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러브 앤 졸음 같았던 토르 러브 앤 썬더. 마블 왕국 붕괴의 시작

by 썬도그 2022. 7. 6.
반응형

보면서 이건 역대급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봤지만 뭘 기억도 없는 토르 1,2편이 마블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없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그 재미없음을 경신했네요. <토르 러브 앤 썬더>는 러브 앤 썬더가 아닌 러브 앤 졸음입니다. 마블 영화 보면서 시계를 3번 이상 볼 줄 몰랐네요. 1시간 지난 후 언제 끝나나? 시계만 들이컸습니다. 감히 말하지만 보지 마세요. 돈 낭비입니다. 돈 아꼈다가 앞으로 개봉할 다른 영화 보세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와의 협업까지는 참 좋았던 <토르 러브 앤 썬더>

토르 러브 앤 썬더

마블 영화가 DC 코믹스 영화보다 좋은 점은 유머입니다. 남녀노소가 함께 봐도 좋은 유쾌한 액션과 대사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마블 영화는 놀이동산을 가는 느낌입니다. 이 유쾌함은 마블 영화 슈퍼히어로들의 기본 특징입니다. 이중에서도 가장 까불거리는 캐릭터는 '아이언맨'이고 아이언맨이 떠난 후에 그 유쾌함을 다른 캐릭터들이 분산해서 계승합니다. 

그중 하나가 토르입니다. 토르1,2편에서는 그렇게 유쾌한 캐릭터가 아닌 것으로 기억하는데 3편 라그나로크와 어벤져스 시리즈 특히 우주 만담꾼 그룹 같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함께 우주를 다니면서 엄청나게 유쾌해집니다.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영화 초반 유쾌한 신 '토르'와 '가오갤' 팀이 함께 전투를 하는 장면은 꽤 유쾌하고 상쾌합니다.

영화 포스터를 보면 아시겠지만 딱 80년대 풍의 포스터 디자인에 락의 시대였던 80년대 락 음악이 훌러 나옵니다. 
Guns N' Roses - Sweet Child O' Mine 락 음악을 배경으로 기타를 아니 스톰 브레이커 들어 올려서 천둥 번개와 함께 몰려 오는 적을 일망타진합니다. 역시 신은 다릅니다. 어벤저스에서도 토르는 꽤 강력한 캐릭터죠. 초반 가오갤과 협업을 하던 중 신을 죽일 수 있는 네크로소드라는 칼을 들고 신을 죽이고 다니는 고르(크리스찬 베일 분)에 가오갤과 토르는 팀을 갈라서 각자 우주를 방어하러 갑니다. 

초반부터 무너진 서사. 서사 맛집 마블 아니였나?

토르 러브 앤 썬더

마블 영화가 CG 맛집, 대사 맛집, 액션 맛집으로 알고 있지만 이 마블 영화 재미의 뼈대는 촘촘한 서사입니다. 이 영화와 저 영화가 서로 맞물려서 돌아가다가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빌드업한 서사를 분출하고 또 다시 서사를 촘촘히 쌓아 올리는 빌드업을 합니다. 숨겨진 서사와 촘촘한 서사가 한 장면도 허투로 보지 못하게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토르 러브 앤 썬더>는 다릅니다. 다른 마블 영화에 연계가 될 서사도 많지 않지만 영화 전체가 참 스토리가 별로네요. 먼저 고르라는 빌런은 평범한 인간입니다. 그런데 신에게 자신의 딸에게 줄 물과 음식을 달라고 기도를 들였건만 딸은 죽었습니다. 혼자 살아 남은 고르는 오아시스를 발견하고 허겁지겁 물을 먹다가 자신이 기도를 들인 신을 바로 앞에서 만납니다. 유일한 신도인 고르를 비꼬고 노예취급 함을 넘어서 죽이려고 하자 어둠의 손길이 고르에게 신을 죽일 수 있는 네크로소드를 쥐어줍니다. 그리고 이 네크로소드를 가지고 우주를 돌아 다니면서 신을 죽이러 다닙니다. 

