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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공상과 기시감만 가득한 넷플릭스 영화 야차

by 썬도그 202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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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2년 넘게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넷플릭스는 연말에 좋은 드라마가 많이 나오지 연초에는 보릿고개라고 할 정도로 이렇다 할 드라마나 영화가 나오지 않습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소년 심판>이라는 전 세계에서 히트한 드라마가 주로 가을 이후에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 히트한 작품들은 드라마입니다. 

넷플릭스는 다큐, 드라마 맛집이지 오리지널 영화 맛집은 아닙니다. 작년에 넷플릭스에서 만든 오리지널 영화 중에 기억 남는 게 있나요? 출연료만 엄청 많고 정작 재미는 별로 없었던 <레드 노티스>에서 드웨인 존스, 라이언 레이놀즈, 갤 가돗 출연료로 쓸 돈으로 제작비에 투입했으면 더 나았을 겁니다. 

할리우드 제작 네플릭스 영화뿐이 아닙니다. 스페인, 영국, 독일 등등의 전 세계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영화 대부분이 재미없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드라마가 아닌 영화라는 소리에 큰 기대를 안 했습니다. 

화려한 액션의 초반 질주하는 야차

넷플릭스 영화 야차

왜 선양인지 모르겠습니다. 왜 중국 IT기업들이 몰려 있는 중국 실리콘밸리라고 하는 선양이 배경인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네요. 뭐 중국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겠죠. 먼저 한중일과 북한 스파이들이 함께 활동하기 편한 곳이 중국이라는 설정이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다 보면 중국도 엄연한 주권 국가이고 군사 강국이자 꽤 치안과 보안이 좋은 나라인데 이런 나라에서 다른 나라 정보요원들이 총질을 하고 수류탄을 까고 살인을 한다? 그러고도 국가 간 분쟁 위협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촬영 장소는 초반 골목 자동차 질주 장면등은 홍콩에서 촬영했고 블랙팀 아지트인 채석장은 남양주에서 촬영했고 일본 총영사관은 대전과 인천, 부산, 울산에서 촬영한 후 합쳤습니다. CG가 워낙 발달하다 보니 중국에서 촬영한 장면 없이 중국을 배경으로 할 수 있네요. 실제로 중국의 발달한 도시나 서울이나 큰 차이가 없고 풍경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몇몇 장면은 한국 지하철역사 느낌이 나고 얼핏 보면 한국이라고 생각되는데 실제로 한국에서 주로 촬영을 했네요. 다시 느끼지만 한국 드라마와 영화들의 표현력은 날로 발전하고 있고 이제는 할리우드 멱살잡이를 할 정도로 발전했네요. 배우들의 연기는 워낙 잘하니 그냥 둔다고 해도 연출과 시나리오는 균질함이 떨어져서 꾸준히 가다듬고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연출가와 시나리오 작가가 많지만 이게 균일하지 못하고 들쑥날쑥 합니다. 

넷플릭스 영화 야차

초반 기세는 아주 좋습니다. 중국 선양에서 활동하는 야차(설경구 분)는 국정원의 블랙팀으로 스파이가 들시글한 선양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더지라고 불리는 배신자 때문에 동료가 죽자 야차는 가차 없이 자신의 동료였지만 배신한 두더지를 죽입니다. 이 홍콩에서 촬영한 장면만 보고 와~~~ 넷플릭스가 드디어 영화까지 잘 만드는구나 했는데 초반이 최고였고 서서히 거품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검사가 정의롭고 액션까지 잘해? 비현실적 설정

넷플릭스 영화 야차

한 검사(박해수 분)은 유명 그룹 회장을 감옥에 넣으려다가 한직으로 물러납니다. 전형적인 한국스러운 검찰 풍경이죠. 항상 궁금한 건 한국 많은 드라마와 영화들이 검사를 주인공이나 조연으로 표현하는데 한국이나 검찰공화국이지 다른 나라 드라마와 영화에서 검사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경우가 있나요? 또 검사가 주인공인 모습에 실망이 서서히 피어오릅니다. 제발 저 검사가 싸움까지 잘하고 총도 잘 쏘는 역할이 되지 않길 간절히 바랬습니다.

