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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못생긴 서울 골목길을 만드는 3대 요소

썬도그 2020. 12. 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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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점점 골목길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라질 수밖에 없죠. 우리가 골목길을 원하지 않으니까요. 골목길 특히 차가 겨우 지나가거나 사람만 지나갈 수 있는 골목이 많은 동네는 살기 좋지 못합니다. 차가 필수품인 시대에서 차가 접근하기 어렵고 주차가 어려운 집에 누가 살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차 걱정이 없고 택배 배달이 용이하고 낯선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거대한 성과 같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선호합니다. 

그러나 차만 포기하면 골목이 많은 동네가 주는 장점이 참 많습니다. 좋던 실던 많이 걸어야 해서 걷기 운동을 따로 안 해도 됩니다. 또한, 자동차가 다니지 않은 골목은 수시로 뒤를 살필 필요도 없습니다. 골목이 많은 곳은 높은 건물이 없어서 하늘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면 골목길은 실핏줄 같은 존재라서 서울에도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골목을 돌아다니다면 참 못생겼다는 생각을 자주 많이 하게 됩니다. 요즘 해외 유튜버들이 올리는 4K WALKING 채널을 자주 많이 봅니다. 그걸 보면서 이탈리아는 골목에 금칠을 했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골목이 참 많습니다.

아니 유럽 대부분이 골목이 많고 그 골목이 참 예쁩니다. 정갈하고 잘 가꾸고 미적 감각까지 있어서 그냥 골목만 걷다 보면 빛나는 풍경에 취할 정도입니다. 뭐 수백 년 된 도시라서 질서가 잘 잡혀서 그럴까요? 아닙니다.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한국보다 골목이 더 예쁩니다. 반면, 한국의 골목들은 참 볼품없습니다. 

못생긴 서울 골목길을 만드는 3대 요소

1. 곰팡이가 핀 녹슬어가는 벽

위 사진은 서울의 한 골목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아주 흔한 골목길에서 자주 보는 벽입니다. 곰팡이가 피고 이끼같은 것이 달라붙어서 얼룩졌습니다. 참 못생겼죠. 페인트로라도 바르면 한결 정갈해 보일 텐데 페인트를 칠하지 않는 벽들이 참 많습니다. 수억, 수십억 대의 집을 가진 서울이지만 외벽이나 벽 관리는 참 안 합니다. 그렇다고 전세 사는 분들이 할리도 없고 집주인들은 내부 인테리어 공사에는 투자를 해도 내가 사는 집이 아니니 신경도 안 씁니다. 

내 집이라고 해도 외벽에 페인트 칠을 할 생각들을 안 합니다. 나는 매일 보기에 그 곰팡이 핀 벽이 익숙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돈이 없어서 안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약간만 투자하면 페인트로 벽의 내구성을 올리고 보기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볼품없는 외벽이 많은 노후 건축물이 많은 동네에 지자체들은 벽화를 그립니다. 벽화 좋죠. 좋은데 너도나도 벽화만 그립니다. 문제는 벽화 관리를 제대로 안 해서 벽화가 떨어져 나가면 오히려 흉물스러워 보입니다. 요즘 서울시가 도시재생을 한다면서 어떤 지역에 활력을 넣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도 도시재생을 하고 있는데 가보면 벽화가 가끔 보이고 뭘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지자체에서 페인트칠도 안된 시멘트 벽에 페인트를 칠할 수 있게 저렴한 가격에 담장 개선 작업을 지원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지자체 세금이 들어가면 집주인만 좋은 일을 하면 되겠냐고 지적을 할 수 있으니 주민회의를 통해서 공동구매를 해서 보수해야 할 담장이나 외벽을 한꺼번에 칠하는 작업을 주기적으로 하면 어떨까 하네요. 

아파트들은 법으로 외부 페인트 칠을 주기적으로 해야 하고 이게 엄청난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가는 이런 의무가 없다 보니 어떤 골목은 곰팡내가 가득나는 곳도 많습니다. 

위 골목은 명륜 3동의 한옥 밀집구역입니다. 여기도 몇 년 전만 해도 걷기 불편하고 냄새나고 볼품 없는 골목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자체가 도로 개선 사업을 통해서 깔끔하고 말끔해졌습니다.  골목길 바닥은 지자체에서 관리하는데 아주 좋은 관리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골목길이 되었네요. 