참 말이 안 됩니다. 아무리 딸을 복수한다고 신을 죽이러 다닙니까? 물론 네크로소드라는 칼의 어둠에 영혼이 잠식된 상태라고 하지만 고르가 무차별 신 학살을 하는 건 이 고르에 대한 매력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인간에서 신의 능력을 가지게 된 양가적인 캐릭터라면 신보다 더 고귀한 신이나 좀 더 고차원적인 캐릭터로 묘사했다면 관객들은 신을 심판하는 심판자가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마블은 그런 고차원적인 시선 바라지 않습니다. 마블은 단순하게 봐야 맛이라는 것인지 그냥 신의 처단자로 그려집니다.

아니! 왜 타노스가 위대했는데요. 타노스 보고 있으면 100% 밉지 않습니다. 그의 논리도 꽤 설득력이 있으니까요. 그래야 좀 더 캐릭터가 풍성해지죠. 여기에 마이티 토르 투입도 설득력 있는 슈퍼히어로 렌딩이 아닌 불시착에 가까운 우겨넣기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서사가 약합니다. 

건강해지려고 묠니르든 제인? 

토르 러브 앤 썬더

돌아보면 토르 1,2편이 그렇게 재미 있지 않았던 이유중 하나는 다른 마블 캐릭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반면 토르3편에는 로키와 헐크도 나오지만 발키리와 헤임달과 무시무시한 쎈 언니인 헬라도 나옵니다. 여기에 노래도 참 좋죠. 

4편인 <토르 러브 앤 썬더>는 헐크도 헤임달도 로키도 헬라도 없습니다. 대신 1,2편의 여주인공이었던 제인 포스터(나탈리 포트만 분)이 나옵니다. 제인의 등장은 너무 반갑고 반갑습니다. 그런데 제인이 여자 토르가 되어서 활약하는 모습도 좋습니다. 다만 어떻게 토르가 되었냐를 설득해야 하는데 설득이 안 됩니다. 제인은 암에 걸려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에서 묠니르를 들면 건강해진다는 말에 이끌려서 헬라가 부순 묠니르를 들고 토르가 됩니다. 

영화 후반에 토르가 한 대사 한 마디가 일반인인 제인을 묠니르를 든 토르로 만듭니다. 이건 너무 급발진이네요. 그래도 이게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유가 어쨌든 두 연인이 8년 만에 재회를 하는데 왜 헤어졌는지에 대한 서로의 이야기가 지루합니다. 실제로 어떻게 둘이 헤어졌는지 저도 기억나지 않고 두 사람 모두 오해로 헤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8년 만에 만나서 영원한 사랑을 만난듯 대하는 건 마음이 심란해 지네요. 아니 그렇게 서로 좋았으면 서로 연락하고 살지 8년 만에 갑자기 만났는데 진실된 사랑을 만났다고요?

토르 러브 앤 썬더

전 예고편에서 발키리가 전 여친 다시 만나니까 설레냐고 묻는 말에 토르가 우엑하면서 그럴리가 하는 말에 이 영화가 단순 전 여친을 만나고 사랑하는 영화가 아닌 티카티카하다 정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예고편의 이 장면은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마블 영화들은 가끔 예고편으로 낚는 영화들이 있는데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이 장면 말고 사랑의 눈빛 발사를 하는데 토르가 끼어드는 장면은 본 영화에는 있지만 예고편의 유머러스함은 없습니다. 

전 이 2개의 장면 때문에 꼭 봐야지했는데 본 영화에서는 삭제했거나 너무 가볍게 나오네요. 제인과 토르의 협동 액션은 볼만합니다. 꽤 멋지고요. 그러나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이게 끝입니다. 옛 연인이 오랜만에 만나서 망치와 도끼 협동 액션을 하는 것이 전부락 할 정도로 액션이 많지 않네요. 

반응형

락커 액션을 기대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액션이 소박하고 지루한 <토르 러브 앤 썬더>

토르 러브 앤 썬더

긴 헤어스타일 근육질 몸, 기타같이 보이는 스톰 브레이커 도끼, 청바지, 가죽재킷. 락 음악만 부르면 영락없이 락커입니다. 주제곡도 락 음악이고요. 락 스크릿 액션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만 뚜껑을 열어보니 액션이 너무 소박해서 놀랐습니다. 초반 코믹 액션은 이제 시작이구나 했고 묠니르를 든 제인과 토르의 만남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신들의 국회의사당 같은 곳에서 제우스와의 대결도 볼만했지만 이후가 문제입니다. 고르라는 빌런과의 대결이 하나도 재미가 없습니다. 