저지드래드

아니 자기가 저지드래드도 아니고 기소만 하면 됐지 수사를 넘어서 직접 범죄자를 검거까지 하는 스토리는 공상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검사가 정의롭습니다. 여기서 실소하게 되죠. 자신의 아이폰 비밀번호도 안 풀어주는 범죄 용의자인 검사가 법무부 장관 후보가 되는 나라에서 이 영화를 보니 여러모로 실소를 하는 구간이 많습니다. 물론, 영화는 잘못이 없습니다. 하지만 검사가 정의로운 것까지도 이해하지만 제발 싸움 잘하는 설정만은 하지 말아 주세요. 누가 보면 검사가 만능맨으로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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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한검사가 진짜 검사처럼 싸움도 못하고 무술도 못하는 설정은 좋았습니다만 중반에 야차의 팀원인 블랙요원가 붙어서 1명을 때려 눕히는 모습에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주인공에 가까운 한 검사의 설정이 섬세하지 못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의로움만 챙기던가 처음부터 유단자 설정을 넣고 적극적으로 작전을 돕던가 해야지. 이건 중간에 몸속의 유단자 DNA가 각성해서 블랙 요원 때려눕히는 설정은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이런 아쉬움은 큰 아쉬움이 아닙니다. 야차의 문제점은 기시감이 너무 드는 스토리입니다. 

너무나 예상 가능한 이야기 흐름에 실망스러웠던 스토리

초반에 야차는 두더지 이야기를 합니다. 이중첩자라고 할 수 있는 두더지가 침투해 있고 이를 색출하면서 동시에 중요한 요인을 보호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극비 정보를 획득해야 하는 미션이 시작됩니다. 여기에 한 검사라는 감시자까지 붙어 있습니다. 한 검사는 국정원에서 중국 선양 국정원팀인 블랙팀이 규율을 따르지 않고 독단적인 행동을 하고 자금 횡령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선양 블랙팀과 만납니다. 그러나 야차와 팀원들은 이 거머리 같은 한 검사에게 인생은 실전이라는 총격전 참관 참 교육을 시켜줍니다. 

여기에 왜 인지 모르겠지만 일본 정보국도 등장합니다. 아니 중국에서 일본 정보국이? 한미일이라고 해서 자유진영 국가 연합체가 한미일입니다. 물론 요즘은 한일 갈등이 심해서 한국과 일본은 군사협력을 하지 않고 이는 이전에도 안 했습니다. 다만 엄마 같은 미국이 싸움 그만하고 공동의 적을 위해서 협력하라고 손목을 비틀고 있지만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나라와 한국은 협력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권에 따라서 협력을 하기도 하는 나라가 한국이죠. 

이 일본 정보국의 속내가 드러나면서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이런 흐름은 나쁘진 않습니다. 다만 이런 스파이들 사이의 총격전을 해도 주권 국가인 중국 당국이 주체성 없이 그려지거나 병풍으로만 느껴지다 보니 중국이 허수아비로 느껴지네요. 그리고 중국에서 첩보 활동을 하는 이유는 주로 북한 때문입니다. 북한의 속내나 대외 활동이나 협상 등을 할 때 주로 이용하는 나라가 중국이고 실제로 한국과 북한은 중국에서 총풍 사건을 거래하는 등 중국이 무대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북한과 중국, 일본, 한국 이 4개국이 동시에 돌아가야 흥미롭지 중국은 아예 나오지도 않고 북한도 거론은 되지만 핵심 국가는 아닙니다. 이렇게 일본과 한국의 대결로 나오는 게 영 어색합니다. 이해 못하는 건 아닌데 그럴 거면 한국에서 첩보전을 하지 왜 중국에서 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캐릭터 세분화된 설정도 아쉬웠던 야차

넷플릭스 영화 야차

초반 액션만 보고 와! 대단하다. 영화관에서 개봉 못하니까 넷플릭스에 판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네요. 그러나 중반, 후반으로 갈수록 액션 연출이 무척 아쉽네요. 총격 액션을 하려면 스타일리시하거나 머리싸움을 하거나 화려함이 있거나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10년 전에 개봉한 도둑들보다 못합니다. 

