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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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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여성 노동을 고발한 영화 도시로 간 처녀

썬도그 2021. 8. 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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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생각 없이 봤습니다. 넷플릭스도 끊고 흘러간 영화지만 꽤 좋은 영화들을 시간 날 때마다 보고 싶어서 넷플릭스를 잠시 끊은 것도 있습니다. 영화 좋아하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유튜브에 가면 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한국 고전영화 채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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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영화 Korean Classic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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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한국 영화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주고 있네요. 특히 최근에는 SD급, HD급 영상만 보였는데 최근에 보니 FHD 영상도 꽤 많이 보이네요. 해상도가 올라가니 영화 볼 맛도 더 좋아지네요. 이리저리 볼만한 영화를 찾다가 80년대 미모로 한 세대를 호령했던 유지인이 나온 영화가 있어서 봤습니다. 

80년대 버스 안내양들의 삶을 담은 <1981년 개봉작 도시로 간 처녀>

어린 시절 TV에서 가장 예쁜 탤런트라고 하면 정윤희가 단연코 탑이지만 전 그보다 유지인을 더 좋아했습니다. 지금봐도 참 미인이고 누구나 인정하는 부티나는 배우입니다. 딱 봐도 부유층 자녀 같은 느낌이죠. 이외에도 <병태와 영자>,  <바보들의 행진>으로 유명한 70년대 인기 여배우였던 이영옥도 나오고 수다쟁이 아줌마 이미지로 변신한 금보라도 영화에 출연합니다. 

유지인, 이영옥, 금보라가 한 영화에 나오는 것도 신기해서 쭉 봤습니다. 영화의 원작은 '무진기행'으로 유명한 김승옥 소설가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이렇게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호를 '문예영화'라고 하죠. '문예영화'들이 많았던 이유는 좋은 시나리오가 없었던 점도 있지만 엄혹한 군사 독재 정권 시절 심의를 쉽게 피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시대 배경은 1980년대 서울로 버스 안내양이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 10~30대 분들은 버스 안내양 자체를 잘 모를 겁니다. 저도 90년대 직전에 버스 안내양들이 사라진 듯합니다. 지금은 버스를 버스 기사 혼자 운행하죠. 그리고 앞문으로 타면서 버스 카드를 대고 내리고 싶은 역에서 후문에 달린 벨을 누르면 버스가 서고 내립니다. 

그러나 80년대는 앞문이 없었습니다. 내리는 사람도 타는 사람도 후문으로 내리고 탔습니다. 요금은 내릴 때 토큰이나 현금을 내고 내렸습니다. 손님이 다 타면 안내양이 버스 옆구리를 팍팍 치면 버스 기사님이 출발을 했죠. 당시는 정액제라서 서울에서 어딜 가든 토큰 1개면 먼 곳까지 버스 가격이 동일했습니다. 

한국에서 70~80년대는 아주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매년 10% 가까운 높은 경제성장률을 올리던 시기로 서방국가의 저가 공산품을 제공하는 수출 국가로 변모하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의 중국 제품이 차지하던 역할을 70~80년대 한국이 했습니다. 구로공단이라는 수출 공단은 온갖 공산품을 만들었었죠. 지금은 가산디지털단지로 변했고 그 흔적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수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인력이 크게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대동하고 지방 여학교 앞에 가서 공단에서 일하는 인력을 수급했습니다. 지금은 상상하지 못할 어린 여학생들도 집안 먹여 살리기 위해서 버스를 타고 구로공단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이 자세한 이야기는 신경숙 소설 <외딴방>에 잘 담겨 있습니다. 

남자들만 일해도 먹고 살던 시절에서 여자들의 일력까지 필요로 하던 시기였죠. 버스 안내양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안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근무하는 여성 근로자들이 많았습니다. 

충북에서 올라온 문희(유지인 분)는 소개로 버스 회사에 취직을 합니다. 학력은 중2까지 배우다 말았습니다. 그렇게 문희는 버스 회사에서 기숙을 하면서 일급 7천 원 1달 월급 15만 원에 취직을 합니다. 당시 영화관 입장료가 1800원이었으니 엄청 싼 월급입니다. 

이 버스 회사에는 옥경(이영옥 분)이라는 누나 같은 활력 넘치는 고인물이 있었고 문희와 같이 입사한 승희(금보라 분)도 있었습니다. 승희는 어려운 가정 형편 떄문에 집안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취직을 합니다. 심지어 친척까지 먹여 살려야 합니다. 