고르가 아스가스다르의 아이들을 납치해서 흑백의 별에 가두어 놓습니다. 이 별에서의 액션이 흑백 액션일 뿐 별 재미가 없네요. 액션 규모도 소박합니다. 특히 고르가 그림자를 이용한 괴물 소환을 하지만 딱히 뭐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대머리 빌런이 이전에도 유명한 분이 있었죠. 

토르 러브 앤 썬더

볼드모트와 외모는 비슷한데 더 매혹적이지 못하고 액션도 능력도 특출나 보이지 않아서 큰 재미가 없네요. 비롯 빌런은 슈퍼히어로가 무서워야 할 정도로 매혹적인 능력과 치명적인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없습니다. 물론 영화 후반에 가면 고르라는 빌런의 서사에서 피어나는 꽃이 있기에 빌런이 매혹적이지 못하다는 점은 크게 지적하고 싶지 않지만 그럼에도 빌런이 무시무시하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냥 기능적으로만 존재하는 느낌입니다. 죽은 캐릭터라고 느껴지네요. 

초반은 좋았지만 지루한 후반을 지나 쿠키까지 재미없었던

<토르 러브 앤 썬더> 강력 비추천

토르 러브 앤 썬더

토르4편 러브 앤 썬더가 시작되면 3편에서 만난 코르그가 토르 1~3편까지 정리를 해줍니다. 서서히 재미를 끌어낼 줄 알았더니 후반 소박한 액션과 별 특징 없는 액션에 점점 우울해지네요. 상영 1시간이 지난 후 시계를 보기 시작한 후 10분 마다 한 번씩 보게 됩니다. 마블 영화에서 시계를 보다니 제가 얼마나 재미없게 봤는지 시계 본 횟수로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토르 러브 앤 썬더

등장하는 캐릭터도 많지 않은데 캐릭터들의 매력도 제대로 담지 못합니다. 이게 다 제인과 토르의 재회에만 집중한 스토리의 한계죠. 여기에 다소 덜컹거리는 마무리도 안정감이 없습니다. 심지어 쿠키 2개의 영상 모두 재미가 없네요. 그나마 처음 쿠키 영상은 MCU의 확장을 알리는 영상인데 오히려 두통이 밀려오게 합니다. 

북유럽 신화도 겨우 MCU에 합류한 느낌인데 그리스 로마 신화까지 넣으려고 하네요. 마지막 쿠키는 별 내용 없습니다. 안 봐도 상관 없는 쿠키 영상입니다. 전체적으로 유머가 많이 약해졌습니다. 여기에 타율 낮은 대사들이 난무합니다. 수다쟁이 토르에 좀 스트레스까지 생기네요. 그나마 좀 먹히는 유머 코드는 옛 무기인 묠니르와 현 무기인 스톰 브레이커 사이에서 갈등을 하는 토르가 귀엽게 느껴집니다. 

점점 재미가 뚝뚝 떨어지는 마블 유니버스 

토르 러브 앤 썬더

화무십일홍입니다. 지난 10년 MCU라고 하는 마블코믹스 유니버스로 인해 영화관이 꽉꽉 찼고 영화보는 재미를 담뿍 좋습니다. 그러나 어벤져스 시리즈의 종료 후 나오는 영화들이 이전 작품들 보다 못합니다.

올 봄에 개봉한 <닥터스트레인저 :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볼만 했지만 혹평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토르 러브 앤 썬더>를 보면서 MCU의 붕괴 조짐까지 느껴지게 되네요. 뭐 가장 쓸데 없는 걱정이 부자 걱정 MCU 걱정이라고 하고 다른 영화들이 잘 나올 수 있다고 하지만 이터널스와 토르4 등등 최근 마블 영화들이 옛 명성을 되찾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강력 비추천합니다. 돈 아끼셨다가 개봉할 영화들 줄 서 있으니 다른 영화 보세요. 정 보고 싶으시면 1~2달 후에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오니 그때 1달 결제하고 온가족과 보십시요. 

별점 : ★☆
40자 평 : 예고편에 낚여서 날아간 내 1만 4천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