볼만은 한데 창의성이나 매력은 많지 않네요. 감독이 나현 감독이네요. 전작들을 보면 액션 영화가 많지 않네요. 뭐 무술팀에서 액션 연출과 조언을 했겠지만 전체적으로 액션은 너무 평이하네요. 더 아쉬웠던 것은 침투하고 탈출하는 장면이 이미 많은 영화에서 사용한 그 방식으로 탈출합니다. 너무 진부한 설정에 30년 전 액션 영화를 보는 줄 알았습니다. 드론을 이용한다고 해도 중요한 액션 시퀀스 전체가 여러 영화들을 짜깁기 한 수준입니다. 

여기에 팀원이 3명 나오는데 각자 역할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소규모 팀원일수록 역할 분담이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팀원 3명이 다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보니 서로 캐릭터가 겹칩니다. 폭발 전문가, 총격 전문가, 무술 전문가, 침투 전문가 등등을 배치하면 궁합이 잘 맞고 액션도 잘 나오는데요. 캐릭터 구축을 확실히 실패했습니다. 오히려 쿠키 영상에서 해킹 전문가의 등장이 오히려 1편보다 2편을 더 기대하게 하네요. 

넷플릭스 영화 야차

아쉬운 건 또 있습니다. 보통 첩보원들은 총들고 안 싸웁니다. 그것도 남의 나라에서 무슨 총격전입니까? 암살을 하죠. 그리고 서로의 정보를 빼내려고 최첨단 기술을 이용합니다. 야차에서 최첨단 기술은 손등에 바르는 GPS 위치추적기 밖에 없습니다. 보면서 이게 무슨 첩보원이야 특전사들이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첩보원이면 첩보원답게 해야지 총폭탄으로 무장을 하고 남의 나라에서 국가의 욕보이는 짓을 합니까? 물론 이런 억지 설정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비현실적 스토리들이 계속되면서 피곤하기만 하네요. 

용두사미가 된 야차! 과한 설정만 남다

넷플릭스 영화 야차

초반 액션은 좋았지만 그 초반 액션의 초심이 후반으로 갈수록 별 특색 없는 액션에 지루함으로 변질됩니다. 게다가 한 검사를 통해서 야차팀의 거룩한 일을 보여주고 싶은 건 알고 몇 개의 트릭이 놓이긴 했지만 그런 반전 드라마는 이미 많이 봤던 설정입니다. 또한 예측 못했다고 해서 그게 뭐 대단한 반전도 아닙니다. 

여러모로 참 많이 아쉽지만 동시에 중국에서 촬영하지 않고도 중국 느낌 많이 낸 모습이나 CG는 꽤 좋네요. 다만 몇몇 CG는 너무 티가 나서 아쉽네요. 2편을 암시하는 쿠키 영상처럼 제발 2편에서는 각 팀원들에게 서사를 부여하던가 특기 정도는 설명해주고 가면 어떨까 하네요. 

야차! 는 한국판 미션임파서블을 추구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모로 엉성한 면이 많네요. 첩보원이 아닌 특수부대원들이 중국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모습이나 열혈 검사의 활약 등등 전체적으로 설정이 너무 과하네요. 설정 조절만 잘한다면 2편에서는 큰 기대를 해도 될 듯하네요. 

별점 : ★★☆
40자 평 : 미션 임파서블을 지향했지만 수제 빵이 아닌 기성 빵맛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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