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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의 비상선언을 선포한 영화 비상선언

썬도그 2022. 8. 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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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시사회를 보고 온 분들의 평을 보면서 불안했습니다. 항상 하는 소리가 있죠. 이 영화는 호불호가 있다고요. 이게 무슨 말인 줄 아세요? 호불호가 있다는 말은 영화가 재미없다는 걸 에둘러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혹시나 하고 개봉 첫날 조조로 봤습니다. 관객은 한 20명 정도로 꽤 있었습니다. 

생화학 테러를 당한 여객기의 아비규환을 담은 초반만 반짝 재미있는 영화 비상선언

영화 비상선언

초반은 꽤 흥미롭습니다. 비행기 납치 테러 영화가 한 둘이겠습니까? 비행기에 테러범이 타서 인질극을 하든 폭탄을 터트리겠다고 위협을 하면 군관경찰이 총동원되어서 납치세력이나 납치범을 여객기 안에 있는 히어로나 뛰어난 협상가가 해결을 하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 범주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비상선언>은 다릅니다. 폭탄 테러가 아닌 생화학 테러입니다. 

비행기에 왜 바이러스 테러? 화학 무기를 퍼트리면 치명률이 엄청나게 높아서 폭탄 테러 대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바이러스 테러를 합니다. 바이러스는 걸리고 발병하는데 꽤 긴 시간이 걸립니다. 바이러스를 여객기 안에 뿌린다고 해서 바로 발병하지 않고 하루 이틀 후에 발병이 되고 그렇게 발병이 된다고 해도 모두 죽는 것도 아닙니다. 치명률이 높은 바이러스라고 해도 면역을 가진 사람은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치명률이 높으면 널리 멀리 전파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널리 퍼트리고 싶으면 코로나처럼 치명률이 낮은 바이러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임시완이 연기하는 진석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람이 가장 많이 타고 멀리 가는 여객기를 탑니다. 전날 여객기 테러를 예고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감행을 합니다. 이과정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범생이 이미지로 유명한 임시완이 무슨 빡치는 일이 있었는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항공권 발권을 하다가 몇 마디 물어보는 과정에서 '조커'가 빙의했구나 느껴질 정도로 연기가 섬뜩하네요. 

그렇게 자신이 만든 바이러스를 몸을 절개해서 삽입한 후 테러를 할 여객기를 찾을 생각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재혁(이병헌 분)의 딸이 화장실에서 우연찮게 보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안 진석은 재혁과 재혁의 딸이 탄 여객기에 같이 탑승합니다. 

영화 비상선언

그리고 자신이 만든 발병 시간 1시간 짜리 괴 바이러스를 화장실에 뿌립니다. 그리고 그 괴 바이러스에 노출된 비즈니스석에 있던 손님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피를 흘리고 눈에서 출혈이 생기고 각혈을 하고 사망합니다. 이 사건을 지켜본 재혁은 재혁의 딸에게 진석이 몸에 뭘 숨기고 들어왔다면서 조사를 하라고 하죠. 

그렇게 승무원들이 재혁을 조사하는 동안 지상에서는 형사 인호(송강호 분)이 테러 예고 영상을 잘 아는 초딩들을 조사한 후 진석의 집에 들어갔다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사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진석이 하와이로 가는 여객기에 탔고 그 그 여객기에는 자신의 아내가 휴가차 탔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발뺌하는 진석과 맞다고 주장하는 재혁을 넘어서 쉽게 진석이 제압을 당하면서 체포가 됩니다. 바이러스 테러를 한 이유는 사람들을 모두 죽이는 게 목적이 아닌 실험실 쥐처럼 죽어가는 과정을 즐기고 싶어서 생판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바이러스를 여객기에 뿌렸습니다. 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여객기 승객들과 심지어 기장도 바이러스에 걸려서 여객기가 추락 직전까지 갑니다. 

