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 리미트 참신한 전반 그러나 재미의 제한을 건 후반

by 썬도그 2022. 9. 1.
반응형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영화관람료가 7천 원입니다. 이승준 감독의 영화 <리미트>를 봤습니다. 보고 싶어서 본 건 아니고 볼만한 영화가 없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개봉하는 영화가 거의 없네요. 그래서 그런지 상영할 영화가 없자 <알라딘>을 다시 상영하는 영화도 생겼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개봉한 영화 재상영 붐이 일었는데 다시 또 시작이네요. 

이승준 감독은 영화 <스파이>의 연출을 맡았던 감독으로 명성이 높은 감독은 아닙니다. 영화 <리미트>는 감독보다는 3명의 여배우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이정현, 문정희, 진서연으로 중년 여배우 3명이 나옵니다. 

초반 2건의 유괴사건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리미트>

영화 리미트

영화는 거두절미하고 영화 시작하자마자 유괴사건이 터집니다. 연주(진서연 분)의 딸 이아진이 유괴당합니다. 연주는 유괴범의 전화가 오자마자 울기 시작합니다. 좀 이상합니다. 전화가 오자마자 납치범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았는지 바로 웁니다. 납치범은 3억을 준비하라고 지시를 하죠. 연주는 쇼크를 받고 쓰러집니다. 

이에 연주를 대신해서 대역을 투입합니다. 아동 실종 사건 조사 경험이 있는 연주와 비슷하 나이대의 경찰 소은(이정현 분)을 투입해서 연주 대역을 시킵니다. 납치범은 다시 전화가 오고 연주 대신 소은이 받고 납치범들과 통화를 합니다. 그렇게 납치범과 통화를 하던 야밤에 소은 개인 전화로 소은의 아들 다현을 유괴했다고 전화가 옵니다. 유괴범은 소은이 연주의 대역 연기를 하는 것도 다 알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사건이 터지면 팀장에게 알려야죠. 

경찰이 경찰에게 알리지 않고 유괴범이 시키는대로 합니다. 이 설정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이전 유괴 사건에서 유괴범 말대로 하지 않았다가 유괴범이 아이를 죽인 사건을 집어넣습니다. 그럼에도 경찰인데 경찰이 경찰을 못 믿으면 어떻게 합니까? 그럼 경찰의 무능함을 잔잔하게 깔아줘야 설득이 되죠. 여기서부터 영화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모성애에 미친 경찰 엄마가 경찰을 못 믿어?

영화 리미트

소은은 싱글맘으로 아들 다현 영어 학원을 위해서 다단계 판매까지 하는 열혈 엄마입니다. 공무원 그것도 경찰 공무원이면 안정된 직장 아닌가요? 월급이 적어도 공무원 신분으로 대출을 두둑하게 받을 수 있죠.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빚이 있습니다. 이런 소은의 아들이 납치당합니다. 이 사실을 소은은 상관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이중 유괴로 이 설정은 아주 독특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퀵 서비스가 도착하는데 그 안에 아이 손가락이 들어 있었습니다. 지문 검사를 해보니 여주의 딸 이아진의 손가락이 아니고 다른 아이의 손가락인 것이 밝혀집니다. 그럼 또 다른 유괴가 있었다는 소리죠. 여기서부터 경찰의 무능함과 영화의 구멍이 점점 뚫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이 영화 <리미트>가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인 노자와 히사시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고 해도 각색을 잘 해야죠. 예를 들어서 경찰이라면 자신의 아들의 지문을 등록해 놓으면 지문만으로도 누구의 아이이고 아이가 누군지 바로 알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미아 발생하면 지문만 검사해도 바로 집 주소 뜨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누구의 아이인지 모르는 지문에 난감해하죠. 그럼 이 사건은 2명의 아이가 유괴되었다면 인력을 보강하고 납치된 곳이나 여러 주변 조사를 해야 합니다. 

영화 리미트

경찰의 주변 탐문 수사하는 장면은 안 보여주고 연주의 집안에서 유괴범의 전화만 기다리는 모습만 보여줍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영화 상영시간이 무려 88분입니다. 보통 2시간 120분인데 무려 다른 영화보다 30분이나 짧습니다. 애니가 아니면 영화가 짧다는 건 재미가 없을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이 영화가 그렇습니다. 

반응형

그렇게 소은은 경찰을 따돌리고 3억을 전달하고 아들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는 연주의 딸인 이아진만 있습니다. 그 현장에서 격투 과정에서 소은은 기절하게 되고 소은은 이 유괴범 3명 중에 1명의 얼굴을 보게 됩니다. 그럼 죽여야 할텐데 살려둡니다. 예고편에 나왔으니 말하겠습니다. 유괴범의 두목은 혜진(문정희 분)입니다. 쓰러진 소은을 보고 혜진은 일 키우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가 유괴범이지 살인범이야?라는 의미로 들렸습니다. 그런데 영화 후반에 뭐라더라? 죽은 줄 알았다? 아후~~~ 주인공 경찰인 소은도 멍청하고 유괴범 두목도 멍청합니다. 