문희, 옥경, 승희를 통한 80년대 시대고발 

시간이 지날수록 명작으로 느껴지는 영화가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입니다. 돌아보면 80년대는 정말 몰상식이 상식이던 시절이 아녔을까 할 정도로 편법과 불법이 참 난무한 시대였습니다. 부도덕하고 비도덕 한 행동을 하면 그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치루어야 문명사회죠. 그러나 실제로는 삥땅을 치는 사람이 더 잘 사는 시대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비슷하지만 최소한 비리를 신고하고 조사하는 시스템이 80년대보다 발달했습니다. 지금은 갑질이라는 단어라도 있었지 80년대는 갑질은 기본 태도였습니다. 물론 여성 인권은 처참할정도로 낮았죠. 요즘 음담패설 여자 앞에서 함부로 못하죠? 80년대는 자연스럽게 했어요. 짖꿏은 농담이라고 넘기긴 해서 그게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린 나이에 음담패설을 하는 남자들이 꽤 많았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짐승의 시대였다고 할 정도로 여성 인권은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예상은 했습니다. 80년대 버스 안내양들의 삶을 다루면서 여성 인권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 꽤 잘 만든 영화이고 주제의식도 강합니다. 이 영화는 3명의 여주인공이 나오고 3명의 여자 모두 남자를 좋아하고 만납니다. 그리고 그 흘러가는 과정은 다 다릅니다. 이게 이 영화의 큰 매력입니다. 

같은 80년대를 살았어도 그 세상을 대하는 태도는 각자 다릅니다. 
먼저 고인물인 선배 옥경(이영옥 분)은 가장 다이내믹한 남자와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옥경은 남자에게 바람 맞고 이별을 통보 받습니다. 이런 옥경을 같은 회사의 버스기사가 봅니다. 버스기사는 옥경은 같은 버스를 운행하면서 사랑이 싹틉니다. 한지일과 함께 살길 원하는 옥경 앞에 동거하던 여자이자 전 버스 안내양인 선배가 찾아와서 옥경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웁니다. 

한 남자를 두고 두 여자가 싸우는 모습을 뒤로하고 버스기사는 퇴사를 합니다. 보통 이런 바람둥이는 버랴야 하고 응징을 해야 하지만 워낙 소유욕이 강해서인지 옥경은 동거하는 여자 집에 찾아가서 버스기사를 보쌈해 옵니다. 깡다구가 대단한 옥경입니다. 이런 옥경에게 지겨워!를 외치고 버스기사는 택시를 타고 도망칩니다. 버스기사를 쫓아간 옥경은 충격적인 장면을 봅니다. 이 버스기사는 두 딸을 낳은 아빠입니다. 

그리고 생선팔이를 하는 버스기사의 아내까지 보게 됩니다. 옥경은 버스기사 아내에게 버스기사가 아내를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다시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해 줍니다. 이 장면에서 좀 뭉클했습니다. 쓰레기 같은 한량인 남자에게 피해받은 건 옥경과 아내 모두인데 아내의 고통이 더 크다는 걸 알고 그게 바른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옥신각신을 하지 않고 따뜻한 위로를 전해 줍니다. 

이런 남자들 꽤 많았습니다. 지금이야 당장 이혼을 하죠. 그리고 법이 바뀌어서 이제는 양육비도 줘야 합니다. 다만 아직도 법이 물러터져서 남자의 잘못을 여자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80년대는 더 심했습니다. 제가 목격한 버스기사 같은 어른들 참 많았습니다. 아니 찾으면 넘치는 게 일자리이고 조금만 배워도 바로 취직이 가능하고 하다 못해 구로공단이 지척에 있는 동네인데도 백수가 직업인 어른들이 꽤 많았습니다. 버스기사를 보면 당수로 머리를 내리 쳐주고 싶다는 생각머저 듭니다. 

당시 이런 말들도 유행했습니다. 못 배워서 그래! 버스기사가 못 배워서 그렇다고 하기엔 배운 놈이 더한다는 소리도 있었죠. 

승희(금보라 분)은 매일 버스에서 보는 고등학생을 흠모합니다. 그렇게 매일 몰래 훔쳐보던 승희는 용기를 내서 고등학생에게 대학 합격을 축하한다는 선물을 내리는 고등학생에게 전해줍니다. 그 선물에는 종로 2가 뉴욕제과에서 만나자는 쪽지가 적혀 있습니다. 그렇게 둘은 만나게 되고 고등학생은 집안이 좋은지 미싱 자수 학원을 누나가 운영하는데 학원 등록을 하라고 권유합니다. 