노후주택들이 오히려 페인트칠을 해서 내구성을 올려야 하는데 노후 상태를 방치하다 보니 계속 허물어져가는 느낌입니다. 각 지자체들이 이런 집들을 둘러보고 지원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2. 못생긴 화분들

나이들수록 화분을 가꾸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저도 나이 드니 내가 점점 늙어가서 그런지 싱그러운 것들이 좋습니다. 이 화분들을 길거리에 내다 놓은 분들이 참 많죠. 지자체에서 설치한 화분들은 없고 대부분은 개인이 내다 좋은 화분으로 꽃이나 채소를 심은 화분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화분들이 참 못생겼습니다. 위 화분은 그나마 정갈합니다. 

이런 큰 다라이 같은 화분은 볼품이 없습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많이 애용하고 스티로폼으로 된 화분보다는 낫긴 하지만 좀 더 좋은 화분을 이용하면 어떨까 합니다. 

또한 화분들도 다양한 것이 좋긴 한데 통일하면 좀 더 깔끔하지 않을까요? 

화분만 좀 더 통일을 하고 깔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화분들 좋잖아요. 물론 철로 된 것이라서 비쌉니다. 그렇다면 이것도 지자체에서 플라스틱 화분을 좀 피하고 테라코타 화분이나 철로 된 화분을 저렴하게 보급하면 어떨까 합니다. 

또한 이동이 편리한 점이 좋긴 하지만 이렇게 화분을 연달아 놓지 말고 

작은 화단들을 만드는 건 어떨까 합니다. 화분보다 화단이 더 깔끔하고 보기 좋고 작은 숲처럼 느껴져서 좋습니다. 

그런 면에서 북촌 한옥마을이 화단이 참 많습니다. 둥글 둥글 화분보다 화단입니다. 화단은 못생긴 담을 가려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식물이 벽을 가리면 벽의 내구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미니정원 사업도 서울시와 각 구청들이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서울시도 이런 걸 잘 알고 있고 서울정원가꾸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안 쓰는 화분을 지자체에 기증을 하면 재활용해서 필요한 분들에게 나눠주는 사업도 하고 있네요. 이런 화분 나누기도 좋지만 예쁘고 가격이 저렴한 화분 보급 사업을 하면 어떨까 합니다. 

3. 골목에 가득한 쓰레기들

성북구는 아름다운 한옥 골목길이 참 많습니다. 걷기 좋은 골목길이 많아서 동네 구경하는 재미가 좋습니다. 그러나 골목길에 가끔 보는 쓰레기 더미를 보면 눈살을 찌푸려집니다. 아파트는 공동 관리가 발달해서 그런지 쓰레기를 모으는 시스템이 발달해 있습니다. 또한 분리수거도 잘 발달해 있죠. 그러나 주택가는 이게 없습니다. 그냥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집 앞에 내놓습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어디 한 곳에 모아 놓고 가려 놓으면 쓰레기를 덜 볼텐데 수거하기 편하라고 집 앞 도로에 쌓아 놓습니다. 그런데 수거하기 전까지는 참 지저분해 보입니다. 마치 코를 푼 휴지를 길거리에 가득 버린 느낌입니다. 외국에는 어떻게 쓰레기 수거하는지 모르겠지만 거리에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쓰레기 뭉텅이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이런 쓰레기 배출 및 수거 방법을 개선할 아이디어를 서울시가 내놓았으면 하네요. 지금이 최선인가요? 

이외에도 차존인비도 문제입니다. 골목길의 주인은 자동차님이고 인간들은 자동차님 고이 보내드리기 위해서 수시로 앞뒤를 살펴서 비켜줘야 합니다. 이러니 누가 서울 골목길을 걷고 싶어 하겠습니다. 인도와 차도 구분도 없는 도로가 참 많습니다. 이러니 서울에서 걷기 좋은 길은 차가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골목길이나 차량이 없는 거리밖에 없습니다. 이 좁은 골목길을 자전거도 달리고 최근엔 퀵라니라고 하는 전동 킥보드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서울시장이 공석인 서울시. 다음 시장이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발 자동차가 아닌 사람을 우대하는 서울시가 되길 바라고 못생긴 골목길을 개선하는 행정을 시도했으면 합니다. 10년 전 어떤 시장처럼 유럽 여행 겸 시찰가서 유럽 바닥돌에 감명받아서 청계천과 세종대로에 벽돌 심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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