밉상 커플 폭주 후 재미의 리미트를 걸고 추락하는 영화 <리미트>

영화 리미트

영화 <리미트>는 2중 유괴라는 독특한 설정이 주는 스릴이 꽤 좋습니다. 다만 이 설정은 예고편에 다 담겨 있어서 놀랍지는 않습니다. 이 독특한 설정을 후반에 어떻게 풀까 기대가 되었는데 후반 영화 <리미트>는 재미의 리미트 걸고 추락합니다. 전반의 재미를 넘어서지 못합니다. 

유괴범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정체가 누구일까 했는데 정체가 드러난 후에 재미가 확 떨어지는 이유는 저 밉상 커플 때문이빈다. 박명훈이 연기하는 준용과 준용의 여자 친구인 명선(박경혜 분)은 진서연이 열연한 영화 <독전>의 이주영과 김동영이 연기한 농아 형제들의 느낌이 강합니다. 

무척 똘끼를 발산하려고 노력하지만 박명훈의 연기가 너무 오글 거립니다. 그러나 명선이라는 캐릭터가 모든 산통을 다 깨기에 불만은 잠시 다 사라집니다. 명선과 준용 커플이 또 다른 유괴를 하는 장소에 경찰이면서 무기 하나 없이 접근하는 소은을 발견하자 명선이 총을 쏩니다. 응? 총?

영화 리미트

순간 미국인줄 알았습니다. 한국에서 총을 쏘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게다가 경찰이 현장에 있었습니다. 결국 이 똘끼 충만 명선 때문에 모든 계획이 틀어집니다. 그리고 영화도 낭떠러지로 떨어집니다. 

모성애만 보이는 주인공 소은에 공감이 안 가다

영화 리미트

보다 보면 소은이 경찰 맞나?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듭니다. 모성애는 잘 보이는데 아들을 찾으려면 경찰다운(?) 행동을 해야죠. 유괴범에게 돈을 전달하더라도 차나 몸에 총을 차고 있어야죠. 최소 총을 찰 수 없는 설정을 넣던가요? 그렇다고 칩시다. 후반 머리카락 치렁치렁하고 눈을 희번덕 거리는 힘만 쎄 보이는 준용이 산탄총을 들고 소은을 위협할 때도 대비를 해야죠. 칼 하나 들고 맞선다고요? 총이 없다고 해도 어떤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는데 이것도 없습니다. 경찰은 그렇게 못 믿으면서 유괴범은 어찌 그리 잘 믿는지 허술하게 대비합니다. 

그렇게 산기슭에서 준용과 소은이 격투를 하는데 이 과정도 너무 웃겼습니다. 액션 연기 중 몇몇 장면은 너무 연출한 티가 나서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실소를 한 장면도 있는데 굴러 떨어진 후 자동차가 지나가겠네 했는데 자동차가 지나가다가 박습니다. 소~~~~ 오름. 내 예상에 내가 놀랬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영화 리미트

영화는 그렇게 망합니다. 상영시간 88분이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죠. 후반은 감독이 뭐에 쫓기는지 급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이고 어떤 반전도 없습니다. 나는 반전에 반전이라고 해서 또 후반에 반전이 있겠구나 했는데 일도 없습니다. 그냥 예고편 내용이 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영화 리미트

진서연 이정현의 연기는 좋은데 문정희는 왜 그리 한쪽 눈만 크게 뜨는 연기를 하는지 영 별로네요.

아동유괴에 대한 경각심보다 영화 속 밉상 캐릭터들로 인해 집중이 안 된다

영화 리미트

무엇보다 감독의 연출이 문제입니다. 긴장은 초반은 그냥저냥 좋은데 후반은 전혀 없습니다. 영화가 끝이 나면 실종 아동들의 사진들이 가득 나옵니다. 그때 알았죠. 이 영화의 주제가 실종 아동, 유괴 가능성이 높은 실종 아동들에 대한 주제가 핵심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영화 제목 <리미트>가 실종 아동이 다시 찾을 확률이 시간이 지날수록 확 낮아진다는 걸 보여줍니다. 

실종 아동을 12시간 안 체 찾을 확률은 42%, 24시간은 32% 7일이 지나면 11%로 떨어집니다. 따라서 아주 빨리 찾아야 찾을 확률이 높죠. 그래서 영화는 이아진 실종부터 시간 카운팅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게 의미가 없는 것이 영화 후반에 반전이 있습니다. 그 반전 전까지 카운팅을 하는 용도이자 미끼입니다. 하지만 그 반전이 나오기 전에도 경찰이나 유괴범이나 이아진 엄마나 딱히 실종 아동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실종 아동에 대한 엄마와 딸 사이의 관계나 진서연이 연기하는 연주가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묘사가 없습니다. 

그냥 시작하자마자 딸 납치? 그런 딸을 어떤 관객이 애달프게 보겠어요. 오히려 소은의 아들 다현이에 더 집중하죠. 영화가 전체적으로 못 만들었습니다. 볼 게 없어서 봤지만 안 봐도 좋은 영화였네요. 다만 영화 초반만 좀 볼만했습니다. 추천하기 어려운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경찰 소은이 밉상 캐릭터입니다. 아무리 자기 아들 찾기에 미쳤다고 해도 너무 이기적인 행동만 합니다. 액션도 많지도 않지만 많지 않으면서도 재미도 없네요. 

별점 : ★★
40자 평 : 아들만 생각하는 경찰 엄마의 이기적인 폭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