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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젯/경제이야기

쓰레기 줍기 조깅 플로깅을 하면서 느낀 한국 쓰레기 문제

썬도그 2021. 6. 2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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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 운동량이 줄고 신진대사량도 줄어서 가만히 있어도 살이 찝니다. 그래서 걷기 운동이라도 잘 해줘야 하죠. 그렇게 매일 8천보 걷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걷기만 하지 않고 쓰레기도 줍는 플로깅이라는 것이 있더라고요.

플로깅(plogging)은 스웨덴어 줍다의 plocka upp과 조깅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걸 플로깅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조깅을 하는 것은 아니고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에 보이는 쓰레기들을 주어볼까 지난 주말 가산디지털단지 일대를 돌아다녔습니다.

먼저 쓰레기를 담는 쓰레기 봉투를 들고 나가려다가 너무 눈에 띄는 것 같아서 500원 짜리 쇼핑백을 들고 나갔습니다. 요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쇼핑백인데 이것도 많이 사면 그 자체로 자원 낭비 같더라고요. 텀블러도 수백번 이상 써야 그 효과가 있지. 지구 환경 생각한다면서 텀블러 몇 개 샀다가 방치하면 그 자체로 지구의 환경 오염이 된다고 하죠. 

쓰레기를 줍고자 쓰레기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화단에 쓰레기들이 많이 걸려 있더라고요. 쓰레기의 대부분은 플라스틱입니다. 종이들은 잘 사용하지도 않고 큰 종이 박스들은 재활용이 가능하고 판매하면 약간의 돈을 받을 수 있어서 폐지 줍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플라스틱은 주어서 분리 배출해도 돈 한푼 안 나오죠. 그나마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마스크 봉투도 보이네요. 일단 주웠습니다. 이런 쓰레기도 재활용이 안 되죠. 플라스틱이라고 해도 색이 들어간 건 재활용이 어렵고 이렇게 작은 플라스틱은 재활용센터에서 그냥 일반 쓰레기로 분리됩니다. 재활용이 되는 건 덩치가 크고 하얀 것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생각보다 쓰레기가 참 많네요.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가장 나쁘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거의 없습니다. 지자체들이 쓰레기통을 놓으면 쓰레기가 쌓이게 된다는 이상한 생각들이 있더라고요. 이는 쓰레기 종량제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쓰레기 부피만큼 돈을 내야 하는 한국은 공공기관이 길거리에 쓰레기통을 만들면 집에 있던 쓰레기까지 들고가서 버리는 행위도 막고 쓰레기통을 줄이면 인건비도 줄기에 줄이고 있습니다. 

한번은 구청 직원에게 물어보니 먹고 마신 음료수병은 가방에 넣어서 집에가서 버리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알았죠. 이게 공무원들의 기본 마인드라는 것을요. 세상에 종로에서 사 먹은 음료수 병을 1시간 거리엔 제가 사는 집까지 와서 버리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요. 

쓰레기들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쓰레기통이 너무 적다는 겁니다. 쓰레기통만 많아도 버리는 사람은 줄어들 겁니다. 물론 버리는 사람은 계속 버리겠죠. 그럼에도 둘러봐도 쓰레기통이 보인다면 거기에 버리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그럼에도 큰 플라스틱 쓰레기는 줍기라도 편하지 담배 꽁초들은 줍기도 어렵고 냄새도 심해서 가장 골치아픈 쓰레기네요. 담배 꽁초의 필터 부분은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 플라스틱 재질이라서 해양 오염의 주범이라고 하죠. 

가산디지털단지는 오피스 지역이라서 주말에 사람이 없습니다. 

한 15분 정도 돌아다니면서 주운 게 이 정도로 생각보다 쉽게 쓰레기를 발견해서 주웠습니다. 이 정도로 정말 많이들 열심히 버리네요.

그럼에도 이렇게 쓰레기 봉투에 넣는 분들도 있죠. 이걸 보면 거리에 쓰레기통이 있으면 길바닥에 버리는 사람이 줄겁니다. 이 쓰레기 봉투도 낙엽용 쓰레기 봉투인데 이 위에 편의점에서 사 먹은 음료수 병이 가득하네요. 병처럼 플라스틱 용기에 환경분담금을 부담시키고 가져오면 포인트로 돌려주는 정책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러나 커피숍에서 이 보증금 제도 했다가 망한 걸 보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병은 그냥 세척만 하면 재활용이 용이한데 플라스틱은 색이 들어간 건 재활용도 어렵고 띠를 두른 페트병은 띠를 떼어야 하고요. 페트병 뚜껑은 또 재질이 달라요. PE. PP 재질은 혼합하면 재활용이 안되기에 다 분류해야 하고 아에 PE, PP을 섞어서 만든 플라스틱 용기는 재활용 자체가 원천적으로 안 되니다. 

그렇다면 환경부에서 플라스틱 용기를 덜 사용하게 환경분담금을 확실하게 하고 재활용이 용이한 페트병 같은 걸 가져오면 약간의 돈으로 돌려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왜 10년 전에 한창 선보였던 페트병 투입하면 적립금으로 적립해주는 기계도 있었잖아요. 요즘은 안 보이더라고요. 이런 걸 보면 한국의 환경부는 환경에 대한 고민을 안 하는 느낌입니다. 

플로깅 하다가 생각보다 우리가 플라스틱 공해에 찌들어 살고 있고 플라스틱에 대한 정부 정책도 미흡하고 지자체들의 쓰레기통 부족 문제와 함께 쓰레기를 아무데나버리는 행동을 모두 목격했네요. 플라스틱이 자원이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겠지만 워낙 싸서 쓰레기가 되는 플라스틱의 문제점을 여실히 봤네요. 

또한 우리가 플라스틱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 것도 문제입니다. 플라스틱 재질에 따라 섞이면 안 되는 것과 분리 배출을 잘 하는 나라지만 지자체에서 명확하고 정확하게 하나하나 플라스틱 쓰레기 분리 배출 매뉴얼을 배포하면 어떨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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