영화 비상선언

추락하는 여객기는 빙글빙글 돌면서 하강을 하고 이 과정을 실제 짐벌 장비로 여객기 모형을 배우들이 탄 채로 빙빙 돌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에서 떨어지고 옆으로 떨어지고 머리카락이 쏠리고 올라가는 모든 장면이 정말 리얼합니다. 여기까지는 와~~ 대단한 영화가 나오겠구나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지만 올 여름에 개봉할 영화 빅 4인 외계+인 1부, 한산, 더 헌트 중에서 가장 재미없는 영화가 될 듯합니다. 더 헌트는 안 봤지만 호평이 많은 걸 예상하면 영화 <비상선언>이 가장 재미없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왜냐하면 너무 많은 부분이 아쉽고 문제점이 참 많습니다. 

코로나 감염 시대를 겪고 있는 관객들이 보고 실소할 장면이 너무 많은 <비상선언>

영화 비상선언

한 영화에서 이 이름들을 보기 쉽지 않죠. 송강호, 이병헌, 전도현, 임시완, 김남길, 김소진, 박해준까지  쟁쟁한 이름들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이름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엄청난 연기력을 요구하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그냥 누가 해도 다 저 정도 연기는 뽑아 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병헌이 연기하고 실질적인 주인공인 재혁은 이병헌이 맞지만 전도연이 연기하는 국토부 장관은 분량도 적고 오버하는 행동은 오히려 배우의 필모에 역효과가 나 보입니다. 

송강호가 연기하는 인호도 그냥 큰 연기가 필요로 하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이자 연기는 초반에 몰입도를 확 올려준 임시완 밖에 없습니다. 배우 문희가 의사로 나오는데 대사도 별로 없고 별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스럽습니다. 더 큰 문제는 비행기 안에서 바이러스 테러가 나면 의사가 감염병 전문가는 아니지만 앞에 나서서 솔선수범하면서 대처 방법을 알려주던가 아니면 기장을 통해서 국토부 장관이나 정부 관리자나 누군가가 나서서 기내 상황을 파악하고 어떤 바이러스인지 파악이 되면 행동 매뉴얼을 전파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영화는 이런 과정이 없습니다. 
먼저 모이지는 엄청 빨리 모입니다. 여객기에 바이러스 테러가 발생했고 승객 1명이 사망했다는 걸 인지했으면 바이러스 전파 방지 행동 요령을 알려줘야 합니다. 먼저 마스크를 나눠주고 감염자와 비촉자를 분리하거나 최소한 행동 요령을 승객들에게 알려주고 통제를 해야 하는데 국토부 장관이 있는 대책회의실에는 심각하게 생각하는데 정작 사건 현장인 기내는 평온합니다. 

더 황당한 것은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가 엄청나게 어설픕니다. 형사 인호는 진석의 집에서 바이러스 테러로 사망한 시체를 보고 그냥 나오고 싸 돌아 다닙니다. 기내에서는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습니다. 또한 감염자를 간호하던 승무원들이 비감염자와 접촉을 합니다. 보면서 너무 불편하고 불안해서 속이 꽉 마치는 느낌까지 듭니다. 왜 이럴까요? 왜 영화가 바이러스에 대한 묘사를 대충 했을까요?

