년 후반에 중,고등학생이었던 지금의 40대 후반 50대 초반 중년들을 위한 노래 선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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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지금도 유명한 가수인 이승철은 가창력은 국내 톱클래스입니다. 워낙 미성에 노래도 잘하다 보니 데뷔할 때부터 인기가 높았습니다. 부활의 리더인 김태원과 함께 부활을 이끈 이승철은 부활 3집 발표 후에 솔로로 독립합니다. 당시 언제 솔로로 나오나 할 정도로 솔로로 독립한 것은 시기의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송골매를 나온 구창모처럼 좀 히트 치다가 사라질 수 있었죠. 1989년 이승철은 1집 앨범을 들고 나옵니다. 그리고 7월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가 1위를 차지합니다. 

훈련소 입소 장면에서 나온 노래가 바로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입니다. 노래 가사는 슬프지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코믹하게 담깁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 노래를 박영규가 받아서 부르는데 노래를 너무 잘 불러서 깜짝 놀랐네요. 순간 박영규가 배우이지만 가수이기도 한 걸 떠올리게 되네요. 

6.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두 아이들이 엄마의 투병 사실을 알고 통화하는 장면에 흐르는 노래가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입니다. 주요 장면에서는 이문세와 이적 노래가 참 적재적소에 잘 사용되었네요. 

7. 토이의 뜨거운 안녕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노래로 표현한다면 토이의 <뜨거운 안녕>입니다. 죽음을 슬픔이 아닌 뜨거운 안녕이라면서 밝게 담았습니다. 죽는 게 기쁜 것이 아닌 죽음을 앞두고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 축제를 펼치는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가 지향하고 있는 메시지를 그대로 담았습니다. 이별이 슬픔 것이 아닌 안녕이라고 인사를 하는 과정이라는 설정 자체는 무척 좋았고 이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었습니다. 당연히 한 장면만 뽑으라고 한다면 마지막 송별식 같은 파티 자리에서 흐르던 '뜨거운 안녕'이라는 노래를 가장 추천합니다. 2007년 노래 토이의 '뜨거운 안녕'은 이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이었습니다.

누구나 다 죽죠. 그런데 죽음이라는 이별은 예고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준비도 못합니다. 그러나 안다면 죽음을 예상한다면 공포에 무너질 수도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별할 시간이 충분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오세연은 정말 뜨거운 안녕을 하고 떠납니다. 

이외에도. 다행이다, 미인, 세월이 가면, 이별이래, 부산에 가면, 솔로예찬 등의 노래도 들을 수 있습니다. 
노래 선곡이 아주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이 노래들이 영화의 아쉬움을 많이 메워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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