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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난민들의 시위를 촬영한 사진기자를 체포한 영국 경찰. 검열이라는 비난 쇄도

by 썬도그 2021.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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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도와야지, 사진이나 찍고 앉아있냐!
라는 말을 수많은 사진기자, 사진작가들이 듣는 소리입니다. 물론, 자주 듣지 않습니다. 다만 그 사진이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을 담았다면 사람들은 그 사진을 보고 위험한 순간임을 인지하면서 잠시 후, 아니 가서 도와야지 사진 찍고 있냐고 합니다. 그런데 사진 찍을 사이도 없이 긴급한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사진 찍는 그 시간은 몇 초도 안 걸립니다. 물론, 사진 찍기 위해서 여기저기 올라가서 멋진 구도를 찾는 행위를 했다면 윤리적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도와주기 전에 단 5초 정도 할애해서 촬영한 사진이라면 욕먹을 일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사진 찍을 시간에 도와야지!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나 사진기자는 기록 사진작가는 기록을 하는 사람입니다. 기록이 뭡니까? 그 사실을 그 행동을 있는 그대로 담는 겁니다. 

물론 기록할 때 중요한 것은 객관성입니다. 특히 사진기자는 어떤 사안을 특정 언론의 시각으로 담기보다는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담아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현장을 왜곡하는 그 자체가 기자 정신이 없다는 것이고 양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록가는 경찰이 체포하거나 촬영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법정에서 속기사에게 판사가 이 기록 빼세요라고 하나요? 국회에서 속기사에게 이 질문은 빼세요. 이 답변은 빼세요라고 하나요? 안 합니다. 모든 것을 기록해야 멋 훗날 후손들이 그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니까요. 그래서 조선왕조가 못난 점도 많지만 세계 최고의 왕가 기록, 그것도 폭군이라도 건드리지 못한 것이 사초입니다. 

그래서 사진기자나 종군 사진기자와 간호병은 적군이 쏘지 않아야 합니다. 그 사람들은 아군을 죽이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물론, 악당 같은 군인이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군인들이 쏘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쏘면 안 됩니다. 

전쟁터가 이런데 경찰은 더더욱 사진기자 건드리면 안 됩니다. 그러나 수많은 사진기자들이 현장에서 돌멩이를 맞고 욕을 먹으며 카메라가 박살 나기도 합니다. 

영국 경찰 난민 시위 사진 올린 사진작가 체포하다

영국은 이상한 대통령이 되더니 나라가 점점 망가지는 느낌입니다. 

지난 1월 28일 영국 프리랜서 사진기자인 Andy Aitchison은 영국 켄트 Folkstone에 있는 네이피어 군사 기지 앞에서 진행된 시위를 촬영했습니다. 이 군사 기지 안에는 400명의 난민이 감금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군사 기지 안에 있던 난민들 사이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고 100명 이상이 감염되었습니다. 

한 방에 28명이 모여서 잠을 자는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다가 집단 감염이 일어나면 보통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에서 치료를 해줘야합니다. 아무리 난민이 밉고 싫고 귀찮아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그렇게 해야 합니다. 게다가 선진국 영국 아닙니까. 한국도 동부 구치소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자 다른 교도소에 이송을 했습니다. 범죄인도 이렇게 대우하는데 범죄인도 아닌 난민을 치료는커녕 그냥 가두어서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영국 정부를 규칸하기 위해서 1월 28일 시위대들이 이 군사 기지 앞에서 시위를 했습니다. 시위대는 가짜 피를 부으면서 군사 기지 폐쇄를 요구했습니다. 

프리랜서 사진기자인  Andy Aitchison는 시위대를 촬영하고 인터뷰 장면도 촬영했고 이걸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twitter.com/andyaitchison/status/1355260786910916609

 

Andy Aitchison on Twitter

“Yesterday I was arrested for doing my job - being a documentary photographer. This feels like a worrying time for the freedom of press. https://t.co/OKk8Bzt6Km”

twitter.com

이 사진은 여러 영국 언론사들이 인용 보도 했습니다. 이 트위터를 올린 후 몇 시간이 지난 후에 영국 경찰 5명이 이 Andy Aitchison 집에 찾아와서 Andy Aitchison를 체포하고 기소를 했습니다. 또한, 휴대전화와 메모리 카드를 회수해 갔습니다. Andy Aitchison 사진기자는 2월 22일 밤 10시까지 보석으로 풀려날 수도 없습니다. 

Andy Aitchison는 46살으로 26년 동안 사진기자로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체포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니 영국을 떠나 선진국에서 기자를 구금하고 감금하는 나라는 러시아나 중국이나 독재자가 지배하는 국가에서나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 체포에 연국 기자협회는 Andy Aitchison 체포에 극도의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또한 동료와 목격자들은 Andy Aitchison은 영상 촬영만 했지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Andy Aitchison는 이는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정치적인 사건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난에 영국 내무부 대변인은 체포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고 기물 파손은 용납할 수 없으며 격리 명령을 위반하면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구금하는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2주 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주 좋은 변명이죠. 코로나가 문제면 기자를 자가 격리 조치해야지 감옥에 가두어서 격리하네요. 영국은 점점 뒤로 후토하는 느낌이네요. 점점 선진국에서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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