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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한국에서 엄마되기의 과정을 진솔하게 담은 영화 십개월의 미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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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엄마되기의 과정을 진솔하게 담은 영화 십개월의 미래

썬도그 2022. 5. 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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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인도 및 동남아시아. 일본에서 더 인기 높은 마술을 소재로 한 음악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는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지금 4화까지 보고 2화는 아껴서 보려고 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넷플릭스가 달달해졌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CG도 노래도 연기도 모두 좋았습니다. 지창욱이 그렇게 잘 생겼는지 몰랐다고 할 정도로 정말 존잘이네요. 물론 이전에도 잘생겼지만 요즘은 중후함까지 느껴지면서 친숙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더 눈에 들어온 배우가 바로 최성은입니다. 

십개월의 미래

아니 어디서 이런 배우가 숨어 있다 나왔지? 처음 보는 배우인데 보자마자 외모와 가창력 모두 주연급인 모습에 놀랐습니다. 신인배우라고 하기엔 꽤 경력이 있었습니다. 최성은 배우가 없었다면 제가 <안나라수마나라>에 푹 빠지지 못했을 겁니다. 이 최성은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보다 보니 <10개월의 미래>가 있네요. 마침 넷플릭스에 있어서 감상했습니다. 

혼전 임신을 하게 된 미래의 임신일기 같은 <십개월의 미래>

십개월의 미래

감독은 남궁선입니다. 여성 감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보통 감독들이나 소설가들이나 자신의 이야기를 잘 쓰잖아요. 자신은 경험하기 싫어도 경험하게 되니까요. 특히 각본까지 쓴 영화들은 그렇죠. 물론 100% 경험담은 아니겠죠. 자기 경험과 주변 경험을 섞어서 만든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십개월의 미래

미래(최성은 분)은 20대 후반의 프로그래머입니다. 남자 친구가 있지만 결혼 같은 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남자 친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약국에서 임신을 의심하자 혹시나 하고 임신테스트기로 테스트를 해보니 임신이라고 나옵니다. 

십개월의 미래

산부인과에 가보니 의사(백현진 분)가 아주 이성적이고 사무적인 어투로 임신 확률 99%라고 합니다. 순간 빵 터졌네요. 이 분 어어부 프로젝트로 수많은 영화에서 카메오로 조연으로 출연합니다. 연기요? 엄청 잘합니다. 주로 꼰대, 진상 역으로 많이 나오죠.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에서도 진상으로 나오고요. 

<십개월의 미래>는 미래가 주인공이지만 이분도 주인공이라고 할 정도로 비중도 높고 강렬합니다. 또한 미래가 혼절하고 싶을 정도로 어두운 미래에 절망할 때 심리상담사 역할까지 해줍니다. 이분 덕분에 영화가 어둠 속에 침몰할 때 건져 올리고 너무 가벼울 때 진중한 무게의 추로 가벼움을 날려버려 줍니다. 

십개월의 미래

당연히 남자친구인 윤호(서영주 분)에게 이 사실을 말합니다. 원치 않은 임신, 계획되지 않은 임신에 둘은 기뻐하기보다는 어쩔 줄 몰라하죠. 처음에는 현실을 부정합니다. 중절 수술을 해서 지울 수 있습니다. 물론 불법이죠. 남자 친구는 결혼해야겠다고 살짝 좋아합니다. 그러나 미래는 남자 친구가 남편이 되길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둘만 아는 사실로 넘기려고 했지만 미래의 집으로 찾아온 남자친구를 오해해서 부모님 앞에서 임신 사실을 공개해 버립니다. 그렇게 혼돈의 시기에서 태명을 카오스로 짓습니다. 

저출산 시대라고 임신이 축복이 아닌 해고의 이유가 되는 현실을 담은 십개월의 미래

십개월의 미래

<십개월의 미래>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임신 10개월 동안 일어나는 일을 아주 현실적으로 그립니다. 대부분의 부부는 임신이 축복이고 축복 속에서 태어나지만 과연 한국 사회에서 임신을 축복으로 여기는지 반문을 합니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직장 여성이 갑자기 임신을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담백하고 담고 있습니다. 

영화 톤이 전체적으로 유머를 기반으로 해서 영화가 무척 가볍고 유쾌하지만 배가 불러올수록 영화는 현실의 강을 건너다가 가라앉게 됩니다. 임신한 사실을 세상에 알릴수록 축복이 아닌 매서운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십개월의 미래

지금도 그렇지만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갑자기 인력이 빠지면 난감하죠. 임신 출산 때문에 잠시 쉴 수 있게 제도를 국가에서 마련했지만 그건 대기업 같이 인력 풀이 갖추어지고 규모가 큰 기업이나 해당되지 작은 기업은 그걸 다 챙겨주기 쉽지 않죠. 그럼에도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각종 제도로 정부가 지원을 하지만 그걸로 대체 가능하지 않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거저거 다 따지더라도 임산부인 미래를 위하는 정책도 사람도 없습니다. 
여기에 남자친구까지 사고를 쳐서 아버지 농장인 돼지농장에서 일하면서 미래는 점점 침몰하게 됩니다.  

십개월의 미래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되어가 버리는 임신! 보고 있으면 점점 저도 마음이 우울해지네요. 이때 또 포근한 말 한마디를 해주는 사람이 산부인과 의사입니다. 다들 그래요라는 말 한마디!

십개월의 미래

영화 <십개월의 미래>는 남자 친구를 악당으로 세상을 악당으로 그리는 영화, 편 가르는 영화가 아닙니다. 다만 혼전 임신을 하게 된 미래를 통해서 임신이 여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그 임신 기간 중의 변화를 통해서 쉽지 않은 일이자 행복만 있는 것은 아님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미래의 선배이자 임신 선배를 통해서 임신 후에도 우울할 수 있음도 보여주죠. 

영화가 끝이나면 세상 모든 어머니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합니다. 내가 태어나기 전의 10개월은 내가 할 수 없지만 그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임신하는 동안의 갈등과 고통을 잘 알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연출도 깔끔하고 시나리오도 군더더기 없어서 좋네요. 

영화 <십개월의 미래>는 임신 기간을 중간중간 표시해줌으로써 임신 일지 같은 영화 형식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임신한 여자들에 대한 시선과 대우를 적나라하고 현실적으로 보여줘서 한국 사회의 매정함도 잘 보여주고 있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는 미래의 선배가 "얘가 날 다 부스면서 나왔어"입니다. 이 한 줄 대사가 임신의 고통과 함께 엄마라는 무게와 함께 여자로서의 삶이 끝나고 어머니라는 삶을 사는 과정에서 오는 우울증도 잘 보여주네요. 산후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겪지 않지만 이 급격한 인생 변화를 우리는 잘 알고 있어야 할 겁니다. 

이 변화를 혼자 겪는다면 미래처럼 혼자 출산을 하겠지만 함께하고 많은 사람들이 지켜봐 준다면 그 고통은 공감이 되고 공감은 또 다른 삶을 시작하는 원동력이 될 겁니다. 꽤 유쾌한 영화이지만 타골력이 뛰어나서 한국에서 임신부로 살기의 고통을 아주 잘 담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별점 : ★★★
40자 평 : 임신 생태계를 불편부당하게 담은 진솔하고 유쾌한 임신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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