그렇게 기술자격증을 딴 승희가 기쁜 마음에 전화를 하자 대학생은 집에서 식사를 하자고 합니다. 기쁜 마음에 집을 찾아갔지만 대학생은 여자 친구와 함께 있었고 키스까지 합니다. 여기에 멸시적인 태도까지 보여주죠. 이에 승희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이 충격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충격이지만 동시에 엄연한 계급의 차치를 절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항상 공갈젖꼭지를 물고 자던 승희는 이 세상이 준 시련과 서러움을 통해서 어른으로 나아갑니다. 

혼탁한 세상에 바른 길을 만드는 문희 

편법이 기본이고 기회주의가 성공하던 시절이 80년대였습니다. 뒷돈은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였습니다. 공명정대, 정정당당은 도덕책에나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얼마나 부정부패했는지 한국은 절대로 발전할 수 없다는 소리가 많았습니다. 항상 부정부패지수에서 세계 상위권을 달렸죠.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매년 국가부패지수를 발표하는데 1998년 기준으로 세계 80개국 중 한국의 부패지수는 43위였습니다. 중국이 52위였으니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선진국일수록 공명정대 정정당당이 기본 룰입니다. 2020년 현재는 전 세계 180개국 중 33위로 100점 만점에 61점이 되었습니다. 정말 순위가 많이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것을 다 따라잡고 있는 일본이 74점으로 19위에 비해서 뒤쳐져 있습니다. 아직도 뒷돈이 통용되고 통행료나 편법이 통용되는 사회가 한국입니다. 그런데 80년대는 정말 심했습니다. 

문희는 도덕교과서 그 자체입니다. 낮은 월급으로 인해 안내양들이 삥땅을 치는 것이 관례인데 문희는 삥땅을 치지 않습니다. 또한 회사가 시키는대로 잡상인도 태우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동료들이 삥땅 치는 걸 신고하지도 않습니다. 자신만 옳으면 된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버스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할뻔 했다가 울먹이는 문희를 잡상인이자 야학 선생님이 봅니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잡상인과 안내양으로 만났지만 대학을 중퇴한 잡상인이 야학을 운영했고 야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잡상인은 하루아침에 선생님이 됩니다. 문희는 울먹이면서 자신이 당한 일을 선생님에게 말했고 선생님은 버스회사에 찾아가서 항의합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퇴사를 하죠. 지금도 그렇잖아요. 이게 한국적 풍경이잖아요. 

그러나 놀랍게도 버스회사 총무부장의 한 마디가 놀랍습니다. 그렇다고 가해자를 내보낼 수 없다고 합니다. 이전 사건과 다른 풍기문란 사건이 아니라고 말하죠. 제가 심하게 80년대의 풍경을 지적했지만 어느 시대나 맑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맑은 사람이 세상을 밝게 하죠. 총무부장이 그런 밀알 같은 사람처럼 보입니다만 영화 후반 삥땅 문화를 척결하겠다면서 안내양들 숙소에 갑자기 들어와서는 사물함을 벌컥벌컥 열어서 숨겨 놓은 돈을 다 가져갑니다. 

이중에는 문희 돈도 있는데 문희은 안 먹고 안 입고 동료 빨래 해준 돈으로 모은 40만원까지 총무부장이 와서 강탈해 갑니다. 문희는 그래도 돌려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너무 바른 행동만 해서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질 정도이지만 문희는 바른 세상을 꿈꾸면서 참습니다. 안내양들의 삥땅 문화를 없애려면 회사가 월급을 올려주면 된다고 입바른 주장을 하지만 불신의 시대라서 회사는 삥땅이 문제라고 하고 안내양들은 월급이 적으니 삥땅을 치는 것 아니냐고 말합니다. 

바른 생각으로 남자와 세상을 변화시킨 문희

혼탁한 세상을 맑게 하려면 개인이 하기 어렵습니다. 모두 함께 해야죠. 관행이라고 하는 악습을 끊으려면 여러 사람이 동참해야 합니다. 제가 군 시절 전역할 때 주는 전역 선물 제도가 꽤 불편했습니다. 월급도 많지 않은데 1천 원 이상 모아서 전역 선물을 해주는 것이 큰 의미도 없고 매달 부담이 되니 차라리 없애는 것이 낫지 않나 했고 이 이야기를 후임병들과 해보니 다 찬성을 하더라고요. 그러나 이 악습을 끊으려면 누군가가 희생을 해야 합니다.

