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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넷플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는 극강의 아웃포커스를 사용했을까?

by 썬도그 202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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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금요일에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잔혹 좀비물입니다. 따라서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입니다. 실제로 표현력이 너무 잔혹하고 과할 정도입니다. 이런 슬래시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팝콘 까먹으면서 볼 수 있지만 잔혹한 장면을 못 보는 분들에게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걸 떠나서 이 영화는 영화 초반의 스토리는 꽤 그럴사 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너무 뻔하고 지루한 전개에 실망스럽기만 하네요. 초반의 그 좋은 아이디어와 기세는 참 좋았고 좀비들이 비를 맞으면 되살아난다는 설정과 지능형 좀비와 어그적 좀비로 좀비의 계급과 함께 좀비 왕국이라는 신선함이 있었지만 영화 후반 너무 뻔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식의 억지 짜증 스토리에 모든 것이 짜증만 나네요. 

이러다 보니 영화 초반에 눈을 즐겁게 했던 CG는 영화 후반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라서 스킵하면서 겨우 다 봤네요. 
잭 스나이더 감독이라서 기대가 컸는데 명성에 맞지 않은 스토리가 좀 아쉽네요. 하기야 네 엄마 이름도 마사니?라는 영화 역사상 가장 저질 대사를 만든 감독이기도 하니 스토리에 대한 매력은 없겠죠. 

극강의 아웃포커스를 사용한 아미 오브 더 데드

<아미 오브 더 데드>를 보다 보면 왜 하면을 저렇게 흐리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너무 자주 듭니다. 흔한 말로 배경 흐림을 아웃포커스라고 하는데 아웃포커스가 너무 심합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배경에 있는 다른 배우들의 형체만 뿌옇게 보입니다. 이런 피사계 심도면 특수한 렌즈를 사용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통의 영상들은 이 정도의 배경 흐림을 제공하죠. 그런데 <아미 오브 더 데드>는 그 아웃포커싱 정도가 심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과할 정도입니다. 아니 예술 영화도 아니고 액션 영화의 배경은 그 자체로 정보이자 액션이자 매력인데 배경을 다 흐린다? 좀 이해가 안 가는 설정으로 느껴집니다. 

이런 극강의 아웃포커스가 인상 깊었던 영화는 2015년 작이자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사울의 아들>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수용소에서 잡일을 하는 존더코만더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배경을 다 흐려서 배경에 있는 모든 것들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초점이 나간 듯 흐리게 한 이유는 유태인 수용소의 집단 학살 장면을 선명하게 보여주기에는 너무 참혹한 광경이라서 배경을 흐리게 했습니다. 아주 영리한 표현법이자 놀라운 표현법이고 이 영화가 이 독특한 영상 표현법 덕분에 큰 상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뛰어난 표현법이었습니다.

아미 오브 더 데드가 아웃포커싱 된 영상을 이용한 이유

1. 창의적인 영상 미학을 위해서 

극강의 배경 흐림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영상이 왜 이래?라는 말을 합니다. 기존 영상과 다른 영상 화법을 보니 왜 이럴까 하는 의문과 함께 신기하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제가 비판을 했지만 액션 영화에서 극강의 아웃포커싱을 사용하는 것도 영화적 흥미를 끄는 요소임은 틀림없습니다. 

배경이 흐려질수록 초점 맞은 영역에 더 몰두하는 효과가 있으니 좋은 점도 있습니다. 카메라와 영상 쪽에 관심 있는 분들은 대번에 조리개 개방수치가 뛰어난 렌즈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예상할 겁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트위터에 그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직접 영상까지 촬영을 하는 등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를 위한 특수한 카메라를 사용합니다. 

카메라를 보면 바디는 레드 Monstro인데 렌즈가 캐논 50mm f / .0.95를 사용했습니다.  캐논 50mm f / .0.95 렌즈의 숫자를 보면 f 값이 1.2도 아니고 무려 0.95입니다. 그렇다고 이 렌즈가 최근에 만들어진 디지털카메라용 렌즈가 아닙니다. 

1970년대 개발된 렌즈로 당시 이 캐논 50mm f / .0.95 렌즈를 보고 캐논 드림 렌즈라는 애칭까지 있었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이 70년대 캐논 렌즈인 50mm f / .0.95렌즈와 디지털 영상 카메라인 레드 카메라를 연결해서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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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기종의 카메라 바디와 렌즈이기에 마운트가 안 됩니다. 이에 잭 스나이더 감독을 위해서 Zero Optik사가 캐논 50mm f / .0.95렌즈를 리모델링해서 특수하게 만들었습니다.

영화가 오랜 시간 사막에서 촬영되기에 스테인레스 스틸인 라이카 M 마운트로 만듭니다. 레드 Monstro는 라이카 M마운트를 지원합니다. 렌즈는 총 4 개를 제공했고 극강의 아웃포커싱이 된 영상은 이중 50mm f/0.95 렌즈로 촬영된 영상입니다. 

https://youtu.be/tI1JGPhYBS8

예고편에 배경이 많이 흐린 영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2. 배우 교체로 인한 추가 촬영 때문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도부터 촬영을 했습니다. 헬기 조정사로 나오는 배우는 원래 Tig Notaro가 아니었고 남자 배우인 크리스 디엘리아(Chris D' Elia)였습니다. 그러나 '크리스 디엘리아'가 촬영이 다 끝난 2020년 6월 SNS에 미성년 소녀를 성희롱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이런 성관련 법이 아주 강력합니다. 

손가락 잘못 놀린 배우 때문에 고심하던 제작사는 바로 '스타트랙 디스커버리'에 출연한 '티그 노타로(Tig Notaro)'로 교체합니다. 티그는 다른 배우들과 함께 촬영한 것이 아닌 혼자 그린 스크린 앞에서 영화의 장면을 배경 삼아서 혼자 연기하고 이를 합성했습니다. 영화를 합성하려면 배경이 흐리거나 배우만 초점이 맞게 하고 다른 배우도 다 흐리게 하는 것이 CG 티를 덜 낼 수 있습니다. 

영상미는 뭐 신선하고 창의적이라고 칩시다. 그런데 영화 스토리나 진행이 너무 뻔하다 못해 뻔뻔하네요. 딸의 긴급 투입부터 쎄했는데 역시 나네요. 넷플릭스는 시나리오 안 보고 영화 촬영하나 봐요. 정말 스토리 증말 즈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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