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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서울시청 크리스마스 트리는 왜 별 대신 십자가를 꽂을까? 본문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서울시청 크리스마스 트리는 왜 별 대신 십자가를 꽂을까?

썬도그 2021. 12. 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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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그런데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딱히 기분이 좋다기 보다는 코로나 확진자 숫자에 우울하기만 하네요. 크리스마스 캐럴이 라디오에서 나와도 시큰둥합니다. 길거리에서 캐럴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명동 일대입니다. 명동 일대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집중되어 있는데 이는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등의 전통적인 쇼핑 명가들이 많습니다. 특히 올해는 신세계 백화점 본점이 작정을 했는지 역대급 화려한 치장을 하고 있네요. 

바로 옆 롯데백화점 본점도 이에 못지 않게 아름다운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미국 록펠러센터의 크리스마스트리 못지않게 아름답고 큰데요. 

서울시청 앞 트리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원뿔 형태에 대충 치장한 정말 볼품없어서 사진으로 담기에도 주저하게 만들었는데 올해는 방울도 다양한 크기로 많이 달고 나무 형태라서 좋네요. 나무 느낌 나니 정말 예쁩니다. 전 이게 좋더라고요. 

꼭대기를 유심히 보다 보니 뭔가 좀 이상하고 어색합니다. 십자가? 보통 십자가는 묘지나 교회 꼭대기에 있잖아요. 그래서 영화 <경마장 가는 길>에서 문성근 대사에서도 나오듯이 90년대 외국인이 한국의 밤 풍경을 보고 도시에 공동묘지가 왜 이렇게 많냐고 했다잖아요. 

우리야 매일 보는 풍경이니 잘 모르지만 이방인의 시선으로 보면 밤 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붉은 십자가가 참 이상했을 겁니다. 십자가는 기독교 특히 개신교가 무척 좋아하는 상징물입니다. 저 같은 종교가 없는 분들은 우상을 섬기지 말라면서 십자가를 섬기는 모습으로까지 비추어지니까요. 

그래서 이게 맞나? 찾아봤습니다. 먼저 다른 크리스마스 트리들을 봤습니다. 

이게 맞죠. 별이 맞아요. 탄생의 의미잖아요. 게다가 예수님은 마구간 구유에서 별을 따라서 온 동방박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태어나셨잖아요. 따라서 환희와 기쁨의 상징인 별이 맞죠. 밤에 태어나셨으니 별이 맞고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트리인 미국 뉴욕 록펠러 센터 앞 크리스마스트리도 별입니다

그럼 다른 나라도 크리스마스 트리들은 어떤지 구글링을 해봤습니다. 보세요. 다 별이에요. 없거나 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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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크리스마스 트리와 십자가를 넣었더니 십자가 모양의 크리스마트 트리가 보이네요. 쭉 살펴보니 트리 위에 십자가를 단 트리도 가끔 있긴 해요. 그러나 99%는 별입니다. 

그런데 왜 서울시청 앞 트리는 별일까요? 처음에는 오세훈 시장 종교가 개신교라서 그런가?라고 검색하니 오세훈 서울시장 종교는 천주교도라고요. 천주교도라서 그런가?라고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박원순 전 시장 시절에도 시청 크리스마스트리는 십자 가였더라고요

2014~2019년 사이의 시청 앞 크리스마스트리입니다. 정말 볼품없네요. 성의도 없고요. 그런데 보시면 공통적인 것은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에 십자가를 달았습니다. 

왜 서울시청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십자가를 달았을까요? 그것도 정당 가리지 않고 쭉 십자가네요. 처음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를 하늘에 봉헌한 이후에 십자가로 했나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2002년 이후 쭉 십자가로 했다고 하네요. 

서울시청 크리스마스 트리에 십자가가 올라간 이유

이유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이유가 나오네요. 크리스마스트리는 1960년대 말부터 서울시 예산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는 시청 앞에 광장이 있고 로터리 가운데 그냥 전구를 주렁주렁 단 줄을 원뿔 형태로 만든 볼품없는 크리스마스트리였습니다.  트리라기보다는 그냥 크리스마스 조형물이었습니다. 그때도 꼭대기에는 별을 달았지 십자가는 아녔습니다. 그러다 1998년 ~ 2001년 고건 전 시장 시절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유명한 개신교도인 이명박 전 시장 시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줄여서 한기총)이 예산을 지원해서 만들어졌고 아무래도 한기총의 바람대로 십자가를 올린 듯합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 조차 십자가 올린 트리를 좋게 보지 않더라고요. 무덤 상징체인 십자가를 왜 달까요? 이에 대한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종교 단체의 예산으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든다고 해도 공공장소 그것도 서울을 상징하는 'I SEOUL U'라는 조형물 앞에 십자가를 단 크리스마스트리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그래서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는 종교차별자문회의 결과 십자가가 타종교 기념일의 상징물과의 형평성 관계로 서울시청 광장 크리스마스트리에 십자가를 달지 말라고 서울시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 공문을 무시했나 봅니다. 

여기서 궁금한 게 타 종교 기념일의 상징물과 형평성인데요. 생각해보면 부처님 오신 날에도 서울시청에 초대형 연등 조형물이 세워집니다만 부처님 조형물이나 불교의 느낌을 확 느끼게 하는 조형물은 없었어요. 

보면 범종이나 석탑 등 불교 문화재이지만 국가 문화재이고 연꽃이나 부처님 같은 조형물이 아니라서 딱히 불교 느낌이 확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크리스마스트리는 표준인 별도 아니고 세상에서 보기 드문 십자가를 달까요?

종교적 형평성에 대한 문제가 많아지자 2014년 서울시는 서울광장에 종교단체의 트리나 연등 설치 시 십자가나 만(卍) 등 종교 상징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결정했습니다. 그럼 따라야죠. 기독교 단체들이 거센 반발을 했다면서 2021년까지 십자가를 달고 있네요. 

서울시가 종교단체를 무척 무서워하나 봅니다. 아니면 시청 앞 서울광장 트리 예산을 기독교 단체가 되니 물주 마음대로 하세요라고 방치하는 건가요?

서울시의 또 하나의 크리스마스트리인 청계 광장 트리는 올해는 없더라고요. 그런데 예전에 세운 걸 보면 위 사진처럼 별이었어요. 여기는 보통 기업이 세운 트리가 많은데 기업이 세우는 트리는 또 별이고 이게 맞죠. 

한국 개신교의 십자가 사랑은 하늘을 찌르네요.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앱을 통해서 서울시에 문의를 했는데 답변이 오면 추가로 공개하겠습니다. 정말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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