영화 비상선언

이 영화 <비상선언>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제작을 했던 영화라서 바이러스에 대한 묘사를 깊게 하지 않아도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겠다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나 코로나가 터지고 <비상선언>의 개봉이 1년 이상 연기가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우리들은 바이러스 준전문가가 되었죠. 어떻게 하면 바이러스에 걸리고 안 걸리는지를 알 수 있고 바이러스가 체액으로 전파되는지 공기 중에 전파되는지 마스크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감염자를 빠르게 격리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이걸 간과하고 감염 행동 지침을 따르지 않은 행동들이 수시로 나옵니다. 이러다 보니 편하게 볼 수 없고 속이 답답해서 고구마 10개를 까먹고 있는 느낌까지 들 정도입니다. 가장 웃겼던 장면은 영화에서 감염자 비감염자를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는 한 승객이 소리가 방역으로 보면 옳은 소리입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그렇게 모질게 굴어야겠냐면서 힐난하면서 차라리 감염이 되겠다는 승객들의 행동을 고귀하게 그립니다.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는 걸 우리는 잘 아는데 영화는 이상주의자, 온정주의가 진리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영화는 묵혀 놓았다가 개봉하면 시의성이 떨어지게 되고 그래서 급하게라도 개봉하려고 하거나 개봉이 어려우면 넷플릭스 문을 두들기게 됩니다. 2020년 개봉 예정이었으니 2년 묶였고 하필이면 그 시간 동안 코로나가 터져서 바이러스에 대한 상식선이 높아지다 보니 <비상선언>에서 묘사하는 바이러스 생지옥에 대한 대처가 너무 어설퍼서 집중을 하기 어렵습니다. 

소통의 문제 등 사회 문제를 살짝살짝 건드리는 <비상선언>

영화 비상선언

한재림 감독의 전작인 <더킹>이나 <관상>이나 사회 비판적인 시선을 자주 담습니다. 다만 이걸 잘 담기보다는 너무 노골적으로 담거나 살짝만 담아서 힘이 약합니다. <비상선언>도 사회 비판적인 모습이 많습니다. 먼저 소통입니다. 

사건 현장은 기내이고 승객이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그럼 바로바로 지상에서 상황 파악을 하고 대책을 세운 후 바로 바로 기장이나 부기장이나 사무장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래야 대처를 하죠. 안 합니다. 자기들끼리 회의를 하고 그 내용을 알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승객들은 기내에서 유튜브나 포털 뉴스를 보고 기내에 바이러스 테러가 일어난 것도 알게 되고 항 바이러스를 찾은 것도 알게 됩니다. 참 어이가 없습니다. 

모이기는 엄청나게 빨리 모여놓고 내놓는 대책도 없이 거의 없습니다. 여객기가 하와이에 도착하려고 하니 미국 정부가 괴바이러스를 미국에 퍼트릴 수 있다면서 착륙 거부를 합니다. 괴 바이러스라고 해도 기내에서 내리지 않는 조건으로 현지에서 치료할 사람과 치료를 받을 사람을 구분해서 회항해도 되지만 국가 역량이 딸리는지 회항을 합니다. 보고 있으면 엉망진창입니다. 대책은 없고 기내에서는 갈팡질팡을 하고 여객히 회항 유도만 하고 있네요. 여객기 부기장이나 기장이나 사무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관제센터에 알려야죠. 승객이 죽었는데 바로 알리지 않습니다. 마침 지상에서 팩스로 연락이 와서 읽어본 후 테러범을 잡아 놓기만 합니다. 

여객기와 지상 대책반과 소통도 잘 안되고 여객기의 관리자인 사무장과 부기장과 승객 사이의 신뢰도 없습니다. 자기 자리에서 참 열심히 일하는데 모두가 무능합니다. 무능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인지 국토부 장관도 부기장 현수(김남길 분)도 청와대 소속의 태수(박해준 분)도 무능과 무능의 연속입니다. 그나마 지상의 형사 인호와 상공의 재혁만이 이 전대미문의 일에 슬기롭게 대처를 합니다. 얼마나 무능하면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내용을 한국 정부가 인정을 해줍니다. 

여기에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에 대한 계급, 대를 위해서 소수를 희생시키느냐 아니면 소수라도 국가의 소중한 국민이라고 살려야 하는가에 대한 국가에 대한 의문까지 이어집니다. 문제는 이걸 좀 길게 가던가 깊게 담아야 하는데 영화 <비상선언>은 골돌 해지려고 하면 갑자기 기수를 돌려 버립니다. 

