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경제이야기

한국의 츠타야 을지로 아크앤북 서점 폐업하다

by 썬도그 2021. 5. 26.
반응형

책은 거들뿐 책을 병품 삼아서 다양한 음식과 커피를 파는 일본의 츠타야는 책을 판매해서 얻는 수익보다는 스타벅스 같은 유명 커피숍에서 파는 커피 매출로 더 큰 수익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죠. 서점 카페라고 할 수 있죠. 이런 곳이 한국에도 2018년 을지로 부영 건물 지하에 생겼습니다. 

바로 아크앤북입니다. 

이 지하 공간은 삼성생명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공간 기획 업체인 오티디코퍼레이션이 이 공간을 리모델링한 후 아크앤북을 오픈합니다. 

책 병풍으로 아주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책 동굴을 지나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입소문은 퍼져서 금방 활력으로 가득찼습니다. 

책을 들고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읽을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죠. 물론 책도 판매하지만 책 가격에 대한 매력은 없어서 커피 마시러 왔다가 친구에게 책 선물을 하는 용으로 많이 팔았을 듯하네요. 저도 친구나 지인을 오랜만에 만나면 그분에게 어울리는 책을 선물하고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나에게 쓰는 돈은 아까워도 자식이나 지인에게 쓰는 돈은 안 아깝잖아요. 특히 나와 더 친할수록 더욱 아깝지 않아요. 
영리한 마케팅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을지로 나갔다가 을지로 아크앤북을 가볼까하고 내려갔는데 뭔가 분위기가 쎄합니다. 꺼져 있네요. 오늘 영업 안 하는 날인가? 코로나로 잠시 문을 닫나 했습니다. 

이걸 보고 알았습니다. 문을 잠 닫는 것이 아닌 아예 닫네요. 책이 다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입구로 들어갈 수 있기에 리모델링하나 했습니다. 

아닙니다. 영업을 종료하네요. 아크앤북은 여기가 1호점이고 전국에 8개 정도의 지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청점이 문을 닫네요. 

폐점 이유는 잘 아실겁니다.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죠. 이 아크앤북 시청점은 책 판매 보다는 주변 음식점의 임대료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서점과 음식점의 콜라보이죠. 책은 거들뿐, 병풍 역할을 하고요.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입구에서 QR코드 찍고 음식 먹기 거북스럽죠. 게다가 밀폐감이 더 높은 지하잖아요. 

반응형

그러나 코로나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지네요. 그렇다고 이 아크앤북 시청점이 코로나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2019년 영업 손실이 무려 113억입니다. 이 정도면 하루에 3천만원의 손해를 봤다는 건데 엄청난 손실입니다. 2020년은 말해 뭐하겠어요.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수익을 낼 수 없었다면 무너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 많은 언론사에서 조명을 하고 고객의 시간을 잡아라라면서 타임마케팅의 사례로 사용했던 아크앤북 시청점이 이렇게 사라지네요. 

좋은 공간이었는데 사라지니 너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코로나와 독서인구의 줄어드는 제반 여건이 좋지 않아서 사라지나 봅니다. 누군가가 이 공간을 다시 채우겠지만 쉽게 채워지지는 않아 보입니다. 몇 년 간 방치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