동기와 바로 밑에 깃수 후임병들과 논의 끝에 우리 선에서 끊자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결국 저부터 전역 선물 안 받고 전역했고 이후로 쭉 전역 선물 악습은 사라졌습니다. 물론 본전 생각하면 아깝죠. 그러나 악습은 끊어야 합니다. 문희가 그랬습니다. 삥땅 치는 악습을 끊기 위해서는 월급을 올려달라고 하지만 회사나 안내양이나 모두 불신을 하게 됩니다. 결국 문희는 모멸적인 몸수색을 당하게 됩니다. 이에 화가난 문희가 옥상에서 떨어지면서 회사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순간 이 영화가 생각보다 깊은 부분까지 담고 있다는 사실에 좀 놀랬습니다. 그냥 당시 미녀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서슬 퍼런 군부 독재 정권에 사회비판적인 요소를 꽤 많이 넣었습니다. 게다가 여성 노동과 여성 인권까지 다루고 있네요. 

문희의 희생을 통해서 세상은 변화됩니다. 잡상인으로 만나서 선생님으로 부륻건 남자도 변화시킵니다. 선생님은 성품은 곱긴 한데 다른 남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책임감은 없고 자꾸 도둑질이나 잡상인으로 살려고만 합니다. 평강공주 같은 문희는 이 또 하나의 한량을 변화시킵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꽤 인상적입니다. 

버스 후문 위에 '이문희를 잊지말자'를 문희와 선생님이 함께 봅니다. 후배 안내양이 선배 중에 이문희라는 사람이 있었아는 말을 꺼내고 그분을 본받아야 한다고 하네요.  

과도한 줌인 남발과 투박한 스토리 전달이 아쉬웠던 <도시로 간 처녀>

이 영화는 한국영화 100선에 들어가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영화가 재미는 있는데 연출 및 촬영이 좀 투박합니다. 먼저 버스 안에서의 촬영은 뛰어납니다. 지금은 크로마키 앞에서 운전하는 척하는 가짜 운전이 대세지만 80년대 버스 안에서 차 안에서 촬영을 했네요. 이게 영화죠. 언제부터 우리는 가짜 운전 장면을 봐야 합니까? 

반면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과도한 줌인은 촌스럽기만 합니다. 줌인을 왜 남발하는지 모르겠네요. 초보 촬영자들이 흔히 하는 촬영이 줌인입니다. 게다가 핸드헬드 장면도 꽤 있는데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또한 연출도 좀 아쉽습니다. 좀 투박하다고 할까요? 게다가 문희라는 캐릭터가 북한 계몽영화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티끌 하나 없는 캐릭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흠이 있고 그 흠이 사람답게 하는데 문희라는 캐릭터는 너무 바르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80년대 서울 풍겨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80년대 시대상을 꽤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네요. 

여의도 광장에 각종 전투기, 야포, 탱크가 전시되었던 야외 전쟁무기 박물관이 있었던 모습이나 저 뒤로 보이는 고층 빌딩이 올라가는 장면도 볼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70~80년대는 고층빌딩들이 꽤 많이 올라갑니다. 여의도 고층빌딩들이 이때 많이 생기죠. 

지금은 재건축을 기대하고 있는 여의도 복도식 아파트 초창기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80년대 풍경을 담은 영화로는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 날>이 80년대 공기를 더 제대로 담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도 그에 못지않게 80년대 풍경을 잘 담고 있네요. 

특히 버스 안내양을 통해서 80년대 서민들의 삶과 여성들의 인권 및 노동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영화입니다. 아쉽게도 당시 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30일 만에 영화관에서 내려옵니다. 아무래도 주제도 그렇고 당시 군부 독재 정권도 탐탁지 못하게 봤을 것이고 버스 회사들이 영화 내용을 문제 삼아서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영상자료원 덕분에 좋은 영화 봤네요. 영화 원본이 훼손이 많이 되었는지 영화 보다 보면 화면이 안 나오는 장면도 꽤 있고 줄이 간 영상 부분도 있습니다. 지금이야 모든 한국 영화는 영상자료원에 제출을 해야 하는 법이 있었지만 81년도에는 이런 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록과 기억에는 있지만 필름이 없는 영화도 많이 있습니다. 영화라는 것이 영화 자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그 시대의 기록물인데 너무 소홀하게 생각했던 시대가 80년대이기도 했습니다. 유지인, 이영옥, 금보라의 빛나는 미모가 가득한 영화이기도 해서 전 무척 인상 깊고 재미있게 봤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QHSN2HJiLIQ&t=2444s 

40자 평 : 편법의 시대, 바른 길로 가는 버스를 안내하는 안내양이 있었다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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