1시간 만에 상황 종료! 후반의 예상 못한 곡예비행에 당혹 (스포 구간)

영화 비상선언

이 단락 내용은 스포가 될 수있으니 보실 분들은 건너 뛰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알고 본다고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스포라서 말은 못 하지만 영화 시작하고 1시간 만에 모든 상황이 종료됩니다. 보통 비행기 테러 영화라면 영화 중후반에 범인이 밝혀지고 범인이 설치한 폭탄을 찾아서 제거하는 과정이 주는 스릴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비상선언>은 영화 초반 임시완이 범인으로 밝혀지고 체포당합니다. 여기서 상황이 끝이 납니다. 빨리 여객기를 착륙시킨 후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찾아야 합니다. 이 과정이 후반 1시간을 채웁니다. 하와이 다 갔다가 미국의 착륙 불허로 돌아가야 합니다. 

진석은 바이러스 발병 시간을 단축시켜서 감염 후 1시간 후부터 발진과 각혈, 코피, 출혈 같은 현상이 일어나게 한 후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데 회항을 합니다. 회항을 하면 모두 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회항을 하죠. 놀랍게도 발병 시간이 늘어났는지 1시간이 지나도 다음 사망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건강해지는 느낌까지 드네요. 아! 머 이리 허술한지 참 그래도 회항하는구나 했는데 갑자기 부기장이 일본 나리타 공항으로 향합니다. 이때부터 영화가 갈팡질팡 질주합니다. 전투기가 나오면서 액션 활극을 펼칩니다. 왔더~~ 짜장면 먹고 있는데 중국집 사장님이 한마디도 안 하고 짜장면 획 뺏어서는 짬뽕을 내밉니다. 영화라는 것이 결이 있는데 갑자기 액션 활극이 되네요. 

CG도 정말 별로입니다. 영화 초반부터 어차피 다 CG니까 알아서들 보세요 식으로 CG로 만든 여객기를 크게 담아서 보여주기에 비행기 자체에 대한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CG가 너무 저질이네요. 그마저도 많이 나오지도 않고 주로 야간 액션만 많이 보입니다. 

나리타 공항으로 향하던 <비상선언>은 갑자기 또 서울공항으로 향합니다. 이 구간은 신파 구간입니다. 예상 못한 스토리 진행에 당혹스러웠습니다. 그 예상 못한 스토리 진행이 지루함을 날려주었지만 동시에 영화가 난기류를 만났는지 너무 휘청 휘청 거리는 것이 편안하지가 않네요. 

영화 보다가 이젝트하고 싶었던 중반을 지나 말초적인 결말로 끝나는 <비상선언>

영화 비상선언

여객기 좌석과 영화 좌석이 참 비슷하게 생겼죠. 영화를 보다가 안전벨트 풀고 여객기에서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로 영화는 정말 재미없었습니다. 배우들 얼굴도 초반에 다 뜯어먹었고 그나마 눈에 띄던 배우인 임시완도 안 보이게 되자 한국의 유명 배우들 얼굴만 둥둥 떠 다니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지루함 속에서 지쳐 있다가 갑자기 급선회에 조금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덜컹거리는 CG 속에서 후반 액션이 펼쳐지는데 이 과정에서 졸림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공감이 떨어지는 신파 의 찐떡거림이 흘러 내립니다. 그후에 딱 말초적인 자극만 가득한 영상들만 잔뜩 뿌리다가 끝이 납니다. 임시완이 더 이상 영화에서 나오지 않을 때부터 영화의 재미는 추락하게 됩니다. 한재림 감독이 뭔가 색다른 걸 넣고 싶었나 봅니다. 그래서 영화에 뭔 인스타그램 같은 필터를 넣었는지 모르겠어요. 카메라 플레어도 지우지도 않고요. 뭐 영화를 보는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닌데 영화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하니 다 안 좋게 보이네요. 

물론 이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니 다른 리뷰도 많이 보시고 판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최소 리뷰 10개 정도 보시고 관람 선택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전 정말 재미없게 봤네요. 

별점 : ★★
40자 평 : 고구마 10개 먹는 답답함 속에 후반 급발진 스토리에 체증은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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